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3-1 컨부두 개장


5만톤급 4선석과 7만3,362teu 규모의 장치장 갖춰

 

대한통운 운영건물에서 바라본 3-1부두 전경
대한통운 운영건물에서 바라본 3-1부두 전경

 

광양항의 3단계 1차 컨테이너 부두가 9월 6일 준공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동부두의 운영사인 대한통운측은 터미널 생산성 향상을 통해 200만teu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컨공단이 2002년 9월 공사에 착수하여 5년여만에 완공한 동 터미널은 총사업비 3,770억원이 투입되었으며, 5만톤급 컨테이너 선박 4척이 동시에 접안하여 연간 160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3-1단계 컨터미널은 선석당 350m씩 총 1.4km의 안벽길이를 갖췄으며, 세계적인 추세인 컨테이너 선박의 대형화에 발맞춰 1만2,000teu급 이상의 선박이 자유롭게 접안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안벽전면수심 (-)17m를 확보했다. 또한 배후의 84만㎡(25만4,100평)의 컨테이너 야드에는 최대 7만3,362teu를 장치할 수 있다.


또한 안벽 구조물 케이슨에 유수실을 설치, 항주파 등 입사파랑의 반사파를 저감토록 하여 하역효율과 항만가동율을 제고시켰고, 안벽 전면에는 부두의 야간경관을 고려한 야간 식별 조명을 설치하여 선박 이·접안시의 안전성을 증대시켰다. 하역장비의 계류시설 또한 기존의 설계풍속 50m/sec에서 대폭 상향 조정하여 풍속 75m/sec에서도 견딜 수 있는 구조로 태풍 등 자연재해에 보다 안전하게 시공되었다. 그리고 친환경적 항만 조성을 위해 설치한 유수실을 어초화하여 어류 등의 산란장소로 이용되도록 공간을 확보하였으며, 부두 내 녹지공간을 기존의 부두에 비해 대폭 확대하였다.

 

시간당 44개 컨테이너 처리 가능한 최신 크레인 도입

대한통운 홍보관의 모습
대한통운 홍보관의 모습
3-1터미널은 최신 설비 도입을 통한 생산성 향상도 꾀하고 있다. 광양항은 선석당 2기의 갠트리 크레인을 배치하고 있으나, 대한통운에서 자체적으로 1기의 크레인을 더 도입하여 3-1터미널에는 총 9기의 갠트리 크레인과 12기의 트랜스퍼 크레인이 작업 중이며, 향후 4기의 트랜스퍼 크레인을 더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3-1부두에 설치된 갠트리 크레인은 컨테이너 2개를 동시에 양·적하할 수 있는 최신식 크레인 시스템으로 1단계 터미널보다 훨씬 개선된 성능을 자랑한다. 1단계 터미널의 크레인은 작업범위가 18열에 한정되며 분당 210m의 이동이 가능하여 시간당 35개의 컨테이너밖에 처리할 수 없었으나, 3-1부두의 크레인은 22열 작업이 가능하며, 분당 이동 능력도 280m로 향상되어 시간당 44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다. 트랜스퍼 크레인 또한 1단계와 달리 유압으로 크레인을 들어 올린 뒤 방향을 바꾸는 잭업 방식 크레인을 도입하여 회전반경 단축과 야드 터닝 포인트 마모도 감소의 효과를 보고 있다.


장비의 혁신과 더불어 운영건물의 배치 등에도 지금까지의 운영노하우가 축적된 최적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기존 광양항의 터미널들은 한 운영사 당 한개의 선석만을 보유하여 모든 선석마다 운영건물이 한동씩 필요하였으며, 정비동을 비롯한 여러 동의 건물들이 산재했었으나, 3-1 터미널은 CIS까지 포함된 5,404㎡(1,635평) 규모의 CFS동과 터미널 장비들의 정비를 위한 정비동, 그리고 나머지 모든 필요한 기능을 담은 운영동의 세 건물로 통합 했다.


대한통운 3-1단계 터미널의 운영건물은 7층 규모로 본선작업과 야드작업을 통제하는 터미널 컨트롤 센터와 전산실, 대한통운 운영사무실을 비롯하여 머스크와 차이나 쉬핑 등의 선사 사무실이 입주해 있으며, 1층에는 외국선사들을 대상으로 한 대한통운의 홍보관을 마련해놓고 있다.

 

대한통운측은 특히 운영건물의 IT시스템과 홍보관에 대해 “3-1터미널의 컨트롤 센터는 육안으로 크레인과 CY를 조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터미널 전체에 배치되어 있는 CCTV로 담배 수준의 작은 물체도 식별할 수 있어 항만 보안과 작업현황 파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최신식 IT시스템은 전국 및 전 세계의 대한통운 지사와 실시간 화상회의를 진행할 수도 있는 수준이다.

 

그리고 광양에서 대한통운이 제일 큰 선석을 가지게 되어 외국 선사 관계자들의 방문이 잦아진 관계로 1층에 광양항과 대한통운을 홍보하기 위한 홍보관을 마련해놓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광양항 운영사별 컨부두 현황
광양항 운영사별 컨부두 현황


5만톤급 4선석과 최신설비로 연 200만teu달성
광양항 3-1단계 터미널은 대한통운과 함께 STX팬오션도 지분참여를 하고 있으나, 운영은

배성민 대한통운 광양지사 소장
배성민 대한통운 광양지사 소장
대한통운에 일임하고 있다. 대한통운 광양지사의 배성민 소장은 3-1단계 터미널을 소개하면서 “기존에 광양항은 운영사가 1선석 단위로 운영되어 여러모로 운영에 애로사항이 많았다”며 “5만톤급 4선석이 동시에 접안 가능한 부두와 최신 설비를 통해 향후 연간 200만teu의 물량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통운 3-1단계 터미널은 선석당 연간 35만teu처리로 평균 150만teu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는 1단계 운영당시의 물량을 옮겨와 60만teu규모의 물량을 처리 중인데, 이는 광양항 전체의 34~36%에 이르는 물량이다. 배소장은 처리물량이 터미널 처리능력의 절반정도밖에 미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물동량을 결정하는 선사와 화주의 관계는 닭과 달걀의 관계와 같다.

 

화주들은 선사의 서비스가 많아야 화물을 맡긴다 하고, 선사는 화물이 적정수준 모여야만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저렴한 단가만으로는 선사를 유치할 수 없다. 만약 단가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면 부산 북항이나 신항보다 항만이용료가 가장 저렴한 광양의 이용객이 가장 많아질 것이다. 단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양한 루트와 고품질의 서비스라고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3-1단계 터미널 개정을 통해 물량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됨에 따라 본사 차원에서도 대형 선사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한 뒤 “대형 선사들이 터미널에 요구하는 조건은 뛰어난 하역 생산성이기 때문에 모선의 턴타임을 줄여줄 수 있도록 생산성 효율화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 밝혔다. 실제로 과거 대한통운 1단계 터미널의 평균 생산성은 시간당 85개에 그쳤으나 현재는 시간당 115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하고 있으며, 최대 140개 처리의 기록도 세운 바 있다. 향후 목표는 시간당 평균 컨테이너 120개의 처리라고 한다.

 

향후 터미널 설비 개선위해선 물동량 부족 극복해야
3-1단계 터미널도 아쉬운 측면은 존재한다. 일단 터미널 자체의 구조상 자동화 항만으로 전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자동화를 위해선 터미널에 레일을 설치하는 공사뿐만 아니라 바퀴식인 트랜스퍼 크레인을 교체하고 컨테이너 장치방향도 변경해야하는 등 많은 제약이 있다.

 

또한 대한통운 관계자에 따르면 광양항 3-2단계 부두 자동화와 관련된 프로젝트에 참여해본 결과 생산성은 탁월하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부산지역에서 비용절감을 위해 적극추진 중인 트랜스퍼 크레인 등 항만설비의 전기식 전환문제도 효과가 상당히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지만, 문제는 물동량에 따른 경제성이다. 터미널 자동화와 전기식 전환 모두 초기투자비용이 상당히 높은 사업이기 때문에 충분한 물동량이 뒷받침되어야만 하므로, 현재의 물동량 수준에서는 굳이 급하게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대한통운의 입장이다.

 

배소장은 “터미널 운영에는 지속적으로 투자되는 고정비가 많다. 전기식 설비는 상당한 비용절감의 효과가 있는 것이 분명하므로 향후 물량 증가에 대비해 현재 컨테이너부두공단에서 기술적인 측면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3-1단계 컨터미널 시설현황
3-1단계 컨터미널 시설현황


반면 게이트의 자동화는 원활히 추진되고 있다. 현재 공단의 시설과는 별개로 대한통운이 직접 투자하여 3-1터미널의 10개의 게이트 중 4개를 자동화시키고 테스트에 임하고 있다. 터미널 출입시간 개선과 향후 RFID의 확산 등에 대비한 자동화 게이트는 1~2개월간의 시험운용기간을 거친 뒤에 확대 설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 한다.


배소장은 터미널 운영경비절감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현재 광양항의 터미널 운영사들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은 면세유 지급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는 “육상운송 부문에는 유류보조금이 지급되고 있으며, 부두관련사업에는 면세유를 지급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부문만은 면세유가 지급되지 않는데, 이 문제를 해결한다면 운영사들의 경비절감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면세유에 대해서는 건의와 논의가 지속되고 있으므로 좋은 결론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9월 6일 있었던 3-1부두 준공식 행사
9월 6일 있었던 3-1부두 준공식 행사
한편 9월 6일 있었던 준공식에는 행사 직전까지 비가 오는 가운데에도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인사, 항만관계자, 지역주민 등 1,000여명 이상이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가 치러지는 동안에는 비가 그쳐 식전 행사인 풍물패의 퓨전놀이를 비롯하여 주빈 기념사, 광양항 홍보영상물 상영, 유공자 포상, 하역시범, 주빈의 현장근무자 격려 등 실외행사가 모두 원활히 진행될 수 있었다.


또한 컨공단은 이번 준공식을 광양항의 물량유치를 위한 장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하고 알찬 행사들을 마련했다. 그 일환으로 미췔 델루란 머스크 아시아·극동지역 본부장, 사토시 이노우에 세계항만협회(IAPH) 사무총장, Hapag-Lloyd 등 주한외국선사 대표자 협회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으며,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부두개장기념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하여 각계 전문가들이 광양항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도 가져 참석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옛 속설에 “이사하는 날에 비가 오면 부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대한통운 3-1터미널과 광양항의 건승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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