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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수리조선+유류기지(LNG 벙커링)’ 재추진
사업 보류 1년만에 재추진... 부산항 고부가가치 창출 핵심 요소
[503호] 2015년 07월 28일 (화) 13:48:16 김승섭 komares@chol.com

지난해 잠정 중단됐던 부산신항 수리조선단지와 무산됐던 유류중계기지 조성이 재추진된다. 수리조선단지는 2009년 확정된 기존 사업예정지가 아닌 다른 사업부지로 규모를 키우고, 유류중계기지는 LNG 벙커링 시설이 추가돼 설립된다. 정부는 올 연말까지 수리조선단지와 LNG 벙커링기지를 더한 유류중계기지 사업을 ‘제3차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2011~2020)’에 포함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큰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해 각각 중단·보류된 두 사업이 재추진됨에 따라, 글로벌 종합서비스항만과 제2의 환적항만을 꿈꾸는 부산항에 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7월 14일 발표한 ‘부산항 세계 2대 환적거점항 육성 및 특화발전전략’에는 부산신항에 수리조선단지와 LNG 벙커링기지를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관련기사, P) 서로 다른 이유로 잠정 보류, 전면 백지화됐던 두 사업이 재추진되면서 부산 항만업계와 연관 업계의 숙원이었던 이들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수리조선단지 사업과 유류중계기지(LNG 벙커링 포함) 사업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태이다. 올 연말까지 ‘제3차 항만기본수정계획’에 두 사업을 포함시켜 확정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두 사업 모두 지난해 보류·무산됐던 분명한 이유가 있었던 만큼 기본적인 큰 그림은 예상이 가능하다.

 

수리조선단지, 부지 2배 늘려 연간 3만톤급 200척 이상 처리 가능↑
수리조선단지는 기존 ‘제3차 항만기본계획’에 고시됐던 예정 사업지가 아닌 새로운 부지에 건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예정지는 부산신항 남컨테이너 부두 남쪽 34만 8,000㎡ 면적의 부지였으나, 선박의 통항 안전성 문제로 사업이 보류됐다. 이에 해수부는 지난해 가덕도 서쪽 백옥포 일대로 입지를 변경하고 사업 부지를 65만 4,000㎡로 늘려 잠정 확정한 상태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계획 중인 수리조선 단지 시설은 안벽 5선석, 드라이독 4기로 연간 3만톤급 이상 200척이 동 단지에서 서비스를 받게 된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부지 이전과 함께 수리조선단지 규모 확대가 논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는 만큼 규모를 키워 사업성을 강화하는 것이 연관 업계나 부산항 발전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수리조선소는 약 80여개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조선소는 대부분 1만톤급 이하 소규모 선박을 처리할 수 있으며, 1~3만톤급 규모의 중형선 수리업체도 4곳에 불과해 신조선 건조 강국의 위상에는 한참 부족한 실정이다.


세계 2위 환적거점항을 꿈꾸고 있는 부산항의 경우 수리조선단지 건설은 필수 조건이다. 싱가포르, 로테르담, 함부르크, 대련항 등 주 항로상에 있는 항만들은 선사가 선박의 운항일정과 연계해 검사받을 수 있도록 수리조선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부가가치도 상당한 수준이다.

 

로테르담, 함부르크, 싱가포르 주롱, 중국 대련항 대규모 수리조선단지 갖춰
5만톤급 선박 연간 120척 수리시 직접 매출액만 1,320억원
한국무역협회가 2014년 발표한 ‘한국무역 포트폴리오 다양화 방안-선박수리시장’에 따르면,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은 연간 140척을 수리해 1억 8,000만유로, 독일 함부르크항은 연간 100척·1억 5,000만유로, 싱가포르 주롱항은 연간 220척·5억 1,000만달러, 중국 대련항은 연간 150척·10억달러의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이는 선박수리에만 해당하는 직접 효과로 간접 효과까지 더해지면 부가가치는 더욱 크다.


한국해양플랜트선박수리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선박 1척당 수리비용은 1만톤급 선박의 경우 2.5년차는 약 30만불, 5년차는 40만불로 추산된다. 이를 근거로 외국에서 수리하는 4만 7,000톤 평균톤수를 기준으로 산정한 선박수리 매출액은 15억 5,100만원, 예·도선료·급유·선용품 등 부대비용을 합치면 척당 17억 7,9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클락슨 연구 기준으로 2020년 전세계의 수리대상 선박은 1만 5,200척에 달한다. 5만톤급 선박을 연간 120척 수리할 경우 직접 매출액만 1,32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 소개된 대한항공 테크센터의 사례를 살펴보면, 수리산업의 중요성과 효과가 여실히 드러난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김해공항 내에 국내 최대 규모의 항공기 종합 정비창인 테크센터를 설립해 6개 격납고와 페인트공장, 항공기 부품 생산·조립 공장, 항공전자정비공장을 갖췄다. 항공기 정비와 수요 증가에 따라 2009년부터 테크센터 매출이 급등하고 근로자 고용이 증가했으며, 이를 계기로 제2테크센터 설립도 검토 중이다.
 

게다가 세계 최고의 조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후발주자이지만 선박수리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높지만, 선진화된 수리기술과 납기일 준수, 기술 신뢰도를 바탕으로 세계 선박수리 시장의 점유율을 점차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역협회는 “신조선 분야에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우리나라에서 수리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현재 중국, 싱가포르 등에서 수리하는 선박을 우리나라로 유인할 수 있으며, 최근 해운의 트렌드가 기존 선박의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므로 동 기술에 강점을 가진 우리나라가 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유류중계+LNG 벙커링기지, “LNG 벙커링 수요 5년내 10만톤 이상”
수리조선단지와 함께 LNG 벙커링 시설을 더한 유류중계기지 사업도 부산항의 서비스 질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사업이다. 부산신항에 건설될 예정이었던 유류중계기지 사업은 지난해 6월 18일 사업자의 투자자 모집 실패로 전면 백지화됐다. 그로부터 1년 뒤 정부는 기존 유류중계기지에 LNG 벙커링 시설을 더해 사업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LNG는 이미 해운·조선업계에서 차세대 선박연료로 각광받고 있고, 2016년에는 미국 Tote社에서 발주하고 우리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고 있는 LNG연료 컨테이너 선박이 최초로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에는 일본 NYK가 발주한 LNG 벙커링 전용선박 2척을 한진중공업이 수주해 세계 최초의 범용 LNG 벙커링선이 탄생할 예정이다.
 

LNG 벙커링 시설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 유럽에는 7개 항만이 LNG 벙커링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향후 20개 항만이 순차적으로 관련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싱가포르는 주롱항에 LNG터미널을 완공했고, 홍콩항도 LNG 벙커링기지 육성계획을 세웠다. 미국은 올 3월 미국 해안경비대(USCG)가 LNG 벙커링 시설에 대한 방침을 확정하는 등 LNG 벙커링 시설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부산항에 LNG 벙커링 시설 구축효과는 얼마나 될까. 2013년 DNV/GL이 수행한 연구용역에 따르면, 부산항 전체의 LNG 벙커링 수요는 2020년 22만~87만톤, 2025년 164~373만톤, 2035년 1,085만~1,488만톤으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2011년 설립된 ‘LNG벙커링협의체’ 측은 “부산을 중심으로 한 LNG 벙커링 수요는 향후 5년내 최소 10만톤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무산됐던 유류중계기지 사업에 LNG 벙커링 시설을 더한다면 지난해 무산됐던 동 사업의 추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의견이다. 민자사업자가 투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은 투자자가 사업성에 그만큼 의문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LNG 벙커링 시설은 전세계 항만들이 앞다투어 구축하려고 하는 사업인 만큼, 유류중계기지 사업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LNG 벙커링 시설이 유류중계기지 사업과 동반 추진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기본적으로 선박 연료를 공급하는 사업임에는 동일하지만 마린오일과 LNG는 엄연히 다른 연료로 적합한 사업자가 나타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에 대해 “유류중계기지 사업과 LNG 벙커링 시설 모두 추진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우선은 별도 사업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자세한 계획은 연말 항만기본수정계획이 마련된 후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선박 연료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사업인 만큼 컨소시엄 구성 등을 통해 사업이 함꼐 추진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리조선단지와 LNG 벙커링기지, 유류중계기지 건립은 부산항이 글로벌 중심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부산항에 이미 설립된 국제선용품센터와 함께 수리조선과 LNG·유류기지는 환적항만으로서의 메리트를 한 껏 높이고, 항만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해 연관산업에까지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류·중단된지 1년만에 재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빠르면 내년초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동 사업들이 막힘없이 제대로 진행되길 바라는 것이 항만업계를 비롯한 관련업계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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