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M&A 주간사 선정에 본격 착수
금호아시아나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 표명
육운과 택배부문, 대한통운 매출의 효자노릇

 

대한통운은 과연 누구에게로 안착할까?
대한통운은 현재 서울중앙 지방법원으로부터 M&A 재추진 계획과 M&A 주간사 선정계획(안)에 대한 허가를 받고 M&A 절차의 첫 번째 단추인 주간사 선정에 착수했다.
그간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M&A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대한통운은 국내 물류업계의 리딩 기업인데다 최근 新 성장동력으로서 물류산업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 높아져 있는 상태여서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제 막 첫 수순을 밟고 있는 대한통운의 M&A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가 기다렸다는 듯이 인수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월 7일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열린 ‘아시아나 프라자’ 행사장에서 금호아시아나 그룹 박삼구 회장이 “대한통운은 우리에게 여러 면에서 꼭 필요하며 반드시 인수하고 싶다”고 밝힌 것. 대우건설을 성공적으로 인수한 금호아시아나는 그룹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대한통운을 인수하고 싶다는 뜻을 확고히하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것, 현재 대한통운 인수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는 기업들은 CJ그룹과 STX그룹, GS그룹 등. 만만치 않은 파워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어서 앞으로 전개될 대한통운의 M&A 인수전과 새주인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그렇다면 대한통운의 인수가격은 어느 정도의 수준이 적정할까.
시장에서 평가되고 있는 적정가는 1조~1조5,000억원 수준. 이보다 얼마나 더 높은 가격에서 M&A가 성사될지는 실제로 대한통운 인수전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이 기업에 대한 기대가치가 얼마 만큼이냐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또 하나, 대한통운을 노리는 기업간 경쟁 또한 중요한 변수로 작용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렇다면 현재로서도 국내 굴지의 기업으로 꼽히고 있는 유수의 기업들이 대한통운을 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물류산업에 대한 제고된 인식이 대한통운의 가치를 올려는 주는데 한몫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대한통운의 가장 큰 매력은 국내 물류업체 중에서도 국내외 거미줄과 같은 인프라망을 가장 잘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기반으로 대한통운의 영업실적은 올 상반기에도 리딩기업으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데 앞으로 진행될 M&A를 통해 다시한번 평가받게 될 대한통운의 가치를 현재 대한통운이 누리고 있는 사업을 크게 택배부문, TPL부문, 항만하역부문, 해외사업부문 등으로 나누어 짚어보았다.   

 

택배부문
치열한 경쟁속 전년비 매출액 30% 상회
거미줄과 같은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가 결집된 실적
대한통운은 올해 반기동안 6,139억5,300만원의 매출을 통해 영업이익 340억5,100만원, 당기순이익 256억7,700만원을 달성했다. 매출액 기준 물류업계에서 대한통운의 뒤를 잇고 있는 한진이 동기 매출액 4,429억원을 달성하며 영업이익 69억4,500만원, 당기순이익 -16억1,400만원, 현대택배가 매출액 2,795억5,800만원, 영업이익 71억1,800만원, 당기순이익 126억원을 실현한 것을 보면 대한통운의 실적이 실로 눈에 띈다.
현재 물류업계의 업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기업간 과다경쟁으로 인해 매출액 대비 이익이 저조한데다 최근 사상유례 없는 고유가시대가 지속되는 등의 환경은 물류업체의 수익에 적잖은 타격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통운은 올해 특히 택배부문에서 호조를 보였다. 이 부문에서만 1,377억원의 매출고를 올림으로써 전년 동기 1,003억보다 374억원의 추가수익을 달성한 것. 특히 대형물류 업체간 경쟁이 택배부문에서 가장 치열하다는 점에서 대한통운의 이 같은 실적은 의미가 크다.


대한통운 택배가 최근 더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은 역시 전국적인 인프라와 국내에서 가장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는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방식 때문으로 평가되고 있다.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은 각 터미널에서 집하한 화물을 한반도의 중심에 위치해 있는 메인허브 터미널에 집결시킨 후 배달할 지역별로 분류, 이를 서브허브를 거쳐 각 지역 터미널로 배달하는 운영시스템으로 무엇보다 메인허브터미널과 서브허브와의 균형잡힌 역할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현재 대한통운의 서브 앤 스포크 방식은 2만 여평의 규모로 시간당 2만여개의 박스를 처리할 수 있는 대전메인허브터미널의 설비능력에다 지난 8월 개장한 영남권 허브터미널을 비롯해 광주의 호남허브터미널, 양산의 경남허브터미널, 서울 북서부의 수색허브터미널 등 전국의 권역별 최첨단 설비를 갖춘 서브허브터미널들이 차례로 완공됨으로써 그 시너지 효과가 창출되고 있다.


실제로 대한통운 택배는 올해 상반기 동안 전년대비 약 50%정도의 물량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99%였던 그동안의 익일 배달율을 99.5%까지 끌어올렸다. 이밖에도 대한통운 택배는 전국 42개 지사와 1만여 개 취급점을 두고 있으며 다른 경쟁기업들과는 달리 대부분의 차량과 장비를 직영체제로 운영하는 것이 대한통운 택배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이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마케팅의 역량도 또 다른 힘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다. GS25, 훼미리마트, 바이더웨이 등 3개사의 전국 7,000여 개 편의점에 ‘Mr.곧바로’라는 브랜드로 24시간 접수가 가능한 편의점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가하면 7,000여 대를 보유하고 있는 전국 브랜드 대한통운렌트카, 택배, 숙박업소 할인을 결합한 패키지 서비스와 골프택배, 김장택배, 기숙사 택배 등 다양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매출신장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TPL(육상운송부문)
전체 매출액 중 가장 높은 비중
최근 조달물류까지 아울러 新 영역 매출 창출 기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물류업계의 빅4사 중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해주는 든든한 계열사가 유일하게 없는 곳이 대한통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딩기업으로 확실히 뿌리내린 것이 대한통운의 가치를 더욱 높게 하고 있는 이유이다.
특히 대한통운은 전국적인 직영 인프라망과 육상운송, 항만하역, 보관, 택배 등 다양한 물류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화주별, 물자별로 최적화한 통합물류서비스가 가능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


현재 대한통운이 맡고 있는 토탈물류로는 지난 6월 GM대우의 조달물류 업체로 선정돼 10월 1일부터 GM대우 협력업체로부터 GM대우의 군산, 창원 보령공장에 3만여 종에 이르는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물류과정을 3년 간 맡게 되었으며 앞으로는 A/S 부품 수배송 업무도 맡을 예정이다. 이는 비교적 새로운 영역인 조달물류 시장에의 진입을 예고하는 것인데 이 업무가 본궤도에 오를 경우 거래규모는 연간 500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대한통운과 GM대우와의 인연은 지난해 10월, 인천 GM대우 뉴 KD(Knock Down : 완성품이 아닌 반제품이나 부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센터의 운영을 맡아 GM대우 완성차 반제품과 부품을 전세계 15개국으로 수출하기 시작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여기에 더해 이번에는 조달물류와 A/S 부품 수배송까지 그야말로 물류의 전체 흐름을 맡게된 것. 과거에는 각 부품 공급업체들이 자체적으로, 또는 일부 물류업체가 맡던 부품 수배송을 대한통운이 일괄적으로 처리함에 따라 효율적인 부품 공급이 가능해졌고, 전반적인 물류비 역시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물류산업의 꽃이라 불리는 자동차 물류 전반에 걸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 대단위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통합물류서비스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물류과정을 합리화함으로써 제품의 유통속도를 촉진, 경쟁력을 강화한 사례도 있다. 대한통운은 국내 1위의 아트지 제조기업인 무림페이퍼에 인쇄용지의 운송, 보관, 재고관리, 유통 등 통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사업을 맡으면서 대한통운은 철도운송과 수색지역 물류센터 운영을 제안했다. 수색지역은 인쇄수요가 많은 파주출판문화단지와 서울 을지로, 성수동 인쇄소 밀집지역의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철도운송은 육상운송에 비해 정기적인 운송이 가능하다는 등의 장점이 있는 것을 적극 활용한 것.
실제로 지난 6월부터 수색물류센터가 공식 운영에 들어감으로써 신속하고 정기적인 인쇄용지 공급으로 도매상, 인쇄소에서 별도의 재고보관을 위한 장소나 인력을 운영할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에 따라 무림페이퍼는 물류비 절감에 더해 여타 제지업체들보다 브랜드 선호도를 올리는 부가적인 효과를 얻었다.


또한 한국암웨이 통합물류서비스는 물류 전과정 아웃소싱의 전형적 사례다. 대한통운은 충북 음성의 한국암웨이 물류센터의 재고관리, 화물입출입과 포장, 택배를 통한 전국배송 등을 맡고 있다. 특히 한국암웨이의 오프라인 매장인 IBO 플라자(IBO PLAZA)의 운영을 맡는 등 유통부문까지 책임지고 있다.
대한통운의 전체 매출액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은 역시 운·수송과 보관작업을 포함한 육운부문. 육운부문의 매출을 포함한 대한통운의 매출은 전문물류기업이라는 점에서 렌트카와 환경사업 등을 제외한 모든 매출이 TPL에 의해 창출되는 것으로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항만하역 부문
부산·인천 등 4개 항만서 ‘컨’터미널 운영
5만톤급 4개 선석에 2만여평 배후부지 갖춘 광양컨부두 개장
대한통운은 국내 전통 있는 항만하역사업자중 하나이다.
1930년 창립시부터 항만하역과 보관사업을 수행해온 대한통운은 최초의 민자부두인 인천 4부두 운영 등을 시작으로 현재 부산의 감만터미널과 광양, 마산 등에서도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9월)부터 공식 운영에 들어간 광양항 3-1단계 5만톤급 4개 선석은 단일 규모로는 대한통운 역사상 최대의 부두인데다 2만5,000평의 배후부지도 갖추고 있어 창고 등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전국 모든 무역항에 사업장과 임항창고, 컨테이너 야드 등을 운영하고 있고 특히 직영 컨테이너 차량이 많아 안정적인 운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동 사업에서의 대한통운의 강점이다.


해외사업 부문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에 박차
미국 등 선진국에 국제택배 사업 강화 중
최근 대한통운의 화두는 글로벌 경영이다. 치열한 경쟁으로 과열양상까지 보이고 있는 국내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세계를 무대로 해야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요체다. 현재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해외사업중 하나는 국제택배 사업.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성장키워드로 국제택배가 떠오르고 있는 만큼 대한통운은 1974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부터 국제택배사업을 강화했으며, 1년여 만에 150개까지 취급점을 확대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도 국제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금은 동남아 지역으로의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대한통운은 국제택배사업의 안정적 진출을 위해 일찍부터 국제적인 서비스 품질을 위한 SQI(Service Quality Indicator)제도를 도입해 택배 서비스 평가 항목을 8개로 구분, 무형의 서비스를 유형의 수치로 관리해 나가고 있다. 이외에 대한통운은 국제시장 선점을 위해 일본에 대한통운 재팬(도쿄), 베트남에 코렉스 사이공 로지스틱스, 코렉스 팩시멕스(호치민), 독일에 대한통운 독일법인(프랑크푸르트), 중국에 한통물류(상해)유한공사, 대한통운물류(천진)유한공사 등의 법인과 무석, 북경, 위해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 외 200여개의 해외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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