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선박금융 마켓
美 양적완화 축소, 바젤III, USD 금리 영향 주목

 

 
 

11월 4일 부산 해운대 파라디이스 호텔서 열려

‘제8회 한국선박금융 포럼(마린머니 포럼)’이 11월 4일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개최됐다. 부산경제진흥원 국제금융도시추진센터와 마린머니(Marinemoney) 아시아가 주관하고,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산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및 마린머니 아시아 등이 공동 주최한 동 포럼에는 국내외 선주해운사, 조선사, 법조인, 회계사, 선박금융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2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마린머니 포럼은 전세계 13개국에서 연 5,000여명 이상이 참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금융포럼으로 해운시장의 전망과 선박금융 및 조선산업 관련 글로벌 이슈에 관한 주제발표 및 패널토의 등이 진행된다. 또 관련분야의 최신 동향이 소개되며,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서울 포럼에 이어 8회째 열리고 있다. 특히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의 준공과 함께 해양금융종합센터의 부산 설립이 이뤄진 시점에 개최돼 의미가 크다. 

 

“대통령 금융산업 규제 철폐 강력 의지.. 부산 금융허브 도약 밑거름” 김용범 금융위원회 국장
김용범 금융위원회 국장은 선박금융의 중심이 아시아 은행으로 이동하고 있고 다양한 금융 스트럭쳐가 활성화되면서 아시아 금융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혁신적인 금융 상품이 투자자를 유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 특히 부산이 선박금융의 허브로서 성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김 국장은 “부산은 아시아의 관문항을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조선사가 입지하고 있는 등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다”면서, “효과적인 개발 전략을 통해 부산을 선박금융에 특화된 허브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주요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김 국장은 “지난해 대통령이 ‘대한민국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계획’ 추진을 공언했고, 올 7월에는 금융규제 합리화를 통해 불합리한 제도와 금융산업 경쟁력을 저해하는 규제 등을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정부는 부산이 선박금융과 파생금융의 전문지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다.

 

“석탄 회복 예상, 벌크선 선복 과잉은 여전” Ralph Leszczynski 연구위원
분야별 해운시황에 대한 회고와 전망도 이어졌다. 드라이 벌크시장 분야 발표를 맡은 랄프(Ralph Leszczynski) Banchero Costa Group 연구위원은 “올해 전반적인 무역 둔화에도 불구하고 벌크 무역은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으며, 석탄무역의 부진도 조만간 회복될 것”이라면서, “신조선 인도는 올 1~9월까지 전년대비 16.5% 줄어들었지만 같은기간 해체도 36.2%가 줄었으며, 신조발주는 현재 감소한 상태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많은 벌크선박들이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랄프 위원은 올 9월까지 중국의 벌크 수입화물 통계를 분석하며, 철강(Iron Ore)는 전년대비 16.3%, 콩류(Soybeans) 15.1%, 원유(Crude Oil) 8.3%, LNG는 14.2%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석탄(Coal)은 전년대비 6.6% 감소한 상황이다. 또한 케이프 운임은 올 상반기 전년대비 2배이상 높았지만 7월 들어 부진한 상황이며, 파나막스 운임은 석탄과 보크사이트 시황부진으로 7월까지 하락세를 이어가다 최근 들어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신조선 인도와 선대 성장에 대한 내용도 이어졌다. 랄프 위원에 따르면, 드라이벌크 선박은 2010~2012년사이 급격하게 증가했으며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인도된 선박은 2012년의 40% 수준이며 2017년부터는 신조선 인도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러나 지난해 급등했던 선박 해체율도 전년대비 36.2% 하락하고 있다. 랄프 위원은 "케이프와 VLOC의 경우 앞으로도 5~6%의 선대 성장율을 보일 것이며, 파나막스와 포스트파나막스는 올해 7%, 내년 5%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컨선 수급밸런스 3~4년은 기다려야” 조성제 부산은행 기관장
컨테이너 분야는 조성제 부산은행 금융연구기관 기관장이 발표를 맡았다. 조 기관장은 “2014~2018년까지 컨 물동량은 연평균 9.2%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같은 기간 컨테이너 선대는 매우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기관장은 또한 “세계국제은행 등을 포함한 많은 전문가들이 컨테이너 시황회복이 임박했다고 전망하고 있지만, 2017년이 되서야 공급과잉이 해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마켓의 균형이 맞춰지려면 앞으로 3~4년은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조 기관장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임지수인 HRCI는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550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며, 2009년 이후 컨테이너 선대가 급등하며 컨테이너 마켓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다. 현재 컨테이너 선대 과잉률은 약 36.7%에 달하는 상황이다.

 

“선박금융에서의 사모펀드 역할 늘어” Max Asschenfeldt 박사
선박금융에서의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맥스 아쉔펠트(Max Asschenfeldt) Law & Finance Schulte Group 박사는 “해운시장이 침체되어 있고, 은행들은 해운시장에서 나가거나 포트폴리오를 줄이는 상황”이라면서, “사모펀드는 다양한 출구 옵션(exit option)을 갖고 있고, 마켓을 이해하는 충분한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맥스 박사에 따르면, 2013년 투자된 사모펀드는 크게 늘어나 전년대비 2배 수준까지 성장했다. 지난해 일년간 해운시장에 투입된 사모펀드는 약 55억달러로 현재 해운시장에 투자된 총 액수는 대략 2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은행 선박금융 줄였으나, 글로벌 금융 규모는 반등“ Aaron Sen 센터장
아론 센(Aaron Sen) Nord LB 아시아-태평양선박금융센터 센터장은 세계 은행의 선박금융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금융 위기 이후 마켓의 미국 연방준비제도(US Federal Reserve)가 에쿼티 투자를 늘리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졌다. 또한 2007년 이후 금리도 급격히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몇년간 글로벌 선박금융 은행의 선박금융 전략을 살펴보면, DVB, HSH, Nord LB 등 몇몇 독일 은행들은 선박금융 포트폴리오를 줄였으나, 글로벌 선박금융 규모는 2012년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하는 추세이다. 그러면서 아론 센터장은 “금융기관에 적용되는 바젤III 협약과 미 FED의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달러 유동성 감소, 미 달러 금리의 반등 등이 글로벌 선박금융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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