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빅데이터 활용, 물류프로세스 효율성 극대화
무인기·웨어러블 기기 등장…국내는 걸음마 단계

빠르게 진화하는 ICT 환경에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디바이스, 무인기(Drone) 등이 물류업계의 새로운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기업들은 새 ICT 기술을 적극 도입하여 물류효율성을 높이고 신성장동력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는 반면 국내 물류업계는 이제 걸음마 단계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국내외 물류업계의 ICT 기술 동향 및 활용사례를 살펴본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드론 등 ICT 기술은 물류업과 접목 시 높은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사물인터넷은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을 의미한다. 인터넷이 지구상 모든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했다면, 사물인터넷은 지구상 모든 것들을 하나로 연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물인터넷이 공급망 및 물류를 포함한 비즈니스 전체 가치사슬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SCM 혁신
최근 DHL과 시스코Cisco가 공동으로 발간한 사물인터넷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 연결 기기는 현재 150억개에서 2020년에는 500억개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인터넷과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창고관리·화물운송 등 공급망 관리 각 분야에 사물인터넷이 도입될 경우, 기업은 매출 증대와 비용 절감 효과로 막대한 성장 잠재력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물인터넷은 공급망 관리 및 물류 운영 시 소비자에게 다양한 ‘라스트 마일(Last mile)’ 배송 옵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창고운영 및 화물운송을 가능케 하는 등 물류업계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사물인터넷은 향후 1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최소 약 8조달러 규모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스트 마일=물류 네트워크의 마지막 지점에 있는 1마일)

동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물류업계는 사물인터넷으로 매일 수백만 건의 배송을 실시간으로 운송, 추적, 적재함으로써 물류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사물인터넷을 통해 팔레트와 물품 간의 네트워킹으로 창고 관리에 있어 보다 스마트한 재고 관리가 가능하다. 화물운송과 물품 추적 시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며,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사물인터넷과 연결된 차량의 자동 분석기능을 통해 재고 소진을 예측하고 재고점검 일정 관리가 가능해진다. 또한 배송차량 주변 배송직원과 사람들 간의 네트워킹은 효율성과 라스트 마일 배송 서비스 향상을 꾀하며 배송 경로 최적화 및 수익 창출의 한 방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DHL 이노베이션 및 트렌드 리서치 연구소 마커스 쿠켈하우스 부사장은 “사물인터넷은 센서 기술과 웹을 통해 배송 물품과 사람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사물과 연결할 수 있다”면서 “세계 최대 경제 효과 창출을 위해서는 가치사슬 내 모든 구성 요인의 통합과정을 이해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창출을 위한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조성해야 하며 이를 포괄하는 협력과 참여, 투자 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빅데이터도 물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슈다. 빅데이터는 역량 활용을 최적화하고 위험을 줄이며 고객의 경험을 개선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물류에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것에 효과적인 기술로 꼽힌다. 빅데이터는 고객사별 물류의 이동 경로와 재고량 증감 추이 등에 대한 실시간 분석을 가능케 하며, 고객 성향 조사를 통해 화주기업이 정확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빅데이터 예측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물류업체들은 배송시간을 단축하고 고객과의 친밀성을 강화하며 역량 및 네트워크 활용을 최적화함으로써 프로세스의 효율과 서비스의 질을 현저히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DHL 측은 “물류기업은 제품의 흐름을 관리하고, 이를 통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생성하기 때문에 도착지, 크기, 무게, 내용물 등 수백만 건의 배송 정보가 매일 기록된다”면서 “이렇게 모인 빅데이터는 기업들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데 있어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며, 이는 물류기업이 모든 기업들의 검색 엔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규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상 조건과 독감발생, 온라인 구매량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여 고객의 행동을 예측하고, 그에 따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궂은 날씨가 온라인 구매량의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물류기업의 물량 증가로 연결된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들은 프로세스를 최적화하여 개선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고, 새로운 비즈니스 창구를 개발해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선점할 수도 있다.

DHL 웨어러블 글래스
DHL 웨어러블 글래스
DHL- 빅데이터, 웨어러블 글래스, 무인기 도입 등 ICT 선도
DHL은 다양한 ICT 신기술을 물류에 접목시키면서 전 세계적인 물류와 ICT 융합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DHL은 전 세계 6만대의 차량과 250대의 화물기 네트워크의 운영비와 배송시간을 절감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전체 물류 네트워크의 최적화를 추구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통해 불필요한 지출을 억제시켜 매일 약 7,000여명의 인력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사물인터넷과 관련해서는 현재 시스코컨설팅서비스와 공동으로 Wi-Fi 기반의 연결장치를 활용한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물류창고업무 관련 의사결정을 향상시키는 ‘사물인터넷 혁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동 솔루션은 고밀도 무선 네트워크를 활용해 Wi-Fi 연결 기기의 위치 데이터를 수집하는 시스코 커넥티드 모바일 익스피리언스CMX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올 2월에는 증강현실 기술 기반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스마트 글라스’를 물류창고 업무에 성공적으로 활용했다. 네덜란드의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10명의 직원들은 3주 동안 구글 글라스(Google Glass)와 뷔직스M100(Vuz
ixM100) 같이 머리에 장착하는 디스플레이 기기를 착용하고 테스트에 임한 결과, 동 기간 2만건 이상의 품목을 피킹하고, 9,000건 이상의 주문을 실수 없이 처리하는 등 기존보다 25% 이상 업무 효율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DHL 측은 앞으로 증강현실 기술을 더 넓은 물류 공급망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DHL은 무인기Drone 개발과 도입에도 앞서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무인기 ‘파셀콥터Parcelcopter’를 이용해 독일 북부 항구에서 12km 떨어진 북해의 위스트 섬까지 긴급 의약품을 배송하는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파셀콥터는 소포Parcel와 수평 날개가 4개 달린 헬리콥터의 합성어다. 이번 배송 프로젝트는 무인 항공기인 파셀콥터가 조종사의 시야를 벗어난 지역을 실제로 비행한 세계 최초의 운행이자, 정부의 허가를 받고 실제 소포 배송에 나선 첫 사례이다. DHL 파셀콥터는 위스트 섬으로 가는 배나 항공편과 같은 다른 운송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주로 의약품을 배송하는데 쓰여질 예정이다. DHL은 아직까지 파셀콥터를 일반 배송에 이용할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으나 무인기의 사용이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하고, 경제성에 부합하면 인구 밀도가 낮거나 접근이 어려운 외곽 지역, 긴급한 상황 등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미래의 운송 옵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상업용 드론과 관련한 찬반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현재 아마존Amazon과 구글Google 등 전자상거래 회사들도 상업용 드론 개발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등 드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미국 연방항공청은 드론의 안전성 등을 이유로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상용관련 입법 추진 과정에서 양측의 마찰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DHL은 물류업의 무인자동차 도입 필요성을 줄기차게 제기해왔다. 현재 무인자동차 기술은 군수산업, 우주 로봇, 농업 및 생활가전 분야에 대거 응용되고 있다. 물류창고는 무인자동차 기술이 가장 오랜 기간 적용되어 온 분야로, 최근 레이저와 카메라 등 센서 기반 기술의 선진화에 힘입어 첨단 물류창고 자동화 기자재가 대거 출시되고 있다.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전달되는 소규모 물품을 운반하는 소규모 자동 카트, 무인지게차, 물품 셔틀, 자가운전 피킹 시스템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무인운반 기기들은 창고관리시스템WMS을 통해 통합적인 제어가 가능해 개별 임무수행은 물론 물류창고 운영 매뉴얼에 따른 시스템적인 임무수행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페덱스- 센스어웨어, IoT플랫폼 배송물 안전 보장
글로벌 물류업체 페덱스FedEx는 2010년부터 물류배송의 전 과정을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 ‘센스어웨어SenseAware’를 개발해 도입 중이다. 센스어웨어가 배송물에 장착되어 GPS 센서를 통해 주변상황 정보와 물품위치를 획득하고 실시간 정보를 전달하므로 소비자는 온라인상에서 운송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생산 공급자는 안전하게 물품을 관리할 수 있게 되며 배송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언제 어디서 발생했는지 실시간 확인이 거의 가능하다. 깨지기 쉽거나 부패하기 쉬운 물품을 안전하게 배송할 수 있어 재고관리가 수월하고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센스어웨어에는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기술이 적용되고 있어 온도·습도·열 등을 감지하는 센서뿐만 아니라 레이더·위치·모션·영상 센서 등 주위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며 다중 센서 장치와 함께 웹 기반 응용 프로그램을 결합함으로써 배송 정보를 공유한다.

미국의 또 다른 글로벌 물류기업 UPS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배달 경로를 찾아 비용 및 연료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UPS는 약 2억 5,000만개 주소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화된 배달 경로를 파악함으로써 운전자당 하루 1마일을 덜 운행하게 되며 이 시스템을 통해 오는 2017년까지 연간 5,000만 달러에 이르는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TNT는 테라데이터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전 시스템의 데이터 양이 2TB(테라바이트)였다면 현재는 20TB에 달하는 등 과거 5년 동안 10배에 달할 정도로 데이터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TNT의 물류 프로세스 담당하는 부서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배송시간을 단축, 비용절감 및 정시 배송 서비스 개선에 활용하고 있다. 고객 서비스센터의 경우 일정기간 동안 미발송된 화물에 관해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배송 관련 사고 또는 배송 지연 등을 미연에 예방하고 있으며 마케팅부서는 소비자의 이탈을 방지하고 소비자 지향적 서비스와 솔루션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에코가디언
CJ대한통운 에코가디언
CJ대한통운- ‘스마트통합물류시스템’ 도입 등 적극 대응
국내 물류업계는 2000년대 이후 RFID와 자동화시스템 역량을 지속해서 강화해오고 있다. 이중 CJ대한통운은 변화하는 물류 ICT환경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동사는 2013년말 ‘스마트통합물류시스템’을 도입해 화물차량의 실시간 관제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화물 차량에 태블릿 PC와 디지털 운행 기록계를 결합한 통합 단말기를 설치해 차량의 위치와 경로, 운송 중인 화물의 상태, 속도 등을 실시간으로 관제하는 빅데이터 시스템이다. 화물차량은 CJ대한통운 통합물류관제센터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교환하면서 운행하게 된다.

관제센터에서는 이동통신사 통신망WCDMA을 통해 이들 차량의 위치와 경로, 운송 중인 화물의 상태, 연료소모량, 속도 등 차량의 현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통합 관제할 수 있다. 향후 수집된 차량 운행기록정보는 빅데이터(Big Data) 분석을 통해 각종 물류 분석정보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적의 운송경로를 찾아 태블릿PC의 네비게이션 기능을 통해 전달할 수 있으며, 운전자가 화물을 내린 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다른 화물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공차율을 낮출 수 있는 등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에는 고객맞춤형 국제물류 정보시스템 ‘커스터머 포털(CUSTOMER PORTAL)’의 업그레이드 버전 운영에 들어갔다. 커스터머 포털 업그레이드 버전은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모바일웹을 통해 고객사 담당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화물과 관련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특히 3시간 단위로 고객 화물의 위치정보를 지도상에 표시해주고, 고객이 임의로 실시간 추적을 통해 화물이 경로상 어느 지점에 위치했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그간 웹 상에서 출발, 도착 일시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경우는 있었지만, 실시간으로 화물의 위치를 고객이 직접 파악할 수 있게 한 것은 커스터머 포털이 최초다.

CJ대한통운은 이밖에도 △물류센터 내에 보관된 상품 정보를 3D 화면으로 볼 수 있도록 개발된 ‘3D 비주얼라이저Visualizer’ △입·출고·재고조사 등의 작업 시 해당 상품과 수량을 작업자에게 자동으로 알려주는 ‘MPS(Multi Purpose System)’` △RFID/USN 기술 기반 온습도관리장비 ‘쿨가디언CoolGuardian’ △쿨가디언에 운행기록계 기능을 탑재해 차량 운행정보에서 온·습도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다목적 디지털운행기록계 ‘쿨가디언-타코(CoolGuardian-Taco)`’등을 개발, 도입하고 있다.

(주)한진- KT와 전자인수증 서비스 확대
(주)한진의 경우 최근의 물류 트렌드를 반영한 ICT융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주목된다. ICT융합물류는 육상, 해상, 항공 등을 이용한 운송 과정에 ICT와 금융 솔루션을 접목해 물류 시스템 전반을 혁신하는 사업으로 화물정보망 서비스, 전자인수증 서비스 등이 있다. (주)한진은 2014년부터 KT와 수출입 컨테이너 운송분야에서 ‘olleh biz 전자인수증’ 서비스를 확대해오고 있다. ‘olleh biz 전자인수증’은 종이 인쇄물과 팩스를 통해 주고받던 화물운송장과 화물인수증을 전자화한 서비스다. 화물운송장과 화물인수증을 전자화하고, 이 전자문서를 기초로 화물차 운전기사에게 빠른 운임 지급을, 물류회사에게는 운임 지급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IT를 활용한 온라인 화물정보망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주)한진은 화주나 화물운전자가 온라인에서 화물정보를 직접 공유할 수 있는 화물운송정보망 ‘e트럭eTruck’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트럭은 화주, 화물운전자가 실시간으로 직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화물운송정보망 시스템으로 이를 통해 화물운송의 거래구조를 단순화시키고 불필요한 공차운행을 줄여 도로운송으로 인해 발생되는 온실가스도 감축할 수 있는 친환경 물류서비스다. 특히 화주가 선 결제한 운송료를 예치하고 있다가 배송이 정상적으로 완료된 후 화물운전자에게 운임을 지급하는 안전결제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으며, 실시간 차량위치 관제서비스와 화물운전자가 스마트폰에서 직접 공차등록, 화물검색, 거래요청, 배차이력 조회가 가능한 모바일 전용 애플리케이션 구축했다. 이밖에도 (주)한진은 국제택배 위치추적 모바일앱, 간선차량 RFID 배송추적 시스템, 택배분석시스템 ‘Data Mart' 등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 물류는 IoT 아직 걸음마 단계
그러나 아직 국내 물류시장에서는 IoT와 빅데이터 등의 활용이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물류기업들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으나 정보 오픈 및 공유문제, 투자비 부담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실제 도입에 있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대형 물류기업들을 중심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물류사업 최적화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국내 물류업계는 특별한 신규 투자보다는 기존에 구축해온 IT 시스템을 계속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물류업체의 기본적인 내실이 여전히 미흡하여 IT 투자에 여력이 없을 뿐 아니라 서비스 보다 가격만을 중시하는 시장경쟁 풍토도 소극적인 시스템 투자에 한 몫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물류업체 관계자는 “아직은 ICT 분야에서 특별히 연구하는 것은 없다”면서 “사실 빅데이터와 IoT 등 말은 무성하지만 우리는 투자비용이나 연구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드론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우리나라 현실과 거리가 멀지 않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택배업체 관계자는 “우리나라 택배는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익일배송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면서 “땅덩이가 좁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배송거리와 시간이 길지 않다. 또 택배전체 70% 물량이 수도권이고 고층건물이므로 드론의 단기간 도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송모드의 다변화 필요성이 있으면 적극 추진하겠지만 아직은 더 빠르고 편리한 운송모드가 절실하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범정부 드론 산업육성이 추진 중이다. 국토교통부, 미래창조과학부, 해양수산부는 42억원을 투입해 무인기 실용화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드론 등 ICT 첨단기술이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으로 자리잡으면서 향후 전 세계 물류시장의 생태계를 어떻게 변화시켜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물류에 적용가능한 ICT기술은 국내 물류업체들의 경영전략과 사업모델 운영에 앞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물류 효율성 극대화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물류업계도 실효성 있는 ICT 기술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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