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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시대 맞은 인천항만업계 내항재개발은 여전히 ‘골칫거리’
[502호] 2015년 06월 30일 (화) 12:43:51 김승섭 komares@chol.com

   
인천신항에 입항한 현대도쿄호. 6,800teu급 선박으로 인천항 개장이래 최대 컨선이자 최초의 미주항로를 운항하게 된다.

6월 1일 인천신항 개장으로 신항시대를 연 인천항만업계의 표정은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으면서도, 여전히 제자리 걸음인 인천내항 재개발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몇년간 인천항 물동량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광양항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인천신항 개장은 인천항 발전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풀어야 할 인천내항 재개발 문제가 일부 여론에 휩쓸려 대안없이 졸속으로 처리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2007년 첫 삽을 뜬 인천신항이 2015년 6월 1일 정식 개장했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서남단에 총 부두길이 1.6km로 건설된 인천신항 1-1단계 중 B터미널(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SNCT)는 총 6개 선석 중 3개 선석이 개장하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연간 60만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할 수 있으며 최대 8,000teu급 선박까지 수용 가능한 컨테이너 전용부두이다. 5단 9열 작업이 가능한 자동화 무인 야드크레인ARMGC 14기와 컨테이너 22열 하역작업이 가능한 갠트리 크레인(RMQC) 5기가 설치됐으며, 현재 야드트랙터 47대, 리치스태커 3대가 운용되고 있다.

인천신항 6월 1일 정식개장, G6 선대 유치 미주항로 개설
“인천신항 운영 안정화되면 항로 다변화 가능해질 것”

인천신항 SNCT에 처음 접안한 선박은 중국국적 상업 모선인 ‘밍유’호로 기록됐다. 6월 1일 오전 11시 SNCT  1번 선석에 접안한 동 선박은 수산물이 담긴 컨테이너 132teu를 내린뒤 18teu의 화물을 싣고 이날 오후 6시 다시 중국 단둥으로 향했다.
인천신항의 수심은 14m로 아직 1만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입항이 들어오기엔 무리가 있다. 그러나 2018년까지 수심이 16m로 확대되면 현재 운항되는 가장 큰 선박의 입항이 가능해져 항로 다변화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인천신항은 2020년까지 컨테이너부두 6개 선석을 추가해 총 12개 선석으로 늘리고 항만배후부지 211만㎡를 조성할 예정이다.

6월 6일에는 인천항 개장 이래 최대 규모 컨테이너 선박이자 미주지역을 연결하는 선박이 입항해 인천 항만업계를 흥분시켰다. 이날 오전 6시 글로벌 얼라이언스 G6의 6,800teu급 선박인 ‘현대-도쿄’호가 입항하면서 인천-미주항로가 개설된 것이다. ‘현대-도쿄’호를 비롯해 G6 얼라이언스 소속 CC1(Central China 1) 노선 투입 선박들은 미국 LA항과 오클랜드항을 경유해 중국 칭다오항과 상하이항을 경유하는 주 1항차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IPA는 동 서비스 개설을 통해, 그간 인천항이 수도권 관문항 수준에 그쳤던 것을 뛰어 넘어 중국과 미국을 잇는 간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항만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인천항에 개설된 정기선 서비스는 총 44개로 권역별로 살펴보면 일본 4개, 한중일 1개, 중국 14개, 동남아 23개, 아프리카 1개, 러시아 1개, 미주 1개로 분포돼 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고려해운, 천경해운, 흥아해운, 장금상선 등 국적 선사와 머스크라인, CMA CGM, COSCO, CSCL, PIL, ZIM, YANG MING 등 외국적 선사들이 인천항에 입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항로 분포는 동남아 항로가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아프리카와 미주지역 서비스 각각 1개씩을 제외하면 42개 서비스가 아시아 서비스에 편중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IPA 관계자는 “인천신항 개장을 계기로 전사적인 항만 세일즈 활동을 펼쳐 미주항로 개설에 성공했고, 앞으로 추가 항로 개설에 매진할 것”이라면서, “신항 운영이 안정화시기에 접어들면 다양한 서비스가 저절로 따라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인천내항 전경

인천 내항 1·8부두 재개발 착수 3년째 ‘갈팡질팡’
민간사업자 공모 유찰... 항만업계-지역주민 갈등 증폭

이처럼 인천신항 개장은 인천 항만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수년째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내항재개발 문제가 여전히 갈피를 못잡고 있다.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은 착수한지 3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갈피를 못잡고 있는 형국이다. 당장 사업을 진행해야 할 민자사업자가 전무하다. 이렇다 보니 올 상반기 내로 인천 내항 1·8부두를 시민에게 환원하겠다는 정부 계획은 물거품이 돼버렸다.

인천항 내항재개발은 2013년 전임 해수부 장관이 인천항 방문 당시 내항 1·8부두 개방을  ‘2015년 6월’로 못박으면서 급격히 사업이 추진됐다. 이전부터 인천항 인근 주민들의 인천 내항재개발 요구가 있었으나, 내항의 항만기능이 여전히 유효한 상황에서 2020년 이후로 가닥이 잡혀있었던 내항재개발이 전임 해수부 장관의 ‘깜짝 발표’로 급물살을 타게된 것이다. 그러나 3년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사업 로드맵도 제시되지 않았고, 이러한 상황에서 인천 항만업계와 인천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인천시 중구 지역주민들이 인천 내항재개발 사업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며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인천시 중구 주민 등으로 구성된 ‘국제여객터미널 존치 내항 8부두 전면 개방 비상대책위’는 이날 집회에서 “정부는 애초 원안대로 올해 안에 8부두를 전면 개방하고 주민의 희생에 대한 보상과 공공성 측면을 고려한 충분한 예산을 투입하라”고 촉구했다. 또 오는 2017년 송도 아암물류단지로 옮겨질 예정인 연안부두 제1국제여객터미널과 중구 제2국제여객터미널을 계속 남겨두라고 정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연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국제여객터미널을 옮기는 것은 원도심 몰락의 시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인천시 지자체와 IPA는 인천 내항재개발 조속한 추진을 위한 해법찾기에 나서고 있으나 진행은 여전히 더디다. 인천시 중구는 지난 5월 15일 중구지역발전위원회 위원, 고문 및 관계 공무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중구 지역발전위원회 임시회의를 개최하고,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이전문제와 인천 내항재개발 추진관련 사업 문제 등을 논의했다. IPA도 6월 17일 IPA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광역시청, 인천중구청, 인천항여객터미널관리센터, 국제여객터미널 존치와 8부두 개방 및 내항 재개발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등 민관이 참여하는 ‘인천항 제1·2국제여객터미널 활용방안 마련 TFT 발족식’을 개최했다.

이날 발족한 TFT는 IPA 운영본부장을 좌장으로 IPA 물류산업육성팀 실장, 인천해수청 항무팀장, 인천시청 항만공항기획팀장, 중구청 항만공항해양과장, 인천항여객터미널관리센터 국제터미널팀장, 비대위 주민대표 2명을 포함해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주요 활동 내용은 △기존 터미널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 등 진행사항 점검 △7월 발주 예정인 활용방안 수립 연구용역 모니터링 △해수부, 인천시 등 정부·지자체의 도시계획 관련 사업계획과의 연계방안 검토 등이다.
그러나 지자체와 IPA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양수산부가 최근 공모한 인천항 1·8부두 재개발 사업 추진 민간사업자 공모가 최종 유찰되면서 내항재개발 사업은 또한번 미뤄지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인천 중구시민들 “8부두는 전면 개방하고 국제터미널은 남겨놔라”
인천항만업계 “항만산업에 대한 이해 전혀 없는 무리한 요구”

해수부가 마련한 사업계획에서 관련 부지 주요시설이 해양관광문화시설로 제한돼 있고, 수익성이 낮아 민간 사업자들이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인천지역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민간사업자의 부재로 본격적인 재개발 사업 진행이 불가능한 가운데, 인천시는 우선 8부두 일부 부지를 올 연말부터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보안구역으로 설정돼 시민 출입이 불가능하지만 일부 시설이 개방되면 시민들의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아무런 계획없는 부두개방이 시민에게 어떤 효과를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인천지역 관계자는 “아무것도 없는 부두 부지를 개방한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정치적 논리에 휩쓸려 계획없이 일이 진행되다 보니 재개발 자체가 꼬여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인천 항만업계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점은 인천항의 미래를 좌우할 내항재개발 계획이 여론에 휩쓸려 다급하게만 추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당장 부두이전과 관련해 운영사간 논의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고, 일부 항만근로자들이 신항으로 재배치됐지만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주민들이 카페리 야적장으로 이용하고 있는 8부두의 전면 개방을 요구하면서 국제여객부두의 이전은 반대하고 있다. 항만산업 자체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이 좋은 것만 취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정부와 IPA가 중심을 잡고 인천시 발전과 항만산업 발전을 위해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인천항과 인천 항만업계는 인천신항 개장으로 수도권 관문항을 넘어선 동북아 물류 중심항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인천항의 미래를 좌우할 항만재개발 사업이 여론과 시간에 쫓겨 졸속으로 진행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가 항만물류산업 경쟁력과 직결될 수 있는 인천항의 현안에 대해 정부와 지방자치정부, 항만공사 그리고 항만업계가 손을 맞잡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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