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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드론시범사업 시동, 물류업계 진출 채비
[506호] 2015년 11월 02일 (월) 13:07:27 강미주 newtj83@naver.com

   
 
CJ대한통운 드론 6대 개발, 상용화 준비 중
DHL, 아마존, 알리바바 민간드론시장 ‘열풍’
산업 활성화·안전관리 두 마리 토끼 잡아야


물류시장의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는 ‘드론(무인비행기)’의 국내 시범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어 물류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카메라와 센서 등 탁월한 감지 능력과 신속한 이동성을 갖춘 드론은 운송, 보안, 감시, 관측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과 인터넷, 모바일로 쇼핑채널의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운송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물류시장은 드론 활용을 적극 시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시장이다. 아마존, DHL, 알리바바 등 세계 유수의 업체들은 드론을 이용한 물품배송을 위해 드론 개발과 도입에 적극 앞서나가는 중이다.

국내 드론시장은 이제 걸음마 단계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드론을 띄우기 위한 법안이 아직 마련이 되지 않았고 규제들이 많아 실제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우리나라의 드론 상용화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드론 관련 법과 제도 개선, 안전 문제 해결, 기술적 한계 극복 등이 이루어질 경우 향후 드론 활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물류분야에서도 비용 절감과 수익 창출이 가능한 시장이 급속도록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국내 물류업계도 배송의 효율성과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드론 등 새로운 운송모드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모색하여 변화하는 물류환경에 대응하는 전략을 짜나가고 있다.

전 세계 드론시장 2022년 113억불, 연간 10% 성장
군사용으로 개발되었던 드론이 최근 들어 통신중계와 항공촬영, 교통관제 뿐 아니라 물류분야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드론은 재난 구호나 도로망이 구축되지 않은 도서산간지역에 물품 및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 뿐 아니라 도심지에서도 신속하고 정확한 화물운송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교통체증을 피해 목적지까지 최단 시간 내 항공배달이 가능하다는 게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는 새로운 운송모드로서 드론의 활용방안 연구가 활발히 추진 중이며 향후 드론은 물류시장을 변화시킬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드론시장의 확장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드론시장은 2013년 66억달러(7조 8,000억원)에서 오는 2022년에는 113억달러(13조 4,000억)로 연간 6%씩 성장할 전망이다. 국제무인기협회(AUVSI, Association for Unmanned Vehicle Systems International)는 2015-2025년까지 미국에서만 820억달러(약 90조)의 드론 시장이 형성되고, 이 시장을 통해 약 1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2014년부터 미국의 민간드론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DHL, 아마존 등은 드론을 활용한 배송 및 택배서비스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며 구글과 페이스북도 드론을 이용한 인터넷망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드론 열풍의 주인공은 작은 사이즈로 인구밀도가 낮고 접근이 어려운 외곽 지역, 긴급 상황 등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소형 드론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드론의 활용도는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이 수십만 원에 불과하면서, 앱을 이용해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제어가 가능할 만큼 조종이 용이하기 때문에 민간용 드론 시장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국제무인기시스템협회는 오는 2017년 미국에서만 연간 11만대의 드론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첫 드론시범사업, 41개사 신청
최근 국토교통부와 항공안전기술원의 드론시범사업에는 총 41개사가 신청해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이중 CJ대한통운, 현대로지스틱스, 대한항공 등 물류업체가 포함돼 물품배송 시범사업을 신청한 상태다. CJ대한통운과 현대로지스틱스는 드론을 활용한 물품수송 시범사업을 신청했으며, 대한항공은 드론을 이용해 △물품수송 △산림보호 및 산림재해 감시 △시설물 안전관리 △통신망 활용 무인기 제고 등 4개 시범사업을 신청한 상태다. 10월 30일 최종 업체들이 선정된 이후 오는 12월부터 1-2년간 정해진 공역에서 선정업체들의 드론시범사업이 본격화하게 된다.

한편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무인기 실용화를 위한 R&D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과제명은 ‘무인항공기 운항안전 기술개발 및 통합 시범운영’으로 연구기간은 2015년 11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6년이며 소요예산은 183억원이다. 민간용 드론 수요의 증대에 비해 미비한 드론의 기술기준과 운용체계의 법제도를 해소하기 위한 연구이다.

국내 드론 활성화 저해 요소는?
국내 드론산업의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소들 중 하나로 비행시험을 위한 전용공역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법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안전 및 군사안보 등의 이유로 드론 운행을 전국 18개 장소로 제한했으며, 전파법과 항공법에 따라서 드론 조정의 무선기기는 10MW 출력 이하로, 드론 통제가능 거리는 100~200m가량만 허락하고 있다. 아직까지 드론 자체의 설계 및 신뢰성, 안전성과 운항 관련 규정은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무인기 안정성 검증 및 상용화 전 제도정비를 위해 무인기실증시범특구를 조기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지난 9월 국정감사에서 드론의 육안범위 밖 비행이 금지되어 무인기 개발 및 활용이 제한되고 있기에 고성능 무인기 개발에 심각한 저해요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드론은 현재 150kg 초과는 ‘무인항공기’, 150kg 이하는 ‘무인비행장치’로 분류하고 있고, 150kg 이하에 대해서는 12kg 이하, 12kg~150kg 2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량, 운용고도, 속도, 크기 등에 따라 지상피해 위험성, 산업적 측면을 고려한 차등화된 세부 분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밖에도 무인기 상용화에 있어 마약밀수 및 교도소 밀반입 활용, 사생활 침해, 사람 및 사물과 여객기와의 충돌위험, 테러위협, 드론택배와 같은 무선네트워크 활용 시 해킹가능성 등의 위험을 안고 있다. 따라서 드론의 상용화에 있어 산업 활성화와 안전관리 사이에 ‘규제 딜레마’가 발생하고 있기에, 성장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드론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각국의 관련 규정 제정 및 개선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는 국가마다 제각각이며 기술 기준도 불분명한 상태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드론을 통해 택배 등 배송 서비스에 성공하면서 관련 규정 변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 업계 최초 ‘CJ 스카이도어’ 도입
국내 드론활용에 가장 발 빠르게 나서고 있는 물류업체는 CJ대한통운이다. CJ대한통운은 업계 최초로 ‘CJ 스카이도어’라는 드론의 시범비행에 성공했다. 동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체 연구개발기관인 종합물류연구원 기술연구팀을 주축으로 ‘D-프로젝트(D-Project)’라는 이름으로 드론 연구에 들어갔으며 우리나라 상황에 적합한 드론 개발에 힘써왔다. CJ대한통운은 현재 3대의 드론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총 6대의 드론을 운영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5월 국가재난처와 협약을 통해 재난 발생시 긴급구조 활동에 CJ스카이도어를 투입키로 했다. CJ스카이도어는 재난 발생으로 고립된 지역에 의약품 키트를 긴급물품으로 지원하고, 구급대원 파견 시점부터 재난상황 프로세스 별로 필요한 각종 전문의약품 및 수액의 지원이 가능하다. CJ스카이도어는 3kg 정도의 긴급 구호품을 반경 20km 내 지역에 시속 60km 정도의 속도로 운송할 수 있다. 의약품 키트에는 진통제, 연고제, 소독·세정제, 응급처치용품 등이 다양하게 들어있고 매우 가벼운 중량(145g)이기 때문에 드론 탑재에 매우 적합하다. 이밖에 CJ대한통운의 현장관제용 드론은 카메라와 스피커를 장착하고 있으며, 안전상 문제로 접근이 어려운 재난 지역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구조대에게 전달한다. 또한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조난자에게 상황별 대처방법이나 탈출을 위한 방법 등을 음성으로 전달해 도울 수 있다. 이에 따라 화물을 싣는 방식을 방수, 자동 개폐 기능이 있는 적재함 방식과 일반 상자를 하부에 줄로 고정하는 릴 방식 2가지로 했다. 특히 전 세계 화물운송용 드론 중 유일하게 추락상황을 대비한 낙하산을 갖추고 있으며 자동으로 조난신호와 전자음을 발신하는 기능도 갖고 있는 등 안전을 최대한 고려했다.

CJ대한통운은 국민안전처·국토교통부 등과 협의해 재난구호에 우선적으로 드론을 활용하는 한편 향후 관련 법규가 마련되면 장기적으로 산간 오지와 도서 벽지 등 기존 택배 서비스에서 소외된 지역에 우선적으로 드론 배송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CJ대한통운이 드론을 택배 서비스에 활용하기까지는 드론 운영과 관련된 법 규정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기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CJ대한통운을 제외한 나머지 물류업체들도 드론의 활용방안을 연구하고 서비스 다양화 측면에서 산간 및 도서지역의 운송모드 중 하나로 드론의 도입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한 드론연구를 추진 중이며 동 센터에서 물류와 IT가 결합한 ‘스마트 물류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우리나라 지역적 특성과 택배물량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있다 보니 드론배송 서비스가 단기간에 보편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존, DHL, 구글 드론 상용화 적극 나서
DHL,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세계 유수의 업체들은 물류수송이나 통신망 등 기존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혁신하는 데 드론을 활용하기 위해 막대한 사업비를 들이고 있다. 세계 최대 온라인 마켓인 아마존은 상업용 드론 상용화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소형 소화물을 주문 후 30분 이내에 배달하겠다’는 야심찬 드론 활용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마존은 2013년 8월에 드론을 이용하여 운송하는 ‘아마존 프라임 에어(Amazon Prime Air)’를 신청했으며 2015년 이후 상용화 예정임을 밝혔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연방항공국FAA으로부터 시험운항 승인도 받았다. 아마존은 자체 개발한 옥토콥터Octocopter를 통해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반경 16km 안의 지역 내에 최대 5파운드(약 2.3kg) 이하의 물건을 30분 안에 배송 해준다는 계획이다. 현재 아마존은 5·6세대 드론의 비행 테스트를 끝내고 7·8세대에 해당되는 드론을 설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류업체 DHL은 지난해 9월 25일부터 독일에서 드론을 이용한 배송 프로젝트 ‘파슬콥터 Parcelcopter 2.0’을 시작한 바 있다. DHL이 자체 개발한 파슬콥터를 이용하여 독일 북부 노르덴시의 노르트다이흐 항구에서 12km 떨어진 북해의 위스트 섬에 의약품을 배송하는 데 성공했다. 이 화물배송용 드론은 자동 비행 기능이 있어 사람이 무선조종을 하지 않고, 내장 컴퓨터에 입력된 비행경로를 따라 비행했으며, 섬에 착륙한 다음에는 현지 DHL 직원이 약품을 수령해 고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파셀콥터는 소포Parcel와 수평 날개가 4개 달린 헬리콥터의 합성어다.

이번 배송 프로젝트는 무인 항공기인 파셀콥터가 조종사의 시야를 벗어난 지역을 실제로 비행한 세계 최초의 운행이자, 정부의 허가를 받고 실제 소포 배송에 나선 첫 사례라 할 수 있다. DHL은 아직까지 파셀콥터를 일반 배송에 이용할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으나 무인기의 사용이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하고, 경제성에 부합하면 인구 밀도가 낮거나 접근이 어려운 외곽 지역, 긴급한 상황 등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미래의 운송 옵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도 구글은 50m급 태양광 무인기 개발업체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하여 인터넷 중계기 역할로 사용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페이스북 역시 드론업체 ‘어센타’를 인수해 올해 7월 인터넷 연결용 드론 ‘아퀼라’의 시험비행에 성공한 바 있다.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B2C 쇼핑몰인 타오바오도 물류회사인 YTO 익스프레스와 제휴를 맺고 올 2월 드론을 통한 상품배송 테스트를 실시했다. 알리바바의 드론은 도심지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를 중심으로 한 시간 내의 반경에서, 450명의 생강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3일간 택배 수송 시범운행을 진행했다. 미국에 비해 각종 안전문제나 규제를 공안정부가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중국의 경우에는 드론 활용 의지만 있을 경우, 아마존이나 DHL 보다 상용화가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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