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조선업 회생에 정부 지원 ‘시급’

 
 

이진복 국회의원 주최로 구랍 14일 국회 헌정기념관서 개최
해운·조선·선박금융 관계자 200여명 모여, “정부 정책지원 시급” 한목소리

우리나라 해운·조선·선박금융 산업을 위한 정부와 국회 차원의 역할을 고민하는 자리가 국회에서 열렸다.
해운·조선·선박금융 업계 관계자들은 새누리당 이진복 의원(부산 동래,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이 구랍 14일 오전 10시,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개최한 ‘국회정책세미나-위기의 해운·조선산업 이대로 괜찮은가’에서 한목소리로 위기에 처한 해운·조선업계에 정부차원의 정책 및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 날 세미나에서 새누리당 이진복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해운·조선업의 구조조정 및 위기극복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우리나라의 해운·조선업은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며, 경기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뼈를 깎는 노력이 요구된다. 정부와 국회에서도 해운·조선업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늘 세미나를 개최하였으며, 정책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미나장을 찾은 새누리당 이헌승(부산진구을, 국토교통위원회) 의원은 “우리나라 해운조선업이 갈길이 멀지만 시장상황은 더욱 안좋다”며, “정치권이 동 산업들을 뒷받침해야 하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해양강국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선주협회 이윤재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정부가 해운산업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의지가 천명되어야 하며, 이 밖에도 정책금융기관이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한 선박을 확보하고, 이를 한국 해운사에 파는 토니지Tonnage 뱅크 설립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날 국회정책세미나는 해운·조선업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으며. 해운·조선·선박금융 3개 분야의 주제발표와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해운 분야에서는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 김영무 사무총장이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위기극복 대책’을 발표했고, 조선 분야에서는 산업연구원 홍성인 팀장이 ‘조선산업의 문제점과 대책’을 주제로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선박금융 분야에서는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실장이 ‘선박금융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주제발표를 했다.

 

“대형-중소형 아우르는 건조기반 강화, 친환경선 공략” 홍성인 산업연구원 팀장
한편 조선 분야의 발표를 맡은 홍성인 팀장은 조선업계의 유동성부족, 유가하락, 구조조정 등 주요현안과 함께 상선 건조기반 효율화, 해양플랜트 기반 강화 그리고 친환경 선박시장 공략 등의 대응방안을 설명했다.


홍 팀장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선사·발주처와의 헤비테일(Heavy Tail) 계약조건의 일반화로 유동성 부족을 겪는 상황이며,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낮은 유가로 인해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약화되고 그나마 있는 프로젝트도 지연·취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소조선사는 누적적자가 심화되고 있으며, 대형조선사는 최근 저가수주와 해양플랜트 손실로 인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또한 엔저효과로 인한 일본조선사가 가격경쟁력을 통해 부활하고 있으며, 이마바리조선의 경우 초대형 도크를 신설해 대형 LNG선과 초대형 컨선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현안을 두고 홍 팀장은 국내 조선업계의 상선 건조기반을 효율화하고 해양플랜트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팀장은 “대형 조선사와 중소형 조선사까지 아우르는 건조기반 강화와 수평적 발전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면서, “범용 친환경 선박시장을 집중 공략해 세계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밝혔다.

 

패널토론
“해운·조선 중요성과 어려움 인식, 최선 다하고 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전준수 서강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이상문 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 과장, 최성영 해양금융종합센터 센터장, 이기환 한국해양대학교 교수가 패널로 참석했다. 좌장을 맡은 전준수 서강대학교 교수는 “이제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에서 오늘 전문가들에게서 나온 여러 방안이 구체화되길 바란다”며 토론을 시작했다.
 

이기환 해양대학교 교수는 “해운·조선산업은 우리 수출규모의 14%에 해당할 정도로 대단히 중요한 산업”이라면서, “해운·조선산업의 궁극적인 문제는 유동성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권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하고, 정책당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경기가 나쁘더라도 해운산업이 경기역행 투자를 할 수 있게 금융권이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최성영 해양금융종합센터 센터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금융이다. 솔직한 느낌을 말하자면 우리 해운·조선산업의 중요성을 금융권에서도 정확히 알고 있다. 지금은 글로벌 대형선사들도 불확실성에 처한 상황”이라며, “정책금융기관이 왜 화끈하게 지원해주지 못하느냐는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도 자금을 투입할때는 상업은행과 똑같은 규제와 제제를 받는다. 우리의 활동이 느리게 보일수도 있지만, 연근해 중견선사들의 금리우대를 적용하는 등 기업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상문 해수부 해운정책과장은 “오늘 발표된 여러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실행할 수 있는 방안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되더라도 정부의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결과적으로 미진한 부문이 있으나 추가적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해운기업의 유동성 위기에 대해서는 금융권과 선주협회, KMI 등과 계속 협의해나가고 있다. 또한 유럽계 대형 선사들이 해운업의 과당경쟁을 초래하고 있는 부문에 대해 아시아 3국과 함께 시장질서를 바로잡아 나가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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