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업과의 시너지효과 이뤄 케미칼탱커 전문선사로 성장
케미칼 탱커 12척, VLCC 2척, 파나막스 1척 보유, 신조발주 25척


 

해운호황에 편승한 조선호황이 이어지자 국내 중형선사들이 잇달아 조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해운과 조선 사업을 병행하며 상호 시너지효과를 누렸던 사례가 대기업에서는 있었지만 중소기업의 해운+조선사업 접목은 최근의 경향이다.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위기를 부를 수도 있는 모험적인 사업으로 조선업을 선택해 성공한 중형선사로는 단연 삼호해운이 꼽힌다. 1996년 4월 부산에서 3척의 케미컬 탱커로 연안해운업을 시작한 삼호해운은 1998년 삼호조선(당시 해동조선)을 인수한 이후 중형 외항해운기업으로 성장했다. 당시 중소형 선사가 선택하기에는 모험적이었던 조선사업에 진출한 뒤 삼호는 해운과 조선의 시너지효과를 잘 이루어내, 지금은 케미칼 탱커 12척과 VLCC 2척, 파나막스 1척 등을 보유하고 25척의 신조선을 발주해 놓은, 당당한 중견 해운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삼호의 괄목할만한 성장은 2006년과 2007년 ‘무역의 날’ 수출탑(2,000만불과 3,000만불) 수상으로 인정받았다.


후발선사들에 비해 해운+조선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향유했다고 볼 수 있는 삼호해운은 또다시 대규모 조선단지를 조성함으로써 대형선박 건조사의 꿈을 실현해나갈 채비를 서둘고 있다. 고성에 60만평 규모로 마련되고 있는 조선소가 완공되면 대형선박의 건조와 선복확충 및 매매를 통해 풍부한 유동성과 많은 선단으로 더 큰 발전을 이룩할 것이라는 삼호의 기대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삼호해운의 선단은 5년 이하의 선령을 갖춘 ‘젊은 선단’으로 구성돼 있다. 그룹내 조선소에 발주해 인도받은 최근 케미컬 탱커 선대는 이중선체 구조를 갖추고 있어 친환경적·미래 지향적인 선형에 부합하는 강점을 갖고 있기도 하다. ‘젊고 안전한 선대’라는 특징은 삼호의 기업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호해운의 이러한 ‘성장 행보’에 탱커전문선사에서의 오랜 경험을 가진 양희권씨가 1년반 전 해운부문 총괄 사장직으로 합류했다. 양희권 사장은 23년간 SK해운에서 근무하며  원유와 석유제품선의 탱커와 가스선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추진력 있고 합리적인 스타일의 전문경영인으로 알려져 있다. 신용주 그룹 회장과 함께 삼호해운을 부정기분야의 종합해운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실현해나가고 있는 양 사장을 서울 사무실에서 만나 삼호해운의 장래사업 비전과 경영방향을 들어보았다.
 
2013년 선대 45척, 4억불 매출목표 비전수립

 

◇삼호그룹에 대해(삼호해운과 삼호조선 중심)
“삼호해운은 삼호그룹의 실질적인 모태로써 그 역할과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1998년 삼호조선을 계열사로 편입한 뒤, 꾸준한 신조 발주로 초기 단계의 성장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케미칼 탱커 전문 선사로 그 입지를 굳히고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에도 삼호조선이 개발하는 선형을 선도적으로 발주하여 삼호조선의 기술향상 도모는 물론 삼호해운의 선대 증강 효과를 가져오는 상호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현재 삼호해운은 3,400~2만dwt급 케미칼 탱커 12척을 보유·운영하고 있으며, 2008년초 현재 3,400~1만 7,000dwt급 케미칼 탱커 신조 척수가 25척에 이르고 있다. 향후 2만 5,000dwt급 선박을 추가 발주할 계획이며, 3만 6,000dwt급 케미칼 탱커 4척을 10년 장기 용선키로 해 2009년 중반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삼호해운은 조선과 해운의 시너지 극대화와 함께 보유선종의 다양화·대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여 부정기운송 분야의 종합해운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비전을 갖고 2006년에 32만톤급 이중선체형 유조선 ‘Samho Crown’호를 도입, 세계적인 탱커운영회사인 “Over Seas Group” 에 대선주고 있으며, 2007년에는 32만톤급 유조선(이중선체) ‘Samho Dream(ex. Neptune)’을 도입하여 대만 탱커선사인 TMT에 대선키로 계약돼 있다. 신조 panamax 1척도 도입했다. 선종 다양화와 대형화는 올해에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며, 2013년에는 보유 및 운영 선대 45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중선체 VLCC 2척등 유조선 사업도

 

삼호조선은 중소형 케미칼탱커를 전문적으로 건조, 그 품질을 국내외 선주에게서 인정받고 있는 특화된 조선소이다. 2007년에 3,400~1만 7,000dwt급 케미칼 탱커를 16척 건조, 인도하였고, 2008년에는 21척을 건조할 예정이다. 연간 20여척의 건조인도 능력을 갖춘 삼호조선은 작년에 유럽선주와 2010년까지 2만 5,000dwt급 케미칼 탱커 18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해 동 분야의 단일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 삼호해운의 경영실적과 그룹내 지위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삼호해운은 삼호그룹의 모태로써, 그룹 발전방향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급속한 성장을 이룩한 그룹내 매출 관점에서만 볼 때 주력 사업군으로 조선, 금속, 무역, 해상장비(크레인) 임대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지난해(2007년) 그룹전체의 매출은 1조원 정도였다. 조선이 약 35% 비중으로 가장 크며, 해운은 조선사업의 주요 창구 역할을 수행하지만 매출측면에서는 운임 수입만으로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삼호의 경영방향과 사업목표는
“올해는 ‘Vision 2013’을 위해 중요한 해이다. 매출 목표는 9,000만불이나, 2007년 매출 실적 대비 약 150% 상향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의 달성 여부가 2013년 매출 목표 4억불 달성위한 실질적인 출발선이 될 것이기 때문에 올 경영성과가 갖는 의미가 매우 크다. 향후 경영목표는 ▲탱커와 벌커선대의 추가 확보 ▲케미칼 탱커 신조선 10척의 차질없는 인수 ▲선원수급 안정및 품질관리 수준 제고 ▲미래 지향적 조직 구축 등이다.”

 

◇ 삼호의 조직 현황에 대해
“삼호해운의 조직은 아직 크지 않다. 연안 케미칼 탱커 운영선사로 출발하여 외항 케미칼 탱커선사로 성장하는 동안 인력과 조직을 꾸준히 확충해 왔지만, 케미칼 탱커 운영과 관리에 집중해 왔기 때문에 소수 정예로 조직이 구성돼 있다. 현재 해사부와 인사/총무부, 서울지사(영업 및 기획담당), 상해사무소로 구성되어 있고 울산사무소는 대리점으로 독립시켰다. 직원 모두 30명이다. 올해에는 선대 대형화와 선복증강에 맞추어 인력과 조직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삼호에 합류하게 된 배경
“SK해운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잘 접목시켜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여건을 갖추었다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문인력이 많이 요구되는 조직으로서 완성되어 있는 것보다 꾸준히 진화되어가야 하며, 또한 가고 있는 조직이라는 면에서 흥미롭기도 했다.”

 

“선주·선박관리·금융 3각축 성장하려”

 

◇ 해운에 입문하게 된 배경과 해운인 생활을 회고한다면
“해운업계와의 인연은 우연한 기회에서 시작됐다. 수학교사 생활을 몇 개월하다가 우연한 기회로 1979년 한국특수선(지금의 KSS해운)에 특채로 입사하게 되었다. 처음 업무가 기획업무였는데 논리적인 나의 성향과 잘 매치가 되었다. 이후 SK해운이 창립될 당시 창립멤버로 자리를 옮겨 기획부문에서 SK해운의 초창기를 함께했다. 이후 탱커(원유선)파트에서 근무했고,  비 탱커부문(LNG, LPG, 석유제품선)의 부서 신설과 함께 부장으로 발령을 받아 92년부터 2000년까지 참 많은 일을 했다. 그 기간이 참 행복했다. 혼신을 다해 일한 시기이다. 신나게 이루어내는 재미에 푹 빠져있었던 시절이다. 개인적으로 그러한 시절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을 영광스럽게 여기고 있다. 물론 회사의 재무기반과 인적자원들과 함께 어우러져 이뤄낼 수 있었던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삼호해운을 이끌어갈 경영방향에 대해
“선주, 선박관리, 금융을 3각축으로 성장하는 것이 장기구상이다. 올해는 이러한 목표를 위해 기초를 정비하는 시기라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조직의 전문화와 우수한 인력의 확보가 중요하다. 조직의 인프라를 갖추고 자율성을 바탕으로 한 시스템화가 필요가 있다. 조직이 크고 발전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율성의 확보가 중요하다. 이를 통해 직원과 경영진간의 신뢰가 확보되면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삼호조선이 경상도 고성 조선단지에 60만평 규모의 대규모 조선소를 건립하고 있다. 2010년까지 완공되면 삼호에서도 대형선박의 건조가 가능하다. 이 사업이 성공하면 조선과 해운의 시너지 효과를 배가해 더 많은 선단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선대를 키우며 상생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유조선 시황의 전망에 대해
“삼호해운은 2006년부터 유조선 사업에 진출했다. 2010년 이후 단일선체의 운항 규제가 예상되었고, 이중선체 유조선의 신조가가 계속 치솟아 신규 공급이 여의치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유조선 시장의 2007년 운임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2008년 예측치를 보면 원유 수요보다 선박 공급량이 약 4% 초과하여 산술적으로는 약세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운임시장의 폭발적 상승은 ▲중국, 인도 등의 석유 소비증가 지속 ▲석유 공급량 증가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 ▲유가의 일시적인 하락 또는 안정세 등이 어우러져 일시에 가용 선복부족 현상이 겹친데서 비롯되었으며, 1~2월 스폿(spot) 물량이 선적된 이후에는 하락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지난해보다 상승국면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 벙커의 코스트 상승에 따른 시장보전의 필요성이 이의 배경이다. 유조선 시황에는 유가 향배가 매우 중요하다. 유가가 100불 이상 계속 상승하면 각국의 유류 소비 감소로 운송량이 감소되어 운임하락으로 이어질수 있는 반면, 유가가 안정, 하락 국면이면 꾸준한 소비세로 운송량이 증가할 수 있다.


태안반도의 불행한 기름유출 사고 영향으로 우리나라도 2010년부터 단일선체 입항을 금지하기 때문에 유조선 운임시장의 중장기 전망은 선복공급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단일 선체들의 향후 방향(벌커선으로의 개조 등)이 조속히 결정된다면 운임 상승 기조는 조기에 나타나고 지속될 여지가 있다. 한국시장이 아시아에서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단일선체가 2년내 조기퇴출되면 올내년 마켓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우리회사도 올해 투자여건이 마련되면 이중선체 유조선 1-2척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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