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 2-4단계, 수리조선단지, LNG벙커링 기지 건설

광양항 산업클러스터 조성, 인천신항 A터미널 개장, 크루즈 최대 기항

 

 
 

새해 우리 항만업계에는 크고 작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신항 2-4단계 개발이 본격화되고 종합서비스 항만 도약을 위한 수리조선단지, LNG벙커링단지 등 추가 인프라 건설이 추진된다. 광양항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산업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이며, 인천에서는 인천신항 A터미널이 개장해 온전한 신항으로서의 구색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메르스MERS 여파로 주춤했던 크루즈 관광산업이 올해 다시 성장가도를 달릴지도 주목된다.

 

우리나라 대표항인 부산항은 새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닻을 올린다. 초대형 선박 입출항을 원할하게 하기 위한 토도 제거 공사가 진행되고, 신항 2-4단계 건설공사도 본격 추진된다. 그간 통합에 어려움을 겪었던 북항 운영사들이 단일 운영사로 통합될 계획이며, 이와 함께2-5단계 개발사업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민간투자사업으로 대형수리조선단지와 LNG 벙커링 기지도 추진돼 항만물류와 종합서비스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200만teu 시설갖춘 부산신항 2-4단계 본격화
지난해 6월 해양수산부는 신항입구 토도제거, 대형수리단지조성 등을 새롭게 반영한 부산항 신항 기본계획을 변경 고시했다. 동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선박 초대형화에 대비해 부산항 신항 항로의 수심을 기존 15~16m에서 17m로 증심 준설하고, 총 사업비 4,000억원을 투입해 2019년까지 토도 제거사업을 진행한다. 동 사업을 통해 초대형선 입항이 원활해지고 이는 해운선사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약 200만teu의 처리능력을 갖추게 될 부산신항 2-4단계 건설도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 구랍 11일 기공식을 개최하고 공사에 들어간 동 터미널은 그간 해운 및 항만물동량 성장 침체 등으로 사업추진이 지연되다 10년만에 착수하는 사업으로 2020년까지 준공될 예정이다.


5만톤급 3선석(1,050m)과 63만㎡ 규모의 배후부지로 조성되는 동 개발사업은 특히 항만 최소운영수입보장MRG 없이 순수 민간자본으로 건설·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2020년 준공과 동시에 항만시설의 소유권은 정부에 귀속되며, 사업시행자인 (주)부산컨테이너터미널(현대상선 50%, 현대산업개발 50%)이 부두 관리운영을 갖고 28년 11개월동안 운영하게 된다.


이와 동시에 예정돼 있는 2-5단계, 2-6단계 신항개발 사업도 올해는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부산 신항개발의 사업기간이 2020년까지 정해졌기 때문에, 운영사 모집과 초기 공사 등에 소요되는 기간을 감안하면 늦어도 올해부터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나올 수 있다는게 업계의 예측이다. 현재 컨테이너부두 21선석, 기타부두 2선석이 운영되고 있는 부산신항에 예정된 사업이 모두 진행된다면 컨테이너부두 40개 선석, 일반부두 5선석, 총 45개 선석이 구축될 예정이다.

 

북항운영사 통합 기대... 2-5단계 운영권 향방은?
부산신항 개발과 함께 북항 운영사의 통합도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북항 부두는 자성대 부두(허치슨 100%), 신선대 부두(CJ대한통운 66.92%, KCTC 13%, 한진 5.94%, 동부 2.14%, 국보 12%), 감만 부두(세방 33.33%, 한진해운 33.33%, 인터지스 33.33%), 신감만(동부 65%, 에버그린 30%, 신영기업 5%) 등 4곳으로 수많은 운영사들이 지분을 나눠갖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북항-신항간 이원화 체계에 따른 운영효율 저화와 물량의 신항쏠림 현상으로 북항 운영사의 누적적자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해수부는 북항 운영사들의 누적적자를 해소하고 부산항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북항운영사 통합을 핵심과제로 두고 올해 상반기까지 통합운영사 출범을 추진한다. 동 전략에 따르면 부산항만공사BPA 사업으로 추진돼 2019년 개장될 예정인 신항 2-5단계 부두(3선석)의 운영권을 통합운영사에 수여하는 방식으로 운영사 통합을 유인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해수부와 BPA, 북항 4개 터미널 운영사 대표자들은 구랍 4일 BPA에서 ‘부산항 북항 통합운영사 출범을 위한 기본협약서 체결식’을 열고 통합운영사 출범을 위한 첫 단추를 꿰었다. 해수부는 올 상반기 통합운영사 출범을 목표로 두고 통합 추진을 위한 특별전담팀TF 구성, 통합운영사 주주간 지분율 결정 기준 등을 합의할 예정이다.

 

부산신항 수리조선단지 계획도
부산신항 수리조선단지 계획도

수리조선단지, LNG 벙커링 기지... 부산항 종합서비스항만 변모
종합서비스 항만으로의 도약을 위한 대규모 수리조선단지와 LNG 벙커링 기지 건설도 추진될 계획이다. 두 사업 모두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수리조선단지는 지난해 6월 항만기본계획에 고시됐고, LNG 벙커링 기지도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다.


수리조선단지는 약 7,400억원의 민간투자가 투입돼 3만톤급 이상 대형선을 수리할 수 있는 수리조선 도크 4기, 외장안벽 등이 건설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BPA는 수리조선단지 건설로 연간 190척의 선박을 유치하고 7,425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1,844명의 고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LNG 벙커링 단지는 늦어도 올 상반기 내에는 사업계획이 고시될 것으로 보인다. 증가하고 있는 LNG 연료선 발주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은 물론 중국, 홍콩, 싱가포르항 등 주요 항만들은 LNG 벙커링 기지 구축을 진행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신항 LNG 벙커링 기지 역시 국내 에너지 업계와 가스공사 등에서 수차례 제안된 사업으로 정식 고시만 되면 민간사업자 모집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 사업에 대해 해양수산부 장진수 사무관은 “전체적으로 3차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 반영될 계획이며, 이미 최종 보고를 마친 상태”라면서, “수리조선단지는 현재 KDI에서 민자적격성 타당성 조사를 수행 중이지만 별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LNG 벙커링 기지 역시 올해 내로 사업자 선정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광양항 활성화 대책 실효성은... 막대한 민간투자 관건
정부의 투포트(two-port) 시스템에 따라 대대적으로 개발됐지만 실제 처리량이 한참 못미치며 ‘미운오리’ 신세로 전락했던 광양항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도 대대적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해수부는 구랍 8일 국무회의에서 ‘광양항 활성화 및 중장기 발전방안’을 보고하고, 석유화학산업단지, 광양제철소 등 인근 산업단지와 항만을 연계해 현재 100조원대인 배후산업단지 연간 생산액을 2025년 20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인 계획을 살펴보면, 올해부터 총 24조원 규모의 민간자본을 유치해 여의도 면적의 약 3배 규모인 율촌매립지를 산업·항만 클러스터로 조성한다. 묘도 준설토 매립지에는 신소재 산업 등 신성장산업단지를 유치한다. 24열 대형크레인 확보, 묘도 재개발, 준설 및 부두정비 등에 정부 재정 1조 2,796억원을 투입히고, 낙포 석유화학부두 재건설, 여수산단 석유화학부두도 증설도 예정돼 있다.


컨테이너 부두 4개 선석은 자동차 전용부두로 전환하기로 했다. 비어있는 부두의 활용도를 높이고 자동차 관련 신사업까지 육성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특히 광양항을 자동차 환적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해수부는 현재 연간 126만대 수준인 자동차 물동량을 추후 200만대까지 늘려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정부 계획에 항만업계 반응은 시큰둥하다. 가장 큰 문제는 천문학적인 예산이다. 정부 안대로라면 인프라 구축에 쓰이는 1조 2,000억원을 제외한 24조 2,000억원의 예산을 민간기업이 투자해야 한다. 핵심 사업인 율촌지구 개발이나 묘도 신성장 산업단지 개발 등도 각각 16조원과 6조원에 달하는 민자가 있어야 추진이 가능하다. 민자 확보에 광양항 개발의 성패가 달린 셈이다.


인천신항 A터미널 개장으로 온전한 신항체제 구축
인천항은 지난해 6월 개장한 인천신항B터미널(SNCT,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에는 인천신항A터미널(HJIT,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이 추가로 개장될 예정이다.


인천신항 개장 6개월여가 지난 현재, 인천항은 인천신항 개장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인천항 사상 처음으로 6,800teu급 선박이 입항했으며, 동 선박은 글로벌 얼라이언스인 G6의 미주노선을 운항한다. 대형선 입항과 원양항로 서비스가 동시에 시작된 것이다. 현재 G6 얼라이언스는 ‘현대도쿄’를 포함해 총 6척의 동급 선박을 노선에 투입, 인천을 들러 중국과 미국 대륙을 잇는 정기 원양 컨테이너 운송 서비스를 주 1회 제공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HJIT가 개장해 온전한 신항체제에 들어설 예정이다. 2014년 4월 공사를 시작한 HJIT는 지난해 9월부터 갠크리크레인 14기와 안벽크레인 5기 등 하역장비를 갖추고 본격 운영을 위한 테스트 작업이 진행 중이다.

 

메르스로 주춤했던 크루즈... 역대 최고 성과 기대
지난해 메르스MERS 여파로 주춤했던 크루즈 관광 산업이 올해는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항만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주요 크루즈 기항 지역인 제주, 부산, 인천시는 올해 사상 최대 크루즈 관광객을 예상하고 있으며, 확정된 외국 크루즈선 기항수도 이미 지난 기록을 뛰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은 크루즈 관광객이 몰릴 곳으로 예상되는 제주의 경우 올해 총 557회의 크루즈선 기항이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제주에 들어오는 크루즈 관광객은 사상 최초로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크루즈선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관광객 직접 소비액 5,170억원, 항만수입 78억원, 민간수입 127억원 등 총 5,374억원이다.


부산항도 올해 약 240회의 크루즈가 입항해 4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부산항의 경우, 12년 126회, 13년 109회, 14년 129회, 15년 71회 등 크루즈 입항실적이 정체 현상을 빚었으나, 올해는 지난해 대비 3배 이상의 크루즈 입항이 예정돼 있어 관련 업계의 기대가 크다.


인천항도 총 131회의 크루즈선 기항이 예정돼 있어 지난해 55회에 비해 3배 가까이 입항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른 기대 관광객은 약 27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크루즈 관광산업은 한여름 최성수기인 6~8월 메르스로 인해 대형 크루즈선의 한국 입항이 취소되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 입항한 크루즈의 외국 관광객은 1~5월까지 전년대비 7.6% 증가했으나, 메르스의 직격탄을 맞은 6~8월 사이는 무려 26%가 감소했다. 그러나 지자체, 항만공사, 관광업계의 노력에 힘입어 크루즈 관광객이 다시 증가추세에 올라 2015년 크루즈 관광객은 약 105만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년에 비해 10% 증가한 수치이다. 인천항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때만 하더라도 늘어나고 있는 크루즈 관광객이 곤두박질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면서, “그러나 하반기 들어 크루즈 관광이 다시 활성화되고, 인천항은 물론 주요 항만의 내년도 크루즈 입항이 최고치를 달성하면서 다시 한번 크루즈 산업의 붐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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