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파나막스형 '컨'선 용선료 급등

3월 1일 용선료 1만달러경 전월대비 2배 상승

파나마운하 확장전 통항선형인 구 파나막스형 컨테이너선의 용선료가 급등하고 있다.

4,000-5, 000teu급 파나막스형 선박의 1일 용선료는 현재 5,000-6,000달러 정도로 사상 최저수준까지 떨어졌었으나 최근에는 1만달러 부근까지 단번에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3월 이후 얼라이언스 재편에 따른 서비스 개편으로 컨테이너선박에 대한 문의가 급증한 것이 그 요인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선주도 급히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수개월간의 단기용선에서는 컨테이너선의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구 파나막스형 컨테이너선의 용선료는 2015년 성수기에 1만5,000달러선까지 상승한 바 있는데, 당시 미국서안항만의 혼잡에 따른 여파로 파나마 운하를 경유하는 북미동안 서비스 수요가 강해지면서 파마막스형 컨선에 대한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구 파나막스형 컨선에 대한 니즈는 2015년 가을이후 급격하게 수습분위기로 반전했다. 클락슨 자료에 따르면, 이듬해인 2016년에 확장 파나마운하의 통항이 개시되면서 기어없는 4,400teu형 선박도 4,000달러초반으로 사상최저 수준까지 하락해 침체국면에 빠져들었다. 근해용으로 일부 문의가 있는 기어없는 2,750teu형 컨선은 6,000달러를 하회하는 정도로 침체돼 있었다.

그런데 올해 2월이후 운항선사들의 파나막스형 컨선에 대한 문의가 급증했고, 이로인해 4,400teu형은 3월 용선료가 9,750달러에 달해 2월 용선료 4,500달러의 2배로 상승했다.

올해는 동서기간항로의 공동운항체제가 대대적으로 재편돼 4월부터 3대 얼라이언스체제로 이행했다. 얼라이언스의 멤버사도 크게 변경되면서 2월경부터 이행기간중 서비스 개편이나 본선의 교체 등이 대규모로 실시됐다.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부족한 선복을 처리하기 위해 글로벌선사들이 단기용선으로 대응한 것이 구 파나막스형 컨선의 용선료 급등으로 이어졌다.

기본적으로 8,000teu형 등 대형선의 수요가 높았지만 용선시장에서는 8,000teu형과 6,000teu형 등은 거의 바닥이 난 상태이다. 잉여감이 강한 구 파나막스형 컨선까지 문의가 늘면서 용선료가 급상승한 것이라고 관련업계가 전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선주들이 용선료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보이게 됐다. 현재 유럽 등에 컨테이너가 체류하고 있어 아시아 측에서 컨테이너의 부족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따라 일부선사에서는 컨테이너의 회송을 위한 임시선박의 운항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운항선사는 공컨테이너 회송을 위해 1항차의 단기용선이 필요하지만 대선주 입장에서는 ‘1년이상’의 용선기간을 주장하고 있어 협상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선주측에서는 당분간 용선료 상승이 지속될 보고 있으며 1-2항차 정도의 단기용선은 거절하는 등의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구 파나막스형 컨선이 필요한 운항선사 측에서는 지금의 용선료 급등을 일시적인 동향으로 진단하고 있지만 선주 측의 강경한 자세로 인해 고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동서항로의 물동량도 나쁘지 않은데다가 높은 소석률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용선료 상승은 예상외로 지속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