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크루즈승객 연 34% 성장 경험자는 0.05%, 잠재력 높다”

 
 
5월 12-14일 3일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서 개최
27개국 2500여명 참가 첫 행사 불구 ‘성황’

“아시아의 크루즈 승객은 2012년 77만명에서 2014년 140만명대로 성장하며 연평균 34%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 전체 인구 중 크루즈를 경험한 사람의 수는 0.05%이하이다. 아시아의 크루즈 산업은 계속해서 발전할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5월 12일-14일 3일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개최된 아시아 최대 크루즈박람회 ‘Seatrade Cruise Asia 2016(이하 SCA 2016)’에서 스타 크루즈의 마이클 고(Michael Goh) 수석 부사장이 아시아 크루즈시장의 높은 가능성을 지적한 발언이다.

‘SCA 2016’은 부산항만공사와 부산광역시,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주관하고 국제크루즈 행사 전문회사인 영국 UBM社가 주관한 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최초로 개최된 아시아권 통합 크루즈 행사이다. 이번 행사에는 27개국에서 선사와 여행사, 항만, 크루즈 연관산업 관계자 등 2,500여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으며, 컨퍼런스와 워크샵, 전시회로 행사가 진행됐다. 아울러 크루즈선사와의 중국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MOU 체결, 부산항 선용품 업체 및 크루즈선사 B2B 미팅, 중일 주요 여행사 부산항 관광객 유치 마케팅 등의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CLIA의 회장 “2016년 크루즈여행객 2,400만명 예상
행사 첫날인 12일, 세계 주요 크루즈선사의 임원들과 크루즈 산업 관계자, 기항지 항만관계자 등이 함께 한 컨퍼런스에서는 한국과 아시아 크루즈시장 발전전략과 아시아의 크루즈 관광산업 전망, 크루즈 터미널 디자인 등을 주제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됐다. 특히 씨트레이드 크루즈 뉴스&리뷰 편집자 메리 본드(Mary
Bond)의 사회로 진행된 첫 세션은 ‘한국과 아시아 크루즈시장’을 주제로 코스타크루즈, 드림크루즈, 로얄캐리비언 등의 경영진이 패널로 참석해 한국과 아시아크루즈시장과 발전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다.

패널들은 최근 몇 년간 아시아 크루즈시장의 수요 증가에 대해 주목하고 앞으로도 그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공감했다. 아울러 "아시아 항만들이 모항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글로벌 선사 관계자는 밝히고 "부산항이 아시아 크루즈시장의 성장을 보여주는 항만"이라는 견해를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부산항이 모항으로서 성장하려면 지역 시민의 인식이나 소개자들의 도전과제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는 등 크루즈산업에 대한 더 많은 이해와 인식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올해 원양과 수로 등 크루즈선박 27척 신조”
CLIA의 회장을 맡고 있는 패널은 “2016년 크루즈여행객은 2,400만명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아시아가 세계 5대 크루즈시장으로 성장했으며 최근 여행사를 통한 크루즈 여행예약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원양과 수로 등 크루즈선박 27척이 새로 건조되고 있다”고 전하고 크루즈산업의 직·간접 경제효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또다른 패널은 최근 크루즈산업의 특징으로 △연결성 △고급스러움 등을 설명했다. 여행중 인터넷과의 연결성과 고급스러운 여행에 대한 열망에 부합하는 크루즈 상품 개발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특히 “아이에서 어른까지 만족시키는 여러 브랜드를 활용한 ‘고객친화적인’ 광범위한 상품 제공이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여러 기항지의 야경 관람, 기항지의 역사와 문화, 쇼핑과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상품개발로 고객만족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이와관련 여객의 문화에 맞춘 신조 선박의 건조노력도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 세대 만족시키는 고객친화적 상품제공 필요”
부산의 인프라에 대해서 글로벌 크루즈선사 측은 현재도 대체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고 밝히고, 보다 크루즈에 적합한 인프라의 확보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크루즈산업은 타산업과의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이 크루즈의 좋은 관광지라는 지적도 있었다. 인천이 중국인에게 유명하지만 부산이 선호되는 이유는 인프라 때문이며 선택관광지가 항만과 단거리에 있다는 점도 부산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라고 지적했다.

크루즈여객의 1회성 방문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한국 문화와 역사 상품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의미있는 문화적 경험 등 문화적 관광상품의 필요성도 지적됐다.

중국 크루즈관광객중 80%가 크루즈여행의 만족도가 높아 추천의사를 밝혔지만 선택관광에 대해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크루즈 상품의 다양성이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선호도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 여객에 대한 서비스가 제한적이면 추가 고객의 유치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고객에 대한 정확한 정보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한국 소스마켓·모항 가능성 있으나 갈 길 멀어”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크루즈선 5척을 기항시키고 있는 로얄 캐리비언사는 선대의 75%를 아시아지역에 할당하고 있으며 공급에 맞추어 수요증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소스 마켓과 모항으로서의 잠재력에 대해서는 “한중일 경유 서비스 등 발전 가능성은 있지만 갈 길이 멀다”고 언급하고 관련 국내산업계 및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시아 및 한국 크루즈시장의 도전과제로는 언어장벽이 꼽혔다. 특히 한국의 소스마켓 개발을 위해서는 한국어로 소통 가능한 승무원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언어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공통의 문제라는 지적이 공감을 얻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중국 크루즈관광객 유치를 위해 향후 관광프로그램 개선, 공동마케팅 및 교류협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을 협의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사진)를 부산항만공사, 로얄캐리비언사, 중국 춘추여행사, 부산광역시, 인천항만공사 등 5개기관이 함께 체결했다.

행사 이튿날인 13일에는 ‘아시아 크루즈 관광시장 수요 및 전망'을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서 좌장을 맡은 차트 매니지먼트의 테드 블라미(Ted Blamey) 총장은 아시아 크루즈 관광객들의 80% 미만이 6박 이하의 단기 크루즈 여행을 즐기며, 그들의 84%가 아시아 역내 크루즈를 선호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시아 크루즈시장에서 한국비중 2%

발표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크루즈시장에서 2015년 기준 한국의 비중은 아직 2%에 불과하지만 2012년~2015년 한국 크루즈시장 연평균 성장률은 36%였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한국의 크루즈시장도 순조로운 성장을 하고 있다.

노르웨지안 크루즈라인의 펠릭스 첸(Felix Chen) 아시아 세일즈 부사장도 ‘아시아지역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크루즈시장’이라고 지적하고 2015년 기준 유럽지역에 3개의 지점을 두고 있었지만 가파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 2016년 초 기준 중국과 홍콩, 호주 지역에 4개의 지점을 더 설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가족 중심으로 크루즈를 이용하는 아시아권 크루즈승객들의 패턴을 소개하며 “3대가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승객들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발표했다.

컨퍼런스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는 동북아 크루즈산업의 발전을 위한 항만과 선사의 협력방안이 논의되었다. 본 세션에서 셀레브리티 코리아의 켈빈 탄(Kelvin Tan) 상무이사는 “‘퀀텀 오브 더 시즈’호와 같은 초대형 크루즈가 들어오면 아무리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항만이라도 출입국 수속에 시간이 할애되고 있다. 그러나 크루즈 승객들이 출입국 수속에 발이 묶여 시간이 지체될수록 그만큼 그 기항지의 지역경제에는 불이익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우리 선사들과 항만당국은 더 나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 나가야 한다” 고 말했다.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향후에도 크루즈 선사, 기항지 항만들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더 나은 항만서비스를 제공하겠다. 2018년 세계 최대 크루즈선을 수용하기 위한 크루즈 터미널 시설확충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승객들의 편의를 위한 제도 개선을 위하여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세계 각국의 참여자들로 구성된 전시행사, 여행사 관계자들과 크루즈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펼쳐진 여행사 워크숍과 크루즈 커리어 토크쇼 등의 부대행사들이 다양한 계층의 참석자들에게 제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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