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크루즈선 건조사 ‘아커 야즈’社 지분 취득
“유럽 전통의 조선기술 습득 기회”, 해양플랜트 시장도 진출

 

'아커 야즈'사가 건조한 크루즈선.
'아커 야즈'사가 건조한 크루즈선.

그간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활발한 M&A를 통해 국내 굴지의 그룹사로 도약한 STX그룹의 사업확장 일로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10월 말 세계적 크루즈선 건조사인 노르웨이의 ‘아커 야즈(AKER Yards ASA)’사를 계열사로 합류시켜 다시한번 업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STX그룹의 이번 투자는, 아직까지 우리에겐 높은 성벽과 같은 크루즈선 건조시장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과 그간 이 시장 진입을 두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조선 빅3사보다 더 진취적인 행보로 신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올 들어 STX조선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선종의 시장진입에도 활기를 띠고 있는 STX그룹이 이번 ‘아커 야즈’사 인수를 통해 또 어떤 시너지를 창출해 낼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8억달러 투자, 39.2% 지분 취득 ‘최대주주’
“신 성장동력 사업에의 투자 차원”
STX그룹은 10월 22일과 23일 양일간 노르웨이 현지에서 총 8억 달러를 투자해 ‘아커 야즈’사 주식 4,456만주·39.2%를 매입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아커 야즈’사의 최대주주가 된 STX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유럽 조선소의 전통적인 조선 분야의 원천 기술과 STX가 자랑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건조 기술 및 조선기자재 공급 능력을 유기적으로 결합, 유럽 조선산업의 역량 강화는 물론 STX의 사업역량을 확대하는 상호 윈-윈(Win-Win)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X 관계자는 “이번 지분 취득은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에 대한 투자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히고 “‘아커 야즈’사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한 기존 경영진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전략적 파트너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동시에 현지 관계자들과의 협력관계도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커 야즈’사는 어떤 회사? =8개국 18개 야드 보유
중소형급 페리 건조분야서 세계 1위 위상 확보
1841년에 설립된 ‘아커 야즈’사는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노르웨이, 프랑스, 독일, 핀란드,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브라질, 베트남 등 8개국 18개 야드에서 2만여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는 매출 48억 달러(2006년 기준) 규모의 글로벌 조선소이다.


주력 사업인 크루즈선 건조 분야에서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조선소와 함께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대형 크루즈선 분야 세계 2위, 중소형 페리 분야 세계 1위의 위상을 갖고 있다.


‘아커 야즈’의 2006년도 경영실적은 매출액 48억달러, 영업이익 2.6억달러 규모이며 주요 사업별 매출비중은 ▲Cruise & Ferry -44.1%(21.2억달러) ▲Offshore Service Vessel - 30.5%(14.6억달러) ▲Merchant Vessel - 25.4%(12.1억달러) 등이다.

 

STX그룹, 해양플랜트 사업 첫 진출에도 성공
한편, STX그룹은 이에 앞선 10월 중순 고부가가치 특수 설비인 ‘해저파이프 설치 플랜트’(Pipe Layer)를 처음으로 수주하며, 해양플랜트 시장에도 첫 발을 내딛었다. STX중공업이 오프쇼어 분야의 세계적 엔지니어링 업체인 ‘테크닙(Technip) 프랑스’社로부터 ‘심해용 해저파이프 설치 플랜트’를 2.2억 달러(옵션 포함)에 수주한 것.


‘해저파이프 설치 플랜트’는 해상유전에서 생산한 원유 및 가스를 운송하기 위한 해저 파이프 라인을 설치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는 최첨단 설비이다.  


이번에 STX중공업이 수주한 설비는 길이 187m, 폭 31m에 20노트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으며 14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STX중공업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저 2,500미터 심해까지 파이프 부설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으며, 2010년 인도 예정이다.   
이번 수주는 STX중공업이 해양플랜트 분야에 첫발을 내딛는 시발점인 동시에 STX그룹 조선기계 부문의 사업구조 고도화와 미래 신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저파이프 설치 플랜트’는 최근의 해상유전 개발붐에 힘입어 그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STX중공업은 이번 첫 수주를 계기로 이 분야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대폭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X 관계자는 “STX그룹이 전개하는 해양플랜트 사업은 STX중공업의 엔지니어링 기술을 바탕으로 STX조선의 선박건조 노하우와 STX엔진의 발전기 제조 기술 등이 결합되어 있어 짧은 시간에 사업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하고 “이번 해양플랜트 분야 첫 수주를 계기로 FPSO, 드릴쉽 등의 해양시추 및 생산설비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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