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베트남 1위 투자국 한국, 총신고액 36.3% 55억1,860만 달러

베트남 하이퐁 항만
베트남 하이퐁 항만


베트남 경제 성장률 저하에도 ’16년上 전년대비 162% 증가
 

최근 베트남의 경제성장률 둔화세에도 국내 해운물류 기업들의 베트남 시장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은 ’16년 경제성장률이 6.21%라고 밝히며, 이상기후와 저유가 기조로 목표치(6.7%)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한국의 기업 및 투자자들은 對베트남 투자를 줄이지 않고, ’16년 상반기에만 전년대비 162% 늘렸다. 이에 국내 해운 관련 기업들도 발맞춰 영업활동을 이어가는 등 베트남 시장 투자에 대한 열기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베트남의 FTA 효과로 투자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되었고, 베트남 경제가 분기별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베트남 정부가 경제개발 가속화를 위해 항만을 비롯한 물류 인프라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對베트남 투자로 현지 7만 여개 일자리 창출 및 전체 수출량 30%”

2016년 한국의 對베트남 신규 해외직접투자FDI 금액은 총신고액의 36.3%에 상당하는 55억 1,860만 달러로, 전년도에 이어 투자국 1위에 올랐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현지에 7만 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전체 수출량의 약 30%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분야는 제조가공업에 대한 투자와 부동산 투자가 중심을 이루는 가운데, 도소매 유통업 등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하는 양상을 보였다.

對베트남 수출입 동향 및 교역규모는 최근 4년간 꾸준하게 무역량이 늘었고 무역수지도 함께 증가했다. 2013년 對베트남 수출은 210억 9,000만 달러로, 71억 7,000만 달러를 수입해 139억 2,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어 2014년에는 수출 223억 달러, 수입 79억 9032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143억 6,136만 달러였다. 2015년은 수출 277억 달러, 수입 98억 483만 달러로 무역수지가 179억 6,591만 달러였다. 2016년에는 수출 326억 달러, 수입 124억 9,512만 달러로 무역수지 201억 3,530만 달러를 기록했다.
對베트남 주요 수출 품목은 현지 투자 진출기업의 생산과 관련된 부품이 주류를 이루었다.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합성수지, 평판디스플레이, 철강판 등 5대 품목이 36%를 차지했고, 봉제 의류, 신발, 가방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의 수출도 많이 이루어졌다. 주요 수입 품목은 의류, 원유, 신발, 목재류 등이다.
 

세방비나 베트남 흥옌성 물류센터
세방비나 베트남 흥옌성 물류센터


CJ대한통운, (주)한진, 세방 등 항만물류기업 진출 활발

국내 물류기업 가운데, 대표적으로 CJ대한통운과 ㈜한진 등이 베트남에 지사를 설치하고 운영 중이다. CJ대한통운은 2014년 6월 베트남 2위 택배사 비에텔 포스트와 국제택배사업에 대한 전략적 업무제휴MOU를 맺는 등 베트남에서 3개의 현지 합작법인을 두고 해상 및 항공 수출입 포워딩, 컨테이너 육상운송, 항만운영, 3PL 사업 등 종합물류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베트남 기업 인수합병 건에 관련해서는 밝힐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미 베트남에 지사와 법인을 운영하는 등 활발한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 아세안, 인도, 중동, 러시아로 이어지는 육각형 물류라인을 완성해 세계물류시장의 흐름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이번에 인수한 UAE 이브라콤의 경우,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중장비 물류부문에서 가장 신뢰받는 기업으로, 이들 지역에서 이브라콤의 이름만으로도 계약이 성사되는 경우가 있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CJ대한통운은 아시아·중동시장에서 우선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뒤에 유럽과 미주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계획”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주)한진은 2016년 5월 베트남 법인을 설립해 남중국과 베트남 간의 국경운송 서비스를 개발 및 확대해 미얀마, 태국, 라오스 등 주변 국가 간의 국경운송망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물류거점 기반의 3PL(Party Logistics) 서비스를 갖추고 의류와 같은 특화상품에 대한 검사, 포장, 보관 등의 부가 물류사업을 베트남 현지에서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올해 5월에는 세방㈜이 ㈜세방익스프레스와 설립한 베트남 투자법인 세방비나(Sebang Vina)를 통해 베트남 북부 흥옌성 포노이B 공단 내에 물류센터를 준공했다. 동사는 이를 통해 베트남 물류거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세방비나 물류센터는 대지면적 9,075평에 건축면적 3,044평, 창고면적 약 2,635평으로 보세창고(958평)와 항온창고(90평)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치공간과 함께 5단 랙(현재 3200팔레트 규모, 최대 약 7500팔레트)이 설치됐다.

주요 포워더 베트남 서비스 활발, BPA도 호치민에 보세창고 진출 계획

또한 국내 포워더 가운데 영업실적이 높은 대부분의 포워더들은 베트남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본지에서 조사한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의 포워더 9개 업체(판토스, 삼성전자로지텍, 유니코로지스틱스, 협진해운, 효성트랜스월드, 태웅로직스, 하나로티앤에스, 은산해운항공, 람세스물류)는 베트남에 지사 또는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포워더 관계자는 “대형 포워더 이외에도 유수로지스틱스, 포맨해운항공, 자이언트네트워크 그룹, TNC 글로벌 등이 베트남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항만공사BPA에서도 2017년 4월 한-베 FTA로 인해 증가하는 수출입 물량을 관리하기 위해 호치민시 내 보세창고 건설계획을 밝혔다. 베트남 물류 산업 조합VLA의 Le Duy Hiep 조합장은 “BPA가 호치민시를 선택한 이유는 다수의 한국 기업이 호치민시와 인근 지역에 밀집되어 있기 때문”이라면서, “보세창고 구축은 한국 기업의 수출입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 기업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보세창고는 약 2-3만 제곱미터 규모의 건설을 예정하고 있으며, 4-5조 베트남 동(1,820만-2,270만 달러)의 건설비용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많은 선사 베트남 서비스 활발

베트남 지역의 컨테이너 물동량 수요가 높아지면서 동 항로에 서비스 선박들이 더욱 몰리고 있다. 아시아 역내 선사들과 국내외 글로벌 정기 선사들이 운항을 진행하며, 공동운항과 선복교환 등의 방식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현대상선은 국내 유일의 다낭 직기항 노선을 운영 중이다.

국적 원양선사로서 현대상선은 한국발 태국/베트남 노선(호치민, 하이퐁)을 운항하고 있으며, 현재 13개의 서비스노선을 독자 혹은 공동 노선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호치민에는 10항차((KVT, NTX, KH2, KTS, ANX, NTH, NHM, KMH, CTX, CKI))를 서비스하고 1,000teu급 선박에서 2,200teu급 선박들이 배선되고 있다. 하이퐁에는 3항차(HPX, HP2, HDX)로 각각 1,000teu급 선박 2척씩 총 6척이 배선되어 서비스 중이다. 2016년 11월 추가 개설된 HDX는 다낭 직기항으로 광양-부산-상하이-하이퐁-다낭-홍콩-광양을 오간다.

SM상선은 2017년 3월 8일부터 타이/베트남 호치민VTX에 1,700teu급 3척을, 베트남 하이퐁(KHX)에서는 1,000teu급 2척을 단독 투입해 직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VTX의 운항노선은 ‘광양-부산-상하이-호치민-방콕-람차방-호치민-옌타이-광양’이고, KHX의 운항노선은 ‘인천-광양-부산-홍콩-하이펑-샤먼-인천‘을 오간다.

부산항을 경유해서 베트남 호치민으로 향하는 외국적 인트라 선사는 머스크MCC가 2개(IA5, PH4)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각각 1,000teu급 7척과 1,100teu급 선박 5척이 배선된다.

베트남 노선(호치민, 하이퐁)을 운항하는 주요 국내 인트라 선사를 살펴보면, 고려해운은 현재 호치민 14개(ANX, CKI, CT2, CVT, KHS1, KHS2, KMH, KPS, KTS, KVT, NHM, NTH, PCI, VTS), 하이퐁 8개(HPS2, HPX1, IHP, ISH, KHP, KHP2, KSH, KVX) 서비스로 1,000teu부터 2,800teu급 선박들이 배선되고 있다.

장금상선은 호치민 9개(ANX, NHS, NTX, FTS, KTS1, VTS, PCI, KVT, KHS), 하이퐁 4개(KHP, HPS, IHS, KHP2)로 총 13개의 서비스를 운영하며, 항차를 871teu급에서 2,452teu급 선박들이 배선된다. 현대상선과 장금상선, 흥아해운 관계자는 “HMM+K2는 현대상선이 보유한 아시아 역내 항로와 인도 항로를 이용해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비용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흥아해운은 호치민 6개(BHS, CVS, KHS, KPS, NHS, PCI), 하이퐁 5개(BIH, HSP1, HPS2, IHX, ISH)로 총 11개 항차의 서비스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선박은 자사선과 선복임대 등을 통해 670teu급에서 2,100teu급에 이르는 선박들이 배선되고 있다.

천경해운은 호치민 7개(KTS, KPS, KVT, VTS, NTX, PCI, CTX), 하이퐁 3개(HIX, HPX, KHP)로 모두 10개 항차의 서비스 노선을 운영 중이다. 1,000teu급에서 2,750teu급 선박에 10척이 배선된다. 각 선사는 독자 노선 및 공동 노선을 이용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물류시장의 가능성과 항만 인프라 확장에 집중

한국무역협회KITA 호치민 지부가 발표한 ‘해외시장 동향’ 자료를 토대로 베트남의 물류시장 현황을 살펴보면, 베트남의 전체 물류시장 규모는 약 500-600억으로 추산된다. 연평균 15-20%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향후 5-10년간 두 자릿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물류기업의 수는 약 1,300여개이고, 주로 운송 및 배달·수송·창고·항만·선적 및 하적·공급·통관 관련 일을 한다. 물류회사 중 약 70%는 중소기업이며, 나머지 30%는 외국계 기업이다. 외국계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은 약 80%이고, 로컬 물류업체는 기술 및 자본의 한계로 단순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다. 월드뱅크 물류성과지수에 따르면 베트남은 ’14년 160개 국가 중 48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는 5위, 말레이시아 25위, 태국 35위, 인도네시아 53위, 필리핀은 57위였다.


베트남 정부는 자국 물동량 증대의 해법을 물류 인프라, 그중에서도 항만 인프라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11-’15년까지 베트남 항만시스템 규모는 연간 10.2%씩 확대됐고, ’15년 컨테이너 물동량은 1,122만 1,839teu에 달했다. 하지만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지형적 영향으로 지역별 거점 항만의 처리 물동량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이는 좁고 긴 지형적 특징으로 인프라 구축이 어렵고, 북쪽의 하노이와 남쪽의 호치민시가 중심으로 국가가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남부항만이 전체 컨테이너 운송량의 70.5%를, 북부항만은 25.9%, 중부항만이 3.6%를 처리했다. 베트남 남부지역의 물동처리량이 높은 이유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태국, 인도 등의 인근 국가들과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어 베트남 해운운송의 전략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對베트남 투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지속·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우려할 만한 점도 적지 않다. IMF는 2017년 베트남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2%, WB는 6.3%, ADB 6.3% 등으로 내다보는 등 세계 주요 국제금융기관들의 전망치는 작년과 엇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이는 미국의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TPP 폐기가 가시화되고 수출 감소가 우려되는 등 베트남 경제의 앞날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The Global Competitiveness Report ’14-’15’에 따르면, 베트남의 인프라 수준은 144개국 중 112위로 도로 104위, 철도 52위, 항만 88위, 항공은 87위이다. 아세안 9개국 중에서도 8위에 불과하다. 이는 인프라 투자의 여지가 많기도 하지만, 그만큼 사회적 기반시설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수출입 업체의 발목을 잡는 낙후된 통관 방식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15년 3월 통관절차 간소화를 위해 수출통관, 수입통관을 최장 14일, 13일로 단축할 계획을, ’16년까지는 각각 10일 미만, 12일 미만으로 단축할 것이라고 공표했지만, 현지 업체들은 아직 부족한 점이 적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베트남의 부족한 물류 인프라 여건은 국내외 물류 기업들의 투자와 서비스 진출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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