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의근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조직위원장, 강태석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국 해양산업과장, 왕 요우농 상해 오송구 국제크루즈터미널 발전유한공사 사장
(왼쪽부터) 김의근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조직위원장, 강태석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국 해양산업과장, 왕 요우농 상해 오송구 국제크루즈터미널 발전유한공사 사장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8월 27일 제주신라호텔에서 기자브리핑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제주-북한 잇는 동북아 평화크루즈의 구체적인 실현방안은?
A) 김의근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조직위원장=제주도는 과거에 ‘감귤 북한 보내기 운동’을 했고 북한에서 제주도민을 해마다 200명 평양에 초청해 교류한 적이 있다. 민간교류차원에서 이 운동이 재개되면 크루즈를 타고 평양에 갈 수 있다. 북한의 인프라가 부족하더라도 중국이 언제든지 오픈만 하면 크루즈가 들어갈 수 있다. 중국의 많은 관광객들이 항공편으로 북한을 가는 대신 크루즈로 가는 것이다. 국적선사가 북한에 들어가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크루즈선사는 끊임없이 새로운 기항지를 찾고 있다. 중국 동쪽에서 천진, 상해, 샤먼, 청도 등 크루즈 모항들이 개발되고 있고 한국 뿐 아니라 북한도 이 내용을 알고 있다. 북한의 항만현황은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다국적 선사들이 북한의 항만시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요청하고 있다. 앞으로 연구 및 학술대회 등을 통해 북한에 대한 크루즈정보를 제공하도록 기회를 만드는 게 다음 번 후속작업이라 생각한다.

A)강태석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국 해양산업과장=동북아 크루즈라인의 실질적인 열쇠는 중앙정부가 갖고 있다. 다만 제주도차원에서 제안하면서 중앙정부에서 길을 터줬을 때 바로 실행으로 옮길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작업을 해놓겠다는 것이다.

Q) 제주도 크루즈 인프라의 현황 및 과제는
A)강태석=제주도는 내년에 크루즈 572항차가 현재 예약이 되어있다. 현재 제주도는 총 2개 크루즈 선석밖에 없어 450여항차 밖에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인데 항로를 조금 변경하면 가능하다. 선사들에게 이해를 구하여 중국 상해-제주-일본 라인에서 일본을 먼저 가고 제주에 오도록 요청했다. 강정항이 금년도말에 외곽 공사를 완료하고 계류시설 등을 갖춰 늦어도 2017년 1월에는 개항할 예정이고 2019년 완공목표로 제주외항에 10만톤급 전용선석을 건설할 예정이다. 2020년에는 1,000항차가 입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때는 강정항이 오픈해도 포화상태이므로 새로운 신항만과 관련 교통인프라를 잘 준비할 것이다.

Q) 제주도의 기항지 관광프로그램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A)강태석=크루즈를 유치하려고만 하다 보니 실질적인 기항지 관광프로그램은 질이 낮았다. 특히 크루즈관광이 중국 여행사 위주이다 보니 면세점 쇼핑이 대다수여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다. 이에 내년도부터 선석배정할 때 최소한 주요 관광지 2-3곳은 들리도록 했다. 면세점에 들리는 시간을 줄이고 재래시장관광을 늘리도록 했으며 제주본토여행사를 쓸 때 선석배정 우선권을 주고 있다.

Q) 최근 메르스로 인해 한국 기항지 입항이 대거 취소되는 등 타격을 입었는데?
A)강태석=메르스 여파로 상해-제주-후쿠오카 라인에서 30여항차가 취소되었다. 상해-후쿠오카로 돌아갔으나 9월부터는 정상회복될 것으로 본다. 한번 바뀐 라인을 되돌리기는 어려우나 빈 선석에는 신규 항차가 들어오고 있다. 가을에는 말끔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Q)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의 예산 규모와 방향은
A)김의근=예산은 민감한 부분이다. 첫 회는 제주도에서 2억원을 투자해서 행사를 치뤘고 2회부터는 해수부와 5:5로 투자해 4억원으로 큰 행사를 치루었다. 올해는 국회 예산으로 작년보다 좀 더 늘어났으나 상당부분을 해외 크루즈선사들이 십시일반으로 스폰서 해주었다. 정부예산으로는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앞으로 비즈니스 미팅을 더욱 활발히 하여 예산을 확보하겠다. 저희가 열심히 하면 정부 측에서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Q) 부산항과 인천항과 크루즈 경쟁이 예상되는데?
A)김의근=부산과 인천, 제주를 경쟁관계로 바라보는 크루즈 관계자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크루즈항만이 2개가 붙어 있으면 경쟁관계가 되지만 100노티컬 이상 떨어져 있으면 보완관계로 2곳을 다 찍을 수 있다. 부산 인천 제주의 인프라가 동시에 성장해야 한다. 상해 모항으로 하여 제주를 거쳐 100항차가 인천으로 가고 부산으로 가고 후쿠오카로 간다. 또 천진을 모항으로 하여 인천을 거쳐 제주에 오기도 한다. 세계적인 아시아네트워크는 제주도가 가지고 있다.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은 각 항만의 공동성장 뿐 아니라 북한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것이다. 제주 차원으로 낮춰보면 안 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Q) 한국 기항 중국 관광객들의 만족도는?
A)왕요우농 상해오송구 국제크루즈터미널 발전유한공사 사장=상해오송구는 2012년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우송구는 2014년 모항 출발 항차수가 216항차이다. 이중 한국으로 간 항차수가 176항차, 제주도로 온 항차수가 151항차이다. 제주에 오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다 상해를 출발하는 여행객이라 보면 된다. 오송구에는 현재 2척이 접안 가능하고 오는 2017년에는 4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다. 2020년에는 800-2,000항차를 접안하거나 나갈 수 있으며 여행객은 400-600만명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제주의 크루즈 터미널 인프라도 동시에 확장되어야 하고 기항지 상품도 좀 더 좋은 곳이 홍보되어야 한다. 상해를 통해 한국에 오는 관광객은 대개 관광과 쇼핑이 목적이다. 쇼핑의 만족도는 굉장히 높은 반면 관광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진다. CIQ문제가 개선돼 충분한 시간을 기항지에 머무도록 하면서 기항지 만족도와 관광부분을 개선하는 방안으로 긴밀하게 협력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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