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첩성’ ‘유동성’ 강점으로 중동·아프리카도 넘봐

 
 

PIL·완하이 각 30여개 노선 운항, 선대확장 및 니치마켓 노려

“70여개 선사 경합지역, 올 상반기만 10개 신규노선 개설돼”

100만teu 이상의 선복량을 갖춘 글로벌 대형 선사는 아니지만 인트라아시아 항로에서 강점을 가지고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선사들이 있다. PIL, 완하이라인, X-Press Feeders, SITC 등이 대표적인 선사다. 이들은 ‘니치 선사(Niche Carrier)’ 혹은 ‘근해 선사(Regional Carrier)’로도 불린다. 알파라이너 통계 및 각사 발표자료, 외신 등을 통해 인트라아시아에서 활약하는 외국선사들의 선복량 규모와 서비스 현황 등을 살펴본다.


PIL, 완하이라인 등 아시아의 중위권 선사들은 M&A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컨테이너 해운시장 격변기에서 인트라아시아 항로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다지고 있다. 이들은 동서항로에 배선하는 대형 해운 얼라이언스에 가입되어 있지는 않지만 ‘민첩성’과 ‘유동성’을 강점으로 하여 공동운항과 선복공유 등의 방식으로 아시아 역내 항로의 서비스를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메가 캐리어들의 인수합병 공세에 흔들리지 않게 경영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선대확장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용히 규모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인트라 전문선사들은 니치 마켓으로 최근 물동량과 운임이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아프리카 항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드류어리에 따르면, 동 항로에서 상당한 운임인상이 진행돼 선사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으며, 머스크라인, CMA CGM 등과 같은 대형 선사들도 최근 아시아-서아프리카 노선에서 4,200teu급을 추가 투입하는 등 나이지리아 시장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인트라亞 올 상반기만 8-10개 신규 서비스 추가

인트라아시아 항로는 급증하는 물동량 수요와 함께 선사들 간 경쟁이 한층 격렬해지고 있는 시장이다. 머스크 아시아 역내 자회사인 MCC트랜스포트 CEO를 비롯한 해외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70여곳의 선사들이 이 지역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위권 선사 뿐 아니라 글로벌 대형 선사들도 잇따라 아시아 역내 서비스를 개설하고 있는 만큼 선박 공급과잉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운항 선사들은 매출은 늘어도 오히려 운임하락으로 인해 수익성이 한층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각사의 아시아 역내 서비스 노선 현황 자료에 의하면, 싱가포르의 PIL은 30여개, 대만의 완하이라인은 37개, MCC트랜스포트는 25개의 노선을 개설해 운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선사들은 올 상반기에도 최소 8-10개의 신규 노선 서비스를 개설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코스코와 양밍은 올해부터 인트라 아시아에 4,250teu급의 9척의 선박을 투입해 상해-홍콩-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를 연결하는 2개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의 신흥선사 SM상선 역시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4개의 신규 서비스에 7척의 선박을 투입하고 있다. 이처럼 선복량이 과잉공급되면서 인트라아시아 항로의 물동량 수요는 계속 증가하더라도 실제 운항선사들의 수익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고 있다.

드류어리는 올해 인트라아시아 항로의 물동량이 약 3,000만teu에 육박할 것이며, 아시아지역 항만 컨테이너물동량은 전년대비 4.1% 성장한 2,850만teu를 처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CTS(Container Trades Statistics)의 통계에 의하면, 올 1-5월에도 중국 연안항로를 제외한 인트라아시아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한 1,270만teu를 처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트라亞 중위권 선사 경쟁 치열

현재 인트라아시아 선사들의 중위권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8월 24일 기준 알파라이너 선복량 통계에 의하면, 인트라아시아 1위 선사로 알려진 PIL은 12위에 랭크돼 있으며, 이어 완하이라인이 16위, X-Press Feeders가 17위, SITC가 19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고려해운이 18위에 랭크돼 있으며 그 뒤로 100위권 내에 10여개 한국선사들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8월초 우리나라 14개 선사가 뭉친 한국해운연합(KSP)이 과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알파라이너 분석에 따르면, 현재 인트라아시아 항로에만 투입돼 운항하는 KSP 선복량은 30만 8,000teu로 나타나 PIL과 완하이를 포함한 외국 근해선사들의 선복량 총합인 128만teu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규모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선복량 통계기준이 기관별로 제각각이다. 또 다른 통계를 기준으로 한 외신보도에 의하면, KSP는 총 240척의 선박, 46만teu 이상을 확보하게 되어 인트라아시아 최대 선사인 PIL(37만teu) 보다 규모가 24% 커지고, 완하이(23만teu) 보다 2배 이상 커질 것이라는 대조적인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해양수산부 시스템 통계 기준으로는 현대상선의 원양항로 투입선박과 풀컨선을 포함한 14개 선사의 총 선복량은 256척(78만 5,000teu)이다.

PIL- 인트라亞 최대 선사, 세계 12위·139척(37만teu)

싱가포르 PIL(Pacific International Lines)은 인트라아시아 지역 최대 선사로 세계 컨선사 순위 12위에 랭크돼 있다. 139척의 선박을 운항하고 있으며 알파라이너 기준 선복량은 37만 2,226teu(회사 집계 40만 8,574teu)이고 전체 글로벌 시장에서 선복비율은 1.8%이다.

PIL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동사는 현재 아프리카 15개, 미국 13개, 유럽 1개, 중동·흑해 10개, 북아시아 2개, 대양주 8개, Mariana Express Line 5개, Pacific Direct Line 7개, 남아시아 10개, 동남아시아 18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극동-아프리카-아시아지역까지 프로젝트 및 브레이크벌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1960년대 중국시장에 첫 진출한 선사 중 하나로서 현재 중국에서 33개 주간 컨테이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에는 25개의 지사와 1개의 본사를 두고 있다.

PIL은 최근 신조프로그램을 통한 선대확장을 추진 중이다. 올해말부터 2019년까지 13척의 1만 1,800teu급 파나막스 선박을 중국조선소로부터 인도받을 예정으로 있다. 선복량 규모는 14만 2,200teu이다. 신조선들은 자사선 6,600teu급 6척과 용선 8,000teu급 3척을 대체하게 되며 아시아-미국 서안 및 동안 항로에 2018년부터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PIL은 지난 2008년까지 아시아-북유럽 정기선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막대한 손실을 입고 중단한 바 있다. PIL은 소형선박은 동 항로에서 경쟁이 되지 못한다고 보고, 2010년까지 중국 코스코와의 선복공유를 통해서 동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1967년 설립돼 올해 50주년을 맞은 PIL은 오는 몇 년 내로 선대확장과 통합 등을 통해 TOP 10 컨테이너 선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중 30여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인트라아시아 항로 외에도 최근 2년간 새로운 니치마켓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태평양, 대양주, 아프리카 지역의 서비스를 확대해왔다. 2016년에는 3,889teu급 시리즈선을 중국 대련조선소에서 인도받아 아시아-아프리카 항로에 투입했다. PIL은 동 항로에서 코스코와 선복공유를 통한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완하이라인- 세계 16위·89척(23만 4천teu), 2분기 실적 급증

대만의 완하이라인은 인트라아시아에 주력하는 선사로 세계 16위에 랭크돼 있다. 알파라이너 기준 89척(23만 4,064teu)의 선복량을 보유했고, 전체시장 선복비율은 1.1%이다.

완하이라인은 현재 인트라아시아 37개, 아시아-중동-인도 7개, 아시아-북미 3개, 아시아-남미 2개, 중동-중동 2개 노선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동남아 서비스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 7월에는 중국-베트남-태국 서비스CVT를 업그레이드했으며 중국 코스코와 협력하여 신규 태국 서비스를 선복교환으로 실시하고 있다. 올 2분기에는 씨인텔이 집계한 선사 정시성 순위에서 79.7%의 정시성으로 18개 글로벌 선사 중 1위로 꼽혔다.

같은 달 장기 선대개발전략의 일환으로 2척의 피더 컨선을 인수하기도 했다. 2008년에 건조된 1,805teu급 ‘Sao Paulo’와 ‘Ho chi Minh’호를 MI-DAS라인으로부터 척당 1,250만달러에 인수했다. 오는 9월에는 에버그린과 공동으로 1,600teu급 3척을 투입하여 일본과 대만-홍콩-베트남을 연결하는 ‘JH2’ 신규 서비스를 개시하기로 했다.

완하이라인 역시 걸프지역, 인도 남부, 극동과 동아프리카까지 컨테이너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중동지역의 경우 이달(8월)부터 동남아 근해선사인 시마텍십핑(Simatech shipping)과 협력하여 카타르 하마드항과 파키스탄 카라치항만을 연결하는 직기항 서비스를 개설했다. 양사는 1,200teu급 2척을 교대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완하이라인은 선복공유를 통해 극동-태평양 동서안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완하이라인은 올 2분기에 깜짝 호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동사의 2분기 순이익은 9억TWD(2,972만달러)로 전년같은기간 2억 7,099만TWD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다. 매출액도 전년동기(143억 3,000만TWD) 대비 152억 7,000만TWD로 증가했다. 2억TWD(664만불)의 순손실과 138억 8,000만TWD의 매출액을 기록한 전분기(1분기)에 비해 대폭 개선된 실적이다. 지난해는 흑자기조를 유지했으나 매출저하에 따라 수익이 감소했다. 2016년 완하이라인의 순이익은 11억 4,000만TWD, 매출액은 573억 5,000만TWD로 전년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MCC트랜스포트- 머스크 자회사, 74척·25개 노선 개설

MCC트랜스포트는 머스크의 인트라아시아 역내 전문 선사이다. 머스크 통계에 따르면, 머스크라인의 올 2분기 인트라아시아 항로의 평균 운임은 ffe당 1,349달러로 2.2% 증가했다. 동서항로, 남북항로, 인트라항로 3곳의 평균운임이 ffe당 2,086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1.6% 증가한 것에 비해서는 한참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2분기 물동량의 경우 인트라아시아 항로는 452ffe로 전년동기 대비 1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MCC트랜스포트는 1993년부터 인트라아시아 항로에 특화돼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2009년부터 머스크라인의 자회사로서 성장하고 있다.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으며 현재 17개국에서 1,100teu-5,000teu급의 74척의 선박을 운항하고 있다. 인트라아시아 노선(메인허브 연결)은 25개를 개설했고, 동남아 피더노선은 21개를 개설했다. 지난해 7월 베트남 서비스와 캄보디아 서비스를 신규로 추가 개설한 바 있다.

특히 MCC는 방글라데시 항로에서 최대 규모의 컨선을 투입, 운항해 주목된다. MCC는 2016년 방글라데시 항로에 적합한 사이즈로 건조된 2,754teu급 ‘MCC Chittagong’호와 ‘MCC Ningbo’호를 남중국-방글라데시 치타공 노선에 교대로 투입하고 있다. 일명 ‘치타공막스(ChittagongMax)’라 불리는 2척은 방글라데시 항만에서 운항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박이다.

X-Press Feeders-세계 17위·101척(16만teu)

싱가포르에 기반을 두고 있는 ‘X-Press Feeders’는 알파라이너 기준 17위 컨선사이고 2016년에 560만teu를 운송했다. 총 101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자사선은 25척이다. 선복량은 16만teu, 선복비중은 0.8%이다. 동사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1972년 동남아시아에서 첫 운항을 시작했으며 현재 아시아, 중동, 케리비안, 중미, 지중해, 유럽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ITC- 세계 19위·72척(9만 7천teu), 선대확장 추진

홍콩선사 SITC도 인트라아시아에 주력하는 근해선사로 세계 컨선사 순위 19위에 랭크돼 있다. 현재 72척의 선박을 운항 중이며 이중 47척을 보유하고 있다. 선복량은 9만 7,578teu이며 아시아 지역 12개 국가의 주요 항만에서 62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ITC는 항로확장에 맞춘 자사선대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2,500teu급 5척과 1,043teu급 1척을 중고매입했으며 이를 통해 전체 운항선대규모는 10만teu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8월에는 한국의 대선조선에 1,011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발주했으며 2019년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SITC는 올 상반기에 지난해 보다 한층 개선된 실적을 거두었다.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한 8,580만달러를, 매출액은 6.8% 증가한 6억 4,560만달러를 기록했다. 운송 물동량은 15% 증가한 125만teu를 기록했으나 평균 운임은 오히려 하락했다. 한편 2016년 순이익은 전년대비 13.8% 하락한 1억 2,424만달러, 매출액은 5.6% 감소한 12억 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운송물동량은 7.9% 증가한 233만 3,439teu. 평균운임은 6.5% 하락한 teu당 388달러를 기록했다. 공동운항을 통한 선복공유 수익은 1,98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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