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기업·3PL기업 동반 파트너 관계로 정립돼야

국제물류지원단 주최, 제3자물류 기업 활용 가속화 목적
금전적 교류가 상호 윈윈 관계 형성에 밑바탕 된다는 주장 제기
물류선진국과의 제휴로 ‘멀티 허브국

국제물류지원단이 ‘제3자물류 활용을 통한 기업경쟁력 강화전략 세미나’를 구랍 19일 열어 하주기업과 3자물류업체간 효율적인 전략마련을 위한 장을 마련했다. 약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서는 일본 마루와운유 와사미 대표이사의 <일본 3PL기업과 화주기업의 윈윈전략 모델>, 고려대 이철웅 교수의 <싱가포르의 3PL 산업현황과 발전전략>, 국제물류지원단 임재국 박사의 <화주기업과 전문물류기업간의 윈윈전략과 전술> 등의 주제발표와 함께 지정 및 종합토론이 있었다.
특히 이번 세미나는 우리나라보다 3PL 활용율이 높은 일본시장의 사례를 일본내 3PL 성공기업인 마루와운유의 창업자이자 대표이사인 와사미 씨로부터 경영마인드와 노하우 등을 직접 듣는 자리로 마련돼 성장모델을 꾀하고 있는 한국내 3PL 업체에 유용한 시간으로 활용됐다.

 

3PL기업, 화주에 비즈니스 모델 구축해 주는 전방지원 로지스틱스 돼야
일본 3PL기업과 화주기업의 윈윈전략 모델이란 주제로 첫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일본 와사미 대표이사는 3PL업체는 제조회사를 위한 후방지원이 아닌 전방지원의 로지스틱스가 되어야 하고 제조기업과의 관계는 하청이 아닌 좋은 파트너로서의 관계로 정립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3PL업체는 제조회사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어야 하고 하주기업의 경우 3PL업체를 선정할 때 이에 대한 여부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객업체 매장관리서부터 판매전략까지 도맡아

와사미 대표이사는 3PL계약 관계에 있는 고객사 중 대형슈퍼마켓의 사례를 소개하며 전략모델을 제시했다.


자본금 3억500만엔의 마루와운유는 3PL 사업 브랜드로 AZ-COM을 사용하고 있으며 AZ-COM은 운송은 물론 고객업체의 매출확대와 이익확보를 위해 매장관리에서부터 판매 전략까지도 도맡고 있다.


AZ-COM은 2~3시간 정도의 파트타이머들을 고용해 마트에 상품이 공급되는 시간에 상품진열 등을 비롯한 매장관리를 하고 있으며, 판매전략으로 제품의 팜플렛을 제작해 배포하는 한편, 택배서비스에 대한 전략을 제시해 매출신장에 주효하게 작용했다. 또한, 택배서비스에 따른 택배차량에 대한 디자인까지도 제안해 간접광고의 효과까지도 가능하게 했다. AZ-COM은 이 슈퍼마켓에 대한 판매에도 관여해 생선, 가공식품, 고기류 등 각 부문별로 전문적 지식을 겸비한 물류회사의 직원들이 배치돼 고객을 직접 대면하며 제품을 판매하는 것까지도 도맡고 있다.


와사미 대표이사는 “제조업체와 물류업체간의 윈윈 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금전적인 교류 없이는 힘든 일”이라고 말하며 금전적인 교류의 방법으로는 상장시 주식을 공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제언했다.

 

실제로 2010년 매출액 1,000억엔을 목표로 2년 내에 상장 계획을 가지고 있는 AZ-COM은 상장시 자사주를 고객사에도 배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와사미 대표이사는 상장계획과 관련해서 “현재는 직접 금융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지만 상장을 통해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것과 고객사도 일정부분의 물류회사 지분을 가지게 하는 것은 상호 진정한 사업 파트너로서의 관계를 정립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고부가가치 물류정책 창출에 역점

두 번째 주제의 발표자로 나선 고려대 이철웅 교수는 前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로 역임하며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싱가포르 물류산업에 대한 현황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 교수에 의하면 싱가포르의 물류기업은 다국적 기업이 많고 이들 기업은 M&A나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계속해서 키워나가고 완벽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저단가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성장가능성이 무한하다고 평가되는 중국 물류시장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싱가포르가 오늘날과 같은 물류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물류 인프라 구축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책을 기반으로 해운·항공·세관 등의 모든 통관 업무를 하나의 통합 정보시스템으로 구축함으로써 리드타임을 최소한으로 줄인 것이 최대의 강점이다.


한편, 항만국으로서의 싱가포르는 기항지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는 선박의 대형화 추세에 대해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새로운 물류거점으로서의 전략으로 관련 서비스와 금융 등 고부가가치 물류정책 창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물류기업 규모따라 전략 모델 달리 구축해야

이 교수는 3PL 업체는 “물류업무는 물론 단순한 생산, 마케팅, 자산부담, 상품진열 등 일체의 서비스까지도 제공해야 하며, 재고 및 생산관리를 컨트롤하는 등의 제조기업에 대한 코디네이션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3PL업체와 제조업체간의 신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부와 무역협회 등은 싱가포르와 같은 다른 물류선진국과의 제휴 등으로 멀티 허브국을 창출해 나가야 하며 물류산업을 차별화된 지식집약적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또한 우리나라 3PL 업체는 그 규모에 따라 발전전략을 다르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물류기업간의 경쟁은 다시 말해 네트워크의 싸움이므로 대기업의 경우는 그 규모를 더욱 키워 생산을 제외한 일체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중형기업의 경우는 특화된 분야에 대한 완벽 서비스, 소형기업이나 창업기업들은 정보력을 바탕으로 컨설팅이나 물류 프로세스를 지원하는 등의 모델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 “정부지원책 등 양국간 차이 인정해야”

두 번째 주제발표에 대한 지정토론자로 나선 KPL 김성원 사장은 싱가포르의 경우는 한국의 3PL기업들의 발전방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는 정부의 지원정책 속에 관련산업의 경쟁력은 상당히 높은 반면, 업계간 경쟁은 거의 없어 물류기업에게 싱가포르는 ‘온실 속’이라고 비유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물류기업에 대한 지원책에 대한 사항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심각한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싱가포르가 우리나라에 비해 물류산업이 발전했고 지향할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화주기업과 전문물류기업간의 윈윈전략과 전술>이란 마지막 주제로 국제물류지원단 임재국 박사의 발표가 있었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