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부산, 땡큐 BPA”

부산항만공사(BPA)가 11월 2일 컨테이너선 외국인 선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부산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15명은 아름다운 도시, 부산에 한껏 매료됐다. 

 

이들이 하역 시간을 활용, 이날 오후 짬을 내 둘러 본 곳은 부산의 대표적 전통 사찰인 범어사와 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누리마루하우스 등이다. 선원들은 먼저 범어사로 가던 중 부산의 새로운 상징물이 된 광안대로의 위용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감탄사를 쏟아 냈다. 

 

차로 40여분을 달려 범어사 경내에 도착한 이들은 때마침 빨갛게 타들어 가는 단풍과 고즈넉한 산사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원더풀’을 연발했다. 그들은 처음 접하는 승려와 신도들의 진중한 합장과 기도 장면을 신기한 듯 바라봤으며, 일부는 어색한 행동으로 합장을 따라하기도 했다. 

 

 

1시간여 동안 범어사를 둘러보며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었던 이들이 다음으로 찾은 곳은 2005년 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해운대 누리마루하우스. 이들은 누리마루하우스의 아름다움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고, 정상회의장 입구에 내 걸린 자국 대통령의 사진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느라 바빴다.


30여분 뒤 그곳을 나온 선원들은 못내 아쉬운 표정으로 본선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올랐다. 배가 출항해야 할 시간이 다가 왔기 때문이다. 이들이 부산을 관광하는데 걸린 시간은 모두 3시간 30여분... 그러나 오랜 선상 생활로 지친 이들로서는 이 프로그램이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날 프로그램에 참석한 이스라엘의 다니엘 레드너(57) 씨는 “이렇게 멋진 구경을 시켜준 BPA에 너무 감사하다”며 “다음에는 꼭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BPA는 이날까지 3차례 총 30여명의 외국인 선원에게 ‘부산 투어’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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