무협 부회장과 건교부 물류혁신본부장 공동대표
창립회원 56명 규모로 비공식 대화채널 운영

 

한국물류포럼이 6월 29일 트레이드타워에서 개최한 창립식을 통해 공식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창립식은 약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철환 무역협회 국제물류지원단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동 포럼의 공동대표를 맡은 유창무 무역협회 부회장과 강영일 건설교통부 물류혁신본부장의 인사말과 회원명단, 정관, 기념세미나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최근 물류산업의 관심증대로 관련활동들이 많이 생겨나는 것이 사실이지만, 동 포럼은 우리나라 화주기업들이 모여 있는 무역협회와 관련산업 정책을 입안하는 건설교통부의 책임자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사무국 설치
‘비공식 대화채널’이 주요 방침
정관에 명시된 한국물류포럼의 주요 창립목적과 운영에 대한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의 물류 및 연관 산업의 발전과 저변확대를 위해 회원간 친목, 공동관심사의 토론, 연구 및 의견조율, 정부와 기관에 대한 정책 자문 및 건의 등을 주목적으로 정부의 공식 자문기구가 아닌 순수한 민·관·학·연 연합체로서 각종 물류정책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비판 및 대안제시를 위해 일체의 영리목적의 활동을 지양한다’이다.


즉 물류산업에 연관된 각계의 사람들이 부담 없이 만나 자유롭게 토론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회원사의 이익이나 정책반영에 대한 의무나 책임은 없다는 것. 이것이 동 포럼의 주요방침이다.
한국교통연구원에 사무국을 설치한 한국물류포럼은 앞으로 회원만을 대상으로 분기별로 정기모임을 갖는 것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회원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 홈페이지 개설도 준비 중이다.


 

“구체적 개선책에 대해 적극 논의해야”
창립식에 참석한 회원들은 첫 모임인 만큼 향후 포럼의 운영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입장에서는 바쁜 시간을 쪼개 오늘 이 자리에도 참석했다. 그만큼 본 포럼의 발전을 기대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어떤 모임이든 주제가 너무 포괄적이고 넓으면 발전할 수 없다. 창립식과 함께 진행된 세미나 주제 역시 매우 포괄적이다.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사항들이 산재해 있다. 지금까지 많이 지적돼 왔지만 해결되지 못한, 하지만 논의를 거쳐 해결될 수 있는 한 두개를 주제로 삼아 빠르게 해결될 수 있도록 모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현재 기업들은 국내시장보다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현지상황에 대해 자문을 구할 데가 없어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상황이다. 동일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있다지만 서로 경쟁관계 때문에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힘들고 그만큼 기회비용 등에 대한 손실이 더 크다. 지금 기업으로서는 글로벌사업의 발판이 될 현지시장에 어떻게 하면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느냐가 급선무”라며 기업의 요구를 강조했다.
다른 학계 관계자는 “정부와 기업 등에서 모두 참여하는 데다 발언에 책임질 수 있는 장(長)들로 구성된 게 이 포럼의 강점”이라며 “이슈에 대한 의견취합의 장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 예충열(한국교통연구원 실장) 한국물류포럼 간사

 

“모든 회원을 주인으로 만들겠다”

 

한국물류포럼의 간사로 나선 예충열 한국교통연구원 물류연구실장<사진>을 찾아가 본 포럼의 설립취지와 앞으로의 운영계획을 구체적으로 들어보았다.

 

□ 창립계기와 의의에 대해
“사실 물류에 관한 연구회나 학회 등을 막론하자면 많은 모임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종전의 모임들의 공통점은 같은 집단의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는 것이다. 교수들이 주를 이루는 학회나 정부에서 주관하는 위원회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또 기존의 모임들은 일방적인 발제와 토론자로 지정된 몇몇만이 참여하는 것이 전부이다. 때문에 서로의 생각을 교환할 수 있는 장이 부족했다. 이런 점에서 서로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는 장을 만들자는 것이 한국물류포럼을 창립하게 된 계기이고 여기에 각계의 관계자들이 동조하며 참여의사를 표출한 것이 동 포럼의 의의라고 할 수 있겠다.”

 

□ 운영방향과 향후 계획에 대해
“분기별로 회원을 중심으로 비공개 토론을 주로 할 것이다. 특히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업계관계자들을 비롯해 업무에 최대한 지장이 없도록 시간을 안배하고 한 가지 주제를 발제를 통해 이슈화하고 이에 대해 모든 회원들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즉 일방적으로 듣고만 오는 것이 아니라 회원 모두가 주인으로서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는 회원을 한정짓고 포럼의 운영을 폐쇄적으로 하는 것의 이유이기도 하다. 회원이 너무 방대하다보면 참석율과 관심도가 떨어지기 마련이고 서로 탐색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려 편안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 구성원으로 포럼이 보다 활성화된다면 회원을 좀 더 확대할 것이고 소분과모임 등을 통해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토론도 수시로 열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회원 구성의 기준과 참여에 대한 정부관계자의 반응에 대해
“각계를 다 아우르려고 노력했다. 정부부처의 경우 건설교통부를 포함해 해양수산부, 산업자원부, 관세청, 재정경제부 등 관련부처의 관계자들을 모두 포함시켰다. 포럼의 취지를 밝혔을 때 정부관계자들의 반응은 대부분 흔쾌했다. 기업의 솔직한 얘기를 듣는 장에 대한 요구가 이미 있었기 때문이다. 회원 구성에 있어서 특히 기업의 경우는 매출액 순위를 따진다거나 하는 등의 정확한 기준을 통해 선별한 것은 아니다. 우선 종합물류인증업체를 중심으로 한 것과 철도물류 등의 특화업체, 그리고 작은 업체들의 목소리를 보완하기 위해서 각 협회의 단체장을 회원으로 위촉했다.”

 

□ 산업발전에 협회나 포럼들의 역할에 대해
“서로를 이해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정부와 연구소 등은 보다 현실적인 안목을 키울 수 있는 장이 되는 반면, 기업에서는 관련정책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거나 비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의견을 개진하고 또 한편으로는 정책입안의 취지를 직접 청취할 수 있는 장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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