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현안·업계 애로 허심탄회 논의 “운영의 묘 살리자”

 
 
인천항발전협의회 구랍 11일 주최, IPA-유관기관·단체 대표자 30여명 참석
인천항만공사와 인천항 관련 업계를 대표하는 유관단체 대표들이 한데 모여 인천항 발전 과제와 현안사항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인천항발전협의회 주최로 열렸다. 인천항발전협의회는 구랍 11일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인천항 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각 업계별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인천항만공사IPA의 계획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창근 IPA 사장을 포함해 각 실·팀별 대표 8명,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 배준영 인천항만물류협회 회장, 최승원 인천물류창고협회 회장, 김순태 대한목재협회 전무, 윤수훈 한중카페리협회 회장, 최두영 인천항운노동조합 부위원장 등 관련 단체 대표, 우련통운, 동방, (주)한진, 한중훼리, 선광, 영진공사 등 인천항만 관련 업체의 대표자들 30여명이 참석해 각 분야별 현안사항을 공유하고 IPA의 입장과 계획을 청취했다. 업계별 크고 작은 불만 및 애로사항들이 발표됐으며 유창근 IPA 사장을 포함한 IPA 측에선 수정할 부문과 참고할 계획을 밝히는 동시에 수정 불가능한 부문에 대해선 이해와 협조를 협회 대표자 측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를 주최한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은 “인천항 발전을 위해 인천항을 대표하는 각 분야의 대표들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서로 이해관계를 떠나 인천항을 발전시키자는 큰 목적을 위해 진지한 토론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간담회를 진행했다. 유창근 IPA 사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인천신항 개장에 있어 많은 잡음이 있었지만 잘 운영되고 있고, 내년에는 A터미널이 개장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인천항 경쟁력을 위해 하나씩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 사장은 각 단체 대표들에게 “인천항만공사는 여러분들 편에 있다”면서, “비록 협조하지 못하는 부문도 있지만, 한마음 한뜻으로 합심하자”고 강조했다.

 
“인천항 항만부지 사용료 너무 비싸, 중소기업 배려 필요”
최승원 인천창고물류협회 회장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인천물류창고협회 최승원 회장은 인천항만부지 사용료 인하와 아암물류2단지 중소기업 집단화 물류단지 지정, 인센티브제 부활을 IPA에 요청했다. 최 회장은 “인천항만부지 사용료가 전국에서 가장 높으며 특히 경쟁항만인 평택항과 비교하면 ㎡당 3,085원(인천항)-700원(평택항)으로 차이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또한 “아암물류2단지는 글로벌기업과 대기업 위주로 항만배후부지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창고업 뿐 아니라 인천항 중소기업들의 생존이 걸린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2012년부터 아무런 논의 없이 인센티브를 일방적으로 중단했다”면서, “인센티브 지급 중단과 관련한 납득할만한 이유를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창근 사장은 “부산과 광양, 평택항은 자유무역지대로 지정돼 있고, 인천항은 일반부지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 그러나 인천항의 부지 임대료가 다소 높은 점은 인정한다. IPA도 이 문제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도 조금만 기다려주셨으면 한다”고 답변했다. 또한 “아암 2단지에 대기업만 들어오게끔 한다는 소식은 어불성설이다. 공개입찰을 진행할 것이며 협동조합 차원의 단체 입찰 참여도 적극 환영한다. 그러나 업계가 원하는 35만평 전부를 ‘중소기업 집단화 단지’로 지정하는 것은 너무 과한 요구가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인센티브와 관련해서는 “인센티브를 줄이는 것이 정부의 시책이며, 다른 항과 달리 인천항은 인천시의 지원을 전혀 못받고 있다”면서, “인센티브와 같은 한시적 방책이 아닌 근원적인 창고 물량을 늘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수입목재 인천항서 대부분 처리 불구 보세 저목장 현저히 부족”
김순태 목재협회 전무

이어 목재협회 김순태 전무는 “우리나라 수입 목재화물의 대부분을 인천에서 처리하고 있으나, 근래 연안부두의 원목장과 저목장이 사라져 지금은 북항 인근 한진중공업 소유 보세장치장을 비롯한 사유지 보세장 2곳에 불과하다. 그나마 해당 부지소유자가 동 부지를 개발할 계획으로 원목 저목장으로의 용도가 거의 한계에 다다른 상태”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항배후부지 내 화물차 휴게소로 배정된 유휴지(4만 2,958.5㎡)를 보세저목장으로 활용하고자 하는데 이에 대한 IPA의 입장을 듣고 싶다”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유창근 IPA 사장과 김영욱 IPA 물류단지 팀장은 “화물차 휴게소는 이미 2012년 7월 인천시가 확정고시를 내렸고, 용도 변경을 위해 IPA가 노력했으나 국토부와 인천시가 절대 불가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목재 지원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물류부지의 용도변경을 진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목재협회측이 “IPA가 추진하고 있는 부지는 1개 업체만이 들어갈 수 있어 전체 업체들이 들어갈만한 저목장은 없다”고 재차 질의하자 유창근 IPA 사장은 “화물차 휴게소 용도변경과 관련해 IPA도 부단히 노력해왔다. 목재업계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 국토부와 해수부에 이에 대해 다시 요청할 것이다. 협회측의 노력도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신국제여객부두 면적 협소, 제1터미널 보강공사 필요”
윤수훈 한중카페리협회 회장

카페리업계 측의 의견제시도 이어졌다. 윤수훈 한중카페리협회 회장과 전작 전무는 신국제여객부두 건설사업과 관련해 “현재 계획된 신국제여객부두 면적이 매우 협소하다”면서, “카페리선 미래 물동량을 고려해 충분한 부지면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여객과 화물 수송이 용이하도록 대중교통망과 진출입 도로 확충, 터미널 내 충분한 CIQ 시설 공간 확보를 주문했으며, 제1국제여객터미널 1부두의 준설 및 지반 침하구역에 대한 보강공사가 필요하고 각종 수수료 및 임대료 인상에 따른 선사의 비용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창근 IPA 사장은 “내년 상반기 IPA에서 용역을 발주해서 심도있게 논의하겠지만, 부지가 이미 확정된 만큼 추가적인 부지 확보보다는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답했다. 또한 업계에서 요구하는 ‘카페리 업계-카페리 하역사 업계-IPA 협의체 구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보강공사와 관련해서는 “IPA가 전체 해역과 부두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상황이 심각한 곳부터 보강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임대료와 시설료에 대해서는 “2009년 개정된 국유시설법에 의해 시설료와 임대료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내항재개발 친수공간으로 개발, 중고차 활성화 필요”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

인천내항 재개발에 따른 부작용과 관련한 문제도 제기됐다. 이귀복 인발협 회장은 “이미 많이 지적됐던 내용이기 때문에 간단히 언급하겠다”라며, “잘 운영되고 있는 부두를 내주면서 인천내항 재개발을 진행하기 때문에 이 곳에 상업시설이 들어오는 것은 항만업계 입장에서 절대 반대이다. 주민들을 위한 친수공간으로 마련돼야 하며, 동 부두에서 사업을 영위했던 운영사들의 대체부두와 노동자들의 고용승계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인천항 중고차단지 활성화를 위한 IPA의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창근 IPA 사장은 “내항재개발에 대해서는 업계 모두 알고 있는만큼 최대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중고차 단지는 여러 외국 선사들과 만나도 인천항이 다른 항만보다 중고차 수출입에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다. 다만 중고차 전처리 과정과 시설 확보에 있어서 인근 주민들 저항도 만만치 않아 쉽지 않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유창근 IPA 사장은 “올해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량은 1~2% 성장에 그쳤지만 또 다른 희망을 보여준 한 해라고 생각한다. 특히 내년부터는 한-중 FTA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자동차 화물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IPA와 모든 업계가 힘을 합심해 운영의 묘를 살리고 보다 혁신적인 방향으로 항만을 운영할 수 있게 고민해보자”며 발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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