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선대 올3월 4,085척, 3억 2,876만dwt 전년비 2.5% 증가
한국해대*선주협회, Helen 그리스 에기안대학 교수 초청 강연
 

 
 

최근 4년간 그리스 해운기업이 보유한 선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이 그리스현지 학자가 수집한 통계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4월 12일 한국해양대학교 대학원 해운경영학과가 주관하고 한국선주협회가 주최한 그리스해운 석학 초청강연에서 Helen A Thanopoulou 그리스 에기안대학 교수(해운무역운송부문)가 ‘새로운 경제환경 변화에서 해운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밝힌 내용이다.

그리스의 올해(2017년) 3월 기준 보유선대는 4,085척, 3억 2,876만dwt(1억 9,243만gt)로, 2016년 2월기준 4,092척, 3억 2,060만dwt(1억8,890만gt)에 비해 2.5% 가량 증가했다. 2012-13년에 증가세가 주춤했던 그리스 보유선대가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2016년에는 전년대비 1.95% 증가했으며 2015년에 전년대비 8.1%, 2014년에는 전년대비 9.7%의 증가율을 각각 기록했었다.

현재 그리스해운의 선대중 그리스국적 선복은 전체의 20%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년전 헬렌교수가 국내에서 강연했던 당시(2014년) 25%보다 낮아진 국적선대율로서 그리스해운의 편의치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강연에서 헬렌 교수는 “엄혹한 최근의 해운불황 중에서도 그리스해운은 ‘역동적인 성장’을 이루었다”고 평가했다. 그 근거로 2013년 전세계 신조선 오더북의 25%를 그리스해운이 차지했으며, 위기국면에서 시장점유율을 회복하는 한편 LNG선과 컨선분야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언급한 바대로 그리스해운은 올 3월기준 2016년대비 2.5%의 선대증가율을 기록했으며 특히 2014년에는 2013년 선대규모에 비해 약 10%의 선대 증가율을 시현했다.

성공요인-타이밍, 유동성 관리, 투자술(운), 선박의 경제생명 연장
헬렌 교수는 에기안 대학이 위치한 키오스섬을 “그리스 10대 선주중 1위를 비롯한 4, 6, 7위의 선주가 근거하고 있는 세계 최대 지역선단을 보유하고 있는 해운의 본산지”라고 소개했다.

그녀는 2014년 6월 3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가 개최한 강연을 통해서도 유사한 내용(그리스해운 경쟁력과 해운산업 육성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헬렌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도 불황기에 오히려 성장하는 그리스해운의 성공이 기적인지? 비즈니스 레시피(business recipe)나 정책(policy)의 결과인지? 질문을 던지고, 과거 10년간 그리스해운업계가 취한 사업 레시피는 ‘적절한 타이밍’과 ‘주의깊은 유동성 관리’ ‘용선및 투자술(운-art, luck))’ ‘연장된 선박의 경제적 생명(economic life of the vessel)’이었다고 분석했다.

헬렌 교수는 국가 정책측면에서 “그리스해운의 상선부문에 대한 그리스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은 없었다”고 설명하고 “연안 여객선의 경우는 예외였으나 그리스 연안해운은 1세기동안 실패한 스토리”라 소개했다. 그녀는 그리스의 성공적인 세금시스템이 여러 EU국과 비EU국에서 채택됐으며 그리스의 외국 해상인력에 대한 유연한 규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리스 보유선대(Greek-Owned Fleet)> 출처: GS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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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선박척수/  선복  dwt/  선복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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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 4.085 / 328.763.767 / 192.430.519

2016년 2월 /4.092 / 320.597.574. / 188.904.194

2015년 3월 /4.057 / 314.456.451 / 184.063.875

2014년 3월 / 3.901 / 290.847.132 / 170.984.684

2013년 3월 / 3.677 / 265.336.520 / 155.988.384

2012년 3월 / 3.760 / 264.054.167 / 155.904.976

2011년 3월 / 3.848 / 261.675.981 / 153.128.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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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20세기말과 21세기초 해운업계의 최대이슈로 단일선체 유조선의 규제에 따른 선박투자와 대규모 해체, 유조선사고에 때한 환경규제 조치, 해운시황이 급격한 침체 등을 꼽았다. 아울러 현재 세계경제와 해운시장의 높은 불확실성 속에서는 해운업은 시장과 규모, 순환주기 시기, 선박의 미래, 조선소와 펀딩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따져서 적정한 타이밍에 투자를 결정하는 선박투자의 난제를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헬렌교수의 2014년 강연내용을 보도했던 <본지 2014년 7월호 ‘그리스해운, 기적인가 처방인가?’>의 내용의 일부를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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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000만명의 나라, 그리스가 내전은 물론 여러차례 전쟁의 피해를 보고 기업파산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의 해운국 지위를 획득하고 줄곧 그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에기안대학의 헬렌 교수는 ‘기적 또는 처방’이라는 워딩 하에 그리스해운의 성공스토리 비결이 줄곧 운이 좋았던 기적인지, 아니면 40여년간 그리스정부와 관련업계가 기울인 사업처방이나 정책의 결과인지를 역사와 문화, 정책, 외부변수 요인들을 기준해 정리했다.

그녀는 그리스해운을 말하려면 근대 그리스이전의 역사부터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스가 독립국가가 되기 전에도 해운이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실제 그리스는 고린도 운하 등 동서양의 교역지로서 해상운송을 둘러싼 국제무역이 융성했던 시절이 있고 당시 해운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렇듯 19세기부터 21세기에 이르기까지 그리스의 해운은 국가적으로 꾸준히 중요한 산업이었고 그리스 국민은 선원에서 선장, 선주로 성장을 꿈꾸는 사회 환경적 특성을 갖추고 있다.

그리스 두차례 세계대전 기간에 거듭 성장
헬렌 교수는 그리스 해운이 두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성장을 거듭해왔다고 분석한다. 이 기간 일본 선단이 부상하는 한편 영국의 해운력이 쇠퇴하고 노르웨이와 그리스해운이 힘을 더했다. 그리스해운은 세계대전 기간에 작은 선박을 구입하는 것부터 시작했는데, 투자당시 자본이 적어 조심스럽게 투자했고 이것이 성공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가족과 지역사회에서 소문을 통해 알려지며 더욱 확대됐다. 이후 그리스해운은 급행으로 성장과 성공을 이뤄내왔다. 특히 가족, 친지, 친구를 중심으로 해운사업에 대한 성공사례를 전파하고 이를 통해 확대된 그리스해운은 1914년 세계 13위에서 1938년 9위로 성장한 이후 급성장 가도를 달려 현재도 세계 1위를 자리를 유지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그리스해운의 직행express 성공 배경으로 헬렌교수는 그리스에서 우수한 인력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성공판로가 좁았던 사회환경과 선박가격이 낮을 때 투자할 수 밖에 없었던 자본력의 부족, 혁신보다는 때를 기다려서 선도자를 따르는 사업문화 환경을 지적했다. 그리스인들이 자본력 부족과 기술미흡 상황에서 중고선을 도입했고 이를 통해 자본이 축적된 상태에서 이제는 시대변화에 맞추어 신조발주와 해운시장에 필요한 미래지향적 선형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나가고 있는 모양이다.

해운업 영위의 최대난제는 해운시장의 변동성이다. 이에대해 헬렌 교수는 “해운시장의 변동성이야말로 기회를 만들어내는 최상의 창조자”라고 지적하고, 지금도 많은 그리스해운업체들이 화물시황(선박가치)이 낮을 때 선박을 사들이는 과거 양 세계대전의 사이에 그리스해운업체 성공의 근원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녀는 이러한 행태가 보도步道 의존(path dependence) 이론에 맞춘 성공을 위한 ‘자가-영속처방(self-perpetuating recipe)’이라고 분석했다. 그리스해운은 대규모 계선된 선박을 도입했는데, 이는 1970년대에 반복된 그리스해운의 스토리이다. 세계대전이후 그리스해운은 전쟁시 임대해주었던 배의 비용도 받고 파괴된 선박에 대해서는 보험사에서 보상받음으로써 현금을 보유하게 됐으며 이를 통해 확보한 노후선은 또 한차례 세계대전시에 선박수요로 사업이 확대되는 등 그리스 해운은 20세기에도 주요 격변과 기회를 통해 ‘타이밍과 운(timing and luck)'으로 창출된 성장의 패턴을 밟아왔다.

양 세계대전과 1973년 불황기 그리스해운엔 ‘타이밍’
그리스선단 특징-가족경영, 低-고정비용패턴, 네트워크화와 개별노력
헬렌 교수는 1973년의 해운 불황기도 그리스해운에는 타이밍으로 작용했으며, 이로써 1908년대초까지 그리스 국기를 단 그리스 보유선대의 비율이 최고를 자랑했다고 밝혔다. 타 선사들이 큰 손실을 본 불황기에 현금을 가지고 있는 그리스인은 위기를 극복하며 성공을 이뤄왔다는 것이다.

과거의 성공은 미래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인가? 헬렌 교수는 그리스해운이 성공을 지속해온 배경에는 그리스선단만의 패턴이 있다고 지적하고, 그 패턴요인으로 (1)가족경영 (2)성장을 위한 低-고정비용패턴 (3)잘 네트워크된 개별적 노력(가족과 친지 테이블에서 성공담을 전파하지만 실제 행동은 개인별로 결행) 등 3가지 특징을 지적했다. 특히 그리스해운인들은 현재 해운시장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며 성공한 선사에 선단운영을 의뢰하는 경우도 있지만 직접 선단을 운영하지는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헬렌 교수는 그리스해운이 과거 수십년동안 적용해온 처방recipe의 주요 내용으로 △좋은 타이밍(good timing)을 비롯해 △리스크 계산한 현금흐름 주의 △기회(luck)를 노린 투자와 임대 △선박의 경제적 생애 확대 등을 꼽았다. 아울러 그리스해운의 유연성과 탄성이 도전과제를 극복하고 기회로 바꾸는 원동력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리스해운의 성공신화는 “운이 작용한 레시피였다”는 것이 그녀의 결론이었다.

헬렌 교수는 그리스해운도 붕괴와 재건 등의 과정을 통해 오늘에 이르렀고 현재도 당국과제에 대한 도전과 변화 속에 있음을 지적했다. 세기말과 21세기 진입과정에서 그리스해운은 요구르트와 같이 선박에도 유통기한이 있음을 확인하고 선박의 경제적 생애, 즉 적당한 시기에 폐기하는 개념을 수용해 선단 전체의 선령을 점점더 젊게 가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녀는 아울러 현재 해운환경은 환경규제등 많은 것이 과거와 다르기 때문에 그리스해운은 변화되는 환경에도 적극 부합하면서 과거 성장경험을 통해 얻은 그들만의 레시피도 잘 답습해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헬렌 교수는 그리스에서 해운은 국제수지 적자 해소에 기여하는 등 경제적 비중이 매우 높음을 강조했다. 그리스해운 수입의 규모가 그리스부채의 절반 수준이라는 점이 이를 단적으로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그녀는 그러나 그리스정부의 정책이 해운업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고 언급했다. 한때는 정책이 오히려 국부유출을 유발한 경우도 있었다며 1차 세계대전 기간에 얻은 이익에 대한 세금이 컸는데, 선박에 투자한 경우 환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톤세제도의 도입이나 외국인 선원의 고용정책 등은 해운업 성장에 도움이 되는 성공적인 정책이었다고도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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