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조치로, 사실상 대출불능 지속 상황

유럽은행이 그리스선주와 유럽해운에 대한 선박대출에서 선주 개인의 보증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 은행이 선주의 기업여신과 별도로 선주 자신의 ‘연대보증’을 요구하는 것으로 그동안에는 없었던 상황이다.

그러나 그리스 선주와 유럽해운이 이같은 ‘연대보증’에 응할 가능성은 낮아 실질적으로 유럽은행의 대출불능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는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도이치은행, 독일 HSH노르트 방크, 독일 코메르트 방크 등이 선박 파이낸스를 축소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금융기관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스트레스(내성) 시험을 클리어할 필요가 있어 선박대출은 회수가 어려운 부실채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RBS와 코메르트 방크는 이미 파산한 독일 KG펀드의 대출채권을 유럽해운에 매각하고 부실채권 처리를 진행 중이다.

현 시점에서 유럽은행은 선박대출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리스선주는 올해 1-6월에 중고선을 145척(전년동기 126척)을 구입했다. 사상 최저였던 작년 드라이벌크 시황에 비해 시장의 회복감이 그리스선주의 잇딴 중고선 확보의 배경이다. 투자금액도 작년동기대비 2.3배 증가한 31억달러로 확대되고 있다.

한편 이같은 자금의 대부분은 그리스 선주 개인의 보유자금과 일본선주를 활용한 BBC에 의한 챠터백 스킴으로 조달되고 있다.

BBC 조건에서 일본의 지방은행이 일본 선주에 대해 선박대출을 실행했지만 유럽은행이 대출을 진행했다는 정보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럽은행이 그리스선주 등에 대해 선박대출 계약을 체결시 선주 개인의 보증을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이 관련업계를 통해 전해지고 있는 모양이다.

이제까지 일본선주에 대한 대출에서는 기업대출과 형식적인 선주 개인보증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그리스선주는 자산규모가 크고 유럽의 금융기관이 선주에게 개인보증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었다.

업계에서는 유럽은행의 선주 개인에 대한 보증요구는 실제로 그리스선주가 승낙하지 않을 것을 감안한 제안이라는 지적도 나와 있다. 유럽은행은 용선료 상황을 체납한 선박대출 채권을 여럿 보유하고 있고 신규 대출에 응할 상황이 아니라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노르웨이의 오퍼레이터인 노르뎅 클리퍼와 울트라 벌크 등도 신조선의 확보는 일본선주를 활용한 정기용선으로 대응하고 있다. 유럽은행이 연계된 자사선의 정비 움직임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드라이시장에서는 케이프 사이즈 시황이 2만달러가 목전인 상황에서 대형 자원회사와 곡물 메이저의 신조용선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 일본선주도 신조발주에는 긍정적인 상황이다.

일본에서는 지방을 중심으로 해외용선을 포함한 신조 상담이 검토되는 상황이다. 그에반해 유럽은행은 선박대출을 재개할 수 없는 실정에서 무리한 조건을 제시함으로써 시장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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