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 해수부-KMI ‘부산항 메가포트 육성 전략 세미나’ 100여명 참석

 
 

선박 초대형화, 해운동맹 확대 등 대비 부산항 미래 성장전략 논의

선박 초대형화와 해운동맹 확대 등 항만물류시장의 세계적인 트렌드에 대비해 부산항을 메가포트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적 방안을 모색하는 장이 마련됐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7월 5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컨퍼런스홀에서 ‘부산항 메가포트(Mega Port) 육성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 항만 자동화 등 항만분야 주요 이슈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으며 정부와 민간의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하여 부산항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컨테이너 선박의 초대형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각국의 선사들은 인수·합병과 해운동맹 강화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 주요 항만들도 이에 대응하여 규모의 경제를 강화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분산된 컨테이너 터미널을 통합하기 위해 부산항 3배 규모의 신항을 건설 중이며 홍콩은 2개사가 운영 중인 콰이충 터미널을 통합운영할 계획이다. 부산항은 이러한 세계적 흐름에 맞추어 신항 개발을 추진하여 세계 2위의 컨테이너 환적 허브항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올해 5월에는 컨테이너 물동량도 작년보다 9.4% 증가하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총 5개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한국 머스크의 이시우 상무가 ‘선사 얼라이언스 재편에 따른 부산항의 영향과 대응방안’을, 류동근 한국해양대 교수가 ‘해외 항만동향과 부산항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항만서비스 인프라 구축 등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원승환 군산대 교수가 ‘세계 항만의 자동화 동향과 부산항의 적용방안’을, 장원호 부산신항국제터미널PNIT 본부장이 ‘대내외 여건 변화에 대응한 부산항 신항 및 터미널 운영방안’을 소개했으며 정규삼 부산시 해운항만과장이 ‘항만개발에 있어 지자체의 역할’을 제시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김형태 KMI 선임연구위원을 좌장으로 해양수산부 남재헌 항만정책과장, 부산지방해양수산청 김용태 항만물류과장, 경상남도청 김양두 항만정책과장, 부산항만공사 노준호 물류정책실장, 현대상선 송낙철 지사장, 허치슨터미널 송흥섭 상무가 참석하여 부산항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부산항 크루즈 중심항 육성, ECA 도입 추진, 스마트 시범항만 구축

한국해양대 류동근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부산항의 미래는 스마트항만이다. 부산항은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 해운항만 등의 국제적 동향에 맞추어 다양한 대응방안이 요구된다. 우선 부산항은 오는 2022-2030년까지 동북아시아 크루즈 중심항으로 육성해야 한다. 크루즈선 기항을 확대하고 크루즈 모항 기반을 조성하며 크루즈산업과 연관산업의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부산항 연안 크루즈를 육성하고 해양관광을 활성화해야 한다. 부산항만공사의 연안크루즈 선사 설립과 함께 친환경 연안크루즈 선박 투자 및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

친환경 항만의 조성을 위해서는 항만대기질상시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하고, 선박육상전원공급설비AMP 도입을 확대하며 부산항 배출통제지역ECA의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 부산항 LNG 벙커링 기지 구축과 벙커링 선박 확보도 주요 과제이며, 부산항 북항을 Io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항만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

군산대 원승환 교수에 따르면, 최근 항만 자동화는 야드 자동화 한계를 극복하고 터미널 내 전작업 자동화로 변하는 추세이다. 야드 보관시스템과 이송차량의 통제가 자동화되어 보다 자율적으로 운영이 가능하고 경제적인 하역시스템의 설계로 발전하고 있다. 게이트 자동화는 내륙과 항만게이트 간 데이터 교환 자동화로 발전 중이며, 안벽 크레인 자동화는 향후 가장 비약적인 발전이 예상되는 요소로 현재 사람이 운전하지만 일부 기능은 자동화되고 있는 추세다. 세계 주요 항만 터미널 자동화 사례로는 HHLA-CTA, 패트릭 터미널, 도비시마 터미널, 게이트웨이 터미널, 유로막스 터미널, APM 터미널 등이 있다.

부산항의 항만 자동화를 위해서는 하드웨어의 자동화와 소프트웨어의 자동화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자동화 시스템의 초기 투자비용, 운영비용, 유지보수비용, 가동중지 비용 등 총 소유비용을 고려해야 하고, 자동화 시스템 구조 변경능력을 검토해야 한다. 부산항 신항을 스마트 시범항만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 및 시범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2013-2017년까지 저탄소 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 기술개발과 2018-2021년까지는 저탄소 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 테스트베드 구축 및 운영을 추진해야 한다.

부산시, 신항 3단계-4단계 통합 검토 필요

정규삼 부산시 해운항만과장이 제시한 부산항 메가포트 용역에 대한 의견으로는 우선 신항 3단계와 4단계 통합 검토가 필요하다. 3단계 지역은 항만배후단지로서 개발 및 운영여건이 우수하고, 단점으로는 저수심으로 대형선박(2만teu발주) 입출항 및 대수심 유지비용이 과다하다는 점이다. 어장 등 어업피해 여건을 고려할 때 3단계 지역 항만시설의 대폭 확충은 한계가 있다. 이에 가덕도 동남쪽 4단계(제2신항)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있다. 고수심 지역으로서 현재 발주되고 있는 2만teu이상 대형 컨선 수용 및 준설비용 최소화가 요구된다. 놀차만을 부산시 가덕도 종합개발계획에 따라 개발하고 제2신항 배후지원시설로 상업, 물류, 금융업 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부산 남외항 다목적 방파제가 메가포트 계획에 반영되어야 한다. 태풍내습으로 인한 항내 안전성을 확보하고, 정온수역을 활용한 해양경제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부산발전연구원 주관으로 경제성 분석연구가 진행 중이며 용역 결과를 토대로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 이밖에도 가덕도와 연도에 각각 특성을 가진 해양공원을 조성해야 한다. 가덕도 고직말은 전망대, 홍보관, 어린이 체험관으로, 진해연도는 항만종사자 휴양 및 교육시설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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