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 개최, 해운업 위기극복방안과 지속발전 방향 논의

 

6월 17일 양평 블룸비스타, 외항해운업계와 정부*연구기관 120여명 참석

 

 
 
국내 외항해운업계 사장단 연찬회가 3년만에 개최됐다.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창궐 여파로 지난 2년간 행사를 진행하지 못한데다 최근 해운업의 구조조정이 전국민의 관심사가 돼 있는 터여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6월 17일 양평소재 블룸비스타에서 개최된 ‘2016 한국선주협회 사장단 연찬회’에는 이윤재 회장을 비롯한 선주협회 회원사 사장단 45개사와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박경철 해운물류국장을 비롯한 정부관계자들, 박범식 한국선급(KR) 회장, 선박관리회사 사장단 9개사,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관계자 등 120여명이 참석했으며, 언론에서도 30여명이 참석해 해운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작용도 적지 않아” 우려

“구조조정외 다수선사 영업이익 시현 선전” 강조

선주협회의 이윤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내 해운 및 조선의 위기상황에 대해 언급한 뒤 “6월 8일 발표된 정부의 ‘산업・기업 구조조정 추진계획’에 따라 해운업과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있지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초래되는 부작용 또한 적지 않은 것 같다”고 고 말하고,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해운업이 리스크업종이자 구조조정업종으로 치부되면서 금융권에서 신규거래 개설 불가와 대출금 조기상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며 “구조조정 중인 국적원양선사를 외면하고 외국선사에게 화물을 몰아주는 국내 대형화주들의 국적선사 이탈현상도 심각한 상황이며, 마치 양대 정기선사 구조조정이 한국해운이 침몰직전에 있는 것처럼 잘못 알려져 대외 신인도가 크게 저하된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정부가 국적 원양선사에 대한 회생의지를 표명한데 대해 감사를 표하는 한편 “구조조정의 골든 타임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유념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선주협회도 원만한 구조조정의 마무리를 위해 금융권과 대기업 화주들의 협조를 이끌어내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윤재 회장은 한국해운의 신인도 하락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뒤, 외항해운업계의 단체인 선주협회 회원사 151개사의 경영실적(2015년) 집계 결과, 114개사가 영업이익을 시현했고 37개사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히고 동기간 “구조조정 중이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한 회원사를 제외한 148개사의 영업이익은 1조 9,000억원, 당기순이익 6,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선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련을 단련의 기회로, 조금 더 힘을 내자”

이날 연찬회에 참석한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해운불황 속에서도 해운강국으로의 성장을 위해 힘쓰고 있는 외항선사 사장단의 노고에 대한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하며 작금의 시련을 단련의 기회로 삼자며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라고 격려했다. 또한 김 장관은 해운업 구조조정이 최선의 결과로 이어지고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간 협조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사장단 연찬회에서는 정부의 해운ㆍ조선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방향을 비롯하여 한국해양보증보험 출자 대책, 해운물류시장 질서확립방안, 톤세제를 비롯한 금융 및 법률규제 완화, 대량화주 상생협력 양해각서 체결, 대형선사와 인트라아시아 선사의 상생협력 방안, 부산신항내 인트라아시아선사 전용부두 확보방안, 국가필수국제선박제도 개선, 해군 제대군인 선원양성제도 도입방안 등 현재 해운산업계 이슈들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선주협회는 “연찬회에서 제기된 각종 현안사항이나 의견을 취합하여 대정부 건의와 함께 해양수산부 정책수립 시 해당 정책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주협회 올 상반기 해운경영환경 개선 주력

정책*선원안전 및 환경*정기*부정기선 분과 토의

한편 연찬회에서는 한국선주협회의 2016년 상반기 사업보고와 하반기 사업계획에 대한 설명의 시간도 진행됐다. 김영무 선주협회 상근 부회장은 동 보고를 통해 2015년 외항해운업계의 경영실적을 151개사가 총 39조 77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99개사가 당기순이익 측면에서 흑자(1조 1,140억원)를 시현했고 52개사가 적자(1조 5,7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부회장은 올 상반기 선주협회가 주력한 사업으로 해운경영환경 개선업무를 우선적으로 설명했다. 원양선사의 구조조정 지원대책과 해운업 구조조정에 대한 부작용 방지대책, 제주선박등록제도 존손대책, 정책금융기관 선박금융 지원, 해운물류시장 질서확립 추진(대기업 물류자회사 규제 위한 해운법 개정 추진)과 이를 위한 ‘감시기구’ 설치 추진, 운임공표제 시행대책, 한국해운세제학회 설립 추진, 한-중동항로 미니 얼라이언스 추진 등의 내용을 설명했다. 그밖에 선화주 상생협력 강화, 세무 및 회계 환경 개선, 항만물류제도 개선, 선원정책 및 노정업무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한편 선주협회 사장단은 정책, 선원안전 및 환경, 정기선, 부정기선으로 나누어 분과별 분임토의를 한 결과. 정책분야(신용경 신성해운 부사장)에서는 제주선박특구제도의 영구존속 대책 수립에 대한 논의와 함께 대형 화주와의 관계개선 문제, 대형선사의 구조조정에 묻혀 중소선사의 정책적 소외현상에 대한 논의와 함께 해양수산연수원을 통한 해양인력 양성, 금융권의 해운업 이해 증진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선원안전 및 환경 분야(채영길 우양상선 사장)에서는 선원의 장기승선을 위한 인센티브 부여방안과 선원의 소득세 면세 및 감면문제, 국가필수선대제도 개선방안(외국인선원수 한정보다 한국인 선원 최소승선정원 필요), 산업기능요원제 확대문제, 근해선사의 선박평형수관리협약 적용문제, 컨화물중량 검증제도의 원활한 시행을 위한 노력, 연안 항행시 상선과 어선간 사고예방 방안 등이 논의됐다.

정기선 분야(김용규 남성해운 사장)에서는 국적원양선사의 필요성에 대한 강조와 원양선사와 근해선사간 상생방안의 필요성, 인트라아시아선사간의 상생 협력을 통한 동반발전 필요성, 대형선바구에 대한 선박금융 지원, 대형화주와의 협력 필요성, 부산북항의 모항화 필요성 등이 중점적으로 거론됐다.

부정기선 분야(양진호 해인상선 사장)에서는 중소선사가 중견선사로 성장할 수 있는 해운환경 여건 개선, 부정기시황의 어려움 지속돼 업계 생존 자체에 진력하는 국면, 2018년이나 돼야 시황개선 전망, 대형선사에 대한 집중된 관심 이면에 선주협회 회원사 다수가 생존의 절벽에서 선방하고 있다는 업계 현실에 대한 재확인과 중소선사를 위한 정책과 지원금융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또한 톤세제도 적용의 융통성을 통한 제도의 취지 공유 필요성, 국내 조선의 고부가가치선에의 집중문제를 현 구조조정 시기에 기능 재배치를 통해 드라이벌크와 소형선의 건조 등 다양한 신조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성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한편 이날 연찬회에서는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조규열 부행장이 참석해 ‘해운*조선 상생발전방안(국내발주 촉진을 통한 수주절벽 극복방안)’을 발표했다. 조 부행장은 조선산업의 현황과 해운조선의 상생발전 방안과 기대효과를 짚었다. (별도 정리)

한국선주협회는 국내 해운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모색하고 정부 관계부처와의 정책 조율을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정례적으로 사장단 연찬회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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