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항해’ ‘선원복지’ ‘육해상 소통’ 실현 이끈다

 
 
 
 
전세계 국가간 또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 시대가 열리면서 국제 해상 교역량이 비약적으로 증대해 이를 수송하는 선박 및 선원의 안전과 육해상간 소통이 더욱 중요해졌다. 여기에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해상위성(무선)통신이 해상운송의 주역인 바다위 선박과 이를 움직이는 선원들의 안전과 복지, 육·해상간 소통 및 업무협력 여건을 크게 개선시키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을 통한 혁신적인 해상위성통신의 발달이 선박의 ‘안전항해’와 선원의 ‘복지향상’, 그리고 육해상간 소통을 통한 ‘업무효율화’를 실현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과거 해상에서 육상과 소통하려면 통신장을 통해 ‘모르스 부호’로 전보를 보내야만 했으나 지금은 해상위성통신을 기반으로 한 선내 인터넷 환경이 이메일과, 카톡, SNS, 화상통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실시간 소통을 가능케 하고 있다. 해상위성통신의 이용도는 해운선사의 여건에 따라 상황이 많이 다르지만 글로벌선사, 특히 유럽선사들이 해상위성통신을 활용한 선박및 화물의 안전과 관련 육상과의 보다 원활한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장기승선 생활 선원들의 건강관리와 고독감 해소 등이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안전 측면에서 해양사고의 대부분이 인적과실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제해사기구IMO를 중심으로 자동항행(Eletronic-Navigation) 도입이 추진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연안의 경우 한국형 이내비(Enhanced -Navigation)을 통해 안전항해가 추구되고 있다. 차세대 선박운항체계의 핵심기술이기도 한 이내비는 각종 해양정보를 국제적으로 표준화, 디지털화해 선박과 육상과의 상호 정보 공유로 안전과 업무 효율을 도모하는 시스템으로, 해상위성통신을 기반으로 구현이 가능하다. 연근해 항해의 경우 지상파 통신으로도 이내비의 실현이 어느정도 가능하지만 원양 항해에 위성(무선)통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IMO가 추진 중인 이내비는 기존 선박운항관리체계에 정보통신기술ICT를 접목시킨 것으로 빠르면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이내비 장착이 의무화될 예정이다. 이와관련 국내 조선소들이 이내비 의무화에 대비해 스마트 선박을 개발하며 해상위성통신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십 기술을 넘어 차세대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접목한 기술로까지 진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e-Navi와 선상 인터넷 환경을 통한 육해상간 실시간 교류 실현은 해상위성통신의 급속한 발전이 주도하고 있다. 불과 수년전만 해도 전화와 팩스만 가능했던 해상에서의 선박환경이 2016년 현재는 무선인터넷 연결을 통해 육상과 다양한 방식의 소통을 할 수 있게 됐다.

영국 통신회사인 Inmarsat를 통한 위성통신 서비스는 팩스와 텍스트 위주의 이메일이 가능한 4세대 FB(Fleet Broadband) 서비스가 여러 글로벌선사들에 의해 일반적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초고속 인터넷서비스가 가능한 제 5세대 GX(Global Xpress)서비스도 일부선사에서 시험운영 중이다. 미국 통신사인 Intelsat은 FB보다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MVSAT(Maritime Very Small Aperture Terminal)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사진이나 동영상의 전송이 어려운 FB보다 훨씬 진화된 속도로 인터넷 전화와 화상회의, CCTV를 통한 선박의 항해환경 실시간 육상관제, 선원의 원격의료 및 교육 지원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연계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국내외 글로벌선사들의 이용 해상위성통신은 FB에서 MVSAT로 전환되어 가는 추세이다.

本誌 취재결과, 국적선사의 경우 SK해운과 현대글로비스, 한진해운, H-Lines 등이 MVSA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현대상선과 팬오션, 폴라리스쉬핑 등은 FB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유코카캐리어스는 인말새트가 최신개발한 제 5세대 GX서비스 FX(Fleet Xpress)를 이용하고 있다. 국적선사들은 정부(미래부)로부터 위성통신사업자 인증을 받은 국내 통신사(KT SAT, SK텔링크)를 통해 인말새트와 인텔샛의 해상위성통신서비스를 받고 있다. 해상위성통신 서비스의 4세대는 육상의 3G급에 5세대는 LTE(4G)급에 해당한다.

선원의 복지 측면에서 해상위성통신은 가히 획기적인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족과 사회로부터 장기간 떨어져 지내야 하는 승선생활로 인해 선원들이 장기근무를 꺼리고 하선하는 추세가 심화되면서 세계 선원인력의 수요대비 공급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써 선주국들에게 우수한 선원의 인력확보와 유지는 해운업을 영위하는데 핵심경영 키워드로 부상했으며, 해기인력의 매력화를 통한 장기승선 유도가 선원정책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초고속 해상위성통신을 통해 선원의 離가족성과 離사회성에 의한 고독 해소, 원격 의료를 통한 건강관리, 원격 교육을 통한 업무능력 향상및 경력관리, 육상과 원활한 소통을 통한 업무의 극대화 및 비상시 빠른 문제해결 등이 가능해지고 있다. 실제 젊은 선원들을 중심으로 최신 해상위성통신 환경의 구축 여부는 승선선박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해상에서의 초고속 해상위성통신 이용은 그에 필요한 초기환경구축 비용부담이 커 모든 선박에서 실현되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양항로를 항해하는 선박의 경우 관련장비 설치비용과 통신비용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여력이 있는 선사를 중심으로 최신 해상위성통신 서비스가 이용되고 있는 형편이다.

지속되는 해운불황으로 전세계 해운업계가 더욱 치열한 경쟁국면에 처한 지금, 해상에서의 선박과 화물의 안전, 이를 관리하는 선원의 건강한 근무환경 확보, 육해상의 효율적인 업무 협력 등에 혁신적인 변화와 성과를 가져올 수 있는 초고속 해상위성통신의 활용은 해운업계에 ‘또다른 경쟁력 요소’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는 육상의 위성통신 혁신이 해운업 전반에서도 이루어질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해운강국인 일본은 최근 선박의 해상위성통신서비스가 선원의 복지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정부차원에서 관련예산 확보 등 지원정책을 모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차세대 해상위성무선통신은 해운의 육상과 해상으로 나뉜 업무를 시공간을 초월해 협력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선사들의 국제경쟁력 향상에 새 키워드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업계가 해상위성통신의 이용에 공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배경이다.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해운업계는 해상위성통신을 통한 국제경쟁력 제고를 보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정부 역시 이내비게이션을 통한 산업육성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우리선사들에게 필요한 해상위성통신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원정책도 적극 강구해 시행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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