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항, 중국과 경제협력·교류 확대될수록 수도권과 영호남 연결 관문항 역할 증대”

9월 19일 코엑스 서산시·항만경제학회 개최, 다양한 주제 발표와 토론
머스크 MCC 동남아-중국-러시아항로에 대산항 기항지에 포함해 주목

 
 
머스크의 아시아역내 자회사인 MCC Transport가 최근 단행한 아시아지역 남북항로의 개편 루트에 처음으로 포함된 국내 기항지가 시선을 끌고 있다. MCC가 제공하는 인트라 아시아(IA)5 서비스 루트인 러시아-베트남항로에 포함된 대산항이다. 세계 정기선해운업계가 4대 거대 얼라이언스 간의 경쟁체제 돌입을 앞두고 서비스개편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대산항이 국제컨테이너항만으로서 아시아역내 서비스 기항지에 들어간 것이다.

때마침 9월 19일 이틀간 서울의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 2회 2014 ‘서산 대산항 국제포럼’도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서산시가 주최하고 한국항만경제학회가 주관한 서산 대산항 국제포럼은 해양수산부와 충청남도, 서산상공회의소, 대산지방해양항만청이 후원해 온종일 포럼이 진행된 꽤 큰 규모의 행사로 치러졌으며, 안희정 충남 도지사를 비롯해 전기정 해수부 해운물류국장, 강산 중국 영성시장, 이완섭 서산시장 등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20일에는 참가자들이 대산항을 견학하는 행사로 포럼이 마무리됐다.

19일 포럼은 개회식에 이은 <대산항, 환황해권 신 중심항만으로 도약-이완섭 서산시장> 주제의 기조연설과 <한중 물류인력교류의 항만과 연계한 비즈니스모델 제언-방희석 중앙대 교수> <산동성과 한국간의 항만과 경제관계 개발-린첸 산동대> <ECA(온실가스통제지역)과 신 해상연료:기회와 도전-제임스 포체티 남캘리포니아대>가 기조강연으로 발표됐다. 정책포럼에서는 <지역항만의 경쟁력:토탈품질관리와 공급사슬 통합-난양대학 Thai Van Vinh> <전자상거래 기반의 물류기업 성장추이-베이징 우지대 Zhang Xu> <친환경시대 그린터미널 건설전략 연구-박영태 동의대> <해운의 선복과잉-홍콩 폴리텍대 Meifeng Luo> <터미널운용자의 지속가능성:카오슝항 사례-청강대 Polin Lai> 등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대학에서 다양한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이후 오후 학술발표는 (1)환황해권 해양도시 서산 대산항의 협력과 발전과제 (2)동북아지역 해운·항만분야에서의 경쟁과 협력 (3)해운·항만·물류분야 자유주제 (4)서산 대산항 경쟁력과 미래전략’ 등 4개 분야의 소주제 하에 각각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1)주제에서는 또다시 <서산 대산항에 대한 인식도와 발전전략-이충배 중앙대> <대산항 활성화 위한 항만배후단지 개발전략-백종실 평택대> <대산항 해상관광 인프라 구축과 마리나산업 활성화 연구-박창호 재능대> <뉴스가 대산항 물동량에 미치는 영향-모수원 목포대> 등 7개 주제발표가 진행됐으며, (2)주제에서는 <항만과 도시의 경제적 연관관계 제고방안-정봉민 한국해양대> <해양경제특구 지정효과 연구-송계의 동서대> <한일 해협권 Ro-Ro부두조성 연구-김율성 부산발전연구원> <선박안전 항행 위한 항만안전서비스지표 개발및 적용 연구-정태원 성결대> <소비자 선택에 따른 카페리와 저가항공사 경쟁력 비교-최정규 동서대> <정기선사의 운영전략 변화가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우종균 동명대> 등 7개 주제가 각각 발표됐다.
 
(3)주제에서 <단절없는 물류체계 구축 위한 물류개발정책 방향과 과제-노홍승 교통연구원> <선박투자 의사결정 연구-김성범 인천대> <국제물류주선업체와 화주기업간 협력적 파트너십 요인 연구-전경숙 부산대> <중국 보세구제도 특징 분석-김종칠 신라대> <정기선 해상운임 결정요소와 실증분석-강효원 중앙대> <녹색물류기업 인증과 녹색물류성과 관계연구-김영민 서울사이버대> 등이 발표됐으며, 공모전 발표세션 (4)주제에서는 <전이할당 분석을 이용한 한중 카페리 항만의 구조분석 연구-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동북아지역항만의 효율성 비교분석-중앙대 일반 대학원> <SEM 활용한 국제 여객터미널 선택행동 연구-동서대> <페리 여객선의 안전지수 개발 및 적용 연구-성결대> <환율변동이 국내 외항선사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해양대 일반대학원> 등이 각각 발표됐다.
 

이충배 “대산항 유류 중심항에서 다목적항으로 성장 모색”
개회식에서 이충배 한국항만경제학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서산대산항은 1991년 무역항으로 지정됐으며, 국내 대표적인 석유처리항만으로 발전해 그동안 유류처리항만으로 특화되어 발전해왔다”고 밝히고 “현재는 유류 중심항만에서 점차 일반잡화, 자동차부품, 컨테이너 화물 취급항이자 대중국과의 쾌속선이 취항할 수 있도록 성장을 모색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최근 정부가 서해안권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향후 중국과의 FTA 체결 등으로 무역증가에 대비해 서해안의 항만기능 재정립과 시설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서산대산항의 적절한 대응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제식 “대산항의 잠재적 가치 실질적인 가치로 바뀌길...”
김제식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서산 대산항과 중국 산동성 룡앤항을 연결하는 항로는 한국과 중국을 잇는 뱃길 국제항로 14곳중 최단거리”라며 “쾌속선으로 5시간이면 중국에 닿을 수 있기 때문에 이 항로를 국제적 경쟁력이 있는 다목적항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고, 전국 31개 무역항 가운데 대산항은 전체물동량 기준 6위임을 강조하며 “올해 2월 착공한 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건립공사가 원활하게 지속된다면 여객과 화물이 공존하는 국제무역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동 포럼이 대산항이 환황해권 신 중심항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향후 구체적인 발전방안을 도출하는 자리는 물론 대산항의 잠재적 가치를 실질적인 가치로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전기정 “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건립에 340억 투입, 항로확장 공사도”
전기정 해수부 해운물류국장도 축사를 통해 “배후 석유화학단지의 발전과 지역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는 서해안권 주요항만으로서 대산항은 2014년 항만시설 이용자 만족도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며 우수성을 증명한 바 있다”고 언급하고 충남 최초의 국제여객터미널이 건립될 계획이어서 중국 영성항과의 정기 여객선 운항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건립에 정부는 3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며 117억원을 들여 대산항의 항로확장 공사를 진행하는 등 해상교통안전을 확보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29개 선석을 2020년까지 44개 선석으로 확충해 연간 9,049만톤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특히 전기정 국장은 “대산항은 지금보다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항만”이라고 말하고 “중국과의 경제 협력·교류가 증가할수록 수도권과 영호남을 연결하는 관문으로서 서산 대산항의 역할이 더욱 증대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강산 “영성시 진출 한국기업 300사 13년 무역액 18.5억달러”
중국 영성시의 강산 시장도 “한중 FTA협상 마무리 단계 진입, 용안항-대산항간 고속페리사업 가속화 등이 영성시와 서산시, 한국간의 경제, 무역, 문화교류 분야에서 새로운 시작을 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축사를 하고 “영성시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300여개사이고 이들의 2013년 무역액은 18.5억달러”라며 “현대자동차와 삼성중공업 등 한국 유수의 기업이 영성시에 투자해 조선 및 부품, 자동차, 전자 등의 분야에서 윈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완섭 “머스크 대산항 컨정기항로 개설로 6개 컨항로 연계”
이어서 기조연설에 나선 이완섭 서산시장은 ‘서산 대산항, 환황해권 신 중심항만으로 도약’이라는 주제아래 △글로벌 해운항만 환경변화 △서산 대산항 국제화 필요성 △서산 대산항 입지 및 개발여건을 개략적으로 소개하고, 서산 대산항 현항 및 지역경제 발전전략에 대해 보다 자세히 발표했다.
이 시장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여년의 짧은 역사의 항만이지만, 삼성토탈, LG화학, 현대오일뱅크, 롯데캐미칼 등 항만시설을 중심으로 운영돼오다 2006년말 충청권 최초의 공용부두(2만dwt급 1선석)가 준공된 뒤, 2011년 대산항 1단계 2차공사의 준공으로 2만dwt, 3만dwt, 2,000teu 부두등 총 3선석을 추가 개장함으로써 환황해권의 중심항으로 발돋움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로써 현재 서산대산항은 29개 선석을 보유하고 있고, 2007년 처음 개설된 중국과의 컨 정기항로를 시작으로 현재 5개 컨항로가 연계돼 있다. 특히 9월 25일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의 자회사가 중국과 러시아, 동남아시아를 잇는 컨항로에서 대산항에 기항함으로써 컨테이너 정기항로가 6개로 늘었다. 또한 동항은 향후 2020년까지 추가로 자동차부두를 비롯한 16선석을 개발해 총 9,000만톤을 처리할 예정이며 컨물동량도 약 20만teu를 처리할 계획이다. 대산항에 인접한 대산석유화학단지는 울산과 여수에 이어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로 자리잡고 있다. 유류를 중심으로 잡화와 컨 물동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서산시는 향후 자동차를 포함해 고부가가치 화물을 추가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은 또한 서산대산항의 활성화를 위해 “무엇보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외 고객 대상의 타겟 마케팅과 홍보를 강화하고 중국항만과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신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이충배 중앙대 교수는 “종합항만으로서의 한계성보다 국내에서 특화된 산업항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향후 석유화학처리에 가장 초점을 맞추어 특화시키되, 국제여객터미널 활용을 통한 충청권 최초의 국제관문 역할 수행 등 항만의 전반적인 역할에서 다양한 측면으로의 발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견해와 함께 “현재 부족한 항만시설과 배후산업단지의 기반시설 및 제반조건 미흡, 내륙운송 불편 등 약점을 극복하려면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대산항 중장기 항만발전계획을 추진할 로드맵을 실현가능한 과제로 시의적절하게 적극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백종실 평택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충청권 배후지역 수출입 제조기업 대부분은 부산항과 인천항, 평택당진항을 이용해 수출입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대산항 컨부두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많은 항로개설, 홍보 활성화, 항만인프라 확충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밖에 다양한 주제의 연구물 발표와 토론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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