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양플랜트업에 이란시장은 ‘교두보’”

 
 


4월 27일 서울 프레스센터 관계자 200여명 참석
이란 해양플랜트 서비스 시장 진출 주제로 열려


국내 해양플랜트 업계에게 이란 시장이 탈출구이자 세계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4월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2016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 발전전략 세미나’에서 제시됐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주관한 동 세미나는 국내 기업 및 대학, 연구기관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란 해양플랜트 서비스 시장 진출 전략’을 주제로 개최됐다.
 

국내 해양플랜트 서비스분야의 역량강화 및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해 열린 동 세미나는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을 앞두고 열려 의미를 더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대통령의 이란방문을 앞두고 열린 이번 세미나가 한-이란 경제협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란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석유천연가스 개발, 인프라 중심 외국인 직접투자 활발 예상” 오경일 수은 선임조사역
이날 세미나의 첫번째 발표를 맡은 오경일 수출입은행 선임조사역은 ‘이란의 최근 경제동향 및 투자 환경’에 대해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이란은 경제제재 해제에 힘입은 내수경기 진작과 산업생산 증가, 투자유치 재개 등으로 4.5%의 성장이 전망된다. 이란의 경상수지는 원유천연가스 수출 증대로 3.4%로 추정되고 외채상환능력은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정치적으로는 현 정부의 대외 개방정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국제관계에 있어서도 서방과의 관계개선이 기대된다.


이란은 세계 4위의 원유 세계 1위의 천연가스 부존량을 자랑하는 자원 부국으로 우리나라로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전략국가이다. 인구 8,000만명의 중동 최대 내수시장을 갖고 있고, 중동 최대의 제조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민간부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민영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석유, 천연가스 개발, 인프라,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 직접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란은 외국인투자 유치 촉진을 위해 각종 면세혜택 등을 제공하는 6개의 자유무역산업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와 관련한 문제점도 있다. 현행 외국인투자법이 2002년 개정이후 변동이 없어 관련 법규 개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한-이란간 이중과세방지협정이 체결됐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이 오히려 이중적 세제 부담을 안고 있다. 행정적 규제로 과실송금이 제약돼 있으며, 한국인 직원 1명당 3명의 이란인을 고용할 의무가 있다. 외국인 사업비자 발급이 까다롭고, 핵협상 합의사항 불이행시 경제제재 복원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


 
 


“국내 기업 진출위해 정부금융계 지원 필수” 박광서 KMI 극지미래정책연구실장

박광서 KMI 극지미래정책연구실장은 ‘이란 석유가스시장 변화와 대응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 실장에 따르면 신규 해양프로젝트의 연기, 보류, 취소 등으로 최악의 경영난에 처한 국내 해양플랜트 업계에게 이란은 업계의 탈출구이자 교두보로써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이다. 세계에서 거의 유일할 정도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실적 부족으로 해양플랜트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우리 기업에게는 이란 시장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로 활용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란의 주요 해상 석유광구로는 South Pars 광구로 Shell사가 1967년에 발견했으며, 세계 가스 매장량의 7.5%, 이란 가스 매장량의 절반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이란에는 ISOICO, Aravadan, Neka, Gharargah Khatamol Anbia, I.R. Iran Naval Forces 등 5개 대형 조선소가 있고 이들은 리그, 플랫폼, OSV 등을 건조하고 있다. NIORDC를 정점으로 9개 정유회사가 있으며 총 195만bdp의 정제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박 실장은 Douglas-Westwood의 자료를 인용하며, 이란의 석유가스 생산량의 연평균 증가율이 4.3%에 달할 것이고 향후 5년간 생산량의 44.8%, 시추 유정수의 53.3%가 해양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가스 시장이 이란해양 상류-하류 전부문에 걸쳐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이며, 이란 정부는 증산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 및 국제공모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주요 오일메이저들도 이란 시장 진출을 위해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은 현재 해양플랜트 174기, OSV 62척을 운용하고 있다. 생산용은 전부 고정식 플랫폼이고 상당수가 Wellhead 플랫폼으로 무인으로 운영되는 방식이다. 상당수의 해양플랜트가 2000년대 초중반에 설치됨에 따라 유지보수 시기에 돌입하고 있으며, 조기 증산을 달성하기 위해서도 신규 설치보다 기존 설비의 유지보수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이란 해양플랜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도 제시됐다. 국내 기업의 경우, 해양플랜트 서비스 시장에서의 경험과 실적은 부족하지만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이고, 산업-기업간 협력과 정부금융계 지원이 뒤따른다면 충분히 진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양플랜트 서비스 산업이 워낙 범위가 넓은 만큼 진출 가능한 틈새시장 발굴이 중요하고, 기업역량과 여건에 맞는 전략적인 현지 투자가 요구된다. 또한 경제제재 해제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 해운, 항만, 조선, 석유화학, 정유, 건설 등 이란 투자계획에 맞춰 업종간 동반진출을 추진하거나, 대형 조선사 및 해운사, 건설사엔지니어링 업체들과 협력사업을 발굴해야 한다.
 

정부는 범정부 이란시장 진출 마스터 플랜을 수립해야 하고, 해양플랜트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간 협업체계가 구축돼야 한다. 해양수산 ODA 사업, 이란 정부 및 국영기업 관계자 초청 등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할 수 있는 외교적 노력도 병행해야 된다. 이외에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을 통한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이란 진출기업에 대한 정책금융도 확대돼야 하며 이란 해양플랜트 및 관련산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고 박 실장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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