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동향분석 27호 “국내 크루즈 수요 확보 및 국적 크루즈선사 육성해야”

 
 

국내 크루즈시장의 체질개선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동향분석실이 5월 4일 발간한 ‘KMI 동향분석 제27호’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평균 71%의 성장세를 보였던 국내 크루즈시장이 중국의 한국단체관광 금지조치(3.15) 이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국내 크루즈시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은 92.2%를 차지하며, 단체관광객 의존도가 매우 높아 중국의 여행제한조치에 의해 2017년 국내 크루즈 입항이 목표치 대비 39.3%가량 취소되는 등 피해가 큰 실정이다.

2017년 목표치 대비 주요 크루즈항만별 입항 실적은 제주항 62.4%, 부산항 56.7%, 인천항 53.5%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며 전체적으로는 60.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루즈 관광객 규모는 2017년 목표치 대비 제주항 66.4%, 부산항 46.4%, 인천항 38.5% 수준으로 예상되며, 전체적으로는 59.4%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관광객 감소로 크루즈시장 성장 제동
그동안 국내 크루즈시장은 중국과 일본을 연계하는 중간 기착지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각종 기반시설 확충과 홍보를 정책 우선순위로 삼고 쇼핑관광 중심의 기항지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었다. 국내 크루즈시장의 지출구조는 쇼핑비용이 90% 이상이며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에는 그 비중이 99%에 육박하고 있다.

크루즈관광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면세점 매출 외에 제한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중국인 일변도의 관광객 구조와 쇼핑관광 중심의 관광객 유치방식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찾아오는 크루즈시장의 양적 성장에 가려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나라 업체가 주도하는 크루즈시장 확대를 검토해야할 시점이 된 것이다.
 

일본, 관광시장 다변화 및 국제 크루즈선사 유치
일본의 경우 관광시장 다변화와 국제 크루즈선사를 유치해 주목된다. 2013년 중국과 영토분쟁을 겪었던 일본은 방일관광객 감소에 대처하기 위하여 개별관광을 촉진하고 여행박람회를 개최했다. 이와 함께 일본에 기항하는 대형 크루즈선사를 유치하고 국제 크루즈선사와 크루즈항만을 공동 개발했으며 자국적 크루즈선사의 해외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2013년 7.7%로 감소했던 방일 중국인 관광객은 2014년 83.2%로 증가하며 완전히 회복됐다. 2016년 방일 중국인 관광객은 약 637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센카쿠제도 분쟁으로 갈등이 있었던 2013년과 비교했을 때 약 380% 이상 증가했다.

최근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 급감에 대비하여 내수관광을 활성화하고 동남아·일본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방한 관광객 다변화로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국적 크루즈선사가 없는 상황에서 중국 등 해외 크루즈선사의 기항으로 성장해 온 국내 크루즈관광의 실정상 국내 시장 활성화나 외래 관광시장 다변화는 근본적인 개선방안이 되기 어렵다.
 

 
 

“국적 크루즈선사 육성이 근본 해결책”
이러한 차원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국적 크루즈선사를 육성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우리나라를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선사를 유치해서 일본·러시아와 연계한 환동해·북극권 크루즈 노선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우선적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크루즈수요 확보가 이루어져야 국적 크루즈선사나 국내를 모항으로 하는 국제 크루즈선사의 유치가 가능하다. 우리나라 국민의 크루즈관광에 대한 선호도는 해양관광 활동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만큼 참여의사가 높게 형성되어 있으나, 크루즈여행을 체험하기 위한 기반은 마련되어 있지 못하다. 따라서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크루즈관광 체험기회를 마련하여 내수시장을 확보하고 이것이 국적 크루즈시장 육성과 연계되는 구조를 마련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국제 크루즈선사와 크루즈항만을 공동운영하여 해외 크루즈선사의 국내 모항을 유도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이밖에도 동남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에어 앤 크루즈(Air & Cruise)상품 개발 등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하는 크루즈상품 개발 및 마케팅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 쇼핑관광의 한계점을 인식하고 이와 함께 부산, 제주, 인천 등 지역별 관광자원을 활용한 기항지 관광콘텐츠를 다양화해 크루즈관광의 매력도를 제고시켜야 한다. 국내 크루즈노선 다양화를 위해서는 ‘중국↔한국↔일본’을 연계하는 노선 이외에 ‘한국↔일본’, ‘한국↔러시아↔일본’을 연계하는 신규 노선의 발굴 및 국제 크루즈선사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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