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패턴의 변화, 종합상사→무역 B2B e-Marketplace과거 우리나라의 급속한 경제발전 중심에는 종합상사가 있었다. 우리나라 정부는 전문화되고 대형화된 무역업체 육성을 목적으로 종합상사 제도를 도입하였으며, 이를 통해 경제발전을 위한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추진할 수 있었다. 현재는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LG상사(구. 반도상사), SK글로벌(구. 선경), 대우인터내셔널(구. 대우실업), ㈜효성(구. 효성물산), ㈜쌍용 등이 활동 중이다. 하지만 이미 많은 수의 종합상사는 사라졌으며,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역할도 많이 축소되고 있다. 글로벌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기업 특히 중소기업의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이는 중소기업의 종합상사 이탈현상으로 연결되어 왔다. 이와 함께 새로운 형태의 무역상사가 출현하면서 종합상사의 하락세는 가속화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무역 B2B e-Marketplace가 있다.1)

온라인 시장 기반으로 성장한 e-Marketplace Alibaba.com, 시가총액 삼성전자 추월
e-Marketplace, e-intermediary, e무역상사, 전자무역전문서비스업자, 전자무역업체, 인터넷기반무역중개업체 등 다양한 용어로 정의되는 무역 B2B e-Marketplace는 종합상사의 약화와 함께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이끌고 있는 중요한 시장 중개업체이다. 일반적인 e-Marketplace는 인터넷 등 네트워크를 통해 형성된 가상의 공간에서 매도인과 매수인이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장터를 의미한다.2) 아직 정확한 정의는 확립되어 있지 않지만 무역 B2B e-Marketplace는 국제무역거래에 특화된 수입업자 및 수출업자 사이의 온라인 장터이며 전통적인 무역업자의 중개기능도 함께 제공하는 글로벌 서비스업자로 정의할 수 있다.3) 현재 규모와 인지도 면에서 가장 앞서 있는 업체는 Alibaba.com이다. 2014년 9월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되어 첫 거래를 시작한 Alibaba.com은 시가총액이 삼성전자, Amazon, Facebook을 추월하였다. Alibaba.com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IT기업 중 Apple, Google, Microsoft 다음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EC21.com,ECplaza.net도 대표적인 무역 B2B e-Marketplace이다.
무역 B2B e-Marketplace가 가장 활발하게 이용되는 국가는 Alibaba.com이 위치하고 있는 중국이며, 인도의 Tradeindia.com, 프랑스의 Kompass.com, 일본의 Mitsui.com, 대만의 Taiwantrade.com.tw, 한국의 EC21.com 등도 해당 국가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성과 수준은 개별 국가와 업체에 따라서 상이하다. 웹 비즈니스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Alexa.com4)에 의하면 Alibaba.com(중국), EC21.com(한국) 등은 상대적으로 우월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Made in Vicenza
(이탈리아), Seckin(터키) 등은 비교적 낮은 수준의 성과를 내고 있다. 사실 무역 B2B e-Marketplace는 중국이나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비즈니스 형태는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약 60여 국가에서 500여개의 무역 B2B e-Marketplace가 운영되고 있다. <표 1>은 대표적인 무역 B2B e-Marketplace와 영업활동의 중심이 되는 국가, 해당 업체의 순위를 나타내고 있다.
 

항만배후단지 개발, 중소기업 유치가 현실적인 대안
세계 주요 20개 컨테이너항 중 14개 컨테이너항이 중국, 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해당지역에서는 초대형 슈퍼 메가 허브포트와 지역 컨테이너항을 통해 많은 컨테이너 물동량이 처리되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인 규모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으며 동시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물동량 확보를 위한 개별 컨테이너항의 적극적인 전략수립이 요구하고 있다. 항만배후단지의 활용도 물동량 확보를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대두되고 있다.

항만배후단지는 물류, 가공조립, 상업과 업무, 연구와 벤처, 친수와 위락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6)이며 항만의 기능을 보완하고 부가가치 및 관련 산업의 활성화 및 이용자에게 편익을 제공하는 항만과 배후도시간의 완충공간7)으로 정의할 수 있다. 항만배후단지의 효율적인 개발 및 운영을 위해서는 항만물동량 확보의 근간이 되는 기업유치 및 화물유치가 중요하다. 하지만 항만배후단지에 국제물류기업을 유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중추항 중 하나인 광양항의 경우 항만배후단지 기업유치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388만㎡ 이르는 광양항 배후단지에 유치된 기업의 상당수는 중소기업이며, 입주기업의 화물 창출에 대한 파급효과도 많이 부족한 현실이다. 더욱이 국가 중추항이 아닌 대다수 지역 컨테이너항 배후단지에 글로벌기업을 유치하는 것은 실현가능성이 높지 않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는 새로운 접근방식이 요구되고 있으며, 글로벌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유치를 통한 항만배후단지 활성화 전략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항만배후단지에 입주한 중소기업의 물동량 창출 관련 파급효과이다. 
 

무역 B2B e-Marketplace 활용, 항만배후단지 개발전략 고려
2000년대 이후 무역에서 핵심은 전자무역의 등장이었다. 중소기업의 간접무역이 직접무역의 형태로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기존 종합상사의 역할이 무역 B2B e-Marketplace에 의해 새롭게 대체되고 있다. 많은 중소기업이 종합상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해외 거래당사자와 무역거래를 수행하고 있다. 초기에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기업과 소비자(B2C) 간 거래에 관심이 집중되었지만 최근에는 기업과 기업 간(B2B) 전자상거래 부분이 급성장하고 있다. B2B 전자상거래 부문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거래유형이 바로 B2B e-Marketplace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소기업 제품에 대한 인지도는 현실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해외 바이어의 무역 B2B e-Marketplace에 대한 인지도를 활용하여 해당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함께 향상시킬 수 있다. 특히 중소기업은 무역 B2B e-Marketplace 와의 인증 및 제휴계약을 활용하여 글로벌시장에서 적극적인 계약체결을 실현할 수 있다. 이러한 적극적인 계약체결은 인근 지역항 물동량 창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상당수 지역항의 경우 글로벌기업 유치를 통한 항만배후단지 개발은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 오히려 지역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한 물동량 확보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중소기업의 글로벌시장 접근성과 관련한 한계 및 문제점은 무역 B2B e-Marketplace의 활용을 통해 충분히 보완될 수 있다.

물론 성공적인 항만배후단지 개발을 위해 지역 컨테이너항을 다른 주요 항과 연계하는 효율적인 물류네트워크 구축, 고객과 공급자 시장 간 효율적인 물류네트워크의 설계, 그리고 지역산업단지의 물류공동화, 표준화, 부가가치화를 지원할 수 있는 시설의 도입 등 많은 해결과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기존의 글로벌기업 중심 비현실적인 항만배후단지 개발  보다는 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추는 개발 전략이 적어도 지역 컨테이너항에 있어서는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무역 B2B e-Marketplace 활용은 중요한 보완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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