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 ‘한진해운살리기 부산시민비상대책위'

 
 

9월 7일 오후 2시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 앞, “한진해운 살려내라.” “한진해운 망하면 부산도 망한다”는 구호가 연신 울려퍼졌다.

이날 서울에서 대규모 상경궐기대회를 연 가칭 ‘한진해운살리기 부산시민비상대책위원회’ 투쟁단은 "한진해운을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부산 해운항만업계 관계자 약 500명으로 구성된 상경투쟁단은 이날 오전 7시 국제여객터미널을 출발하여 오후 2시 서소문 대한항공 칼빌딩 앞과 오후 4시 광화문 금융위원회 앞에서 ‘한진해운살리기’ 대규모 투쟁집회를 가졌다.

이날 대책위 상경단은 낭독한 결의문에서 “부산 시민과 해운항만 업단체는 부산항 발전을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대한민국 해운산업을 이끌어 온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면서 “한진해운 법정관리시 부산항의 환적화물은 60%까지 급감하여 부산항과 항만관련산업이 직격탄 맞아 부산 경제는 회복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경단은 “사재출현을 포함 한진그룹의 보다 강력한 자구책 마련이 있기까지 우리 부산시민 모두는 결사항쟁의 의지로 끝까지 투쟁 할 것을 결의한다”면서 “법원이 한진해운의 회생 가치가 높다고 판단한 만큼 단순한 금융논리에서 벗어나 국가 위상 제고를 위하여 반드시 한진해운 살리기에 적극 동참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부산항만산업협회 김영득 회장은 연대사를 통해 한진해운 사태로 “우리 항만산업은 물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50억원에 이르는 대금을 받지 못함에 따라 영세업체의 줄도산과 대량 실직사태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회장은 “그 동안 어렵게 쌓아 올린 해운강국의 명성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고,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구축한 글로벌 물류네트워크가 순식간에 무너지고, 국가의 대외 신인도 마저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정부당국은 정책을 수정하여 긴급 금융지원 등 한진해운의 종합적인 회생대책을 마련할 것”과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그룹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강구하여 한진해운을 반드시 살려낼 것”을 촉구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각각 머리와 어깨에 띠를 둘러메고 ‘한진해운 파산하면 대량실업 발생한다’, ‘해운 없이 조선 없고 해운 없이 미래 없다’ 등 저마다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의 표정은 무거웠으나 전반적으로 집회 내내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연대사 및 결의문 낭독에 이어 대표단이 대한항공 빌딩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정문을 막고 있던 경찰들과 실랑이가 있었으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대표단은 빌딩으로 들어가 한진그룹 관계자들에게 서한문을 전달했다. 한진그룹 측은 조양호 회장에게 서한문을 잘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항공 사옥 앞 시위에 이어 참가자들은 광화문까지 걸어 이동하며 금융위원회 빌딩 앞에서 다시 차분한 집회를 가졌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