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영업손실 3조 832억원 ‘충격’ 삼성重 1조원대 영업손실... ‘BIG3’ 모두 적자, 현대미포 흑자 ‘유일’

대우조선해양의 상반기 영업손실이 3조원 이상으로 확인됐고, 삼성중공업도 1조 5,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내는 등 우리 조선업계 상반기 실적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았다.
8월 28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국내 6개 조선사 2분기 영업실적(연결 기준)을 살펴보면 이른바 ‘BIG3’ 조선사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모두 적자영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현대미포조선만이 전년대비 흑자 전환했다.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매출액 6조 1,362억원, 영업손실 3조 832억원, 당기순손실 2조 4,6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재무재표에 대규모 손실이 미반영된 것으로 확인된 동사의 상반기 실적은 예상한 것보다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2분기 실적은 미반영 손실의 반영으로 매출액 1조 6,502억원, 영업손실 3조 399억원, 당기순손실 2조 2,908억원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극지용 반잠수식 해양시추선인 송가 리그(Songa Rig) 프로젝트와 같은 미경험 해양프로젝트 건조 과정에서 발생한 공정지연 등으로 투입원가가 증가해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도 2분기 영업적자를 내며 7분기 연속으로 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동사의 상반기 영업실적(잠정)은 매출액 24조 1,742억원, 영업손실 3,634억원, 당기순손실 3,676억원이며,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1조 9,461억원, 영업손실 1,710억원, 당기순손실 2,424억원아로 나타났다. 전년도 같은 기간 1조원의 영업손실을 80%가량 줄인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이다.

삼성중공업은 1조 5,000억 규모의 영업적자를 냈다. 동사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4조 494억원, 영업손실 1조 5,218억원, 당기순손실 1조 1,441억원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손실이 2분기에 반영됐는데, 동사 2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 4,395억원, 영업손실 1조 5,481억원, 당기순손실 1조 1,550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미포조선은 유일하게 흑자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동사의 올 상반기 실적(잠정)은 매출액 2조 2,857억원, 영업이익 322억원, 당기순이익 294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올 2분기 실적도 매출액 1조 2,123억원, 영업이익 155억원, 당기순이익 56억원을 기록해 흑자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해양플랜트 실적이 큰 타 조선사에 비해 상선 중심의 영업과 반복건조 등으로 인한 원가절감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STX조선해양은 전년대비 영업손실이 크게 줄었지만 반대로 당기순손실이 급격히 불어났다. STX조선해양은 상반기 매출액 1조 6,583억원, 영업손실 265억원, 당기순손실 2,4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영업손실은 7.6배 줄어들었으나, 당기순이익은 전년도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동사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7,801억원, 영업손실 214억원, 당기순손실 2,238억원으로 나타났다. STX조선해양측은 “지난해 8,000억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은 채무에 대한 출자전환에 의한 것”이라면서, “2017년부터는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고 흑자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적자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동사는 상반기 매출액 1조 4,901억원, 영업손실 627억원, 당기순손실 1,253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영업손실이 78.1%, 당기순손실은 10.2% 불어났다. 2분기 실적은 매출액 7,810억원, 영업손실 622억원, 당기순손실 907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조선 3사가 가장 큰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돼 조선업 침체가 극도로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와 상장사협회가 8월 18일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15년 산업연도 상반기 결산실적 분석’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영업이익 하위 20사 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이 1~3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한진중공업은 한화테크원, 포스코플랜텍에 이어 6위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조선업계의 영업손실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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