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FAX 환경에서 2년만에 초고속 인터넷까지 발전

 
 


해상위성무선통신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2년전 간단한 전화나 팩스, 문서 전송만 겨우 가능했었던 환경에서 이제는 SNS나 멀티미디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수준인 VSAT, GX 서비스 등으로 발전하고 있다.

 

글로벌 위성사업자의 서비스와 함께 국내 서비스 제공자들도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선원복지, 운항효율성, 안전항해 제고를 위해 해운불황에도 글로벌 선사들은 선제적으로 초고속 서비스 도입을 진행하고 있고, 국내 선사들의 관심도 서서히 높아져가고 있는 추세이다.

전세계 어느 해상에서나 자유로운 인터넷 이용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기술개발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해상 인터넷 환경은 육상 인터넷 환경에 비해 크게 뒤쳐저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글로벌 해상위성 통신사와 국내 위성통신 사업자들은 보다 빠른 해상통신을 제공하기 위한 기술 및 서비스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전세계 해상을 운항하는 모든 외항선박들은 의무적으로 인말새트Inmarsat 위성통신을 이용하고 있다. 인말새트는 1979년 국제해사위성기구로 출발해 1999년 민영화된 영국 소재의 선박 위성통신 회사로, 정지궤도 위성을 이용해 이동 중인 위성이동지국과 가입자간 전화, 팩스,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MO 규정에 장착이 의무화된 인말샛트 3세대 서비스인 E&E(Existing & Evolved)는 자동통신, 팩스 등 기초적인 통신서비스 등이 가능하지만 인터넷 이용에는 한계가 있다. 2000년대 들어 급등하고 있는 인터넷과 모바일 인터넷 사용으로 인해 선박에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서비스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나타난 서비스가 인말새트의 4세대 서비스인 FB(Fleet Broadband) 서비스이다.
FB서비스는 현재 글로벌 선박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로, 해상에서 바로 인터넷에 접속해 이메일 등의 이용이 가능하다. 속도별로 FB150, FB250, FB500으로 구분되는 동 서비스는 FB500의경우 평균 235kbps에서 최대 432kbps까지 속도의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인터넷 환경은 육상에 비해 매우 느리다. 국내에서 이용되고 있는 육상 인터넷 속도가 ‘기가GIGA’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한다면 해상 인터넷 속도는 육상의 1/2000도 안되는 수준이다. 이에 동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선박들은 간단한 문서나 해양기상정보, 선박운항 실시간 모니터링 등의 제한된 서비스만이 가능하다. 국내 통신 사업자 관계자는 “많은 선박들이 FB 서비스를 이용하고, 동 서비스를 통해 선박내에서의 SNS, 이메일 등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사진이나 영상 전송이 가능한 SNS는 불가능한 환경”이라고 전했다.


VSAT- 인텔샛 등 해외 위성망 통해 최대 4mpbs 속도 구현 가능
GX- 인말샛 최신 서비스, 3월 31일 개시, 최대 50mbps 초고속 인터넷

이에 대응해 최근 나타난 서비스가 VSAT(Very Small Aperture Terminal) 서비스이다. 동 서비스는 인말새트 위성이 아닌 인텔샛Intelsat 등 다른 글로벌 위성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로 KU밴드 주파수를 이용해 인말새트의 FB에 비해 보다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동 서비스의 최대속도는 4mbps로 FB에 비해 10배 빠른 속도를 보장하며 FB서비스가 종량제로 과금됐던 것에 비해 동 서비스는 데이터 무제한 정액제와 종량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와 함께 데이터를 활용한 인터넷전화VoIP, 화상회의, 선박 CCTV 육상관제, 선원대상 원격교육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연계에 활용이 가능하다.


최근들어 국내선사 및 글로벌 선사들의 해상위성통신 시장은 FB 서비스에서 VSAT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이다. 국내선사의 경우, SK해운, 현대글로비스, H-LINE해운 등이 VSA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현대상선과 팬오션 등은 FB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통신 사업자 관계자는 “선사들이 해상안전, 선원복지, 선박운용효율 증대 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해상위성통신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으며 이 중 속도가 빠르고 안정적인 VSAT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3월 31일에는 인말새트의 5세대 위성통신서비스로 불리우는 GX(Global eXpress) 서비스가 개시됐다. 동 서비스는 인말새트에서 개발한 차세대 위성서비스로 기존 FB, VSAT과는 차원이 다른 초고속·대용량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말새트에 따르면 GX 서비스는 차세대 초고속 광대역 위성통신 서비스로 기존 주파수인 Ku밴드가 아닌 Ka밴드를 사용한다. Ku밴드의 최고속도가 4mbps인데 반해 Ka밴드를 사용하는 GX는 최대 50mbps까지 지원이 가능해 말 그대로 차세대 위성통신 서비스로 선상에서도 SNS 활용은 물론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KT SAT, 국내 유일 자체 위성 보유한 국내 제1사업자
국내 선사의 경우, 인말새트나 인텔샛이 제공하는 해상위성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가 인증한 위성통신사업자를 통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미래부의 인증을 받은 국내 위성통신사업자는 KT SAT과 SK텔링크가 있다. 이들 회사는 인말새트와 인텔샛 서비스와 함께 자체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위성통신 서비스를 국내선사에 제공하고 있다.


1970년부터 위성서비스를 시작한 KT SAT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체 위성을 보유하며 해상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 중동 및 태평양 지역을 커버하는 최대 규모의 위성통신 허브망인 KT SAT 금산 위성센터를 통해 실시간 위성 서비스 모니터링 및 24시간 기술 지원을 진행하고 있는 동사는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무궁화 위성과 해외 위성사업자의 위성망을 함께 이용해 무제한 인터넷 해상전용 위성통신인 MVSAT을 제공하고 있다.


KT SAT이 제공하는 MVSAT 서비스는 전세계에서 Ku밴드를 이용한 해상위성통신을 제공하고 FB 서비스를 백업 서비스로 제공해 MVSAT 서비스의 음영 발생시 FB를 이용할 수 있도록 끊김없는 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해상안전과 선원복지, 업무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성 LTE 솔루션인 LTE SOS 서비스는 해상 조난시 위성을 이용한 긴급 통신망 확보를 위해 선박내 간이 이동통신 기지국 구축과 휴대전화를 이용한 긴급통신을 제공한다. 선내 CCTV 솔루션을 통해 육상 또는 원격에서 선박의 항해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원격 의료지원 솔루션을 통해 선원의 의료지원 및 건강관리 체계 개선을 지원하고, 선박용 공중전화와 선박용 와이파이 구축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업무효율성 향상을 위해 Ship Office를 제공해 해상위성통신을 활용한 선내 통신환경 구축으로 육상과 동일한 전자업무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컨테이너 트래킹 솔루션으로 해상에서도 육상과 동일하게 컨테이너 추적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현재 KT SAT을 이용하는 국내 선사로는 현대글로비스, H-Line 해운 등이 MVSAT 서비스를 이용 중이며, 기존 FB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선사들도 MVSAT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텔링크, ‘가격경쟁력’ 승부.. VSAT, GX 서비스 지원
또 하나의 국내 위성통신사업자인 SK텔링크는 동 사업의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가격경쟁력’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동사는 인말새트와 인텔샛 위성을 활용한 ‘SK 스마트샛’을 2014년 6월 런칭해 외항 국적선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SK 스마트샛은 인말새트 3세대인 E&E(Exisiting&Evolved)는 물론 인말새트 4세대인 FB, 그리고 VSAT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SK텔링크가 제공하는 VSAT 서비스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종량제부터 무제한 정액제까지 서비스되고 있으며, 데이터를 활용해 저렴한 인터넷전화나 화상회의, 선박CCTV 육상관제, 선원대상 원격교육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인말새트의 5세대 위성통신서비스인 GX서비스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SK텔링크는 해상위성통신에서 활용 가능한 특별한 솔루션을 개발해 선사에게 제공하고 있다. 항해 중 선원들이 인터넷에 몰두해 해상안전이 위협될 수 있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선원별로 데이터를 할당하거나 시간대별로 인터넷을 사용을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용 가능 사이트와 불가 사이트를 구별해 등록할 수 있는 화이트·블랙 리스트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텔링크는 2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사업기간에도 불구하고 SK해운의 VSAT 서비스, 현대상선에 FB 서비스, 팬오션에 ECDIS 및 FB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 유수선사와 중소형 선사까지 영업의 폭을 확대하고 있다.

인텔리안, 해외 리딩기업 제치고 해상위성통신장비 시장 1위 기염
해상위성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해상 위성과 서비스 공급자, 그리고 이들 서비스를 선박에 구현할 수 있는 안테나 등 장비가 필수이다. 국내 기업인 인텔리안 테크놀로지스는 해상위성통신장비 시장에서 JRC, PRUNO 등 글로벌 리딩기업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이어가고 있는 주목할만한 기업이다.


인텔리안은 선박용 위성 안테나 시스템 개발 기업으로, 위성TV 안테나, 위성통신 안테나 시스템 등 다양한 선박용 위성 안테나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전세계 400여개 대리점을 포함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6개 대륙·60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동사는 최근 인말새트의 차세대 해상위성통신서비스인 GX의 해상 안테나 제조 파트너로 선정돼 크게 주목받았다. 인말새트 네트워크에 최적화되도록 개발된 1m와 60cm급 안테나의 해상테스트와 형식 승인을 받은 유일한 제조사로, 차세대 해상통신 서비스인 GX와 함께 인텔리안의 안테나가 전 세계 선박에 설치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텔리안의 GX 터미널은 간편하게 운송과 설치가 가능하도록 특별히 설계되었다. 동 시스템은 갑판 상부에 설치되는 안테나와, 갑판 하부에 설치되는 내장 모뎀, AC 전원 및 8포트 이더넷 스위치가 장착된 터미널BDE로 구성되어 있다.


인텔리안은 현재 갑판 하부에 설치되는 일체형 단일 터미널을 공급하는 유일한 GX 터미널 제조사다. 안테나 시스템은 빠르게 분리될 수 있도록 경첩 핀으로 고정되어 레이돔에 장착된 리프팅 스트랩과 함께 안전하게 박스 포장된다. 터미널은 웹, 모바일 및 PC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직관적인 그래픽 인터페이스가 특징으로,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선상에서의 설치는 인텔리안의 Aptus 원격 제어 소프트웨어를 통해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3월 31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GX서비스는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운송선사인 유코카캐리어스가 선박 27척에 동 서비스를 장착하기로 계약을 맺는 등 향후 글로벌 해상위성통신 서비스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인텔리안 측은 “이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 신조선 기본 스펙에 GX 서비스와 인텔리안의 장비가 등록돼 있고 글로벌 선사들도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텔리안은 일본의 해상위성통신장비 제조사인 JRC와도 새로운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JRC는 과거 해상위성통신장비 시장에서 막대한 점유율을 차지했던 글로벌 기업으로 인텔리안과의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인텔리안의 차세대 기술을 일본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인텔리안은 2008년 이후 7년 연속 정부가 주관한 ‘세계일류상품 및 생산기업’에 선정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선박용 위성통신안테나 시스템VSAT‘이 추가로 일류상품으로 선정되며 제품의 우수성을 다시한번 입증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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