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형별 2015년 이슈 및 전망.. 컨테이너·벌크 ‘흐림’, 탱커 ‘맑음’?

 

 
 

11월 25일 서울 은행회관 100여명 참석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기회와 전략’을 주제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제33회 세계해운전망국제세미나’를 11월 25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개최했다.


국내외 해운업계, 연구기관, 정부 관계자 등 100여명이 모인 동 세미나는 크게 2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1세션은 <2015년 세계 경제와 이슈>를 주제로 △세계경제 주요이슈 및 중장기 교역전망(마쉬코리아 김동은 부사장) △셰일혁명과 아시아 중장기 에너지 교역 전망(한양대 김연규 에너지거버넌스센터장) △에코십의 비용경쟁력과 선사의 대응전략(DNV GL Dr. Hubner) △중국경제 변화와 철광석 물동량 전망(Mysteel 張勇)이 발표됐다.
 

이어진 2세션에서는 <2015년 세계 해운시장 전망>을 주제로 △북미·유럽 컨테이너선 시장동향과 전망(KMI 전형진 센터장) △아시아역내 컨테이너선 시장동향과 전망(고려해운 노기룡 부장) △원유운반선VLCC 시장동향과 전망(SK해운 정경일 부장) △제품운반선MR 시장동향과 전망(KMI 윤재웅 연구원) △케이프선 시장동향과 전망(팬오션 윤석홍 부장) △파나막스·수프라막스 시장동향과 전망(폴라리스쉬핑 박이수 부장)이 발표됐다.
 

개회사를 맡은 김성귀 KMI 원장은 “세계 해운시장은 아직도 선종을 가리지 않고 공급과잉이 이뤄지고 있으며, 세계 리딩선사들을 중심으로 선박의 초대형화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국적선사들은 코스트 리더십을 학보해 생존기반을 마련하고, 기후변화와 환경문제, 중국경제 변동성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윤재 한국선주협회 회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고, 해운시장에도 세계 1~2위 선사인 Maersk와 MSC가 2M을 결성하는 등 글로벌 각축전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KMI의 정보가 해운업계가 매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데 나침판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박대형화 경향 뚜렷, 운임개선 효과 미미” 전형진 KMI 센터장
전형진 KMI 센터장은 북미·유럽 정기선 시장동향과 전망을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시장운임CCFI 평균 기준으로 미동안은 작년보다 3.6% 상승한 반면 미서안은 작년보다 7.4% 하락했다. 물동량은 2014년 이후 증가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동향 항로는 2015년 6%, 2016년 5.5% 증가될 것으로 보이고, 서향 항로는 2015년 4.6%, 2016년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은 아시아-북미간 물동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 센터장은 예측했다.


반면 선복량은 2015년 이후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평균 선복량은 2015년 5.5%, 2016년 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동향 항로에서는 2015년 5.5%, 2016년 4.5%, 서향 항로는 2015년 5.5%, 2014년 4% 증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센터장은 “2015년부터 선박대형화의 경향이 뚜렷해질 것”이라면서, 4대 얼라이언스가 선박투입시 선박 평균규모가 북미서안은 7,472teu/척, 북미동안은 6,346teu/척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른 치열한 운임경쟁도 예고되고 있다.
 

수급 밸런스는 수요 증가율이 공급 증가율을 미세한 수준에서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운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으며, 물동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선박대형화 영향으로 동 항로의 운임상승은 북미서안 1.3%, 북미동안 1.8% 등 제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유럽항로에 대해선 물동량은 2015년 6.6%, 2016년 6%로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아시아-유럽간 물동량도 6%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평균 선복량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2015년 6.5%, 2016년 5.5%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초대형 선박이 내년도에 집중 투입될 것으로 분석돼 극심한 운임경쟁과 공급과잉 심화가 우려된다. 여기에 유럽경제의 더딘 회복으로 실질적인 운임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다(2015년 1%, 2016년 1.6%).

 

“아시아역내항로 캐스캐이딩 영향 관건” 노기룡 고려해운 부장
고려해운의 노기룡 부장은 아시아역내시장 컨테이너선 시황을 분석했다. 노 부장에 따르면, 내년도 선복은 약 2.6%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동 시장에 공급된 컨테이너선의 약 66%는 2,000teu급 이하 중소형 선박이다. 그러나 다른 항로 선박의 캐스캐이딩 혹은 특정 항로의 주력선형 대형화의 영향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인트라아시아 시장의 물동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1년 전년대비 3.3%, 2012년 4.7%, 2013년 5.4% 증가했으며 특히 태국과 베트남의 수출 물동량,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수입물동량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캄보디아와 미얀마의 수입물동량도 대폭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노 부장은 항로별 주요이슈를 선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일본 항로는 물동량 정체, 선사간 공동운항 증가를, 한국-중국 항로는 한중FTA 타결로 물량증가, 외국적선사 시장 참여 증가를 이슈로 꼽았다.
 

동남아 항로에서 한국-하이퐁 항로는 물동량 증가추세와 국적석사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신규선사 진입 가능성을 이슈로, 한국-호치민-방콕 항로은 물동량 정체와 방콕 선석 혼잡 가중, 경쟁치열로 운임 하락을, 한국-자카르타 항로는 물동량은 소폭 증가하나 선복공급 과잉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한국-포트켈랑 항로는 4,300teu급 선박으로 캐스캐이딩 가능성이 있고, 한국-나바쉐바 항로는 물동량이 소폭 증가하나 선복공급 과잉은 지속되고 있다. 한국-중동 항로는 공급과잉과 저운임 추세를 주요 이슈로 꼽았다.

 

“주요기관 탱커시장 낙관적 전망” 정경일 SK해운 부장
SK해운 정경일 부장은 탱커시장 전망을 발표하며, “2015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정제시설의 폐쇄로 VLCC 수요 감소요인이 조금 더 많이 있으나,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인도의 수요증가가 탱커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2013~14년 평균대비 낮은 수준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2013년을 저점으로 소폭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 운항되고 있는 VLCC는 628척, 이 중 20년 이상은 8척이고 15년 이상은 75척으로 노후선 비율이 13%에 불과하다. 이에 정 부장은 “최근 3년 해체 평균선령과 현재 시황을 감안했을 때 대폭적인 해체발생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내년도 선복 증가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6%로 예상된다.
 

주요 기관들은 대부분 낙관적이다. RS Platou와 ICAP는 향후 시황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드류어리는 완만한 시황 회복을 예상했다. 반면 MSI는 2016년 이후 시황 약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제품선 LR2 운임 20% 개선 가능” 윤재웅 KMI 연구원
윤재웅 KMI 연구원은 제품선 시장을 전망했다. 윤 연구원에 따르면, 석유제품 해상물동량은 2015년 4.2%, 2016년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복과잉률도 수요증가에 힘입어 개선되고 있는데, MR급 탱커와 LR1급 탱커의 선복과잉률은 2013년 11~13%에서 10~11%로, LR2급 탱커는 14%에서 2016년에는 12%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 연구원은 “2016년까지 전체 제품운반선 평균운임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종별로 MR탱커는 2015년 1만 2,500달러/일, 2016년 1만 3,750달러/일로 각각 6%, 10%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LR1탱커는 15년 1만 5,000달러/일. 2016년 1만 5,750달러/일로 각각 10%, 5%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LR2탱커의 운임수익 개선폭은 더 커서 2015년 1만 7,000달러/일, 2016년 1만 8,700달러/일로 각각 20%, 10%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대증가가 물량증가 넘어.. 시황 악화” 윤석홍 팬오션 부장
윤석홍 팬오션 부장은 주요 원자재 수요전망과 함께 케이프 시장동향을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글로벌 철강 수요는 2015년 전년비 2% 증가하고, 철광석 물동량은 전년비 6.7% 증가한 1,426Mil.Mt로 예상했다.

중국 철강 생산량은 전년비 3.7%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 철광석 수입량은 2015년 철강수요 증가 둔화에 따라 7.8% 상승한 994.1Mil.Mt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호주 철광석 수출물량은 호주 광산 추가생산 증대와 중국 고비용 철광석 광산 폐쇄로 7.3%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브라질 수출량은 2015년부터 신규 생산시설 개시 등의 영향으로 8.4%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원료탄의 경우 2007~2013년 연평균 물동량 증가율은 5.3% 수준이었으나 2015년에는 1.8%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급측면에서는 인도량과 신조발주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0Mil.dwt 이하의 낮은 신조 인도실적이 나타났지만 내년에는 2013년의 높은 신조발주로 45.8Mil.dwt의 선대가 확충될 것으로 보여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폐선량은 2012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하는 추세에서 2015년도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6.9Mil.dwt가 전망된다. 이에 케이프 선대 증가율은 2013년 5.3%, 2014년 5.2%에서 내년도에는 5.8%로 상승할 전망이다.
 

윤 부장은 “2015년에는 케이프 선대 증가율이 물량 증가율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시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고비용 광산 폐쇄 여부 및 철광석 메이저 플레이어들의 인위적 시장 조정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울트라막스 대량 인도로 파나막스 수프라막스에 영향” 박이수 폴라리스쉬핑 부장
파나막스와 수프라막스 전망을 맡은 박이수 폴라리스쉬핑 부장은 내년도 시황에 있어 긍정적인 요소로 △3%를 상회하는 GDP 성장률 △중국 호주간 FTA로 광물 수출 활성화 기대 △인도 전력부족 및 석탄 생산 한계로 석탄수입 증가 △아르헨티나 곡물 수출여력 증가 △중국의 마이너 벌크화물 수입 재개 기대 등을 꼽았다.

반면 부정적 요소로는 △유럽, 일본의 경기침체 우려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호주 철광석 및 석탄의 항만체선 완화 △남미 항만 체선 완화 △세계 곡물교역량 감소 △중국 환경오염 규제로 인한 석탄소비 감소 △인도네시아 광석 수출금지 지속 등을 선정했다.
 

그는 “케이프와 파나막스간 탈동조화가 지속되고, 파나막스의 동고서저, 수프라막스의 태평양 북고남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수역간 용선료 편차가 축소될 것으로 보이며 중국내 Coal 수요 회복이 시황회복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울트라막스 선박의 대량 인도로 파나막스와 수프라막스 화물과 경쟁이 일어날 수 있으며, 달러강세와 원자재 수출 증가로 해상물동량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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