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재편·영업강화 등 수익성 극대화 초점

현대상선, 대한해운, 팬오션, SK해운, 흥아해운 
최고의 자산은 ‘임직원’…위기극복 자신감 독려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지만 해운업계의 경영환경은 세계 경제의 저성장과 미국의 보호주의 무역정책, 불확실한 시황개선 등으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상선, 대한해운, 팬오션, SK해운, 흥아해운 등 해운업계 CEO들은 1월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수익성 강화를 위한 사업구조 재편과 영업력 강화에 주력하여 불확실한 미래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룬다는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각 CEO들은 임직원들이 회사를 이끌어가는 주역임을 강조하며 위기극복의 자신감을 갖도록 독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현대상선 수익성 극대화 고객신뢰회복, 인재양성·IT개발
유창근 대표 “2017년 현대상선 저력을 보여주자”

현대상선은 올해 수익성을 극대화하여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인재양성과 IT개발에 주력한다는 경영방침을 세웠다. 유창근 대표는 신년사에서 “2017년은 우리 회사에 있어서 분수령이 될 중요한 해”라며 “지독한 불황의 끝에서 끈기와 정신력의 마지막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정유년에 현대상선의 저력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현재 시황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지만 본격적인 개선의 시점에 대해서는 예상이 쉽지 않고, 해운사의 합종연횡이 시작되는 올해도 글로벌 해운업계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무한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현대상선은 올 4월부터 기존의 G6 협력체계를 떠나 보다 안정적인 2M과의 협력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현대상선은 △수익성 극대화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인재양성과 IT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유 대표는 “대주주변화와 한진해운 사태 수습과정에서 보여준 우리의 진정성을 바탕으로 짧은 기간이었지만 고객들로부터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여기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수익력 향상을 이루어내야 한다. 업계 평균 수익성을 넘어 2-3% 상회를 목표로 정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익력 개선은 고객의 신뢰를 가져오며 고객 기반이 확대되어 우리의 영업력 강화로 이어지며 이것이 수익력을 더욱 향상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효과가 있다”면서 매출과 비용측면에서 임직원들이 전사적인 노력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현대상선은 최근 중장기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하며 5년내 영업이익률 5%, 시장점유율(Market Share) 5% 도약을 선언했다. 유 대표는 “2-3년간의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기간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며 영업력을 키워간다면 중장기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상선은 올해 인재양성과 IT 개발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유 대표는 “해운산업은 서비스업으로 인적자원의 우수성이 경쟁력을 좌우한다”면서 “인적자원의 사고와 의사결정의 질을 보완해주는 툴(Tool)이 ‘IT’”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 대표는 “새해에는 한진해운 및 외부에서 해운전문인력들을 현대상선의 새 식구로 맞이할 것”이라며 “다른 환경에서 온 분들을 마음으로 환영하며 서로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나눔으로써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이것을 미래 대한민국의 대표선사로 발전하게 하는 거름으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대표는 “지난 40여년간 수많은 위기를 겪으며 성장해온 현대상선에게는 위기를 극복해내는 DNA가 내재해 있어 당면한 작금의 위기도 기필코 이겨낼 것”이라며 “현대상선은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지원 아래 자긍심과 사명감을 갖고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해운 SM상선과 시너지 확보 및 전용선 시장 확대
김용완 대표 “2017년 해운시황, 서광의 시작점”

대한해운은 올해 SM상선과의 다양한 시너지 확보와 사업수익성 강화전략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대한해운 김용완 대표는 신년사에서 “혼돈과 불안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대한해운은 SM상선 설립을 통한 컨테이너선 사업 진출과 대한상선 자회사 편입 등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변화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2017년 해운시황은 긴 터널의 끝을 통과하여 서광이 비쳐오는 시작점이 되리라고 믿는다”면서 “임직원 여러분은 모두가 회사의 변화와 성장의 주역임을 잊지 말고,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용완 대표가 신년사에서 제시한 2017년 대한해운의 경영목표는 △사업 시너지 및 미래성장동력 확보 △사업 수익성 강화 및 선박안전운항 △윤리 및 책임경영 강화 △창의적 인재 육성 및 확보 등이다.

대한해운은 올해 SM그룹의 새 가족이 된 SM상선(컨테이너 신규법인)과 대한상선이 계열회사의 각 사업장과 시너지를 확보하도록 다양한 전략을 검토,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안정적 성장기반인 전용선 시장에서 회사의 점유율이 확대될 수 있도록 입찰 등 장기 COA 화물개발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탱커사업 확대를 통한 사업다각화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사업수익성 강화와 선박안전운항도 동시에 추진한다. 김 대표는 “불완전한 환경에서는 과거와 동일한 영업 및 대처방식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운항효율이 높은 근거리 배선을 유도하여 전용선 부문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선복확보 방식 다변화로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올해 LNG선 2척, 탱커선 2척 등 신조선 투입에 따른 운영선대가 증가함에 따라 운항관리부서에서는 안전교육을 강화해 선박안전 운항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윤리 및 책임경영도 강화한다. 내실 있고 깊이 있는 회사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업무 투명성 및 규정 준수에 의한 건전한 조직문화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창의적 인재육성과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김 대표는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이 임직원인 만큼 매년 항시 교육을 통한 창의적 인재육성 및 확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대표는 “2017년은 새로운 변화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성장하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대한해운 및 자회사 간 긴밀한 협력과 소통을 통해 글로벌 종합 해운회사로의 밑거름이 되는 원년이 되길 바란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팬오션 핵심화주 및 전략선주에 고품질 서비스 제공
추성엽 대표 “글로벌 No.1 벌크전문선사 달성’ 첫걸음”

팬오션은 올해 수익성 극대화 전략을 최우선으로 추진한다는 경영방침을 세웠다. 팬오션 추성엽 대표는 신년사에서 “세계 유수의 선사들도 손실을 보는 상황임에도 우리 회사는 흑자 기조를 다년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 모든 성과는 임직원 여러분들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이며 우리의 비전인 ‘글로벌 No.1 벌크전문선사’를 달성하기 위한 첫걸음일 것”이라고 전했다.

추 대표에 따르면, 올해 팬오션은 수익성 극대화 전략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팬오션은 핵심화주와 전략선주에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영업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 제고를 위한 전략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저시황 하에서도 시장의 등락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기에 영업본부는 집중력을 발휘해 장단기적인 시황을 판단하고 사선대 수익성 확충과 중장기 용선선대 확보방안을 철저히 검토,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팬오션은 연료비, 항비, 화물비 등 운항비와 선비, 선원비 등 가능한 모든 측면에서의 비용절감 노력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추 대표는 “비용관리 방안을 체계화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의 누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올해 최대 강점인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한 신규 시장 발굴에 더욱 박차를 가하여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벌크 부문 외에도 해운 인접사업, 기타 해운사업 등 신사업의 진출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타진하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안전운항에 만전을 기하고, 안정적인 조직문화의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추 대표는 “‘NEW Panocean’이라는 슬로건을 도입한 지 1년 반이 되었고 작년 한해 회사는 새로운 슬로건에 걸맞은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고자 노력했다”면서 “2017년 한해도 ‘전문성과 열정’, ‘도전과 혁신’, ‘공감과 창의’, ‘원칙과 신뢰’의 행동가치를 발전시키고 팬오션 고유의 기업문화로 정착시키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K해운 시황의존적 사업구조 안정적 재편·조직문화 개선
황의균 대표 “새로운 각오로 위기 극복해야”

SK해운의 황의균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각오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황 대표는 “SK해운은 2014년 및 2015년 연속 흑자경영을 달성한 이후 2016년에는 전용선 사업의 확대 및 정기선 사업 성장, SM사업의 런칭 등 뜻 깊은 성과를 거두었으나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경영환경은 작은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기초체력을 배양하며, 경제모델과 사업모델을 재점검하는 동시에 미래를 위한 우리의 전략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면서 “조직문화 또한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해운의 올해 경영방침에 따르면, 우선 시황에 따라 부침을 거듭하는 SK해운의 사업구조 조정을 통해 시황 의존적이었던 오픈(Open)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다 안정적인 구조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통해 취약한 ‘Industry Perspective’를 보완하고 비즈니스 개발 역량을 보다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조직문화도 새롭게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황 대표는 “리더들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조직문화를 탈피하고, 실패를 두려워 않고 과감히 시도하는 실행력 높은 조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구성원들은 일과 싸워서 이기는 패기를 함양하여,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흥아해운 영업력 강화·효율적 자원관리로 수익성 개선
이윤재 회장전력투구로 모든 역량 쏟아 불황파고 넘자

흥아해운은 올해 영업력 강화와 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경영의 초점을 맞추었다. 여기에 전사적인 원가절감 노력과 함께 임직원들의 애사심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 강화를 위기극복의 카드로 꺼냈다.

흥아해운 이윤재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2016년) 우리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성장과 발전을 지속해 왔으며 극심한 해운경기 하강국면 하에서도 운송량 증대를 이루어냈고, 최신의 에코선박을 순차적으로 인수받음으로써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초석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이윤재 회장에 따르면, 흥아해운은 올해 영업력 강화와 자원의 효율적 관리에 더욱 힘쓴다는 경영방침을 세웠다. 전략자산인 선박과 컨테이너 박스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영업전략을 바탕으로 회사의 수익성 개선에 만전을 기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컨테이너박스의 경우 수출, 수입, 삼국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각 포트별 컨테이너 인아웃 밸런스를 최적화할 수 있는 영업전략을 마련할 것을 이 회장은 강조했다. 컨테이너 관리 측면에서도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회사의 컨테이너 적정 보유량을 상시 체크하여 효율적인 장비운용을 추진해달라는 주문이다.

이와 함께 전사적인 원가절감 노력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지난 수년간 이어진 해운불황의 파고는 여전히 거셀 것으로 예상되며, 더욱이 회사의 상당한 원가비중을 차지하는 국제유가가 최근 상승국면으로 전환됨에 따라 경영수지 악화의 또 다른 원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흥아해운은 지난해 비상경영의 정신과 자세를 계속 견지하고 원가와 모든 비용을 절감하는데 최선을 다해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애사심’을 강조했다. 그는 “애사심에 근본을 둔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어 달라”면서 “회사의 경쟁력은 영업전략에서부터 서비스의 차별성 및 대외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회사 전반에 걸친 모든 부분이 조합을 이룰 때 완성되며, 이러한 경쟁력의 근본은 바로 애사심”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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