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선박관리의 도시, 해양전문인력이 밑거름

 
 
해사교육기관·선원단체·선박관리업체 부산에 밀집
동삼동엔 해양클러스터 구축…선박금융인재도 육성

부산이 해운강국을 주도하는 국내 제 1의 해양도시로 자리매김한 데는 탄탄한 해양전문인력의 양성이 밑거름 역할을 했다. 부산에는 오랜 전통을 지닌 해사전문교육기관들이 모여 있으며, 여기서 배출된 우수한 인력들이 해운항만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선진화를 이끄는 강력한 성장동력이 되어왔다. 이와 함께 부산은 선원관련단체들과 선박관리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해사인력의 활동 중심지로 자리를 굳혀나가고 있다.

부산이 해사전문교육기관들이 밀집해 있는 해양전문인력 양성의 허브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배출된 우수한 해사인력들은 부산을 단순한 항구도시가 아니라 국내 최대 해양경제도시로 성장하도록 이끌어왔다. 이 뿐 아니라 부산은 상선선원들의 50% 이상이 거주하고 다양한 선원관련단체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해기인력의 활동 중심지로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박·운송·무역회사가 밀집해 있는 부산 중앙동은 가장 높은 수준의 선원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지상 19층 규모의 부산마린센터에는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전국선박관리선원노동조합,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등 관련기관 및 단체 등이 입주해 있으며 선원을 위한 다양한 복지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해사인력의 활동 근거지 ‘부산’
마린센터에 선원단체 대거 입주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는 전국 10만 선원들과 선원가족의 복지증진을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선원 구직ㆍ구인등록업무와 선원 취업 및 알선, 상담 등을 제공하며 선원 콘도운영, 무료법률구조사업, 재활사업 무료셔틀버스, 장학사업 등 다양한 선원복지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전국선박관리선원노동조합은 선박관리업자의 관리선박에 승무하는 해외취업선원 및 국적상선선원을 주체로 한 전국단위 직종별 조합으로 1981년 2월 설립됐다. 국적·외국적 선박 1,200여척의 선원 약 6,000명이 가입돼 있으며 조합원의 권익보호와 근로조건이나 근로환경문제 등 선원의 직장과 생활을 보호하고 있다.

전국해상산업노동조합연맹(이하 해상노련)은 우리나라 해상 노동자들의 권익보호단체로 1946년 해상노동연맹으로 처음 설립됐다. 해상노련은 해운업과 수산업에 종사하는 7만 해상노동자들의 기업별·지역별·업종별 단위노조 총 57개로 구성된 연합단체이다. 국제운수노련ITF의 회원으로 국제 외교 및 노동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으며, 국내 주요 항만인 부산항과 인천항에 국제선원복지센터를 건립하여 선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조합원을 위한 장학사업을 활성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선원 임금체불 등 고충사항을 해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는 선박관리업체들의 권익보호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1982년 설립된 단체로 선박관리 전문가 양성교육, 선박관리산업의 해외 홍보 및 선박관리정보화 시스템 구축 등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400여개의 선박관리업체 중 183개의 회원사가 가입돼 있다.

2만여 해기사 대표하는 해기사협회
27개 단위노조 가입 전국해운노조협
부산 동구에 자리한 해기사협회는 2만여 해기사를 대표하는 단체로 올해 창립 61주년을 맞이했다. 해기사협회는 해운의 발전과 해기사 권익 증진에 구심점 역할을 해오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해운발전의 초석이 된 해기사를 기리는 ‘해기사 명예의 전당’ 사업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동 사업은 해기사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해기 선원직업의 매력화를 위해 2009년 3월 태종대 공원 내(영도등대 부근) 1,336㎡ 부지에 건립됐다. 올해 7번째 헌정식을 가졌으며 故 신성모·이시형·박옥규·황부길·신순성·유항렬·이재송·윤상송·석두옥·김재곤·정해춘씨를 헌정한 바 있다. 이밖에도 협회는 해기지 발간 및 다양한 선원복지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부산 중구에 위치한 전국해운노동조합협의회는 선원들의 권리 확보와 사회적 지위확립, 현장근무 선원의 고충처리 및 해기전승의 기틀 확보를 위해 2008년 11월 설립됐다. 해운관련 27개 단위 노조가 가입돼 있으며 장학사업, 법률상담, 시험 및 교육정보, 복지사업, 정책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동삼동 혁신도시 이미지
동삼동 혁신도시 이미지
동삼동엔 해양수산 국책연구원 및 기관 집적
2017년 KIOST 입주, 해양대 제2캠퍼스 착공
부산 동삼동 혁신도시에는 국내 해양수산 관련 국책연구원들과 기관들이 집적한 해양 클러스터가 구축되어 해양경제도시 부산의 한 축으로 기능하고 있다. 과거 준설토 매립지였던 부산 동삼동은 개발이 시작된 지 10년만에 10여개 기관이 입주를 완료하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관련교육 및 연구기관들과의 연구시너지 창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현재 동삼동에는 한국해양대학교, 부산해사고등학교,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양조사원, 국립해양박물관,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해양환경개발교육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부산해양경비안전서, 부산항만소방서 등 해양관련 기관들이 입주해 있다. 해양과학기술연구원KIOST은 오는 2017년말까지 입주할 예정이며 향후 중앙해양특수구조단, 부산항 해상교통관제VTS센터, 극지·해양교육체험센터, 해양환경측정센터 등이 새롭게 둥지를 틀면 모두 16개 기관이 입주하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게 된다.

이중 한국해양대학교는 9월 23일 동삼동 혁신지구캠퍼스에서 제 2캠퍼스 착공식을 가졌다. 이번 신축되는 첨단학연관은 혁신지구캠퍼스에 해사대학생들의 기숙사인 승선생활관에 이어 두 번째로 지어지는 건물로, 총 사업비 약 278억원으로 오는 2018년 2월 완공될 예정이다. 연면적 1만 4,254㎡로 지하 1층, 지상 11층 규모이며 교수연구실과 실험실, 대강의실, 세미나실, 식당 등이 구비된다. 첨단학연관은 한국해양대 대학원 최초의 독립 건물로서 KIOST와 공동운영하는 해양과학기술전문대학원관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한국해대, 부산대 등 해운물류인재 양성
다양한 산학협력 실무교육 진행 중
부산에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해사인력을 배출해온 해양전문 교육기관들이 자리해 있다. 부산소재 대표적인 대학교로는 한국해양대, 부산대, 부경대, 동아대, 동서대, 동명대 등이 꼽힌다. 이들은 학부와 대학원에서 해운 및 물류전문학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산학협력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한국해양대와 부산대, 동서대는 올해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제 3차 ‘해운항만 물류전문인력 양성사업’ 기관으로 선정돼 오는 2020년까지 5년간 정부로부터 사업비 5억 1,000만원~5억 7,0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올 6월부터 시작된 부산시의 ‘맞춤형 인력 양성사업’에서는 동명대가 해양플랜트산업 맞춤형 전문인력을, 부산대가 기업맞춤형 융합 물류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한국해양대는 지난 70년간 고급 해운인력을 배출해 온 대표적인 교육기관이다. 해양특성화 대학으로 해사수송과학부, 항해시스템공학부, 해운경영학부, 물류시스템공학과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해대는 2005년부터 해양수산부 해양금융물류대학원 항만물류학과 양성사업의 일환으로 물류분야 재직자 중심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조선해양플랜트 리더 아카데미’, ‘해양환경관리전문가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2014학년부터 한국해대 해사대학 입학정원은 1977년 이후 36년 만에 처음으로 늘어났다. 2014년도 해사대학 입학정원은 30명 증원되었고, 2015년도에는 추가로 90명 증원됐다.

해양연수원, 오션폴리텍 등 단기과정 운영
부산해사고, 취업률 90% 해양 마이스터고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은 선원 재교육기관으로 국내 해양수산 종사자들에 대한 교육과 기술훈련을 담당하고 있다. 다양한 실내 교육장 및 실습장비를 갖추고 선원교육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기인력 단기양성과정으로 오션폴리텍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오션폴리텍 교육과정은 해양계 학교 출신이 아닌 일반인의 해기사 등용문으로서 해양수산부, 고용노동부, 부산광역시청,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등과 함께 청년실업 극복과 해양산업분야 인력난 완화를 위해 전액 국비로 운영된다. 2011년 이전한 영도캠퍼스는 선박모의조종시뮬레이터SHS, 엔진룸시뮬레이터ERS 등의 최신 교육장비와 다양한 해양수산 관련 교육시설을 갖추었으며 연간 약 5만 5,000명에 달하는 교육생과 시험응시생이 방문하고 있다.

연수원 용당캠퍼스에서는 해양플랜트 종사자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용당캠퍼스에는 오는 2018년까지 국비 200억원이 투입돼 해양플랜트 인력개발센터ODC를 조성한다. 동 센터에서는 향후 6년간 내국인 7,770명 및 외국인 3,330명을 교육할 예정이다.

연수원과 인접해 있는 부산해사고등학교는 2012년 국내 최초 해양마이스터고로 지정되어 해운 산업체에 산업 수요 맞춤형 인재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7,200여명의 해운전문인력을 배출했으며 해기사 자격증 취득률 100%와 동일계 대학에 진학하는 일부 학생을 제외하고 취업률 90% 이상을 달성하고 있다. 항해과와 기관과가 개설돼 있으며 졸업 후 항해과는 상선 해운업체 항해사로 해운·조선·항만 물류 관련업체 등에, 기관과는 상선해운업체 기관사로 해운·조선·항만 물류 관련업체나 열관리·기계설비 관련 업체 등에 취업하고 있다.

부가가치 높은 선박관리업, 대부분 부산 소재
2014년 2천여척 관리, 선원 8천여명 취업
해운산업 중 고용 창출력이 높고 연관산업의 발전을 견인하는 선박관리업은 부산지역에 대부분 소재하고 있다. 2015년 3월 기준 국내에서 운영 중인 400여개 선박관리업체 중 절반 이상이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다. 선박관리산업협회에 등록된 부산지역 업체는 총 161개로 전체 등록업체 중 외국적선 관리업체의 78.8%, 국적선 관리업체의 88.9%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선박관리산업은 선주로부터 선원관리, 선박수리, 선용품·선박기자재 구입 등의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고 관리수수료를 받는 전문 서비스산업으로 선박관리 위탁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2년 선박관리업이 도입된 이래 업체와 매출 규모가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선박관리업의 수요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선박 1척의 관리를 유치할 경우 약 7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으며, 선용품 공급 등 연관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도 커서 항만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선박관리업협회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선박관리업계는 2,000여척의 선박을 관리하고 8,000여명의 선원을 국·내외 선박에 취업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통한 실업난 해소에 기여했으며 8억 2,000만달러 이상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2020년까지 외국적선 약 2,000척 등 총 3,000척의 관리업무를 추가로 유치해 선용품 공급 등 해운관련산업을 활성화하고 약 2만개의 새 일자리 창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세계 주요 선박관리업체는 선원관리에서 상업적 선박관리를 아우르는 폭넓은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선박관리업은 아직까지 선원관리, 선박관리 및 보험관리 등 기술적인 선박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선박관리업체의 규모가 영세하고 내국선이 선박관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부가가치 창출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선박관리업이 상당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사업영역으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선박관리업 전문가 육성, 선박관리시스템 선진화, 해외시장 진출지원 등 선박관리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부산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부산지역의 해양산업 사업체 수는 2만 5,369개, 해양산업 종사자는 14만 6,744명으로 매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 해운항만물류는 4만 4,390명(30.25%)이 종사하여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선박금융 등 新분야 인력양성 박차
금융시너지 국제 해양도시로 도약
부산이 해양금융의 메카로 부상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2014년 8월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에 부산국제금융센터BIFC가 준공됐으며 여기에 더해 지난해 해양금융종합센터가 들어섰고 올 8월에는 한국해양보증보험이 설립됐다.

이에 따라 부산은 해양금융 전문인력 양성에도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이 국제적인 해양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운비즈니스 클러스터와 연계된 해양선박금융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부산지역의 해운과 항만분야 인력양성은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금융이나 보험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부산은 포괄적인 해운, 항만이론을 다루는 기존 교육과정 외에 선박금융, 해사중재, 해운리스크 관리 등 새로운 분야의 전문가 양성체제를 준비 중이다.

국제금융센터 내에 문을 연 부산국제금융연수원은 국제금융 전문인력 양성소 역할을 맡고 있다. 연수원은 30~40명 수용이 가능한 강의실 3개, 강사대기실과 연수진행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각 강의실에는 최첨단 교육기자재가 설치돼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강의가 가능하다. 올 상반기에만 24개 과정에서 603명이 연수를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선박금융실무과정, 파생금융상품실무과정 등 총 11개 과정에 259명이 연수를 마쳤다. 올 하반기에는 30개 연수과정이 계획돼 연초 계획된 연수과정수와 인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수원은 국제금융 전문인력 양성에 중점을 두고 앞으로 해양 및 국제금융중심지 특화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파생금융상품거래, 외환실무업무과정, 수출입실무과정 등 국제금융과 관련된 연수과정을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단기선박금융 과정도 부산에 개설돼 있다. 한국해양대학교와 한국금융연수원, 한국해사문제연구소는 해운과 조선 및 금융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매년 부산에서 ‘글로벌선박금융전문인력양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주관하고 선주협회가 후원하는 동 교육은 선진 해운지식 및 금융기법, 국제인적네트워크를 갖춘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한 교육과정과 함께 조선소 견학과 승선체험, 일본 선박금융세미나 등의 실무워크숍으로 구성돼 있으며 오는 10월부터 제 11기 교육이 시작된다.

2009년부터는 부산특화금융아카데미가 매년 열리고 있다. 부산금융중심지의 핵심분야인 선박금융과 탄소금융을 비롯하여 선물, 옵션, 외환 등 특화금융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부산에 ‘해상보험 전문가 과정’이 개설돼 있다. 부산시와 보험연수원은 해양금융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해상보험 전문가 양성과정’을 2010년부터 매년 열고 있다. 선박구조, 해상보험, 선박금융 등 현장중심 강의와 선박구조 시뮬레이션 체험 및 선박승선체험을 통해 실무지식과 현장감을 두루 갖춘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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