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량 감소하나 수익성은 개선

고부가가치 위주의 선별적 수주전략 결과
2005년대비 수주량 20% 감소, 건조량 6% 증가
주요 수주물량 LNG선·초대형 컨선·유조선
조선대국 위해 여객선 등 新시장 개척 필요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2003년 사상 최대의 수주량을 기록한 이후 2004년에는 소폭, 2005년에는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는 해운경기 둔화로 인한 영향도 적지 않지만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적 수주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의 이러한 전략은 수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06년에는 특히 2004년에 높은 선가로 수주한 물량이 건조·인도되는 시기여서 수익성이 더욱 호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세한 2006년 국내 조선산업에 대한 전망과 과제를 현대경제연구원의 주요경제현안 자료를 토대로 살펴본다. 

 

수주량  =  전년보다 20% 감소한 954만 톤
국내 조선업계의 2006년 수주량은 2005년보다 20% 가량 감소한 954만 톤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6년 들어 세계해운경기의 본격적 둔화로 인한 선사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돼 발주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충분한 조업량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체의 고부가가치 선박을 위주로 한 선별적 수주전략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수주물량은 LNG선과 유조선,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2005년 세계 최고의 선가로 4척의 자동차운반선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반형성이 기대된다.

 

LNG선 물량 확보 ‘순탄’ 예상
세계 LNG 운반선에 대한 독점적 수주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에 전세계적인 LNG 수요 급증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의 LNG 수요의 급증이 LNG 시장을 신장시키는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고, 고유가 현상의 장기화와 청정연료의 수요 증가 등은 LNG선의 수요를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


특히 2006년에는 2005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인 나이지리아의 LNG 프로젝트에 필요한 LNG선에 대한 발주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나이지리아의 LNG 프로젝트는 2010년부터 연간 4,000만 톤에 상당하는 대규모로 이에 필요한 LNG선의 규모는 20~30척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카타르가스 Ⅱ 프로젝트의 남은 발주량 32척이 장기공급계약에 의해 우리나라 조선 3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에서 전량 수주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어 올해 LNG 운반선에 대한 신조시장은 밝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000teu 시장출현으로 초대형화 수요 증폭
2005년 9월까지 세계 선박건조 시장에서 5,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이하 컨선)의 발주물량 20척 중 15척을 국내 조선업체가 수주, 약 75%의 높은 수주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초대형 컨선의 수요와 발주에 대한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8,000tue급을 넘어 2005년 9,200teu급이 출현한 것과 관련해 올해 9,000teu급 컨선에 대한 시장성이 입증되는 시기로, 이후 초대형화 컨선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 컨선에 대한 선호도는 꾸준히 상승해 2005년 1월 현재 운항중인 컨선 중 5,000teu급 이상 선박은 320척이나 2009년에는 총 686척에 이르고 동기간에 7,500teu급은 49척에서 226척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양플랜트와 자동차운반선 新 성장동력
고유가로 인해 심해 유정 및 해양 천연가스전 등 대체 에너지 발굴이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원유 시추 및 생산설비 발주량이 급증하고 있어 이에 대한 잇따른 수주도 기대된다. 해양플랜트 시장규모는 2003년 국가 유가의 급등과 함께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해 2005년 10월까지 55기의 해양플랜트가 판매되었으며 그 금액은 10억1,500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국내 상위 조선3사는 해양플랜트의 건조경험이 비교적 견조해 해양플랜트 시장은 새로운 조선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대우조선해양의 경우에는 자동차운반선을 2004년에 이어 2005년에도 잇따라 수주하고 있으며 특히 2005년에는 사상최대의 선가로 수주하는 쾌거를 기록하며 이를 새로운 핵심선종으로 삼고 있어 이에 대한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자동차운반선은 우리나라의 경우만 해도 자동차 수출시장의 지속적 성장이 예상되면서 연간 6척 정도의 수요가 전망되며 전세계적으로 대형 자동차 운반선을 건조하는 조선소가 많지 않아 경쟁이 덜한 반면 수송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안정적 물량확보에 크게 작용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건조 = 전년비 6% 증가한 1,000만 CGT 수준
생산능력 확충에 힘입어 2005년 보다 약 6% 증가한 1,000만 CGT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 R&D 투자가 362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고 생산능력 제고를 위한 투자도 5,657억원으로 전년대비 35%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2005년 상반기에 사상 최초로 건조량 500만 톤을 돌파했다. 2005년 역시 계속된 투자로 2004년에 이어 2년 연속 9,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2006년에는 연간 1,000만톤 건조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  약 16% 증가한 198억달러 수준
인상된 선가가 수출 물량에 반영되면서 수출액은 전년대비 약 16% 증가한 198억 달러 수준이 예상됨에 따라 2005년에 이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락슨사의 신조선 가격지수에 의하면 신조선 가격은 2003~2005년 중 2004년 한해 동안 연간 21.1%로 가장 많이 상승했으며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톤당 수주액도 2004년에 211만운으로 2003년에 비해 4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선박 건조기간이 평균적으로 약 2년 정도 걸리므로 2004년의 선가 상승효과로 인해 2006년 수출액은 약 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5년 수주량 감소에 선가도 하락세
2005년 들어 세계 조선산업은 해운경기 둔화로 인한 영향으로 수주량이 감소되는 동시에 선박가격도 2005년 5월을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세계 신조선 가격은 2002년에 저점을 형성한 후 2003년 11.2%, 2004년 21.1%, 2005년 1~10월 2.6% 상승했으며, 최저점이었던 2002년 4월에서 2005년 10월 사이에는 52.4%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클락슨사의 최근 신조선 가격지수에 의하면 2005년 10월 현재 동년 5월 대비 컨테이너선 8.6%, 가스운반선 4.6%, 유조선 7.1%, 벌크선 4.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2005년 3/4분기까지의 수주량 기준 국가별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한국이 39.3%로 2004년에 이어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유럽 21%, 중국 16.9%, 일본 16.6%를 나타냈으며 건조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한국이 37.2%로 역시 2004년에 이어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일본 29.3%, 유럽 16.8%, 중국 13.1%를 차지했다.

 

中 조선산업 견제하며 新시장 개척 필요
LNG 운반선 등을 중심으로 세계 건조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는 국수국조(國需國造)를 바탕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조선산업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실제로 중국은 세계 조선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으며 향후 우리나라와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성장은 자국화물은 자국 선박으로 운송하고 자국 선박은 자국 조선업체가 건조한다는 정책을 고수하면서 2002년을 기준으로 전체 건조 선박 중 내수용이 약 36%에 달해 우리나라의 0.1%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렇게 풍부한 내수 물량을 바탕으로 세계 조선시장에서 중국의 수주량 점유율은 2005년 상반기 17.2%를 기록해 전년 동기의 12.9%에 비해 4.3%나 증가했으며 건조량 점유율 또한 같은 기간 8.8%에서 12.2%로 증가했다. 특히 중국은 2015년 세계 1위를 목표로 설비투자 확대를 지속하는 가운데 이미 세계 1위에 올라있는 벌크선 부문이 시장점유율을 더욱 확대하고 있고, 컨테이너선 수주량 점유율도 2003년도 5.2%에서 2005년 2/4분기 현재 16.5%로 크게 상승했다.


중국 조선업계가 화물선 중심의 투자를 대규모로 단행하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우리나라와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므로 기술력을 앞세운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LNG선과 해양플랜트 부문의 우위를 더욱 확실히 하고 크루즈선, 초고속선 등에서 건조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R&D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고급 기술인력을 육성해 원천기술 확보 및 기자재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또 초호화 여객선과 친환경적인 선박건조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실제로 여객선은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선박으로써 국내 조선업체는 건조실적이 미미하나 이의 시장 진출은 크루즈선 건조 기술능력을 보유한 특정업체를 M&A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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