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과 함께 최고의 해상보험전문가집단으로 만들려”

 
 
 한국해운의 해상보험 인프라를 지향하며 16년전 출범한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은 그간 해운의 초호황과 불황기를 거치며 996척의 선대와 3,200만불의 보험료를 갖춘 ‘强小클럽’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지속되는 해운불황과 격변하는 해운환경으로 인해 KP&I는 최근 수년간 성장세 둔화 상태에 처해 있다. 이에 KP&I는 안정적인 성장기반 구축을 모토로 지속가능한 경영인프라 구축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경영전략으로 설정하고 이를 차근히 실현해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제 3대 KP&I COO(업무최고책임자)로 취임한 문병일 전무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자’는 경영목표 아래 안정적인 성장기반 구축을 위한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8월 11일 오전 11시 문병일 전무를 만나 KP&I의 최근 동향과 추진 중인 역점사업들, 클럽 창립멤버의 한사람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점과 포부 등을 상세히 들어보았다.  

 

문병일 전무는 16년차 강소클럽으로 성장한 KP&I가 처한 현주소를 ‘솔직하게’ 짚고 향후 더 큰 발전을 위한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경영인프라 구축’과 ‘신성장장동력 확보’를 양대 축으로 경영전략을 펼칠 방침”이라며 세부추진 과제는 임직원이 함께 도출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조직에서는 임직원간 소통 증대를, 사업에서는 대형선과 탱커 및 해외시장 개발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문 전무는 KP&I가 ‘한국해운과 함께 하는 클럽’임을 거듭 강조하고 지금의 성장 답보상태를 극복하려면 “국적선사들의 더욱 적극적인 협조가 긴요하며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인 정비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조직의 역량강화를 통해 최고의 해상보험전문가집단이 되어 한국해운의 해난사고방지센터 역할을 추구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설립당시부터 근무했던 사람으로서 클럽의 안정성장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KP&I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다한 COO로 기억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문병일 전무 약력> 
△1982년 한국해양대학 항해학과 졸업 △92~94 한국외국어대학 경영대학원 보험경영학과 졸업(경영학석사) △95~97 한국해양대학 대학원 해사법학과 석사 △98~2000 동대학 대학원 해사법학과 박사과정수료 △2014. 09 서울대학 자연과학대학 해양정책최고과정 이수 △82~90 범양전용선외 1등 항해사 △90~2000 한진해운 법무보험실 △2000- K P&I Club △2015-현재 K P&I Club 전무이사 △전 해상보험법연구회, 해사모 회장 △현 한국해법학회 부회장 △현 한국해사법학회 이사 △현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

 

○KP&I의 COO로 취임하신 지 벌써 7개월이 넘었다. 추진 중인 역점사업은?
“우리클럽이 설립된 지 16년째이다. 무無에서 시작해 996척 가입에 수입보험료 3,200만불, 여유자금 420억원 보유, 신용평가기관 AM Best A-(Excellent) 등급을 갖춘 강소클럽으로 성장해 있다. 그러나 작금의 사업환경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해운불황이 지속되면서 노후선박의 해체와 매각이 신규도입보다 많아 보험시장은 오히려 축소되고 있고, 해운기업의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사고 가능성이 커지고 사고도 대형화되고 있다. 클럽은 아직 소형 유치업체인데다 급성장하다보니 여러 방면에서 기본이 미흡하고, 설립초기 가지고 있던, 애국심에 가입한다든가 아직 유치상태이니 부족하더라도 양해해준다든가 하는 이점들이 점차 사라지면서 경쟁취약 요소가 생얼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런 것들이 어려운 국내외 경영환경과 맞물려 우리클럽의 성장동력도 함께 약화될 수 있다는 걱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저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자’는 모토 하에 ‘안정적인 성장기반 구축’을 경영목표로 삼고 ‘지속가능한 경영인프라 구축’과 ‘신성장장동력 확보’를 2대 추진전략으로 해 구체적 실행과제들을 수행해 나갈 방침이다.


취임초부터 역점을 두고 있는 점은, 내부적으로는 임직원간에 비전을 공유하고 비전에 따른 사업목표와 구체적 추진전략 수립에 임직원이 동참하도록 하는 일과 팀간 직급간 소통을 증대시키는 일이다. 공동의 목표가 없고 임직원간 소통도 없다면 죽은 조직이고 그래선 아무런 발전도 기약할 수 없다고 본다. 그래서 각종 구체적 실행과제들을 Task Force Team을 구성해 임직원 스스로 만들어나가게 하고 있다. 공동목표를 설정해나가는 과정에서 저절로 소통이 증대할 것으로 기대한다. 사업적으로는 신성장동력 확보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새로운 시장 확보에 치중하고 있다. 그 동안 대형사고가 무서워서 혹은 사업추진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접근하지 못했던, 대형선이나 탱커선 시장 및 해외시장의 개발 가능성과 개발방법을 검토 중이거나 추진하고 있다.”
 

○대형선과 탱커선 인수기반 확대와 신용도 확충을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나 계획 중인 사업내용은?
“대형선의 경우, IG 클럽이 아닌 P&I 보험자들은 인수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재보험구조상 아예 인수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거나, 인수 가능한 경우에도 경쟁력 있는 요율이 나오지 않는 구조이거나, 정책적으로 대형위험을 회피하고 싶어서 인수하지 않기로 작정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클럽이나 재보험자는 클럽의 규모상 대형위험은 인수하지 않는 것이 사업의 지속성에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같이 해왔다. 그런데 한국선대의 평균선형이 6만톤에 가깝고, 케이프형 선박도 150척에 이르는 현 시점에서 대형선박의 인수 없이 우리클럽의 성장에 한계가 있으며, 이들 선대를 언제까지나 외국의 P&I 클럽에 맡겨 놓을 수도 없는 일이다.


이에따라 대형선 인수에 대해 재보험자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어왔는데 합의선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무엇보다 대형선사들의 실질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서두르지 않고 준비할 생각이다. 탱커선 인수 역시 대형위험물건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IG클럽을 제외하고는 적극 인수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클럽은 올초부터 탱커선 인수를 준비해왔다. 아직 완성되지 않아 자세히 밝힐 수 없지만, 모든 탱커를 인수할 수 있도록 재보험자와 협의하고 있다. 연말에는 시장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선주에게는 좋은 선택지를 하나 더 갖는 것 이상의 기회가 될 것이다.”

 

○KP&I가 16년간 성장과정에서 해운의 호불황기를 함께 겪으며 한국 P&I 보험의 인프라로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보험료 성장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 배경과 타개책은?
“올해는 3,160만불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설립당시 국내시장의 88%, 현 시장의 18%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1999년도 국내시장 규모가 3,600만불이었고, 현 시장규모는 1억7,500만불로 추정된다. 설립당시는 국내시장의 70%만 차지해도 큰 성공이라며 이를 중장기목표로 삼았었다. 우리클럽의 급성장은 전임 두분 전무님들의 뛰어난 경영능력에 더해 국내 외항선대의 대폭 성장, 그리고 P&I보험요율의 대폭 인상 등의 영향을 입었다.


그러나 2011년에 보험료가 3,000만불을 돌파한 이후 매년 1%대 성장을 답보하고 있다. 해운불황이 계속되면서 사는 배는 없고 파는 배만 늘어가는 상황이다. 파는 배는 대체로 노령선이라 보험료가 고가인 반면 사는 배는 대개가 새 배여서 보험료가 낮기 때문에 가입선박이 2011년 872척에서 올해 983척으로 늘었지만 4년간 보험료 성장은 4.5%에 불과하다. 타 클럽들도 같은 상황이다. 클럽 대부분의 최근 5년간 수입보험료는 전년대비 감소하고 있다. 다른 클럽들이 성장을 못한다고 우리도 그렇게 앉아 있을 수는 없다. 수입처의 다양화가 우선 필요하다.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주목하는 시장이 대형선 및 탱커선 시장과 해외시장이다. 전용선시장이 약 2,000만불, 탱커선 시장은 약 1,300만불 규모다. 이 시장을 뚫고 들어가고자 계획을 짜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나 내년 갱신 때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해외시장 역시 우리클럽의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현재 KP&I 가입선대중 해외선대 규모와 향후 유치 계획은?
“우리의 관심 시장은 싱가폴, 홍콩,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대만, 태국 등이다. 어느 시장이나 이미 어떤 P&I 클럽에 가입해 있기에 쉬운 곳은 없다. 그래도 K-Pop이나 한류 덕분에 외국 선주나 보험사와 대화 트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다. 우리클럽의 해외선대는 현재 6개국에서 48척, 연간보험료 약 200만불 규모가 가입해 있다. 외국선대의 보험료 비율은 전체선대의 6.5% 수준이다. 싱가폴이나 홍콩에 기반을 두고 1년에 10번도 넘게 시장을 방문하는 경쟁 클럽들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있지만, 아직 시작에 불과하고 진심을 갖고 꾸준히 방문하다보면 우리 클럽의 장점을 이해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 특히 현지 보험사들이 우리클럽의 전문성과 서비스 정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클럽의 전문성과 현지보험사의 영업력을 조화시키면 조기에 큰 성과를 이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인도네시아 P&I Club과 제휴하고 있고, 베트남의 여러 보험사와도 제휴하고 있으며 중국과 필리핀의 보험사들과도 제휴를 논의 중이거나 논의 준비를 하고 있다.”

 

○KP&I 조직의 전문성 확보와 강화를 위해 교육과 사내 지식 및 정보 공유체계를 개선하는 한편, 선사의 해난사고 처리 및 예방교육도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는데,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은?
“사고 발생시 또는 사고대비 계획 수립시, “모르는 것이 있거든 KP&I에 물어봐라” 라고 업계나 정부가 KP&I를 떠올리게 되는 상황이 우리클럽이 지향해야 할 위치이다. 지식의 원천이 되자는 것으로, 우선 회사가 주도해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있다. 팀별 직급별 필수이수과목을 선정하고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IG Club들이 이미 2-3년 전에 도입한 ‘P&I Qualification’ 자격증과 유사한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P&I전문가라면 Underwriter이든 Claims Handler이든 꼭 갖춰야할 전문지식을 공부하자는 것이다. 또한 회사 전체의 지식과 정보를 레벌-업시키기 위해 개인 또는 회사내 산재해 있는 지식과 정보를 한데로 모으고 Search 기능을 부가해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지식과 정보 공유를 장려하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외항선사는 약 200개사가 있다. 해난사고의 예방은 보험회사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선사의 경영안정성과 환경보호에 관한 문제이다. 그러나 선사의 크고작은 규모에 대한 구별없이 모든 선사에게 해난사고 예방및 사고처리 전문가를 확보하라고 할 수는 없다. 비용상 그리해서도 안된다. 그래서 우리클럽이 ‘해난사고방지센터 역할’을 자임하겠다는 것이다. 당장 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장래에는 센터를 클럽내에 두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당장은 한국에 거주하는 특징을 살려, 중소형선사를 위주로 선사를 직접 방문하여 해난사고 방지와 사후처리를 주제로 소형 워크샵을 개최하여 육해상 직원들의 지식수준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는 우리클럽만이 할 수 있는 독보적인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각종 해난사고 예방 및 처리를 위한 가이드북 발간도 준비하고 있다. 선하증권이나 용선계약서에 관한 선원이나 영업부 직원의 지식이 향상되면 선주의 이익 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전쟁보험과 Ransom보험 등 수입선 다변화로 신사업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도 밝히셨는데 현재 사업 경과와 향후 계획은?
“과거 P&I 클럽들은 투자 수익률이 높아서 투자수익만으로도 관리비를 감당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투자수익률이 1%대에 그치고 있어 관리비를 보험료에 부가하지 않고서는 적자를 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운이 언제 좋아질지 모르고, 곧 좋아지더라도 체력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인 상황에서 선주에게 관리에 필요한 보험료를 인상해달라고 요구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대다수 IG 클럽들은 다른 수입원을 찾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다. 선체보험은 물론 오프쇼어 보험, 전쟁보험, Kidnap & Ransom보험 등을 인수하려 하고 있다.


경쟁클럽들에 비해 투자자산이 적은 우리 클럽은 예금과 국공채 투자에 의존하고 있어서 투자수익률도 낮은 편이다. 아직까지 경쟁클럽들이 보험요율을 계속해서 인상하는 바람에 우리클럽이 쉽게 경쟁력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경쟁클럽들이 투자수익을 바탕으로 또는 다른 수입원의 수익성을 바탕으로 보험요율을 인하한다면, 쉽게 경쟁력을 손상당할 수 있다. 투자수익률을 올리는데는 그만한 위험도 따르기 때문에 수익률 증대는 말처럼 쉽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수입원 다변화가 보다 장기적인 대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선체보험은, 선주에게 One-stop service의 편익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적극 검토해야 할 영역이다. 전쟁보험과 Kidnap & Ransom보험도 Mutual화할 경우 해운업계의 비용이 크게 절감될 수 있어 적극 검토해야 할 영역이다. 오프쇼어 보험은 공부가 더 필요한 영역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와 업계가 성장영역으로 관심을 갖고 있어 우리도 그에 발맞추어 준비해나가야 할 영역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이들 새로운 분야의 사업은 법률적인 제약도 있기 때문에 준비하는데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   

 

○16년동안 KP&I의 발전에 기여준 조합원에게 차별화된 클레임 및 법률자문, 위험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할 방침을 밝히셨는데, 타 P&I 클럽과 차별화된 귀 클럽만의 서비스 강점이 있다면?
“우리클럽의 모토는 ‘선주의 걱정해소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것이다. 선주로부터 문제를 듣게 되면, 담보 여부를 먼저 생각하지 않고 문제 해결방안 모색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P&I클럽이 해서는 안되는 일도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규정에 따라 일하지만 우선은 해결방안부터 생각해보겠다는 것이다.
 

P&I클럽의 역할 중 매우 중요한 하나가 선박 가압류시 클럽이 지급보증서를 제공하여 선박을 가압류에서 해제시키는 일이다. 나라에 따라서는 IG클럽의 지급보증서를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때 Bank Guarantee나 Cash Guarantee를 제공해야 하는데 IG클럽들은 자기 지급보증서외에는 잘 제공하지 않는다. 반면 우리클럽은 이 문제에 있어 훨씬 더 적극적이다. 지급보증서 문제 해결을 위해 이중 삼중의 안전망을 준비해두고 있다.


우리클럽의 가장 큰 장점은 한국말을 아주 잘 한다는 것이다. 많은 선주들이 자신들은 영어를 잘하므로 소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한국말 잘 하는게 무슨 대단한 장점이냐고 여길지 모르겠다. 그러나 사고 발생시 회사내부에서 한국말로 대책회의를 하지 영어로 하지는 않는다. 사고초기 최적의 해결방안을 논의할 때 우리클럽과는 한국어로 세밀하게 논의할 수 있다. 우리는 금방 사무실로 달려갈 수도 있다. 큰 장점이다. 한국말 잘하는 우리클럽이 바로 옆에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우리클럽은 한국해운과 같이 간다. 실제로 한 몸처럼 연동되어 있고 그렇게 느끼고 있다. 해운이 어려우면 우리도 같이 허리띠를 졸라맬 것이다. 외국클럽은 해운이 아무리 어려워도 어떻게 보험료를 인상할 것인가만 궁리하는 것 같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으니 연동성이 부족한 것이다.”

○현재 KP&I의 조직구성 내역과 향후 방향은?
“현재 우리클럽의 인원은 총 38명이며, 클레임팀은 12명이다. 경쟁클럽과 비교할 때 꽤 큰 규모다. 클레임팀에는 한국변호사 1명과 미국변호사 1명이 있다. 법학 전공자나 승선 경험자가 많다. 모든 팀원이 단단히 한몫을 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팀장은 클레임 경력만 26년의 베테랑이다. 리스크 매니지먼트팀에는 항해사 및 선장 출신이 다수 있다. 언더라이팅팀과 마켓팅팀은 선박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고 국제협약이나 클레임도 알아야 한다. 시장 친화력도 좋아야 한다.


우리클럽을 최고의 해상보험전문가집단으로 만들겠다. 해상보험이나 해상사고 처리라면 무엇이든지 우리클럽에 묻기 만하면 답이 나오도록 하겠다. 허베이스피리트 사고도 우이산호 사고도 우리클럽에 물으면 진행방향을 다 알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단계적으로 중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현지어 능통자를 확보할 생각이다. 국내외 변호사도 추가로 영입할 방침이다.”

 

○KP&I의 설립 때부터 클럽의 역사와 같이해온 실무출신의 COO로서 KP&I의 성장을 회고할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클럽의 수장으로서 포부가 있다면?    
“KP&I는 one of Clubs이 아니다. 우리클럽이다. 우리해운이 우리클럽을 가지고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는 매우 다르다는 것은 이미 다 경험했다. 현재 우리해운은 우리클럽의 존재만으로도 유형무형의 많은 이익을 얻고 있다. 우리클럽이 잘 성장하면 우리해운에 큰 이득이 된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 우리클럽이 성장하는데 있어 우리선주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도 확실하다. 아직은 모든 종류의 P&I보험사업을 수행하는데는 몇가지 제약이 있긴 하지만, 우리 선주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갖는다면 어엿한 경쟁력있는 P&I클럽으로 커나갈 수 있을 것이다. 16년전 종이 계획서만 가지고서 재보험자를 설득해서 재보험을 확보하고 그리고 990척이 넘는 선박이 가입한 지금까지 와있다. 이미 우리클럽에는 케이프형 선박이 가입해있다. 앞으로 전용선부터 가입을 시작하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클럽이다”라며 자회사처럼 생각하게 되면 좋겠다.


국내에 P&I Club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1970년대 말부터 있었다. 20년간 말로만 주장되던 것을 집을 짓듯 설립을 이뤄내고 사업계획서만 가지고서 명문 로이드 재보험자의 지지를 이끌어낸 윤민현 초대 전무님은 참 대단한 일을 이룩한 것이다. 당시 우리클럽은 최대 12만불까지 부담하게 되고 그 초과금액은 모두 재보험자가 부담하는 재보험 구조였다. 12만불만 초과하면 자기가 부담해야 하니 재보험자가 제대로 잠이나 잘 수 있었겠나? 따라서 초기 수년간은 재보험자로부터 클럽을 제대로 운영하고 있다는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당시 윤 전무님이 이를 완벽하게 수행해낸 것이다. 그 와중에 시장의 불만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엄격하게 운영하고 있는지 눈이 벌게지도록 쳐다보고 있는 재보험자를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러한 재보험자의 신뢰를 근간으로 시장의 신뢰를 이끌어내 규모의 성장을 이뤄낸 박범식 2대 전무님의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러한 전임 전무님들의 공로를 바탕으로 우리클럽을 ‘강한 클럽’으로, 지식이 넘치고 모든 ‘서비스에 자신있는 클럽’으로 만들고 싶다. 설립당시부터 우리클럽에 근무했던 사람으로서 클럽의 안정적 성장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클럽의 장단점을 시시콜콜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책임감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규모는 상당히 커졌지만 ‘안정적인 성장기반이 구축’돼있다고 하기에는 아직 제약이 있다. 지금까지는 여러모로 경쟁력이 있었으나 언제 이 경쟁력이 손상될지 모를 상태이다. 재임기간에 ‘안정적인 성장기반 구축’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개인적으로는 KP&I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고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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