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연료 크루즈선 발주 협의 중
가스선 1척, 컨선 발주 전무 최악 부진


세계적인 조선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크루즈 발주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유럽 조선업계의 성장이 예상된다.


올 1분기 전 세계적으로 선박발주에 투자된 금액은 총 65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크루즈선에 투자된 금액은 총 34억달러로 전체 조선 신조발주 금액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락슨 월간 리포트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선박투자 규모는 약 65억불로 전년 120억달러의 45.8%에 불과하다. 이는 2010년 1분기 45억불 투자에 이어 가장 적은 수치이다. 그 중 크루즈에 투자된 금액은 34억불로 1분기에만 총 7척의 크루즈선 발주가 진행됐다. 이들 선박은 크루즈 전문 조선사인 이탈리아 핀칸티에리Fincantieri, STX프랑스, 독일 메이어 베르프트(Meyer Werft) 등 유럽 조선소에 발주됐다.
 

아시아 조선시장이 세계를 호령하고 있지만 크루즈선은 아직 유럽 조선사들이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에서 크루즈선 건조를 위해 유럽 회사와 협력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유럽 조선사들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특히 대형 크루즈선의 경우, 유럽 크루즈의 브랜드 파워가 워낙 강력하고 관련 기자재 역시 대부분 유럽에서 소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결과 독일의 크루즈 전문 조선소인 메이어 베르프트는 발주잔량 기준 세계 10위 조선사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동 조선사는 발주잔량 척수기준 11척에 불과하지만 총 중량수CGT 기준으로는 162만cgt로 발주잔량 10위 조선사로 등극했다.
 

특히 최근 크루즈 발주 호조로 2019년 이후까지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메이어 베르프트의 그룹사인 메이어 네프턴(Meyer Neptun)은 올 1분기 기준 총 245만 2,000cgt의 발주잔량을 남겨놓고 있는데, 이 중 130만 5,000cgt가 2019년 이후 인도될 예정이다.

MSC크루즈, STX프랑스에 LNG연료 크루즈선 발주
대형 크루즈시장 확대일로

한편 최근에는 LNG 연료 크루즈선이 발주되며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4월 8일 STX프랑스가 MSC 크루즈사와 20만gt급 크루즈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으며, 동 선박은 크루즈선으로서는 처음으로 LNG를 연료로 운항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아직 정식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으나 구체적인 계약금액과 인도 일정이 확정된 만큼 조만간 정식으로 계약조건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에 따르면, 양사는 20만gt급 크루즈선 2척과 함께 동형선 2척에 대한 옵션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옵션포함(2+2) 총 계약금액이 4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크루즈 건조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까지 발주된 크루즈선 중 가장 큰 선박은 미국 로열캐리비안(Royal Carribbean)이 STX프랑스에 발주한 22만 5,000gt급 선박으로 이른바 오아시스 클래스(Oasis Class)로 불린다. 동 선박은 길이 361m, 폭 47m 규모에 2,700개의 선실과 1,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극장 및 3D영화관, 3,100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식당 등을 갖췄으며 승무원 포함 총 8,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격적인 신조선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MSC크루즈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총 102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미국·유럽 크루즈 선사 이외에도 중국선사들도 대형 크루즈 발주를 준비하고 있어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중국, 자국 수요로 크루즈 프로젝트 진행
일본, 미쯔비시重 크루즈 건조 손실 10억달러 넘어서

아시아 조선야드의 경우, 중국이 최근 중국선박공업집단CSSC이 크루즈선 제작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7년에 건조를 시작해 2020년까지 총 10억달러 규모의 크루즈선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미쯔비시중공업이 아이다크루즈(Aida Cruise)로 부터 수주한 2척의 크루즈 선 중 첫 호선을 인도하는데 성공했으나 1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1년 독일 크루즈선사인 아이다크루즈로부터 12만 5,000gt급 2척의 크루즈 선박을 수주한 미쯔비시중공업은 지난 2004년 미국 카니발크루즈 선박 건조 경험을 기반으로 대형 크루즈 건조에 나섰다.


그러나 선박 디자인, 생산, 조달 등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고, 결국 크루즈선 수주로 인한 손실이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사는 현재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해 손실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크루즈선은 유럽이 초 강세를 띄고 있고, 아시아 조선사들이 쉽게 도전할 수 없는 영역”이라면서, “반면 중국의 경우 자국 물량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장기적인 크루즈선 건조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크루즈선을 제외한 타 선종의 발주는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그나마 벌크선의 경우 케이프사이즈 선박발주에 15억불이 투자되었으나 대부분이 중국 자국수요 물량이다. 유조선에는 총 7억달러 규모의 발주가 나타났다.


지난해 상선시장을 이끌었던 컨테이너선과 가스선은 최악의 상황을 거듭하고 있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올 1분기 단 한척도 발주되지 않았으며, 가스선은 LPG선 단 1척에 불과했다. 컨테이너선은 지난해 총 183억달러가 투자됐고, 가스선은 104억달러가 투자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컨선과 가스선의 경우 지난해 집중적인 투자가 진행되며 올해는 추가 수주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에코십 수요도 높지 않아 올해 상선시장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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