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회고하는 연말은 언제나 가벼운 마음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여느 때보다 더 무거운 분위기를 체감합니다.
올 한해 해운은 물론 조선산업까지 위기의 상황을 겪었습니다.
더욱 마음을 짓누르는 것은 내년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입니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내놓는 전망을 훑어보면
내년에도 우리업계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중론입니다.
프랑스에서의 IS테러 영향도 우려스럽기만 합니다.
공급과잉과 수요둔화로 인한 사상 초유의 저시황에 다양한 자구책도 나오고 있습니다.

 

극도의 시황침체에 세계 리딩선사들은 기민하게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도 신조선박의 발주는 지속돼 올해 신조발주선이 1,200척을 넘겼습니다.
환경규제를 대비하기 위해, 규모의 경제를 얻기 위해, 비용절감을 위해
수급 균형을 도외시한, 경쟁력 있는 선박 확보에 세계해운이 매진하는 형국입니다.

 

해운시장 예측의 전통적인 잣대가 힘을 잃어가고 있는 듯도 합니다.
실제 최근 업계는 세계의 기후와 정치경제 상황, 국제규제 등
외생변수들에 따른 급격한 환경변화와 영향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해운경영에 고려해야 할 요인들이 더 많아진 것입니다. 

 

이같은 난국에 중국과 일본 등 해운 경쟁국들은 해운과 조선을 연계한
해사산업계의 상생을 정부가 음양으로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우리도 위기의 대형선사에 대한 과감한 지원책과
급변하는 해운환경을 선방하며 약진하고 있는 중견선사에 대한
맞춤형 경쟁력 강화책이 국가기반경제 차원에서 긴요하고도 시급합니다.

 

국내 해운업계의 미래지향적 경제선 확보에 대한 지원은
해운과 조선을 연계한 금융지원을 통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한국 해운과 조선이 함께 위기를 타개하고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부산에 모인 선박금융기관들 간의 시너지 효과가
꼭 국내 해운·조선의 상생 미래를 위해 발현되기를 고대합니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