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창립총회 개최, 북극정책·과학·산업 융복합 연구 기대
창립기념 세미나, 미국·일본·러시아 북극연구컨소시엄 소개

우리나라의 북극 관련 기관·단체들이 손을 잡고 북극 정책·과학·산업을 아우르는 융·복합연구를 시작한다.


북극 관련 21개 산·학·연 기관이 참여하는 ‘북극연구 컨소시엄’이 11월 3일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북극연구 컨소시엄’은 그동안 각 기관들이 개별적으로 추진하던 북극 연구를 관련 기관간 협력을 통해 융복합 연구를 수행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체계적인 북극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창립됐다. 또한 컨소시엄 구성으로 연구기관간 비효율적인 중복연구를 방지하고 상호 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컨소시엄 참여기관은 극지연구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한국해양재단, 한국극지연구진흥회, 부산·인천·강원발전연구원, (주)지오룩스, (주)지오스토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영산대학교 북극물류연구소 등 기관, 산업체, 학계 등 21개 기관이다.


컨소시엄 창립을 이끈 해양수산부는 이번 정부의 국정과제로 ‘체계적인 해양영토관리’를 설정하고, 세부과제로 해양경제영토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 컨소시엄 구성으로 비북극권 국가인 우리나라의 북극경제영토 확대를 위한 연구의 장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북극연구 컨소시엄은 과학, 산업, 정책별 주요이슈를 분석해 중점 과제 및 중장기 연구방향을 도출하고, 북극 연구자간 주제별 융복합 연구 도출을 위해 수요조사 및 협의 진행을 지원하고 우수과제에 대한 기획연구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정기 워크샵 추진 및 극지관련 사이트를 활용해 북극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장기적으로는 미국과 일본에서 운영 중인 북극연구 컨소시엄은 물론 러시아, 노르웨이, 중국 등의 북극연구기관들과도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다양한 북극 관련 국제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11월 3일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북극연구 컨소시엄 창립총회에는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21개 기관·단체 대표들을 포함 약 30여명이 참석했다. 현재 21개 기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북극에 관심이 있는 기관 및 개인회원을 모집해 규모를 키우고 내적역량도 한층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수부는 “북극은 우리에게 항로 이용, 자원개발과 같은 새로운 경제적 기회의 장이자 기후변화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비북극권 국가인 우리나라로서는 북극 연구 관련기관 간 전략적 협력을 통한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북극연구 컨소시엄 창립배경에 대해 밝혔다.

 

같은날 국회도서관서 국제세미나 열려.. 컨소시엄 참여자 등 70여명 모여
미국, 일본, 러시아 등 각국 북극연구컨소시엄 소개 및 국내 활동 발표
한편 북극연구 컨소시엄 창립기념 국제세미나가 같은 날. 오후 2시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국내·외 북극 연구기관 및 창립총회 참석 대표들을 포함해 70여명이 자리한 동 세미나에서는 미국과 일본, 러시아의 북극연구 컨소시엄 대표자가 연사로 나와 각 기관의 활동을 소개했으며, 한국의 북극연구 현황도 발표됐다. 발표자로는 미국 ARCUS의 베시 터너 보그렌(Betsy Turner-Bogren) 프로그램매니저, 일본 JCAR의 유지 고다마(Yuji Kodama) 사무총장, 러시아 AARI의 세르게이 M. 프리아미코프(Sergey M. Priamikov) 국제협력실장, 한국 극지연구소(KORDI)의 이유경 북극환경·자원연구 센터장이 나섰다.
극지연구소 김예동 소장은 개회사를 통해 “개별기관의 입장에서 북극을 연구하기 보다는 북극연구 역량을 보다 더 전략적인 방법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연구자들간 협력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컨소시엄 발족으로 국내 북극연구자들의 새로운 구심점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ARCUS, 전세계 45개 연구조직 모여
첫 발표자로 나선 미국 북극연구컨소시엄(ARCUS, Arctic Research Consortium of the United States)의 베시 터너 보그렌(Betsy Turner-Borgen) 프로그램 매니저는 ARCUS에 대해 “전세계 45개 북극연구조직의 컨소시엄”이라고 소개하며, “오늘날 시급한 북극 도전과제에 대한 연구를 이끌고 있으며, 북극이슈에 관심있는 수많은 단체들의 연구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스 매니저는 ARCUS의 목표로 “기관·단체간 협력, 협업, 소통의 증진과 연구활동의 증진을 위한 과제 발굴, 개인과 활동가, 기관간 연계, 다른분야 활동과의 협업”등을 꼽으며, “ARCUS의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멤버십과 협력기관 등을 더욱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JCAR, 2011년 설립, 일본내 196개 기관 402명 참여
다음 연사로는 일본 북극연구컨소시엄(JCAR, Japan Consortium of Arctic Research)의 유지 고다마(Yuji Kodama) 사무총장이 나와 JCAR를 소개했다. 그는 일본 극지연구 역사에 대해 “1957년 Nakya 그룹이 그린란드에서 현장탐사를 진행한 이후, 1990년 북극환경연구센터NIPR가 설립되고 북극해에 대한 해상 탐사가 JAMSTEC에 의해 진행됐다. JCAR는 2011년 설립됐으며 2013년 북극의회(Arctic Council)의 옵저버 지위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JCAR는 2015년 10월 현재 402명의 멤버로 구성돼 있다. 해양, 지리, 기후, 인류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멤버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멤버는 홋카이도대학교, NIPR, JAMSTEC, 도쿄대학교, 교토대학교 등 196개 기관·학교에서 참여했다.
 

유지 사무총장은 그간 JCAR의 활동에 대해 “관련 서적 편찬과 일본내 극지관련 코드 등 개발, 극지 지도 제작등을 수행했으며, 연구사회에 대한 연합조직으로 성장하고, 재정적으로 독립적인 기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AARI, 연구직원 등 987명 모여, ‘2020 러시아연방북극지역개발전략’ 시행
세르게이 M. 프리아미코프(Sergey M. Priamikov) 러시아 북극·남극연구기관(AARI, Arctic & Antarct
ic Research Institute) 국제협력실장은 AARI 활동과 러시아의 북극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세르게이 실장은 “2020 러시아연방북극지역개발전략이 시행되고 있으며, 동 전략은 북극에 통합적인 교통 시스템을 맞추고, 종합 과학기술 섹터 설립, 북극지역 평화를 위한 국제적인 협력방안 개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2015년까지의 1단계는 우선 북극에 대한 정보와 소통을 위한 인프라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AARI는 1920년에 설립됐으며 연구관련 인력 517명, 러시아 남극 탐험가 296명 등 총 987명이 일하고 있는 대형 조직이다. AARI는 연구선은 ‘Akademik Fedorov’호, ‘Akademik Treshnikov’호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연구 인프라인 ‘Ice Base Cape of Baranov’가 2013년 재개장됐으며, 2020년까지 북극 종합 탐사 및 연구를 위해 쇄빙연구선을 건조할 계획이다.

 

한국-2013년 북극위원회 옵저버 획득, 국가 마스터플랜 수립, 대국민 홍보활동 강화
마지막 순서로 우리나라의 북극연구 현황이 발표됐다. 이유경 극지연구소 북극환경·자원연구센터장은 우리나라의 그간 북극연구활동에 대해 “1993년 북극에 대한 초기 연구가 진행됐고, 1999년 중국 북극연구선 ‘RV Zuelong’호 개발에 참여했으며, 2002년 국제북극과학위원회IASC의 정식 멤버로 참여했다. 같은해 ‘다산연구소’가 개장했으며, 2020년에는 북극연구선인 ‘아라온’호를 개발했다. 2011년에는 서울에서 ‘북극과학서밋위크’를 유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한 “2013년 북극위원회의 옵저버 자격을 얻었으며, 같은해 국가적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면서 국내 북극연구 활동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2010년 개발된 ‘아라온’호는 7,487톤gt 규모로 25명의 선원과 60명의 연구자들이 탑승하고 있다. 그간 북극연구를 위해 알라스카 Barrow와 Nome 등지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다른 북극권 국가들과도 협력관계를 넓히고 있다.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미국, 캐나다, 아이슬란드, 러시아 등과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중 홍보를 위해 저서 ‘북극 툰드라에 피는 꽃’, ‘툰드라 이야기’ 등 서적과 TV 프로그램 제작에도 관여하고 있으며, 올 4월과 6월에는 서울 메트로미술관,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등에서 북극생태사진전을 개최했다. 또한 ‘21세기 다산 주니어’ 프로그램을 통해 고등학생을 북극기지에 보내 다양한 연구활동을 체험하게 하는 등 대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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