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닛산 등 자동차 조달물류 전진기지

 
 
국내 유일 ‘AILN’창고…부품분류·조립·리패킹·납품
한일 더블넘버샤시 일일 18대 주행, 내년 2배 증가

9월 15일 부산신항 배후물류단지에서 자동차부품 조달물류에 특화된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C&S국제물류센터’를 찾았다. 국내 천일정기화물자동차와 일본 산요마리타임의 합작법인으로 설립된 C&S국제물류센터는 지난 2008년 12월말 북 컨테이너 배후부지에서 6만 6,295㎡ 부지로 개장했다.

3만 4,360㎡의 창고와 1만 6,946㎡의 야드, 현대적인 외관과 첨단시설을 갖춘 동 센터는 현재 11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르노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닛산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의 자동차부품 조달물류 뿐 아니라 위험물, 전자제품 등 다양한 수출입화물을 유치하고 있다. 컨테이너도크 34개, 트럭도크 17개로 작업 운영이 편리하고 효율성이 높으며 어떤 악천후에서도 작업이 가능하도록 옥외작업장에는 특별 캐노피가 설치돼 있다. 지난해는 해양수산부에서 우수물류창고업체로 인증을 받기도 했다.

C&S물류센터는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의 생산공장에 필요한 자동차 부품의 전진기지라 할 수 있다. C&S물류센터는 천일정기화물자동차 계열사인 (주)씨엠에프와 함께 수입부품 및 국내 부품업체에서 운송되어온 수많은 부품을 입고한 후 종류별로 분류, 보관한 후 르노삼성의 요청에 따라 부품의 모듈작업을 위한 분류, 조립, 리패킹 후 납품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특히 동 센터는 국내 유일한 르노삼성의 AILN(Alliance International Logistics Network)’ 창고이다. 이는 세계 8번째로 지정됐다. AILN은 르노그룹의 전 세계 23개 공장과 부품업체간 지리적, 물류적 제한요인을 뛰어넘어 최소의 비용과 최적의 납기로 부품을 발주, 조달, 공급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또한 C&S물류센터는 70여개 국내 부품업체에서 운송되어 온 부품을 프랑스 르노자동차 시스템(LISA SYSTEM)에 따라 분류, 포장, 라벨링하는 고부가가치 물류작업을 거쳐 이를 르노자동차 생산공장이 위치한 프랑스 및 12개국, 30개 지역의 르노생산공장에 수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일 국내 34개 자동차 부품업체로부터 집하한 부품을 싣고 일본 규슈의 닛산자동차 공장까지 바로 납입하는 ‘한일 더블넘버샤시’사업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윙Wing컨테이너나 사이드 오픈side open컨테이너가 매일 16대~18대씩 출고되고 있으며 이날도 한국과 일본의 차량넘버가 부착된 윙바디 트럭에 자동차 부품을 싣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2012년 10월부터는 시작된 동 사업은 항만에 환적작업이 생략되고 카페리에 선적되어 수출됨으로써 기존의 해상에서 40여일 소요되던 납입기일을 6일로 대폭 줄였다. 회사 측은 해외 수출 자동차 부품물량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뷰 / 노흥덕C&S국제물류센터 대표

화주 맞춤형 新 물류비즈니스 모델 개발 매진

-한일간 더블넘버샤시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는데
“한일 양국간 도로를 자유롭게 운행할 수 있는 더블넘버 윙바디 컨테이너를 통해 이때까지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물류를 실현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을 일본에서 하역한 후 컨테이너를 이용해 빈 용기를 회수 후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에 전달하는 안정된 부품 운송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동 사업으로 인해 서플라이어(Supplier)는 안정적인 생산을, 고객(Customer)은 재고의 감소가 가능하여 서로에게 윈윈이 되고 있다. 내년 2-3월 이후에는 운행차량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본 내 도로주행은 규슈로 제한되어 있으나 향후 오사카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배후단지 입주업체로서 애로사항 및 발전방향
“입주업체들은 공통적으로 수익성 차원에서 애로사항이 많다. 부산항은 인천항 등 타 항만과 비교했을 때 CFS요율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북항 때부터 관행으로 요율을 현실화시키지 못하는 문제가 있고 업체 간 제 살 깎기식 단가경쟁이 심하다. 현재 중국 보다 CFS요율이 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CFS 물량이 많더라도 수지가 맞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

앞으로 부산신항 배후단지 물류센터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우리나라 항만 물동량이 증가하면 좋겠지만 만일 그렇지 못할 경우 배후부지 물류시설은 과잉상태가 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 이의 해결방안 중 하나로 공항과의 연계를 생각해볼 수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부산 가덕도로 유치된다면 항공화물의 수요창출 가능성이 있다. 부산신항 물류센터가 가덕도 신공항의 배후단지로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3년마다 입주업체가 받는 ‘사업실적평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업체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바람 나는 영업을 하도록 정부차원에서 규제보다는 인센티브로 배려해주길 바란다. 배후부지의 임대료가 저렴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임대료가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영업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실적평가에 따른 점수미달로 패널티를 매기는 것은 개선되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한 투자를 통해 사업을 해보려고 하는데 영업 자체가 힘들고 패널티까지 받게 되면 영업이 더욱 위축된다. 더 이상 영업을 못해나가겠다는 업체도 속출한다.”

-앞으로의 사업계획 및 목표
“C&S국제물류센터는 자동차 조달물류 뿐 아니라 다양한 일반화물을 유치하여 여러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잘 구축된 물류시스템으로 물류전반에 걸쳐 모두에게 인정받는 맞춤형 토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비용절감과 리드타임 단축의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양한 화주 맞춤형 신 물류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더욱 매진하여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에게 감동을 드리는 물류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또한 완벽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고 있는 국제물류센터의 명성에 맞추어 중국, 일본과 연계한 새로운 해외 물동량 창출 등 다양한 국제업무를 수행해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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