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기직업 매력화 유도 견인차 역할 한다”

한국해기사협회 임재택 회장
한국해기사협회 임재택 회장
선주국이자 선원국인 우리나라는 해기인력의 육성과 수급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다행히 아직 선원 육성 교육체제가 존재하고 있어 우수한 선원의 공급이 가능하다. 그러나 병역제도와 연계된 의무승선기간이 지나면 선원직을 이탈하는 경우가 많아 우수한 해기인력의 전승을 위해 우리선원의 장기승선 유도와 복지 향상이 선원정책의 현안이 되어 있다.

국내 해기사들의 육성과 권익보호, 해기직업의 매력화를 지원을 하고 있는 선원단체로 한국해기사협회가 있다. 62년간 한국 해기사들의 권익 보호와 위상강화를 도모해온 동 협회는 시대별로 당면한 선원직 환경에 필요한 선원정책을 견인하는 역할을 해왔다.

1970년대에는 해기원 수급협의회를 설치, 운영해 국내 해기사 구축의 토대를 마련했고 해기연수원을 설립해 해기사 교육을 실시했으며, 21세기 들어서도 민원센터를 개소해 해기사의 교육훈련 이수증 발급 및 시험원서 접수 및 면허 갱신 등 해기사의 편익도모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이후 승선근무예비역 병역제도 도입, 선상부재자 투표, 선원근로소득 비과세 확대 등 해기사 권익신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도 해기사협회는 해기사의 성장경로(Career Path) 구축, 해사영어 교육체계 및 시험제도 개선방안 연구, 위성휴대전화 보급, 해사분야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등 선원직 매력화를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해나가고 있다.

해기사협회의 임재택 회장을 3월 23일 부산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임 회장은 1972년 목포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15년여의 승선생활을 거쳐 동 협회에서 19년간 근무해왔다. 오랜 승선생활과 협회 업무를 통해 해기직의 전승과 매력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 추진 중인 임재택 회장에게 올해 협회의 역점사업과 선원직 매력화를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의 내용과 계획을 들었다.

<임재택 회장 약력>
△1951년 출생 △72년 목포해양대학 항해과 졸업 △98년 한국방송통신대학 영문학과 졸업 △2013년 한국해양대학 AMP 수료 △72-91년 국적선사 및 송출선사 항해사 및 선장 △95년-2014 한국해기사협회 상무 △2014년 3월-현재 동 협회 회장 △2014-현재 해기품질평가위 위원장,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이사 △한국해양소년단연맹 부총재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부회장 △부산해사고등학교 운영위원

 
 
▶올해 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사업은?
“지난해 ‘상선선원 직업 생활의식조사’에 이어 선원가족의 해기직업 만족도와 선원가족에 대한 국민적 인식 변화를 조사분석하기 위한 ‘선원가족 직업생활의식 연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기직업군 분류사업을 통한 ‘해기사의 성장경로(Career Path) 구축’은 해기사들의 직업 분포도와 해기인력의 직업경로 로드맵을 체계화하여 다양한 직업군 형성과 진출 확대를 위한 사업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해기사들의 국제적 역량 강화를 위해 ‘해사영어 교육체계 및 시험제도 개선방안 연구’도 추진한다. 이는 IMO 해사영어 모델코스 교육 기법과 시스템 등을 참고하여 한국형 맞춤식 해사영어 교육과 시험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사업이며, 협회에서 발행, 배포하고 있는 ‘기관사 실무’ ‘항해사 실무’ ‘실용 해사영어 회화’을 현재의 상황과 NCS학습모듈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하고 발간·배포할 예정이다. 그밖에 부산 동구여성인력개발센터와 함께 여성 취업 확대 및 해사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해사사무원 직업훈련을 실시하는 한편, 회원 조직 강화 및 예비 해기사와 대국민 홍보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다.”

▶회장님 재임기간 추진하고 있는 역점사업은?
“지속되는 해운경기 침체와 해운환경의 변화로 해운업계와 해기사 모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우리나라 해운에서 물자수송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며 해운을 움직이는 해기사의 중요성은 강조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해기사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계속 승선할 수 있도록 해기사들의 고충을 해결하고 해기직업을 매력화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양다큐멘터리 제작, 해기사 명예의 전당, 월간 해바라기와 e-메일뉴스서비스, 상선선원 직업 생활의식조사 외의 연구사업 등과 함께 회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스포츠관람행사, 해양스포츠체험행사 등도 열고 있다.

또한 정부의 주요 정책사업에 부합해 한국산업인력공단과 우리 협회는 선박운항분야에 대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개발했다. 이와 연계하여 선박운항분야의 NCS 기반 자격종목의 재설계, 新직업자격, NCS학습모듈을 개발하여 산업현장에서의 실질적인 교육과 훈련의 표준화 작업에 주관단체로 참여하고 있다. 해사관련기관들의 교육 내용과 시험내용 등을 표준화하는 일이다. 이를 통해 능력중심의 사회 실현과 해기직업의 매력화, 그리고 해기사들의 성장경로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협회가 시행한 ‘상선선원 직업 생활의식조사’ 결과가 정부나 해운단체 등의 선원정책에 반영되고 있는지, 협회는 이를 바탕으로 어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지?
“‘상선선원 직업 생활의식조사’는 5년간 지속적으로 조사해 선원들의 복지수준과 현황, 선원이 희망하는 사항들을 분석한 자료이다. 이 자료를 토대로 선사 및 정부 차원에서 복지정책을 수립하는 데 참고자료가 되고자 연구용역을 통해 자료를 발간한 것이다.

이러한 상선선원 직업 생활의식조사의 보고서만으로 직접적인 성과를 이루어냈다고는 볼 수는 없다. 그러나 협회에서 발간한 보고서를 토대로 정부기관와 각 해운관련 단체의 정책과 사업계획 수립에 간접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아울러 본 협회에서는 해기직업의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서 한국선원관련단체협의회 및 정부기관, 각 관련 유관단체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홍보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선원의 장래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무엇보다 우리 해기사 스스로가 자긍심을 갖추고 그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해사분야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과 ‘해기사의 성장경로 구축’ 등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선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선원 직업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다큐멘터리를 제작, 방영한 것도 선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해기직업의 매력화와 이해를 돕기 위한 한 방안이었다. 선주협회와 해수부에서 해양드라마를 제작하려는 시도도 같은 맥락이다. 대중매체를 이용하여 선원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협회에서도 지속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협회가 추진할 해기직업군 분류사업이 해기직업의 장래성을 고민하는 주요한 사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선원의 이離사회성으로 인해서 승선경력을 갖추고 각 관련 해양수산 분야에 다양한 직업군으로 진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안내서가 없는 게 현실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해기교육기관을 졸업하여 승선하고 진출하는 분야를 체계화함으로써 육·해상의 다양한 직업군으로 진출 기회를 더욱 늘리고 예비 해기사들이 미래를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준비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여긴다.”

선원직의 매력화와 장기승선에는 여러 대책이 필요하겠지만 그중 복지차원에서 선원의 선상 인터넷 이용 제고 지적이 제기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급속한 해상위성통신 발달로 해상에서 선원이 인터넷과 휴대폰을 통해 가족과의 교류가 보다 용이해지고 있다. 해사위성통신을 통한 우리 선원의 복지 수준은 어느 정도?
“유럽선박에는 위성통신 설비를 이용해 거의 모든 선박에서 인터넷을 자유로이 사용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인터넷을 자유로이 사용하는 선박이 드물다고 볼 수 있다. 몇 년 전만해도 선박에서 인터넷상 할 수 있는 것은 이메일 정도로, 위성통신을 이용한 위성전화도 비싼 통신비로 인해서 이용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협회에서 개인이 휴대폰을 쓰듯이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위성휴대전화’를 보급하기도 했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보편화되지 못했다.

현재 국내 선박에도 위성을 통한 인터넷 사용 설비를 구축하는 선박이 늘어나고는 있으나 사용료가 비싸기 때문에 데이터 사용이 적은 무선통신을 이용한 메신저를 사용하고 있어 육상의 인터넷처럼 사용하기에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선원들의 경우 아직 승선 중에 인터넷이나 휴대폰의 사용은 쉽지 않고 선박이 항구에 접안 중이거나 연안 항해 시에만 가능한 상황이다. 앞으로 e-Navigation 구축과 상업용 인공위성의 증가에 따른 비용인하 등 가까운 시일에 저비용으로 선박에서도 육상의 인터넷처럼 빠르고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으로 본다.”

최근 단절 없는 경력을 위한 선원의 평생교육 구축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개최한 바 있는데, 이후 추진 예정인 사업은?
“해사분야 평생교육 단과대학의 설립은 先취업 後진학을 통한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에게 지속적인 학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다양한 해사(해기)분야의 교육 필요성 제기와 해상근무 환경의 특수성을 고려한 선상학습을 통해 각종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해양·수산계 마이스터고 졸업생들과 해양·수산계 대학의 졸업자들에게 학업의 기회를 주어서 불필요한 해기인력의 유출을 방지하고 해사분야의 지속적인 교육으로 승선경력을 겸비한 뒤 국내외의 다양한 직업군으로 진출이 가능하도록 돕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오대양 육대주를 항해하는 선원들의 특성상 인터넷 및 해사위성통신 등을 이용한 원격학습관리시스템(Learning Management System)의 도입과 학사일정, 대학의 정원 외 인정 등 다양한 문제들이 있다. 이러한 교육부 차원에서 해사분야 교육의 특성을 이해하고 해사분야 대학선정에 대한 배려가 선행돼야 할 부분이다. 우리 협회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목포해양대학교, 인천해사고, 부산해사고, 한국해양수산연수원 등 해기교육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해사분야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사업을 지속적으로 건의 및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원격교육과 원격의료 등 해사위성통신이 선원의 이가족성에 따른 문제나 건강, 안전항행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와관련 협회가 계획 또는 추진 중인 사업은?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시범사업에 들어간 ‘선상원격의료서비스’의 구축과정에서 우리 협회는 회의 참석 등을 통해 실제 선원들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나 방법 등에 대한 의견을 반영했고, 준비단계에 있지만 국민안전처와도 앞으로 원격의료를 실행하기 위한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 원격의료 설비가 설치돼야만 선상원격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현재 원격의료설비가 설치된 외항선박은 전무하다고 볼 수 있어 아직 많은 선원들이 이 혜택을 누릴 수는 없는 상태이다. 선박에 선상원격의료서비스 설비 구입비용 및 설치비와 운영요원, 특히 선박에 승선 중인 의료관리자의 실무능력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지만 선원들의 이離가정성 해소 및 건강 관리, 기타 선박의 안전항해에 꼭 필요한 사업이기에 대중화되기까지 각 관련부처와 함께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갈 예정이다.”

해기사협회는 6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협회의 연혁을 간략히 설명하면
“우리 협회는 1954년 8월 4일 67명의 해기사들이 모여 만든 ‘대한해원협회’를 시작으로 국내 해기사들의 산실이자 구심체가 되었다. 협회 설립 당시는 일제의 수탈에서 벗어나 해방의 기쁨을 채 만끽하기도 전에 겪은 한국전쟁의 상흔으로 전 국토가 황폐해져 해운환경마저 열악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불모지와 다름없던 환경에서도 선배 해기사들은 불굴의 정신으로 전 세계 오대양을 개척하며 우리 해운산업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협회는 해기사의 사기진작과 자질향상에 공헌하고 해운 고급인력의 양성과 실무기술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해운·항만 분야의 각종 교류업무를 통해 해기사들의 권익보호와 복리증진, 항만물류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1972년 10월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의 모태인 ‘해기원 수급협의회’를 설치 및 운영하여 국내 해기사 수급의 기초를 마련했고, 협회 부설로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해기연수원’을 설립하여 해기사를 위한 교육 실시뿐 아니라 2008년 7월에는 ‘민원센터’를 개소해 교육훈련 이수증서 발급, 해기사시험 원서 접수, 승선경력증명서 발급업무, 해기사 면허 갱신 등 해기사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법안 및 국제표준에 대처하고 각종 해기관련 연구 및 교육실시, 승선근무예비역 병역제도 도입, 해기사 명예의 전당 건립, 선상부재자투표, 선원근로소득 비과세 확대 등 해기사 권익 신장에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귀 협회가 그동안 전개해온 사업중 대표적인 사례를 든다면?
“대표적인 사업을 꼽자면 첫째, ‘해기사 명예의 전당’ 사업을 들 수 있다. 얼마 전 천만관객을 동원하면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 ‘국제시장’을 통해 파독광부, 간호사의 활약이 부각된 바 있다. 해외취업선원들은 60~70년대 파독 광부, 간호사보다 앞서 또한 더 많은 외화를 벌어들이고 활약했었다. 1960년 최초로 김강웅 통신장이 그리스 선박에 승선한 이후 1963년부터 우리 협회는 선박단위의 해외취업 진출 업무를 수행하며 우리 선원들의 해외취업을 확대해 고용창출과 외화가득으로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우리 협회가 2009년 3월 부산 태종대공원 내에 건립된 ‘해기사 명예의 전당’은 우리나라 해운 발전의 초석이 된 해기사들을 기리고 해기사의 자긍심 고취와 해기직업의 매력화 등을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지금까지 신성모, 이시형, 박옥규, 황부길, 신순성, 유항렬, 이재송, 윤상송, 석두옥, 김재곤, 정해춘 11분의 흉상을 헌정했다. 매년 훌륭하신 해기사들을 선정, 헌정하는 의미있는 사업이면서 태종대공원을 방문하는 일반인들에게도 해기사라는 직업과 업적을 알리는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는 천경해운 설립자인 김윤석 회장을 헌정 인물로 선정하였으며 오는 5월 ‘바다의 날’을 즈음하여 흉상을 헌정할 예정이다.

해기사는 국적선대를 운용하고 전쟁 시에는 제4군의 역할을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협회는 안정적인 해기사 수급과 병역의무 수행을 위한 ‘승선근무예비역 병역제도’의 입법을 적극 건의하는 한편 공청회와 국회 방문 등의 활동을 통해 2007년 항해사·기관사의 3년 의무 승선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하는 입법안을 도출해내기도 했다.

아울러 선원들의 선거권 보장을 위한 오랜 노력 끝에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선상투표가 처음 도입된 것도 협회의 성과 중 하나다. 2008년 폐지됐던 해양수산부의 부활을 위한 해양수산부부활국민운동본부의 주축으로서 활동하여 2013년 해양수산부 부활에도 기여했다. 지난해에는 해양다큐멘터리 ‘바다의 기사, 해양을 지배하다’를 제작, 부산MBC를 통해 방영함으로써 해기직업을 대중에게 알리는 기회를 마련했다. 협회의 다양한 활동과 업적을 인정받아 2004년과 2013년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선원노조와 차별화돼있는 귀 협회의 사업은 무엇이며, ‘부산항 선원복지위원회’가 4월 창설되는데 해기사협회의 역할은?
“한국해기사협회만의 사업으로 해기사 명예의 전당을 통해 한국해운 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헌정하여 해기사의 위상을 선전하고 있고, 매년 중앙해양안전심판원과 한국선주협회 등과 공동 개최하는 국제해양사고방지세미나를 통해 해상사고 예방 및 선박의 안전항해를 도모하고 있다. 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의 신자격 설계 및 학습모듈, 문제원형 개발 및 보완사업을 주관하여 의뢰받은 선박항해사, 선박기관사, 수상레저기구 운항사, 수면비행선박, 검수·검정사, 해상교통관제사 등 선박운항 분야의 연구결과를 제출하고 진행 중인 사업도 그에 속한다. IMO 해사영어교육체계 및 시험제도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와 각종 전문도서 발행 및 보급 업무도 마찬가지이다.

‘부산항선원복지위원회’는 ‘해사노동협약 2006(MLC 2006)’ 제4장 제4조에 선원복지를 위한 위원회의 결성이 명시돼 있으며, 영국의 ISWAN의 IPWP (The ISWAN International Port Welfare Partnership) 프로젝트에 제1차 선원복지위원회 결성 프로젝트로 세계적 항구인 부산항이 선정됨에 따라 설립한 것이다. 우선 민간 차원에서 선원복지위원회를 구성하고 부산항을 시작으로 국내 선원복지 향상과 관련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으며, 현재 제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선원의 대표단체인 우리 협회가 부산항선원복지위원회의 첫발을 내딛는 역할을 했지만 좀 더 구체적이고 본격적인 활동에는 정부와 지방정부, 공공기관, 항만 당국 관련기관 및 단체, 해운선사의 참여가 필요하다. 앞으로 선원 단체, 선주, 정부당국, 선원복지 관련 민간단체의 원활한 협력을 도모하고 IMO, ILO와 ISWAN 등과의 네트워크도 강화할 예정이다.”

승선생활 15년, 해기사협회 19년 등 해기사 출신이자 관련협회에서의 오랜 업무경험으로 볼 때, 가장 중요한 선원정책은 무엇?
“무엇보다 해기인력의 장기승선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거 선원국이던 일본과 대만에서 선원 육성이 거의 단절되고 우리나라가 아직까지도 선원국을 유지하는 것은 병역의무와 관련 3년간의 승선예비역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무승선기간인 3년이후 이탈하지 않고 장기 승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장려책이 필요하다. 선원의 조기 이탈방지를 위한 정책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3년에서 2년 더 타고 또 그이상의 기간 승선하게 되면 그에 상응하는 장기승선유도 장려금을 준다던지 하면 좀더 많은 장기승선자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선원퇴직연금제도도 국가에서 일정정도 지원이 있어야 제도의 효과를 볼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아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는 곳도 있다.

또한 2015년 선원통계연보에 우리나라 전체 선원(37,125명)의 60%(22,124명)가 해기사이며, 상선의 경우 전 선원(19,986명)의 80%가 해기사이다. 국내 선원사회에서 해기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큼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해기사들을 대변하는 우리 협회가 선원정책의 방향 모색과 실질적인 정책 수립, 해기사 나아가 선원사회의 발전을 강구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늘어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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