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 해운물류 전문인력 양성과정 현장학습
新 기항지로서의 인천항 발전에 업계 관심 높아

인천 내항에 설치돼 있는 갑문이 열리고 있다.
인천 내항에 설치돼 있는 갑문이 열리고 있다.

 

제1기 해운물류 전문인력 양성교육과정 중 마지막 교육과정인 인천항 시찰에 동행했다. 항만에 대한 식견이 넓지 못하기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황해와 북한이 부각되는 현시대 인천항 역할 중요”
인천항만 시찰에 앞서 도착한 곳은 IPA 사무실이었다. IPA의 사무실은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그랬겠지만 매우 쾌적했고 서정호 사장을 비롯해 대면할 수 있었던 IPA 임직원들의 모습에서는 인천항 발전에 대한 야심찬 포부가 느껴졌다.


IPA 서정호 사장은 우리 일행을 맞아 인천항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직접 나서서 해주었으며, 특히 인천항 발전 당위성에 대해서 피력했다. “부산항이 우리나라의 대표항만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온 것은 중국을 인식하지 않아도 됐던 시절로 미국서부로부터 일본~부산~카오슝이 주요 항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상해항을 비롯한 중국의 주요 항만의 연간 신장율이 30%이상을 육박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동남아권과 유럽권에서 평가하는 부산항은 더 이상 메리트가 없는 항로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러한 흐름에 우리나라 역시 새로운 기항지를 개발해야 한다. 즉, 인천~상해~유럽 항로가 새로운 주요 항로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우리의 물건을 중국의 항만에서 다시 선적해야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으로 인해 황해가 살아나고 있으며 특히 경제적 측면에서 북한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질수록 인천항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하수로 통해 수위 맞춘 후 갑문 열어
IPA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우리 일행은 인천항의 갑문을 견학하기 위해 자리를 이동했다. 인천항은 외항의 수위는 낮고 내항은 높은 특징을 지니고 있어서 외항이 개장되기 이전까지만 해도 갑문을 이용해야만 배가 드나들 수 있었다. 이는 인천항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꼽히는 부분이기도 했다.


갑문에 대한 설명과 원리는 관제탑에 올라 더욱 상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갑문은 5만톤급의 갑거와 1만톤급의 갑거에 각각 2개씩 설치되어 있다. 관제탑에 설치된 장치에는 외항과 내항의 수위가 숫자로 각각 표시되어 있었고 지하수로를 통해 변하는 수위가 계속해서 표시되는 것이 이채롭게 다가왔다. 이렇게 숫자가 각각 변하다가 같아지는 때가 갑문을 여는 순간이라고. 여기에 소요되는 시간은 매시간 달라지는 조수의 차로 일정치 않다는 것이 덧붙여진 설명이다. 


우리일행이 갑문에 대한 설명을 듣고자 갑문조정실로 이동하는 중에 1만톤급 갑거에 선박이 한척 진입해 있었는데 좁은 갑거에 알맞게 들어오는 것이나 진입한 후 수위가 같아지는 시간을 기다려야하는 등의 갑문 이용조건은 그간 인천항 이용에 큰 애로사항이었을 것이라는 것은 별다른 설명 없이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내항 수도권에서 소모되는 품목들로 가득
인천 내항의 규모는 월드컵축구경기장 400여개를 합한 크기에 준하는 104만평으로 8개 부두에 총 48선석이 있으며 이중 1부두를 제외한 7개 부두는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부두운영회사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1, 2, 3부두는 철재, 원목, 잡화부두로 4부두 다목적, 5, 6부두 자동차, 7부두 양곡전용, 8부두 고철, 산물 취급 부두 등으로 활용, 인천항을 통해 취급되는 품목은 비교적 다양했다. 이는 수도권에서 소모되는 각종의 물량이 인천항에서 대부분 처리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러 부두 중 양곡과 목재 등을 비롯한 원자재를 취급하는 부두는 먼저 다녀온 적이 있는 평택항이나 광양항에서는 보지 못했던 광경이었는데 그 작업환경은 매우 열악했다. 실제로 작은 구릉처럼 쌓여있는 사료용 옥수수가루가 비닐 천으로 보이는 것으로 반쯤은 덮여있고 그 반쯤은 노출돼 있는 모습이 비나 바람 등에 의한 영향에 완벽하게 대처하기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원목과 철재 등이 가득한 야적장도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인천 내항은 수도권과 인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업환경이 열악해 환경오염 등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공사에서도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선광터미널 자갈로 포장된 야적장 바닥 이색적
마지막 시찰장소는 선광컨테이너터미널이었다. 작년 10월에 개장한 선광터미널은 ICT에 이어 외항에 개장된 두 번째 컨터미널로서 선광터미널의 개장은 인천항이 본격적인 외항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데 그 의의가 있기도 하다. 선광터미널은 가장 최근에 개장된 터미널인 만큼 최첨단의 장비가 완비되어 있었다. 특히 인천항에서는 처음으로 도입된 장비로서 게이트에서 화물의 모든 정보를 관리하고 고객이 직접 자신의 화물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터미널 내부시설 중에서 이색적이었던 것은 야적장의 바닥이었다. 콘크리트로 포장돼 있는 것이 보통이나 선광터미널 야적장의 바닥은 자갈포장이다. 이는 대부분의 컨테이너터미널이 준설토를 이용한 매립지 위에 설치되는 만큼 불균형침식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특징이 있다고. 이런 점을 감안해 선광터미널에서는 콘크리트 포장보다 유지 및 보수비가 저렴하고 사후작업도 용이한 자갈포장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날 선광터미널에 대해서는 운영팀장을 맡고 있는 성호영 차장이 직접 인솔해주었는데 성 차장은 인천 외항 개발의 당위성에 대해 “내항은 갑문을 이용해야하는 최대의 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인천항의 중요도가 더욱 높아지는 시대적 요구에 발맞춘다면 송도신항에 남항에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미 선광은 제2의 터미널 장소를 확보해 개발에 대한 장기계획을 가지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선광터미널을 빠져나오는데 도로확장 및 포장 공사가 한창이었다. 아직은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 오가는 화물차들이 위험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인천항, 아직은 이렇게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로공사나 확충되고 있는 부두의 설비들이 중심 항만으로서의 모습을 발휘하기에는 미숙한 상태지만 도약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는 항만으로서의 생기는 어디에서나 충만하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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