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금융기관의 선박금융 긴축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HSH노르트 은행이 리크머스 그룹의 지주회사인 리크머스 홀딩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함으로써 리크머스가 파산에 이르렀으며,  독일 유수의 은행인 코메르츠은행도 선박대출의 손실처리 계상을 잇따라 시행하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통상 운항선사보다 선주의 도산이 더 어렵다. 운항선사는 용선료 채무의 변제가 급속히 확대하는데 대응해야 하지만 선주는 채권자가 실질적으로 금융기관뿐이기에 은행의 동의로 재건할 수 있다. 따라서 보유선 30척에 관리선박 등 100척 가량의 관리에 관여해온 오랜 역사를 가진 독일선주의 파산은 독일 금융권의 선박금융 긴축상황을 여실히 주여준다.

금융기관으로서도 선주가 경영파산한 이후 보유선박을 중고선 시장에 매각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최근 독일은행은 선박압류와 저당권 행사에 중고선박의 매각도 불사하는 강경한 채권회수 동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 독일은행은 지난해 선박의 압류를 실행했다. 코르메츠 은행은 2016년 1-12월기에 9억5,900만유로의 선박관련 손실처리를 계상했다. 업계는 이번 HSH은행의 리크머스 지원중단이 독일은행의 해운에 대한 대출 철수를 상징하는 일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독일은 해운불황의 영향으로 선박투자조합인 KG펀드가 연쇄적으로 붕괴됐다. 이로써 독일금융권에서 해운대축에 대한 손실처리와 대손 충당금의 계상이 잇따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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