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국적 컨테이너선사들의 서비스 협력을 위한 협의체인 ‘한국해운연합KSP’ 결성이 7월 참여선사 확정에 이어 8월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정부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과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 천경해운 등 인트라아시아항로를 취항하는 14개 국적선사들을 대상으로 한 ‘KSP(Korean Shipping Partners)’ 결성에는 선주협회 회원 인트라아시아선사들이 참여할 방침이며 7월안에 참여선사의 윤곽이 확정되어 8월에 MOU를 체결하고 공식 출범하게 된다.

‘KSP’는 정기선 해운업계의 치킨게임 양상에서 지난해 한진해운 파산을 경험한 국내 해운업계가 어려운 해운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추진하는 특단의 조치로, 선사의 비용구조 개선과 공급과잉항로의 구조조정을 우선 현안으로 추진하게 된다.

‘KSP’가 결성되면 참여선사들은 비용구조 개선을 위해 유휴선복을 교환, 확대하고 컨테이너박스를 공유하는 등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더 나아가 해외 거점항만에 대한 공동투자와 항만 야적장의 공동임차와 신항로의 공동개설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KSP’는 공급과잉항로의 구조조정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호치민과 람차방의 경우 국적선사 8개사가 11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고 하이퐁은 12개 노선이 운항 중인데, 이처럼 중복항로가 많은 항로를 중심으로 항로의 구조조정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KSP가 출범하면, 올초 출범한 현대상선과 장금상선, 흥아해운이 결성한 협의체 HMM+K2도 KSP로 통합되어 운영될 예정이다.

정기선 해운업계의 공급과잉 현상은 원양시장에서 촉발된 선박의 대형화 경쟁과 아시아 주요국의 성장세 둔화 등으로 아시아역내 시장도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다. 아시아역내항로의 운임지수와 한국-동남아항로의 운임은 최근 4년간 평균 40%가 하락하는 등 시장환경이 극도로 악화됐다. 정기선해운업의 시황침체 장기화로 주요선사들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공급과잉 항로에서의 출혈경쟁도 지속되고 있다. 이의 영향으로 국내 주요 연근해 선사의 경우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5년대비 약 57%가 줄어들었다. 이러한 시장환경은 지난해부터 학계와 업계 일각에서 제안해온 한국해운얼라이언스 결성을 촉진하고 성사시킨 원동력이 됐다. 

항로 및 선복의 합리화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은 오너십이 강한 국내 해운업계 상황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날로 엄혹해지는 정기선해운업계의 치킨게임 경쟁국면에서 지속 가능한 한국해운의 미래를 위해 정부와 해운업계가 지혜를 짜내 결단력 있게 추진 중인 사안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전세계 해운업계에서도 최근 몇 년간 선사간 잇딴 M&A와 부실선사의 퇴출, 서비스 통합, 얼라이언스 재편 등 정기선해운업계의 치킨게임 시기에 대비한 변화가 발생해왔고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주변환경으로 인해 국적선사들간 협력을 통한 생존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사안으로 부각됐다. 

KSP 내에서 선복과 항로의 합리화는 해운업계가 자율적으로 협의 조정할 방침이며, 이의 원활한 실현을 위해서는 예산지원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한국해운업계는 한일항로 등 근해항로에서 협력하며 운영의 묘를 살려 ‘공생해온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번 KSP 결성을 통해 서비스 영역이 더욱 광대해진 아시아역내항로에서도 우리해운의 경험이 소중한 자산으로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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