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0일 양사 공동발표, 31% 프리미엄가격에 매입

 
 
 
 

합병 후 선대 400척(290만teu) 세계 3위 선사 재탄생

중국 국영선사 코스코십핑홀딩스(COSCO SHIPPING Holdings)가 홍콩선사 OOIL(OOCL)을 인수해 세계 3번째 컨테이너 선사로 재탄생한다.

코스코십핑홀딩스는 492억 3,000만홍콩달러(63억달러)에 OOIL을 인수하는 것에 양사가 합의했다고 7월 10일 발표했다. 코스코십핑홀딩스는 현재 코스코십핑라인과 SIPG(상해국제항만그룹)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양사가 내놓은 공동 보도자료에 따르면, 코스코십핑은 OOIL이 발행한 모든 주주를 현금주당 78.67홍콩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한화 약 7조원 규모다. 이는 최근 마감된 주식시장 거래가격인 57.10홍콩달러보다 37.8% 프리미엄을 얹은 금액이다. OOIL 지배주주들도 지분 68.7%를 코스코십핑에게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코스코십핑은 OOIL의 지분 90.1%를 보유하게 되고 SIPG는 9.9%를 보유하게 된다.

머스크·MSC 이어 3위 예상, CMA CGM 4위 밀려나

7월 10일 기준 알파라이너 집계에 따르면, 현재 세계 4위의 코스코십핑(175만teu, 8.4%)이 OOIL의 인수를 완료하면 머스크라인(344만teu, 16.4%), MSC(308만teu, 14.7%)에 이어 세계 3위의 컨테이너 선사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3위인 CMA CGM(235만teu, 11.2%)은 4위로 밀려나게 된다.

합병후 통합선사는 400척이상의 선박을 운영하게 되고, 오더북을 포함해 선복량은 290만teu를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스코십핑의 운항선대는 327척(선복량 170만teu)이다. 동사는 약 42억달러를 투입하여 9,000teu-2만teu급에 달하는 34척의 신조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며 이중 3척은 올해 인도받을 예정으로 있다.

해외 터미널사업의 경우 전 세계 30대 항만에서 158개의 컨테이너 선석을 운영 중이며 연간 9,725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다. 최근 중의 일대일로 정책과 맞물려 스페인, 그리스 등지의 유럽 컨터미널의 지분을 인수하며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OOIL은 지난 1969년 홍콩 해운거물인 Tung Chao-yung이 설립했으며 그 아들인 Tung Chee-chen가 CEO회장으로 있다. OOIL의 해운회사인 OOCL은 선복량 66만 6,136teu의 세계 7위 컨테이너 선사로서 시장 점유율 3.2%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의 인수합병 트렌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OOIL은 올 1월부터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으며 코스코 뿐 아니라 CMA CGM, 에버그린 등이 관심을 보여 왔다.

양사 브랜드 유지, OOIL 본사는 계속 홍콩에

규제당국의 승인을 거친 이후 합병이 완료되면 양사는 각각의 브랜드를 유지한 상태에서 컨테이너 운송 및 물류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코스코는 인수 이후에도 OOIL의 기존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OOIL의 글로벌 본사기능을 홍콩에 계속 두기로 했다. 양사의 시너지 결합을 통해서 사업의 운영효율성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장기성장을 목표로 경쟁력 있는 시장 입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양사 모두 OCEAN 얼라이언스의 멤버로서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양사는 인수절차를 위한 독립적인 재무 및 법률 어드바이저를 각각 둘 예정이다. 코스코십핑은 UBS AG를 재무 어드바이저로, Paul Hastings을 법률 어드바이저로 둘 예정이며, OOIL은 JP모건과 Slaughter&May를 각각 재무 및 법적 어드바이저로 두기로 했다.

코스코십핑홀딩스의 Wan Mian 회장은 “우리는 OOIL의 경영진과 인력, 전문성과 브랜드를 존중한다. 인수합병 후에도 홍콩을 국제해운센터로서 계속 개발할 것이고 OOIL 직원들을 위한 광범위한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OOIL의 Andy Tung 전무는 “이번 인수거래는 신중히 논의해 결정됐으며 OOIL의 미래 성공을 보장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코스코십핑이 우리를 위한 적합한 파트너임을 자신한다”고 전했다.

한편 코스코의 OOIL 인수에 대한 보도는 지난 1월부터 계속 불거져 왔으나 6월 중순에도 양사는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코스코가 7월 7일 OOIL 주가의 31% 프리미엄 얹은 매입가를 제시해 막판 협상을 성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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