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G클럽과 ‘공동인수방식’ 협력체제 갖춰
선종과 항로, 화물 구애없이 전선단 인수환경 조성
이제 남은 과제는 ‘조직과 인원 정비로 질적 성장’
출범 8년차인 KP&I(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가 선박의 종류와 크기, 항로, 화물에 구애받지 않고 한국적 선단을 인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
세계 유수의 P&I 클럽 단체인 IG Club(International Group of P&I Clubs) 이 최근 KP&I와의 ‘공동인수방식(Insured Deductible System)’을 수용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혀옴으로써, 국적선사들이 해외 P&I클럽과 KP&I에 동시 가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로써 KP&I는 가입선대의 대형화는 물론 항로의 글로벌화를 통해 질적인 성장을 위한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맞았다.
언젠가는 IG회원사로 가입하는 것이 KP&I의 궁극적인 목표이겠지만, 우선은 Insured Deductible로 IG와 협력관계를 맺음으로써 국적선사를 모두 흡수하여 월드와이드한 운항을 담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KP&I에게는 앞으로 조직을 확대하고 경륜을 쌓으며 ‘보험서비스 인프라’로서의 양질의 내실을 갖추어 가야하는 어려운 과제가 남아 있다.
8년만에 IG와의 공식적인 협조의 길이 열렸고 이로인해 국적 대형선사들의 참여가 본격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
건당 40만불까지 공동인수방식 협력
앞으로 IG클럽 멤버사들과 진행하게 될 공동인수방식이란 사고배상한도를 일정금액까지 KP&I가 보상하고 초과부분에 대해서는 IG클럽사가 보상하는 시스템으로서, KP&I는 사고 건당 40만불(미화)까지 보상하고 그 이상의 초과부분은 IG클럽의 멤버사들과 제휴해 보상하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 선주는 특정선박의 ‘자기부담금(Deductible)’을 40만불로 해 IG클럽에 가입하고, ‘자기부담금’ 규모(40만불)만큼 KP&I에 가입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보험증권은 각자 발행하고 IG클럽 멤버사는 ‘자기부담금’을 40만불로 발행하는 가운데, 각 보험자는 독자적으로 서로의 간섭없이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공동인수방식’을 통해 KP&I는 대형선사의 선박과 대형선박의 가입 요구를 즉각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IG클럽의 범세계적인 사고처리 능력과 높은 보상한도, 국제적 지금보증서의 통용성과 명성, 경쟁력있는 보험료 등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선주 KP&I와 IG클럽 동시가입 가능
선사는 기존의 IG클럽에 가입한 채 KP&I에 가입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선사가 '탈퇴보험료(Release Call)'를 부담하지 않고도 KP&I에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따라 KP&I 측은 “당장 선박의 크기와 종류, 항행구역, 화물 등에서 제한없이 선박을 인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기 때문에 이론상 한국의 전 선단이 일거에 가입할 수도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설명하면서 “High Deductible 방식을 이용할 경우, 대형선사의 인수시 중소선단의 인수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KP&I 측에서는 외형의 성장과 함께 질적인 성장을 기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맞은 셈이다.
특히 KP&I가 IG 클럽들과 공동인수방식으로 보상하게 될 40만불은 그동안 KP&I가 처리해온 P&I 사고의 80-90%에 이르는 규모여서, 앞으로도 KP&I의 보험규정에 따라 처리할 건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40만불 이상의 대형사고는 IG 클럽에서 전담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중소규모의 사고는 KP&I가 처리해야 하므로 향후 KP&I 내부 조직의 체질강화라는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따라 KP&I는 인력을 확충하고 조직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공동인수 추진경과>
05년 한진과 스팀쉽 공동부보 시도 1년후 중단
KP&I가 IG클럽과 국적선주들의 P&I 공동인수방식을 추진한 것은 2년전인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KP&I가 한진해운의 대형선 10척(60만gt)에 대해 50만불을 인수하고 초과금액은 IG클럽의 멤버사인 Steamship P&I 클럽과 기초공제액 부보방식(Insured Deductible)의 공동보험을 성사시켰다. 그러나 IG 내부의 반대에 부딪쳐 얼마못가 부보가 중되고 IG클럽과의 제휴도 끊어졌다.
이에 한국선주협회와 해양수산부가 “보험자 선택은 고유권한이며 IG의 행위는 공정거래 위반의 우려가 있다”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IG 회장에게 발송했고, 이에 대해 IG 측은 “자신들의 내부적인 것으로 KP&I와는 무관하며 한진해운과 스팀쉽 P&I의 사례는 IG 클럽이 재보험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IG가 재보험자 기능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변해왔다.
대형사 선원부문 가입 등 인수방식 전환 외형키워
그후 KP&I는 대형선사의 인수방식을 전환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대형선 37척에 대한 선원위험을 담보하게 되었다. 또한 올해(2007년) 2월 갱신시 약 74척· 200만달러(연간보험료)가 런던의 6개 클럽(UK, London, Steamship mutual, Japan, Britania, Standard)에서 빠져나와 KP&I로 가입했다.
국내 외항해운산업계의 보험인프라로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는 업계와 정부의 의지가 올초 보험갱신시에 구체화되기 시작한 것.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가입선대를 확대시켰으며, STX 팬오션(3척)과 대한해운(10척) 등이 일부선박을 KP&I에 가입시켰고, 중소선사인 T상선과 D유조선 등이 전선단을 KP&I에 가입하는 결단을 내렸고, S해운도 신조선단(3척)을 KP&I에 가입했다.
이로써 전년인 2006년 2월 608만·452척에 비해 회원수로는 12%, 가입톤수론 94%, 연간보험료에서 36%가 각각 신장(836만불·507척·356만톤)하는 기록을 시현했다.이같은 신장추세로라면 KP&I는 머지않아 연간보험료 1,000만불시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는 상황이다. KP&I의 이같은 외형적 성장이 IG클럽의 KP&I와의 협력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데 크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KP&I 성장추이 참조>
□ Korea P&I Club 성장 추이 ( 2000-현재)
재보험료의 두자리수 인하-연 40만불-시현
재보험 계약 측면에서, 지난 7년동안 재보험자로서 KP&I의 성장을 지켜준 Lloyds와 Swiss Re, Korean Re 등가의 경과 이재율이 양호하고 신용도도 축적되어 두자리수의 재보험료 인하를 실현했다. 연간 보험료 규모로 약 40만불 가량이 인하돼 재보험 의존도를 50%대로 낮추는 결과를 시현해냈다. 현재 KP&I의 지급여력(Free Reserve)으로 비축된 금액은 실제로 약 1,000만불 수준으로, 연간 보험료보다 더 놓은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KP&I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외형을 키워 해외 P&I카르텔이 견제할만한 입지를 갖추고, 나아가 IG클럽과 상호 협조체제를 확립한다’는 경영방향은, 이번 IG클럽과의 공동인수방식의 시행을 계기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5월 IG회장과 직접접촉 협력방안논의 구체화
13개 IG클럽 논의끝에 7월 27일 공동인수안 동의
IG클럽과의 공동인수방식의 성사를 위해 KP&I 측은 올해(2007년) 5월부터 IG의 회장과 직접 접촉을 시도했다. 5월 8일 Peter Spend-Love회장을 공식방문, KP&I와 IG클럽들과의 협력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하고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제안했다. 이 자리엣서 KP&I의 박범식 전무는 “Deductible과 보험자의 선택은 선사의 고유권한”임을 강조하고, 과거 JP&I(일본)와 현재CP&I(중국)가 유사한 방식을 적용하고 있음을 사례로 들어 불공정 거래로서 EU제소나 EU FTA 의제로 공식상정할 의사까지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13개 IG클럽 멤버사들은 6월 26일 스웨덴에서 회동해 KP&I와의 협력관계에 대해 협의했으며, 내부 찬반의 논쟁 끝에 대세가 찬성으로 기울자, 7월 27일 “KP&I가 한국 선주들에게 40만불 한도까지 부보하는데 동의한다”라는 공식서한을 우리측에 보내옴으로써 IG-KP&I의 공동인수방식을 공식적으로 수용했다.
이에따라 이론상 한국적 선사는 모든 선단을 선형과 항로에 관계없이 KP&I에 가입시킬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으며, 이는 KP&I 의 제 2단계 성장과 도약의 발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초 KP&I의 갱신결과가 IG의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KP&I의 자평은 인정할만하다.
<5월 8일 IG 회장과의 논의내용>
IG 가이드라인(IG회원사간에 의결된 지침)
-멤버(Membership of the Group)-
-보험문서(Insurance documentation)-
-클레임처리(Claim handling)-
KPI는 이 시점에서 IG(POOL)에 가입하거나 한 개별적인 클럽의 대리인이 되고자 함은 아니다. 현재로서 KPI는 IG club에서 재보험을 제공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며 insured deductible형태 ($400,000이하의) 의 별도 보험수배이며 제반 보험계약은 KPI와 선주간에 맺어질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형태의 수배는 IG 가이드라인에서 언급하는 여하한 형태의 cover와도 저촉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1) IG 회원사
2) 보험관련 서류
3) 보험사고 처리
< IG측의 공식회신( 2007년 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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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인터뷰-박범식 KP&I 전무>
“조직의 역량을 강화해 실력을 다질 때다”
◇IG와의 협력관계 구축을 축하한다. IG가 KP&I와 손을 잡기로 한 배경은?
“대형선사들의 선박이 속속 KP&I에 가입함으로써 우리 클럽의 규모가 무시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한 것으로 본다. 올해 2월 갱신 당시 6개 클럽들에 속해있는 선박중 74척이 KP&I로 옮겨왔다. KP&I가 업계와 정부 지원아래 한국내 보험인프라로서 자리잡고 있음을 느꼈고 실제 갱신결과에 충격을 받은 것 같다. 또한 IG의 회장을 직접 방문해 우리의 입장과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도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본다. 이웃 일본과 중국의 P&I들이 유사한 성장과정 사례와 불공정성에 대한 주장도 어느정도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본다.”
◇IG와의 협력은 언제부터 가능한가?
“신규선박의 경우 9월부터 가입이 가능하며, 기존선박은 내년 갱신시 본격화될 것이다. 이에 대형선사들의 전략적인 결정이 요구된다. 앞으로 대형선사들의 관계자들과 보험브로커들 관계자들과의 미팅을 통해 IG와의 협력체제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앞으로 더많은 대형선박이 가입된다고 가정할 때, KP&I의 사무국 기능강화가 요구되는데 이에대한 계획은?
“이번에 KP&I가 보상할 수 있는 한도 40만불은 실제 우리클럽이 처리한 사고처리에서 80-9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조직의 확대는 물론 조직원들의 역량강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전문인력이 많지 않은 업계상황 속에서 일단 대형선사의 관계자의 파견근무를 주요선사들에게 협조받고 있다.
이미 현대상선의 과장급이 2달간 파견근무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 팬오션과 한진해운에서도 2달간 경력직원을 파견해 줄 것이다. 당분간 이들 3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대형선사와의 유대를 강화하고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우리선사들과 그들의 보험인프라로서 KP&I가 공동성장할 수 있는 계기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게 해서도 부족한 인력은 공채를 통해 (신입·경력)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인력확보를 통한 조직의 확대는 2배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 KP&I가 IG멤버로 가입할 수 있는 시기를 예측하면
“최소한 10년은 더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 일본과 중국의 P&I 클럽들의 사례를 보아도 그렇고 지금의 조직과 실력으로 사실상 한국적 선단 모두를 인수할 수는 없다. 그래서 이론상 가능하다고 언급한 것이다. 인력을 확보하고 크고작은 다양한 사고를 모두 처리할 능력을 갖추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일단 사고율이 낮고 보험료가 많은 대형선박부터 가입시킬 생각이다. 케이프사이즈 벌크선박과 LNG선박 등이 그에 해당하므로 내년 갱신시 이들선박을 우선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것이다. IG와의 협력체제가 갖추어졌다고 해서 당장 많은 대형선박을 유치하기보다 수용가능한 수준까지 인수하면서 질적성장을 꾀할 것이다.”
◇전무로 취임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외형을 키우고 IG와 협력한다’는 전략을 밝힌 바있다. 생각보다 빨리 성사된 것같다 1년여만에 성사된데 대한 감회와 그간의 전략적 행보에 대해
“KP&I의 제2의 도약과 발전을 위한 업계와 정부의 지지와 후원을 받으면서 보험서비스 인프라를 확실히 이뤄내야한다는 무거운 책무를 느꼈다. 지난해(2006년) 6월 대형선사의 선단확보를 위해 ‘대형선사 KP&I클럽 자문단’을 구성, 정기적으로 대형사들의 요구사항을 경청하고 KP&I의 발전전략을 설명하며 협조를 구하며 東奔西走했다. 중개법인의 대표들도 만나 KP&I의 현황을 설명했다.
실무 해운계와 KP&I의 관계를 돈독히하고 상호신뢰를 키우는데 역점을 두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대형선사 대표이사를 직접 찾아다니며 ”그 간의 경험과 전문지식을 총동원해 런던클럽들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 선사의 흑자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하고 ”자금지원과 더불어 선대를 가입시켜 회원이 되어달라“고 요청하기 시작했다.
이는 2007년 2월 갱신시점에서 대형선사들의 가입은 런던클럽들과의 협조에 큰 힘이 될 것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먼저 대형선사가 참여해야 명실상부한 한국해운을 위한 KP&I의 위상이 확립된다는 것이 기본적인 전략이었다. 한국선주들이 외면한다면 해외 P&I클럽들 역시 KP&를 협력파트너로 대우하지 않을 것이 자명했기 때문이다.
결국 KP&I는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6개 런던클럽들로부터 연간 200만불 규모 선대유치를 이루어낸 것이다. 그 결과 IG에서 KP&I를 다시보게 되고 손을 잡게 된 것이다.“
◇우리선사들이 공동인수방식을 채택한다고 해도 그 처리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 40만불 이하의 사고처리는 KP&I가 모두 처리해야하므로 앞으로 KP&I의 내부조직 강화와 인력확충 등 자구노력에 의한 질적인 성장이 한국선단의 인수확대의 관건이 될 것이다. 사무국의 자구노력과 함께 내년 갱신시점에 가입할 선단에 대해서 각사와 긴밀하게 갱신전략을 사전 협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