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C는 한국의 독자모델... 단순 집적 아닌 명확한 특징 갖춰야”

  10월 28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서 국내외 선박금융 관계자 300여명 참석
  선박금융 시장, 한국 구조조정, BIFC 성공 가능성 논의

 
 
글로벌 해운 및 선박금융 전문가들이 부산에 모여 글로벌 선박금융 중심허브를 꿈꾸는 부산을 점검하고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10월 28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제9회 한국선박금융포럼(Marine Money Shipfinance Conference, 이하 마린머니 세미나)이 국내외 해운·선박금융 관계자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산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Marine Money가 공동 주최하고 부산경제진흥원 국제금융도시추진센터와 Marine Money Asia 주관으로 진행됐다. 전 세계 13개국에서 연 5,000여명이 참가하는 세계 최고수준의 선박금융포럼인 마린머니 세미나는 올해로 25년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이번 마린머니 세미나는 한국 선박금융 산업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의 발전방향을 글로벌 선박금융 전문가들과 주요 선사 관계자들이 논의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했다. 해양금융종합센터, 한국해양보증보험, 캠코선박운용 등 우리나라 선박금융 주요 기관들이 입주해 BIFC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됐으며, 이어 세계 선박금융 허브로의 도약을 위한 2단계 사업에 착수하는 시점에 마린머니 세미나가 열리게 돼 시의적절했다는 평가이다.

오전 세션에서는 부산국제금융센터와 이 곳에 입주한 기관(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무역보험공사) 소개가 진행됐다. 이어 오후세션에서는 글로벌 선박금융기관들의 담당자들과 주요 선사 관계자들이 패널로 참여해 글로벌 선박금융 시장 전망과 한국 선박금융 시장, 한국 해운·조선업계, 선박금융 허브로서의 부산에 대한 평가와 전망, 조언이 이어졌다.
글로벌 전문가들은 일단 우리나라의 주요 선박금융 기관들이 BIFC에 입주했다는 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모델”이라는 평가와 함께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기관간 기밀유지와 고객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참가자는 단순히 기관을 집적시키는 것을 넘어 “부산에 ‘왜’ 와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세계 최고의 절대적인 특징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해운조선업계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의 회생 프로그램이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통해 20~30년간 유지할 수 있는 자산수명을 키워야 또 경제위기가 오더라도 견딜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에서 경영실패로 물러났던 경영진이 구조조정 이후 다시 복귀했던 사례도 있었다”며, 실효성 있는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한국 주요 기관들의 순환보직 관행에 대해서도 거론됐다. “개인보다는 기관의 역량을 본다”는 답변도 있었지만,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라며, 기관과 팀 구성원이 오래 유지돼야 큰 어려움이 닥쳐도 극복할 수 있다”며 순환보직을 반대하는 의견도 나왔다.

주요 패널 토론
세계 선박금융 시장과 한국의 해운·조선업계
사회- 메이 린 고(Mei Lin Goh) Watson,  Farley and Williams ASIA LLP
패널- 카탈 코나(Kartal Cona) DVB Bank SE Sinagapore Branch
          페리 반(Perry Van) ABN Amro
         애런 센(Aaron Sen) Nord/LB
         운 아우 용(Woon Aw Yong) HSH Nordbank AG Shipfinance Limited
         제임스 통(James Tong) Citi Bank

 
 
사회- 한국의 선박금융이 변화의 시점을 맞았다. 부산에서 시작되고 있는 선박금융의 긍정적인 신호가 기대된다. 본격적인 진행에 앞서 패널들이 각자 소개하는 시간을 갖겠다.
 

마크(CA ASIA)- Credit Agricole ASIA에서 17년 정도 근무하고 있다. 우리는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부산에서 보내고 있다. CA ASIA는 약 180억달러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고 전 세계 17개국 지역 오피스를 확보하고 있다.
 

페리(ABN)- ABN Amro는 네덜란드의 국영은행으로서 수십년 넘게 해운산업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우리는 컨테이너 선사를 주요 고객으로 상대하고 있으며, 아시아 및 중동지역에 많은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은 대단히 중요한 시장이다. 앞으로도 한국 고객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길 희망한다.
 

제임스(Citi Bank)- Citi Bank 국제해운물류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우리 은행은 해운산업을 19세기부터 서비스할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다. 선박금융은 장기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해운업체들은 등급이 좋은 선사와 그렇지 않은 선사들, 2분류로 나뉘었다. 등급이 좋은 선사들은 더 좋은 조건에서 파이낸싱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토의를 통해 한국시장에서 관찰한 점을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의 많은 해운업체들에게 단순한 해운 포트폴리오 뿐 아니라 레버리지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돕고 있다.
 

애런(Nord/LB)- Nord는 독일 정부 기관 은행으로 올해로 창립 250주년을 맞은 전통적인 은행이다. 우리 은행이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장기 대출이다. 전문화된 자산 클래스를 갖추고 있고 어떠한 분야에서건 큰 자신감을 갖고 있다. 아시아 선박금융 시장도 Nord가 담당하는 주요 분야이다. 한국과 오랜 시간동안 협업체계를 구축했으며, 앞으로 한국 사업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운(HSH)- 독일의 금융기관으로 선박금융을 전문으로 다루고 있다. 싱가포르에 아시아 지점을 두고 있으며 아시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국가이자 해운허브이다. 많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몇 주전 HSH는 부산시와 선박금융과 관련한 MOU를 맺었으며, 더 많은 협력과 투자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탈(DVB)- DVB는 독일 은행이며 개인적으로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최근들어 DVB는 더 많은 지역에서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으며, 각 지역별 역량을 높여나갈 것이다. 아시아 본부는 싱가포르에 있다. 특히 DVB는 중소선사에 대한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 한국 기업들의 많은 관심이 있길 바란다.
 

사회- 국제 선박금융 시장이 지난 몇 년간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분야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새로운 은행들이 선박금융에 뛰어들 방법이 거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해운·조선업계가 원하는 자금조달이 어려웠다. 한국의 해운·조선사 자금조달이 어떠했는지, 그리고 소규모 해운업체들이 국제 금융시장에 접근하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
 

페리- 경영 형태에 따라 가족 경영이라면 국내 금융이 더 나을 것이다. 다만 은행·금융 기반을 국제적으로 넓히고 싶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만약 내가 그 일을 담당한다면 업체가 기존 금융기관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면밀히 확인할 것이다. 우리는 영업에서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를 가장 중시한다. 이외에도 고용전략, 주주 영업 구조 등을 확인할 것이다. 한국 선사들은 장기용선계약이 많기 때문에 국제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카탈- DVB는 대형 해운사 뿐 아니라 중소규모 해운사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른 국가에서도 많은 자금조달 경험이 있다. 대답은 간단하다. 대형 업체나 중소형 업체에나 똑같이 적용되는 것으로, 기본 프로젝트와 현금유동성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지배구조, 트랙 레코드, 중·단기 미래계획 등 전체적인 프로필을 살펴야 한다. 그 다음에 우리가 고려하는 것은 고객의 니즈가 무엇인지 또 고객의 현금유동성의 투명성과 이익실현 가능성에 대해 검토한다. 자산등급과 함께 장기적인 현금유동화 계획, 비즈니스 자금조달의 적정성도 확인할 것이다.
 

애런- 그냥 전화만 해라(웃음). 사실 관련된 측면에서 투명성과 실적 등 주요한 기준이 있다. 그 기준에만 맞춘다면 충분히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파이낸싱을 실행할 때 국내시장과 글로벌 시장 기준의 차이도 확인하다. 또한 어떠한 에쿼티를 갖고 있을 때 선박금융 거래를 하겠다면 그 에쿼티의 적정성도 필요하다.
운- 어떤 은행·기관이든 최고 우량회사와 일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은행의 마진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쉽지가 않다. HSH는 초우량 회사 뿐 아니라 2등급, 3등급의 중소형 회사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중요한 것은 회사가 어떠한 전략을 갖고 있는지, 리스크는 무엇인지 판단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회사가 리스크를 갖고 있더라도 은행을 어떻게 설득하는가도 중요하다.
 

사회-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해운·조선업계가 구조조정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구조조정 이후 새로운 투자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한 구조조정 기업의 경우 어떠한 지표를 사용해서 그 회사를 평가할 것인가?
 

애런- 중요한 것은 표면적인 것만 보지 말고 속(context)을 봐야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일종의 기업재건(회생) 프로그램이 있어 해운사들의 구조조정에 유리하다. 구조조정을 겪더라도 금융권과 관계를 잘 구축한 기업들은 아마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주주와 경영진의 안정성도 매우 중요하다. 구조조정이 애초에 어떻게 시작됐는지 확인해야 하고, 구조조정의 이유가 시장 때문인지 아니면 경영진의 문제인지 확인해야 한다. 제대로 된 구조조정에 성공했다면 그에 따른 합당한 대접이 있어야 한다. 그 과정을 딛고 기업들도 선박금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제임스- 구조조정의 원인을 살펴볼 것이다. 한번의 실수를 반복하는 기업은 많지 않으나, 현 상황에 직면하게 된 원인은 파악해야 한다. 수요공급 문제인지, 아니면 경영진의 무리한 욕심이었는지 심층적으로 조사해야 한다. 또한 은행이 구조조정 중인 기업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한국에서는 구조조정 이후에도 실패한 경영진이 다시 돌아와 경영권을 잡는 경우도 많다. 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이 정말로 변화할 수 있는가를 봐야 한다.
 

사회- 마지막으로 한국 선박금융 산업을 전망한다면?
 

페리- 한국 선박금융 산업도 예전보다 많이 국제화되고 있다. 선순위 파이낸싱과 함께 후순위 파이낸싱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해운시장 구조조정에 관심이 많다.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더불어 선박금융 시장도 발전할 것이다.
 

마크- BIFC가 좋은 인센티브를 공급한다면 한국은 분명히 뛰어난 금융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금융중계회사들이 가교역할을 하면서 선박회사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며, 앞으로 1년, 2년동안 이러한 점들이 더욱 성숙될 것으로 생각한다.
 

제임스- 한국 해운사들은 시장이 나빠지면 즉각적으로 어려움에 빠졌다. 많은 후순위 은행들이 들어와서 이를 해결하려고 했는데 국가 정책적으로 은행들이 그렇게 참여하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글로벌 은행들은 장기적 투자를 선호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해운사의 자산가치가 낮기 때문에 투자가 힘들고,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구조조정을 통해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야 하며, 이를 통해 장기 파이낸싱이 가능하도록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선사들의 자산 수명이 적어도 20~30년은 되어야 한다. 그렇게 돼야 금융위기가 또 오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선사들의 자산 수명은 5년밖에 되지 않는다. 리스크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구조조정 시기에 한국 회사들의 곪아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글로벌 해운사와 금융기관이 사업 파트너로서의 한국을 논한다.
사회- 벤 로즈(Ben Rose) Norton Rose Fulbright(ASIA)
패널- 줄리안 프록터(Julian Proctor) Tiger Group Investments
       폴 스티븐스(Paul Stevens) Navig8 Group
       휴 베이커(Hugh Baker) Scorpio Group
       크리스토퍼 콘웨이(Chrisopher Conway) Citi Bank
       토르 아이바 한센(Tor Ivar Hansen) DNB Mark etsInc
       에릭 폰치오(Eric Ponzio) JP Morgan

 
 
사회- BIFC가 설립되며 많은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7년 글로벌 파이낸스 인덱스에 BIFC가 들어가게 될 것이며 글로벌 선박금융 시장에서 부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산은, 수은, 무보가 BIFC에 입주하면서 원스탑서비스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한국의 해운사, 시중회사, 변호사 등 다른 서비스들은 아직 서울에 남아있다. 이러한 것들이 업무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줄까?
 

토르(DNB)- 난 뉴욕에서 인천으로 왔고 서울을 갔다 다시 부산으로 왔다. 그리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크리스(Citi Bank)- 거리적인 문제보다는 통상적으로 기관간 기밀유지나 프라이버시에 문제가 있다. 3개 기관이 모여있다는 것은 서로 침해될 수 있는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장점이 분명하다. 3개 기관의 건강한 경쟁이 나타날 것이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회- 선주입장에서는 어떠한가?
 

폴(Navig8)- 부산에 인프라를 조성해 관련 전문인력을 부산에 모이게 한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으며, 세금인하 등 인센티브도 관심이 갔다. 여러 은행들과 ECA가 모인다는 점이 흔하지 않은데 매우 새롭다. 선주 관점에서 보면 앞으로 더 발전할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ECA도 많은 발전이 됐지만 더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 지금 시점에서 BIFC에 대해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는 없다. BIFC에 집적된 기관들과 회사들이 협력과 협업을 통해 실제 비즈니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가 성공의 포인트라고 본다.
 

사회- 선박금융은 단순한 금융이 아니라 지속적인 전략이 필요하게 됐다. 싱가포르와 비교했을 때 BIFC가 보완해야 할 점이 무엇일까?
 

줄리안(Tiger)- 부산에 더 많은 직항노선이 필요하고 커피가 더 맛있었으면 좋겠다. 중요한 것은 일종의 저비용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이 구성돼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부산만의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도쿄에 가는 이유는 파이낸싱이 가장 좋기 때문이며, 상하이와 베이징에 가는 경우는 최대 리스회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부산에 ‘왜’ 와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세계 최고의 절대적인 특징을 갖춰야 한다.
 

사회- 부산을 세계 선박금융 허브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포부가 있다. 그렇다면 BIFC에 글로벌 기관이나 회사가 들어올 수 있는 가능성은?
 

휴(Scorpio)- 일부 외국계 은행들도 들어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 위해선 한국 ECA 업무가 명확해야 한다. 팀 기반으로 부산에 입지한 이유와 장점을 알려야 한다. 또한 다른 종류의 여러 자본들도 들어와야 한다. 외국계 은행들도 이 곳에 사람을 보내야 국제적인 금융센터로 발전할 수 있다.
 

에릭(JP)- BIFC 설립으로 한국 선사와 조선사에 더 많은 자금지원이 가능해질 것이라 본다. 3개 기관이 끊임없는 상품개발을 진행해야 하고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한다. 이는 국제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다.
 

사회- 한국의 ECA의 경우 보통 2년에 한번씩 순환보직이 일어난다. 이러한 특징이 고객관리에 미치는 영향은?

토르- 좋은 질문이다. 거래 관점에서 보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거래하는 팀은 계속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관역량에 중점을 둔다. 중요한 것은 순환보직이 일어나도 산업을 잘 알고 있는 인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겠다.
 

줄리안- 난 반대이다. ECA의 경영진과 팀 구성원이 유지돼야 한다고 본다.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이다. 한번 관계를 잘 형성하면 어려움이 닥쳐도 극복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 기관들의 순환보직 문화가 아쉽다.
 

사회- 선주 입장에서 한국 ECA가 변화해야 할 점이 있다면?
 

휴- 작은 회사들도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시장의 차별적인 전략이 필요한데 아직 그것이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 강한 기업에게는 더욱 강한 지원을, 약한 기업에게는 적지만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차별화가 필요하다.
 

에릭- 한국은 대단히 독특한 모델을 갖고 있다. 전세계 어디를 가도 하나의 금융센터를 만들어 관련기관을 집적화하는 모델이 없다. BIFC는 선박금융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 같은 건물안에 전문가들이 모여있고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는데, 이에 반해 한국은 보다 편리한 구조를 선택했다.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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