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피와 같은 물류, 막힘없는 서비스가 경쟁력”

 

국제교역량 증가 속 매년 통관업 시장도 확대
“일괄 서비스 제공한다는 것이 가장 매력”

 

종합물류기업 육성책의 일환으로 정부가 통관업의 문호를 개방했다.
이에 따라 국내 물류시장의 흐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미 통관업을 취급하기 위한 체제를 갖추고 사업을 개시한 기업들이 있는가하면 인증종합물류기업들의 대부분이 서서히 준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한술 더해 아예 통관법인을 설립해 회사의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기업들도 많다.
인증종합물류기업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지금까지 관세업 전문업체에 의해 주도된 국내 통관업 시장의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인증종합물류기업 통관업 개시로 시장 판도 변화 예고
사실 물류기업들이 통관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국내 물류시장의 수준과 물류기업의 전문성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은 아니다. 이를 통한 기대수익률도 미미한 수준이다. 통관업 진출을 아직까지 관망세로 지켜보고 있는 인증종합물류기업들이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아웃소싱을 하는 화주사에게 A부터 Z까지 ‘일괄서비스’할 수 있다는 매력은 충분하다. 대형 물류사들이 큰 수익을 보지 못하면서도 택배업을 고수하고 있는 이유와 같은 맥락이다.


여기다 각 나라별 품목별 천차만별로 세분화되는 최근의 국제흐름 속에 특정산업에 대한 노하우를 갖는다면 ‘맞춤형’ 물류서비스가 가능해져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 또 매년 6%이상 수출입 건수가 늘고, 특히 對 중국 교역량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2배 이상 증가되고 있는 것은 인증종합물류기업들이 통관업 진출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1차로 종합물류기업으로 인증되면 2차로 통관업에 진출하는 것은 자연스런 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증종합물류기업에게 통관업이 허용된 이후 비교적 발 빠르게 채비를 끝낸 곳이 바로 동부익스프레스다. 인천과 부산지사에 각각 관세사를 영입하고 통관사업을 시작한 것.


동부익스프레스는 통관업 개시와 함께 중국 최대 민영택배 기업인 신통특송(SHENTONG EXPRESS)과의 계약을 통해 국제택배(특송)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아래 동부익스프레스가 첫 관세사로 영입한 인천공항세관 조사총괄과장 출신의 이염휘 인천지사 대표관세사를 만나보았다. 

 

이염휘 동부익스프레스 인천지사 대표관세사.
이염휘 동부익스프레스 인천지사 대표관세사.
□통관업에 대한 소개와 향후 동향은?
“통관업은 단순하게 수출입신고서를 작성해 제출하는 것만이 아니다. 관세법, 대외무역법, 외환거래법, 식품위생법, 검역법 등 많은 법령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세율적용, 품목분류, 관세가격평가, 환급, 감면 등 많은 문제를 검토해 납세자의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 통관업은 사회의 변화에 직접적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 중 하나로서 우리나라가 FTA 시대에 진입하면서 통관에 대한 전문화가 더욱 필요한 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FTA특허 관세율 체계가 각 국가마다 체결조건에 따라 전부 다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통관업도 국가별·업종별 전문화 세분화될 것으로 보인다.”

 

□물류기업이 통관업을 영위하는 것의 의미는?
“통관은 물류의 흐름으로 볼 때 비용 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하지만 통관은 물류업에 있어서 필수 불가결한 업무여서 일괄서비스를 지향하는 종합물류기업에게 별도의 관세사의 도움이 필요없는 체제를 갖춘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지금까지 전문 관세사와 관련 업무를 처리해왔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달라진 환경에 대한 기대효과가 그리 크지 않은데, 물류는 몸속에 흐르는 피와 같아서 막힘없는 일괄서비스는 곧 고객을 유치하고 관리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공무원과 기업은 환경에 차이가 많은 줄 아는데, 그간의 재직경험이 도움이 되는지?
“지난 37년 동안 관세청에서 재직했고 기업인으로서는 처음이다. 하지만 물류흐름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다. 물류흐름에 소요되는 시간을 어떻게 하면 단축시킬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것이 관세청의 주요업무여서 물류업계에 대한 실태조사를 수시로 해 왔기 때문에 오히려 물류업계가 바라는 개선방향을 충분히 알고 있다.”

 

□향후 물류업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3자물류를 뛰어넘는 4자물류 시대가 거론되고 있는데 4자 물류는 곧 ‘고객맞춤 시대’라고 정의하고 싶다. FTA 시대를 맞이해 상황별 화주를 위한 컨설팅을 해주고 여기에 자금까지 서비스한다면 진정한 4자물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자금에 대한 서비스는 건마다 납부하는 보관료, 운송료, 통관료 등을 월별로 일괄처리하는 서비스를 말하는데 관세청의 경우 소정의 기준에 부합하는 업체의 경우 매번 납부해야 하는 통관료를 월별로 일괄납부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이는 매일매일 정산하는데 드는 인력과 시간을 절약하는 동시에 자금을 유보시켜 주는 서비스로 연결된다. 자금까지 서비스하는 것이 곧 4자 물류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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