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 박범식 회장
한국선급 박범식 회장
올해로 창립 56주년을 맞은 한국선급(KR)이 국내 선급의 대외개방을 앞두고 해외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서비스망 및 외국정부 대행검사권 확대, 친환경 기술의 고도화사업을 통해 선급간 경쟁에 적극 대비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KR은 미래전략 수립 등 경영안정화 추진과 국제추세에 부합하는 신재생 에너지 기술과 차세대 친환경 고효율선 개발 등 선진적 기술력 확보에 주력해 소기의 성과를 이룩했다. 아울러 약 380만gt의 신조선 입급을 유치해 신조선 시장점유율 6.7%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 5년간 평균 점유율이 5.6%였고 전세계 신조발주가 전년대비 급감한 점을 감안할 때 의미있는 실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KR은 여객선의 안전확보 강화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선박검사의 경쟁체제 환경에서도 더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급의 대외개방이 KR의 기능 약화와 국내 관련산업의 위축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KR은 “글로벌 공정경쟁을 통한 성장의 계기로 삼고자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출신의 CEO로 지난해 1월 취임한 박범식 회장을 신년 응접실에 초대했다. 올해부터 아시아선급연합회(ACS) 의장으로서 아시아지역 해사관련단체들과의 유기적인 협력관계 구축과 교류 강화에 앞장서게 된 박범식 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KR의 최대현안인 △정부대행검사권 개방 관련대응을 비롯해 △취임후 추진한 역점사업과 향후 추진할 핵심사업 △지난해 경영실적과 올해 목표 △ACS 활동내용 △최근 체결한 해양산업통합클러스터(Mac-Net) △부산해운거래정보센터(MEIC) 지원내용과 사업방향 △취임후 1년의 회고 등을 들었다.

<박범식 회장 약력>
△1953년 출생 △72년 부산고 졸업 △76년 한국해양대 항해과 졸업 △78년 동대학 대학원 전파공학과(석) 졸업 △2010년 한국해양대학 해운경영학과(박사) 졸업 △78년 범양상선 입사 -2001년 동사 보험법무실장, 런던사무소장, 해사본부장 △01-06년 윌슨코리아손해보험중개 대표이사 △06-2014 한국선주상호보험(KP&I) 전무이사 △07-14년 부산대학 법학대학 겸임교수 △14년 2월-현재 한국선급 제 22대 회장 △2016년-현재 아시아선급연합회(ACS) 회장

-한국선급KR에 취임하신지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년간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과 성과는 어땠습니까?
“순식간에 1년이 지난 것 같습니다. 우선 저는 첫해에 KR 미래전략 수립 등 경영 안정화에 주력했습니다. 내부적으로 중장기 관점의 미래발전전략에 기반한 비전체계 정립 및 조직개편 등을 통해 경영방침을 확립했고, 대외적으로는 환경오염에 대한 규제 강화 및 친환경 기술 개발이라는 국제적인 추세에 맞춰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술과 차세대 선박으로 각광받는 친환경 고효율 선박기술의 개발에 적극 노력하여 앞선 기술력을 확보했습니다. 지난해 초 아시아에서는 처음, 전 세계적으로는 자국 기관을 제외하고는 두 번째로 미국 해안경비대USCG로부터 선박평형수처리설비BWMS 독립시험기관IL으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또한 지난해 5월에는 전라북도 군산에 세계 첫 그린십 기자재 시험인증 센터를 개소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친환경 선박의 중요성이 증대되는 지금 시기에 그린십 기자재 시험인증 센터는 국내 기자재 업계의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지원하여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또 센터가 세계적 그린십 허브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센터가 개발한 친환경 선박기술 인증체계가 국제적 표준모델로 자리잡도록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조선과 해운 등 해사업계 장기 불황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인증사업과 함정사업을 비롯한 미래 성장동력의 강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함정사업은 지난해 잠수함과 수상함의 설계·건조 기준을 개발하여 검사기술 역량을 강화했고 한국형 중형잠수함 검사에 착수해 잠수함 검사권의 획득의 뜻 깊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향후 인도네시아잠수함, 태국호위함, 페루경비함 등 수출함정검사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인증사업에서도 인도의 보일러 검사기관 지정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건설청 금속제품 인증기관으로 등재가 되는 등 신규인증상품 개발에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으며, CE 인증서비스 또한 인증범위 확대 등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10년간 심혈을 기울여온 미국 운수성(US-DOT)의 검사기관 인정이 가시화되고 있어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중국 CE인증시장 공략을 통해 궁극적으로 World-wide 인증벨트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사업다각화와 더불어 ASEAN과 이란 등 최근 부각되고 있는 신규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도 만전을 기해왔습니다. 지난해에는 KR-브루나이 합작투자법인 설립을 통해 아시아 지역의 이머징 마켓에서 오프 쇼어를 포함한 석유가스산업분야 제3자 검사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를 통해 해외 오프쇼어 시장 진출과 엔지니어링 사업확장의 초석을 마련했으며 선급간 경쟁 심화에 대비하여 미래 경쟁력 확보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세계경제상황과 해운불황 등 주변환경이 열악해 선급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추진할 핵심사업은 무엇입니까?
“앞으로 선급간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전 세계 경제 불황 역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보다 고도화된 위기대응전략의 수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선급사업의 해외경쟁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특히 해외영업 강화와 이를 통한 외국적선 등록 점유비율 확대로 선급사업을 안정화시키면서 외화가득에 따른 국부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로는 글로벌 서비스망과 외국정부 대행검사권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셋째, 친환경 기술을 고도화할 것입니다. 해운과 조선의 경쟁요소인 에너지 절감형 선형개발, 탄소저감기술, LNG 관련기술 등 친환경 기술연구에 더욱 집중하겠습니다.

또한 Testing 역량을 강화할 것입니다. 한국선급은 군산 그린십 기자재 시험인증센터TCC 개설 운영으로 기존의 기술서비스관련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시험할 수 있는 하드웨어분야까지 갖추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타 선급 대비 종합적이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취임이후 팀의 축소 통합 등 조직의 슬림화를 단행하셨습니다. 신성장연구본부와 인증원의 부산 본부로의 이전도 추진하셨는데, 그 효과는 어떠합니까?
“2014년 12월 취임이후 임원들의 선임을 시작으로 효율적인 조직체계를 구현하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했고 서울에 있던 연구 인력들과 인증원을 부산으로 이전, 내부적으로 전체 부서 간의 협조와 소통을 보다 활성화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부산 본부 인근의 조선소 및 기자재업체들과의 공동연구 및 협업을 통해 기술협력을 강화하여 시너지 추구를 본격화했습니다.

이처럼 연구인력의 부산 본사 이전을 계기로 한국선급의 연구개발 역량과 인프라를 활용한 공동연구개발 협의체 구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관련업체들의 R&D 수요를 계속 파악 중에 있으며, 향후에도 교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국제 규정의 개정사항과 업계의 요구사항을 조기에 파악하고 이를 공유하여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3자간 창구 역할도 적극 수행할 예정입니다. ”

-2015년 KR의 경영실적과 2016년 경영목표는?
“지난해 한국선급은 약 380만gt의 신조선 입급 유치를 달성하여 신조선 시장점유율을 6.7%로 확대했습니다. 지난 5년간 평균 점유율이 5.6%였고 지난 한해 전 세계 신조 발주가 전년대비 급감했음을 감안할 때 대단히 의미 있는 실적입니다. 이는 수준 높은 검사 서비스와 최신 기술 제공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한 덕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주지하시듯, 수년간 이어온 조선과 해운업의 불황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해사산업의 후방적 성격이 강한 한국선급도 대외적 어려움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년의 경우 설정된 목표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조선해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하나가 되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해운 장기불황으로 KR도 사업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게다가 선급분야의 대외개방 문제도 있어 여러모로 KR의 향후 경영환경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KR의 최대현안과 애로점은 무엇입니까?
“우리나라는 현재 정부대행검사권 개방(선급개방)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도 해양수산연수원 연구보고서는 일정기간(3-5년) 동안의 준비를 거친 후 선박검사 시장 개방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으며, 이에 따라 해수부는 ‘상호주의에 입각한 대외개방을 원칙’으로 하여 이해 당사자 등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시장개방과 관련한 대책을 마련 중이었습니다.

한국선급은 선급개방이 무역자유화 추세에 부응하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선박검사 경쟁체제를 도입해 여객의 안전 확보를 강화하고자 하는 취지에 적극 따를 것입니다. 글로벌 공정경쟁을 통한 성장 계기로 삼고자 철저히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내적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우리산업이 위축되고 특히 기자재업계와 중소선사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또한 한국선급의 기술 인력들이 외국선급으로 유출되는 상황이 발생하여 한국선급의 기능이 약화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조선·해운·기자재·운항선박 관련 검사 기술규칙 등 IMO 공동대응 등에서의 공공적 기능이 약화될 우려도 있습니다.”

-지난해 창립 55주년을 맞아 새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종합적 기술조언자’ 비전 달성을 위해 KR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방향과 추진계획은?
“말씀하신대로 한국선급은 ‘종합적 기술 조언자’(Comprehensive Technical Advisor) 라는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였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선급업무를 넘어 환경·에너지·IT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시대적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여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인류의 기술발전에 기여하는 기술 전문가 집단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의 표명입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Beyond Compliance’를 슬로건이자 핵심가치로 삼았습니다. 선급분야에서의 단순한 규정 적합성 여부의 판단은 기본이며 고객들이 필요한 최적의 해결방법까지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선급은 이러한 노력을 발판으로 더욱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도전하여 한걸음 더 도약할 것입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아시아선급연합회ACS의 의장으로 선출되어 올해 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ACS 의장으로서 향후 활동내용과 포부를 밝혀주십시오.
“아시아선급연합회ACS는 지난 2010년 공식적으로 출범한 이후 현재까지 6개 회원 선급들의 노력을 통해 정관 및 절차서를 마련하고, 서울과 상해에 사무국을 설치하는 등 조직 운영의 기반을 구축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기술관련 활동을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즉, 해사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아시아 해사관련 단체들과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 교류를 강화하고 상호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아시아선급연합회는 아시아 조선해운산업의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해사안전과 환경보호를 도모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아시아선급의 국제 해사계에 대한 기여도를 증대해 나갈 것입니다.”

-KR이 최근 해양산업통합클러스터(Mac-Net)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그 내용과 향후 활동방향은 어떠합니까?
“해양산업은 본질적으로 상호 연관관계에 있어 어느 한 분야가 독립적으로 발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게다가 융합과학기술의 발달과 국제해양환경규제 강화, 산업경제 세계화 등으로 인해 해양산업에도 통합적 발전모델이 필요합니다. 즉,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상호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해양산업 전체가 동반성장하고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작금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중요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주축이었던 조선, 해운 및 해사산업이 장기적인 불황을 이겨내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등의 개발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제고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조선 및 기자재, 선박관리, 해양서비스 등의 기술산업과 선박금융, 리서치정보, 보험 및 법률 등 지식서비스 체계가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는 해양클러스터의 구축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지난해 11월 24일 우리나라 해양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선진화를 위해 산학연관의 협력 강화와 상생의 문화 조성을 목표로 해사산업 유관기관들과 함께 해양산업통합클러스터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Maritime Cluster Networking in Korea, 일명 Mac-Net으로 명명된 클러스터는 현재 24개 국내 해양산업의 대표적인 협회, 기관, 정부기관, 지자체가 가입돼 있고, 계속 추가가 될 것 같습니다. 한국선급은 사무국을, 부산시 등은 지원기관을 맡았습니다. Mac-Net은 상호협력, 상생문화, 혁신창출을 3대 가치로, ‘글로벌 미래해양시대의 주도’를 비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또 해운 항만 조선 금융 해운서비스 등 관련 산업간 정보교류, 공동 연구개발, 제도개선 및 법제화 건의 등을 통해 해양산업 전체가 균형적 발전을 이루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ac-Net은 민간, 정부, 학계 등 3가지 축을 바탕으로 클러스터의 근본정신인 네트워킹을 정교하게 만들고 시스템화하되, 실무자들을 메인으로 한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는 최초의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Mac-Net은 각 기관 실무자들의 정보교류 활성화와 매년 초 기관장 회의 개최 등을 통해 협업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정부와 산업계 사이의 가교역할과 함께 해양 산업간 상생과 협력의 구심점이 되는 통합형 해사클러스터로 나아갈 계획입니다. 이러한 네트워킹의 정교화 작업은 결국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업계밀착형 통합 해양산업정책을 만드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부산시가 지원하던 부산해운거래정보센터MEIC가 지금은 KR의 지원 하에 있습니다. 해수부는 올해들어 해운거래소의 설립을 주요정책방향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MEIC와 연관이 있는지요? 또한 MEIC의 현 사업내용과 사업방향은 어떠합니까?
“해운거래정보센터(Maritime Exchange Information Center)는 부산시가 국제해운거래소 설립을 목적으로 2011년 8월 개소한 사전조직입니다. MEIC는 해운시황리포트 발간, 아시아 중심 해상운임지수 개발, 선박가치평가 및 신조 도입 경제성 분석 등을 수행하면서 해운리서치전문기관으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당초 부산발전연구원에서 출발한 MEIC는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부산시의 요청에 따라 2013년 3월부터 한국선급에 유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MEIC는 그간 우리 해운업계가 유럽을 비롯한 해외의 리서치기관이나 해운중개업체에 의존해오던 시황정보 및 선박가치평가 등 지식서비스기반을 국내에 축적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 MEIC는 해운업의 가장 큰 위험인 운임변동에 대한 대응력 강화를 위해 아시아 중심의 해상운임지수를 개발, 운임선도거래와 같은 헤징수단을 활성화함으로써 선사의 유동성 개선과 함께 해양금융종합센터와 같은 선박금융기관의 위험관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간의 경험과 축적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리서치와 운임지수를 결합한 한국형 해운거래소 설립을 추진해 왔습니다. 예전에 없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우리나라 해운 및 조선업계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글로벌 시장변동에 대한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해운거래소 설립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한 해양수산부가 MEIC 사업을 지원하고, 내년도 상반기 (가칭)한국해운거래소 설립을 위해 다각적인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선급도 우리 해운산업 및 조선과 금융 등 전후방산업 지원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실천하고 있는 MEIC의 원활한 사업수행과 해운거래소 설립을 적극 지원할 방침입니다.”

-KR에서는 순수 민간 출신의 첫 CEO인 만큼 정부와 산업계와의 관계에서 장단점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 1년을 회고할 때 가장 애로를 겪은 일과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한국선급이 미증유의 시련을 겪고 있을 때 회장으로 부임하여, 조직을 안정화하고 임직원들의 자긍심을 다시금 북돋워 Beyond Compliance라는 핵심가치를 중심으로 기술, 검사, 경영 전 분야에서 모든 임직원이 하나 돼 신뢰회복과 위기극복의 전환점을 마련한 것이 가장 보람 있었던 일입니다.

특히 글로벌 마케팅에 있어서 사업본부는 물론 기술본부, 연구소, 검사본부의 인력이 함께 세미나를 개최하고 정보교류를 활성화하는 등 전사 모두가 동참하여 글로벌 서비스망과 외국정부대행 검사권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저는 이 같은 조직문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또한 서울에 있던 연구 인력들과 인증원을 부산으로 이전, 내부적으로 전체 부서 간의 협조와 소통을 보다 활성화했으며, 외부적으로는 부산 본부 인근의 조선소 및 기자재업체들과의 공동연구 및 협업을 통해 기술협력을 강화하여 시너지를 극대화했습니다.

아울러 연구인력의 본부 이전을 계기로 이머징마켓 동남아시아의 거점인 싱가폴 지역에서 시장개척과 한국선급의 브랜드파워 향상을 목표로 추후 ‘싱가폴 R&D 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연구원을 현지에 배치하였습니다. 센터가 설립되면 아시아 중심지역에서 우수한 연구기관 및 연구 인력과 연계하여 R&D 업무를 진행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한국선급의 R&D 인력을 이용하여 고객에게 세미나와 아카데미 기능을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선급은 지난해 국정감사를 수감하면서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과 외부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시각차가 여전히 크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이에 선급 본연의 임무인 안전 도모를 위해 기본과 원칙에 더욱 충실해야함을 다시금 절감했고 강도 높은 개혁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조직혁신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올해는 외부전문가를 중심으로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채용제도 및 인사 탕평을 위한 보직자 공모제 실시 등을 포함한 인적쇄신은 물론, 조직 전반적으로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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